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41 - 챕터 1450

2452 챕터

제1441화

장유나가 쪼그리고 앉아 부드러운 수건으로 김준의 작은 얼굴을 닦아 주었다.김준은 두 눈을 깜박거리며 장유나를 보고 있었다.그런 김준의 모습에 장유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 하룻밤 안 봤다고 날 잊어버린 거야?""장유나 아줌마.""응."“아줌마, 갈 거야?”아이의 말에 장유나는 멈칫했다.그녀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아이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을 하고 말했다."네 엄마가 그렇게 말했어?""응."김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갈 거야?""아마도!"장유나가 잠시 생각하더니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그럼 나를 그리워할 거야?""응!"김준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말했다."그럼 내가 정말 가야 한다면 울지 마!"장유나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김준의 코를 톡 치고는 환하게 웃었다."안 울어!"김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소은이 했던 말을 대충 기억하고 있었다."엄마가 그랬어. 나는 용감한……아이야!"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정확하게 한소은이 했던 말을 반복했다.그러자 장유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래, 너는 용감한 아이야. 넌 정말 대단해! 그럼 용감한 우리 준이, 혼자서 바지 입을 수 있는 거지?""응!"말을 마친 김준은 침실로 몸을 돌려 침대에 놓아둔 옷을 들고 홀로 입으려 노력했다.어린 녀석이 열심히 옷을 입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유나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레포츠룩으로 갈아입은 김준은 멋있었다. 다만 작은 발은 아직 계단을 홀로 걸어서 내려오기에는 어려웠다.몇 걸음 걷다가 장유나에게 안겨 1층까지 내려와 다시 내려주었다."아침 먼저 먹고 엄마랑 갈 데가 있어."한소은이 그를 보며 말했다.김준은 호기심에 한소은에게 물었다."오늘 어디 가요?""놀러 가자."한소은이 가볍게 말하고는 장유나를 한 번 보았다."준이가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없으니 하루 휴가를 줄게. 하고 싶은 일 해도 되고, 차가 필요하면 기사에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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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그러는 동시에 아이의 말은 한소은을 일깨워 주었다.아이조차도 눈치를 챈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한소은은 잠시 고민하다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그럼 우리 먼저 할아버지 댁에 가지 않고 엄마랑 다른 곳에 가서 놀다가 오후에 할아버지 댁에 가는 거 어때?""좋아요!"어차피 밖에 나가 놀 수만 있다면 아이는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다.한소은은 빙그레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다."우리 준이 정말 착하구나!"시동을 걸고 좌석을 조정한 후 백미러 방향을 보니 마침 집 앞이 보였다.그곳은 텅 비었고 문도 닫혀 썰렁해 보였다.시선을 거두고 한소은은 아들에게 장난치듯 말했다."잘 앉아 있어!"이어서 엑셀을 밟아 빠르게 집 정원을 빠져나갔다.——한소은은 오전 내내 김준을 데리고 한가로이 돌아다녔다.먼저 백화점에 가서 아이에게 여러 벌의 옷을 사주었고 또 한 무더기의 장난감도 샀으며 일부 예술품의 물건도 샀다.마지막에는 차의 트렁크를 가득 채울 정도로 쇼핑했다.가득 찬 트렁크를 보며 김준은 입을 크게 벌렸다."와-"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외에 아직 어린 그는 다른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기분 좋아?"한소은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네!"김준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감들을 가리키며 한소은에게 물었다."엄마, 어디 먼 길 떠나세요?""어떻게 알았어?"김준의 말에 한소은은 화들짝 놀랐다.‘우리 준이가 천재인건가? 어떻게 매번 다 알아차리지?’"이렇게 많잖아요!"나이가 어린 김준은 아직 표현을 잘하지 못했다.그러나 한소은은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자기에게 이렇게 많은 장난감과 먹을 것을 사주는 게 분명히 먼 길을 떠나기 전의 준비라고 말하고 싶었다.아이는 정말 총명하지만, 너무 어려서 아직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김서진 쪽의 상황이 수상쩍고 예사롭지 않다. 한소은은 꼭 가서 그를 찾고 그가 안전한지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그곳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는다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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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어 어어, 그래 할아버지 탓이야, 할아버지 탓이야!"원 어르신은 자신의 입을 가볍게 때리며 사람을 시켜 아이를 방 안의 침대 위에 눕히게 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이불을 덮어 주었다. 아이가 몸을 뒤척이며 편안한 자세로 다시 단잠에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흔들어 모두 나가게 한 후 자기도 조심조심 방안을 빠져나왔다.조심스럽게 까치발까지 하며 걸어 나왔지만 그가 신은 슬리퍼가 불편하여 아예 발로 차버리고 맨발로 걸어 나와 거실에 이르러서야 한숨을 돌렸다.거실에 나와 유유자적하게 앉아 차를 마시는 한소은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말해 봐,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스승님께 부탁을 좀 하려고요!"한소은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정중하게 말했다."내게 부탁을……"한소은이 정중한 모습을 보이자 원 어르신은 방금까지 치밀었던 화가 사르르 녹았다.그녀가 이렇게 정중하게 스승님이라 부르는 게 오랜만이라 왠지 모르게 어색했다."헤헤, 헤헤헤……"한소은은 어이가 없어서 원 어르신을 한번 쓱 보았다. 평소에 그를 웃어른으로 존경하고 모시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원 어르신이 기어코 친구처럼 지내자 하여 다른 사람이 보기엔 버릇없이 대한 것이었다.원 어르신도 한소은이 스스럼없이 자기를 대하는 게 마음에 들어 했다.지금 한소은이 정중하게 말하니, 그는 도리어 온몸이 불편해졌다."내가 뭘 도우면 되는 거야?"원 어르신도 정중하게 물었다.이 표정을 원철수가 보게 된다면 가슴이 아플 것이다.원철수가 도움을 요청할 때는 무슨 방법을 다 동원해도 냉대를 받았었다. 원 어르신이 이렇게…… 당장이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표정을 절대로 본 적 없을 것이다.한소은은 찻잔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말했다."당분간 준이를 돌봐주세요.""돌봐달라니……"원래 활짝 웃는 얼굴이었던 원 어르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검게 변하며 굳었다.앞으로 살짝 기울였던 몸도 멈칫하다 뒤로 제치며 소파에 몸을 묻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뭘 돌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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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준이의 할머니는 산속에 살면서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차씨 가문은 닿을 수 없이 먼 곳에 있어요…….”말이 여기까지 나오자, 한소은은 말을 멈추고 원 어르신만 쳐다보았다.원 어르신은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그래서 나더러 이 똥강아지를 맡으라는 말이야?""내가 데려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죠."그녀가 다시 한번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한소은은 원 어르신이 차마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 어르신은 이번에야말로 강경하게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내 아이도 아닌데 어디로 데려가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죽든 살든 남 걱정을 왜 해! 이 애가 많은 물건을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내 수염까지 잡아당기니, 밖에서 고생해도 싸다!’이렇게 생각하고 원 어르신은 마음을 정한 듯이 주먹을 쥐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마음을 다졌다."그래! 그럼……""내게 맡기렴!"말이 입가에 맴돌더니 곧바로 다른 말로 변했다.순간 원 어르신은 김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결국에는 마음이 약해져 한소은을 거절할 수 없었다.아이가 말 안 듣고 물건을 망가뜨릴 때는 정말 사람을 화나게 하지만, 달콤한 말을 할 때는 정말 사랑스러웠다.원 어르신은 이두 모자에게 무엇을 빚진 것인지 이 두 사람만 보면 독하게 먹었든 마음도 약해지기 마련이다.‘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스승님께서는 마음이 선하시고 복이 많으십니다!"한소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원 어르신을 달래듯 말했다."우리 준이가 스승님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준이의 복이에요. 스승님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믿어요.""복이 많기는 무슨!"원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껄껄 웃었다.‘이 계집애는 분명히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이것 봐, 아이의 물건을 모두 가져왔잖아. 이렇게 많은 음식과 장난감을 가지고 왔으니, 아주 여기에 눌러살 생각인가 보군.’"정말 남아시아로 가는 거야?"원 어르신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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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원 어르신이 신비롭게 웃으며 일어서서 말했다."따라와 봐!"한소은은 그의 뒤를 따라 뒤뜰을 지나 긴 복도를 돌고 돌아 뒤쪽 모퉁이까지 걸어갔다.그곳은 원래 황무지였다. 언제 개발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많은 집이 지어져 있었다.그중 한 집의 문을 열자, 안에서 "구구……구구……"하는 소리가 났다."비둘기?!"한소은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이 영감탱이가 언제 이렇게 많은 비둘기를 키운 거지?’"그냥 비둘기가 아니라 전서구다!"원 어르신은 의기양양해하며 한소은의 말을 바로잡았다."여기에 있는 모든 비둘기는 모두 전문적으로 훈련된 전서구야. 요놈들의 체구가 크지 않다고 얕보지 마. 아주 정확하게 목표 위치까지 날아갈 수 있어."“……”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렸다."얼마나 멀게 날 수 있나요? 남아시아까지 날 수 있다는 말이세요?""할 수 있어!"노인은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어느 곳이든 태평양을 건너는 것만 아니면 내 전서구가 다 갈 수 있지!""시도해 봤어요?"한소은은 조금 의심스러웠다."시험은 무슨! 내가 매일 집에 앉아서 답답하지 않을 거로 생각해? 바깥일은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줄 알아?"그는 손에 든 부채를 들고 그녀의 머리를 한 번 두드렸다."너는 정말 내가 매일 여기서 빈둥거리며 죽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거야?"“……”노인의 말에 한소은은 할 말을 잃었다.‘그래, 내가 천박한 생각을 했어!’그녀는 정말 원 어르신이 여기서 지내면서, 바깥의 소식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 전달한 것으로 생각했다.뜻밖에도 이런 수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연 구관이 명관이다. 나이 든 사람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었다.한소은이 한껏 놀란 표정을 지으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원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입맛을 다셨다.그러고는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서 손으로 비둘기를 가리켰다."이 줄을 봐, 이쪽은 북쪽으로 가는 거고 이 줄은 남쪽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저 줄은……서쪽..."그의 소개를 들으면서 서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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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한소은과 원 어르신은 나란히 방으로 돌아왔다. 사실 한소은은 조금 감동했다.그녀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원 어르신이 주동적으로 김서진의 소식을 알아봐 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결과가 있든 없든 원 어르신의 마음은 정말 그녀를 감동하게 했다.“스승님……”한소은은 그 자리에 서서 작게 원 어르신을 불렀다.그러자 원 어르신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정말 감사해요!!!!!!”원 어르신은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두 손으로 팔을 문질렀다.“아이고,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닭살 돋는다니까!”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스승님, 고마워요!”“그 정도만 하라니까!”원 어르신은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는 네가 나에게 편하게 말하는 것이 더 익숙해. 우리 둘 사이에 이 정도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지!"그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웃기만 할 뿐 예전처럼 조롱하지 않았다."네가 걱정하는 거 이해해. 소식이 없을수록 사람이 가장 걱정하고 조급해하지. 이럴 때일수록 결정을 잘못해서 사고가 나기 쉬우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생각해 봐. 너는 총명한 사람이잖아.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돼."원 어르신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원 어르신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최근에 확실히 이런저런 감정에 심하게 영향을 받긴 했다.입으로는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걱정했다. 늘 놀라 잠에서 깨거나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행여나 그의 전화를 놓쳤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매일 오이연과 통화도 해야 했다. 그녀도 서한의 소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위로해야 했다. 사실 가장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그녀 자신이다.다만 한소은은 그녀를 도발하는 사람이 알아차리게 할 수 없었다. 억지로 버티고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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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무겁기는! 깃털처럼 가벼워!"원 어르신은 일부러 두 번 흔들어 아이가 조금도 무겁지 않다는 것을 표시했다.한소은은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허리를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요.”"내 허리는 괜찮아, 너희 젊은이들보다 튼튼해!"원 어르신은 매우 즐겁게 웃었다. 그는 매번 김준이 귀찮다고 중얼거렸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김준을 엄청나게 아끼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매번 그를 감싸지 않았을 것이다.한소은은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이렇게 장난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원 어르신은 그녀의 상태가 괜찮아진 것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고 김준을 안아 들고 방안을 빙빙 돌다가 다시 뒤쪽 정원으로 갔다.한소은은 그가 허리를 다칠까 봐 얼른 뒤를 따랐다.뒤편 정원은 넓고 끝없이 펼쳐진 각종 약초밭이었다. 이곳은 그야말로 백초원이따로 없었다. 공기 중에는 심지어 은은한 약초 향기까지 풍긴다."며칠 전에 나한테서 가져간 물건들, 다 썼어?"먼 곳을 바라보며 원 어르신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한소은은 그를 한 번 보고 짧게 대답했다."네.""약효는 어땠어?"“효과는 대단했어요. 며칠만 더 있으면 대부분의 독소를 배출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것은 실을 뽑는 것과 같잖아요. 깨끗이 낫게 하려면 장기적인 과정이 필요해요. 천천히 몸조리할 수 밖에 없어요."한소은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덧붙였다."적어도 근원적인 것은 먼저 해결했어요."그녀를 중독시킨 약초들은 이미 다 옮겨 가게 했고, 방 전체에 청소와 정화를 했다.한소은은 청소가 끝났을 즘에 일부러 가서 확인도 했다. 공기 중에는 더 이상 이상한 냄새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이 안심되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도대체 누가 진가연에게 독을 탄 것인지, 이렇게 길고 치명적이지 않은 독으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다만 한소은이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을 조사할 여력이 없었다."그럼, 그 실험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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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모든 일……?"원 어르신은 멍해져서 아직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이때 어깨에 올라타고 있던 김준이 내려오려고 발버둥 치자 원 어르신은 옆에 있는 의자에서 천천히 허리를 굽혀 앉았다. 한소은은 손을 뻗어 아이를 내려놓았다. 원 어르신이 의자 뒤로 눕는 것을 보니 분명히 피곤한 모습이었다."이런 허리로 버티고 있었으면서, 아직도 자기가 젊은 사람인 줄 알아요?"한소은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늙었다고 얕보지 말라, 어쩌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정정해!"원 어르신은 한소은이 늙었다고 말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허리를 삐끗했는지 아파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아직도 잘난 척하세요?!"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한소은은 김준을 끌고 몸을 돌려 방으로 걸어갔다."이봐, 너희 두 사람. 날 여기에 홀로 남겨 두고 어디 가는 거야? 이봐, 날 좀 봐달라고!"그의 목소리는 곧 일하는 사람을 불러왔다."어르신, 어르신, 왜 그러십니까?""가가가, 너희는 상관하지 말어!"원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말하면서 허리가 아픈 것을 견디지 못하고, 또 말을 바꾸었다."가서 허리 아픈데 바르는 약을 가져와!"일하는 사람이 가려던 순간 한소은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허리 아픈데 바르는 약이 들려 있었다."헤헤, 역시 나의 착한 제자가 나를 알아!"노인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는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정정하다면서요?"한소은은 원 어르신을 한번 흘겨보더니 약을 열어 그의 허리에 살살 발라 주었다."어이구, 어이구……살살해!"한소은의 손길이 아팠는지 숨을 들이마시며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일이 있다잖아. 이제 그만 비웃어. 참, 방금 내가 한 말, 뭐가 우연의 일치라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원 어르신이 말을 끊은 데다가 약을 가지러 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자기가 너무 예민해 허튼 생각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내가 이 방면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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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한소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나는 네가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해. 어느 부분에서 이 일들이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 거야?"논리도 이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원 어르신의 말이 갑자기 그녀를 일깨웠다.‘그래, 왜 이 일들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 거지? 틀림없이 어떤 곳에 공통점이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거지.’"연구소에서 무엇 때문에 맹렬한 독성이 있는 약초를 향료에 융합시키는 연구를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도 눈치채지 않고 약을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한소은은 생각하면서 분석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남아시아의 전염병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감염되었다고 들었어요. 계속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있어서 아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죠.”"그리고 진가연은……."한소은이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어 했다."이 두 가지 일과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그 애는 자신도 모르게 장기적으로 만성 독을 흡입하고 있었어요. 다만 그녀의 독은 흔적을 찾을 수 있었어요. 각종 약초의 약 성분이 섞여 있었고, 장시간 동안 섭취해 비교적 느리게 독성이 발현된 거죠."원 어르신은 열심히 듣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이냐?""맞아요!"한소은은 허벅지를 탁 두드렸다.그래서 그녀는 너무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들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또 서로 갈라놓을 수 없는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그럼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원 어르신이 이어서 물었다."연구소."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한소은의 눈빛은 확신에 가득 찼다.원 어르신은 눈썹을 높이 치켜올렸다."근원은 너의 그 친구가 아닐까? 너의 말에 의하면, 그 아이가 중독된 지 오래되었다고 했잖아. 시작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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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아니…… 준이는 내가 보살펴 주기로 했잖아? 왜……왜 갑자기 데려가려는 거야?"원 어르신은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집안으로 쫓아가 참지 못하고 한소은에게 물었다."당분간 가지 않을 거잖아요. 가기 전에 다시 여기로 데려올게요."한소은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아까는 준이를 보고 싶지 않지 않다고 했잖아요?""할아버지가 날 싫어해요?"어린 준이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장난감 차는 모두 땅에 떨어졌다.그런 아이의 모습을 본 원 어르신은 마음이 아팠다."그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할아버지가 널 얼마나 예뻐하는데!"원 어르신은 말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어 김준의 작은 얼굴에 다가갔다. 그러나 김준은 얼굴을 돌려 뽀뽀하지 못하게 하면서 물었다."예뻐한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그냥 널 좋아한다는 말이야! 할아버지는 우리 준이를 제일 좋아해!"원 어르신은 이 작은 아이를 마주할 때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다만, 원 어르신이 김준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는 모습에 한소은은 한숨을 쉬며 얼굴을 돌렸다.자기의 아들이 늘 원 어르신의 수염을 잡아당기고 그의 물건을 망가뜨리는 것도 탓하지 않았다. 지금 김준의 작은 얼굴도 원 어르신의 수염에 비참하게 유린당하고 있다.——원철수는 실험실에서 며칠 밤을 새워 마침내 그가 원하는 결과를 보았다.‘성공했다!’이번 성공은 이전과 다르다. 이번에는 완전히 원철수가 홀로 노력해 얻은 것이다. 새로운 약초인 데다가 그의 약 성분을 향료에 융합시켜 흡입한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해지고 초조하고 컨트롤 할수 없는 정서가 평온해지게 하는 효과를 준다.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흥분제를 투여한 실험용 흰쥐에게 몇 번이나 실험한 적이 있는 데 확실히 성공한다. 이번 약효의 효과가 아주 좋았다. 이는 그를 비할 데 없이 흥분시켰다.원철수는 자기가 꼭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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