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51 - 챕터 1460

2452 챕터

제1451화

‘하이힐 소리라면 분명 이 교수는 아니야. 그럼 누구지?’원철수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주효영이다. 이곳에 여자 연구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지금, 이 시각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또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이라면 그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이 시간에 이 교수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 건가?’무슨 마음에서인지 갑자기 생각이 바뀐 원철수는 내디디려는 다리를 거두고 휴게실의 방문을 닫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다.마침 그가 문을 닫고 소리를 낮추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발소리를 들으니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이힐 소리 뒤에는 조금 무거운 발소리도 있었다."이 교수님, 방금 보스의 말을 들으셨잖아요. 저도 충고 하나 할게요. 사람이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왔는데 한마디로 멈춘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게다가, 당신도 성과를 보았잖아요. 자신의 심혈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나요?"역시 주효영의 목소리였다!‘근데, 무슨 말을 하는 거지?!’‘보스는 뭐고, 멈춘다는 건 또 뭐지? 누가 이 실험을 중단하려는 건가?’원철수는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계속 엿들었다.밖에 있는 두 사람은 휴게실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교수의 목소리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나도 내가 심혈을 기울인 실험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만 나의 초심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지,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야. 나는 나의 연구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해가 가는 걸 원하지 않아. 게다가……그렇게 많은 사람들이…….""허……."주효영이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목소리에서 이 교수를 가소롭게 느끼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이 교수님이 그렇게 오랫동안 약초학을 배운 게 다 헛된 거 같네요. 잊으신 거예요? 약과 독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게다가, 마음을 더 크게 먹을 수는 없는 건가요? 이건 세계를 뒤흔들 연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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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원철수가 더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밖에 있던 주효영의 목소리가 더욱 차가워졌다.그녀는 지금 이 교수를 경고하고 있다."이 교수님, 당신이 실험에 대한 고집이 센 건 이해해요. 나이를 먹었으니, 당신도 알아야 해요. 지금, 이 실험은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멈추고 싶어도 이젠 불가능하고 물러날 수도 없어요. 당신은 한소은과 달라요. 당신은 아는 게 너무 많아요!"“……”이 교수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그가 길게 한숨을 쉬는 것만 들렸다.생각건대 이 교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는 원철수를 매우 놀라게 했다. 그는 주효영이 감히 이 교수와 이렇게 말하고, 심지어 그를 위협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그 보스, 이 실험의 배후의 투자자 외에 또 다른 큰 사람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던 일이다.그는 자신이 이 실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느꼈다.이렇게 오랜 시간을 이 실험에 몰두하고, 오랫동안 연구했다. 원철수는 한 발짝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기가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는 자기가 실험의 중점에 전혀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 발견했다.갑작스러운 침묵은 원철수의 심장박동 소리를 유난히 뚜렷하게 했다. 그는 손을 들어 가슴을 눌렀다.자신이 무의식중에 이렇게 큰 비밀을 발견할 줄은 몰랐다. 이 실험실은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알았어. 안심해. 이 실험을 어떻게 하지도 않을 것이고 어떻게 할 수도 없을 거야."이 교수는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이렇게 무기력함을 느꼈다."그러면 됐어요! 이 말은 제가 교수님께 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아셔야 해요!"이 말을 뒤로하고 주효영의 하이힐 소리가 멀어졌다.아마 이 교수의 사무실을 떠나려는 것 같았다.원철수가 잠시 한숨을 돌릴 때 하이힐 소리가 갑자기 멈추는 것을 들었다.주효영이 이 교수에게 다시 물었다."이 교수님, 방금 외출했을 때 방문 잠갔었나요?"휴게실에 숨어 있던 원철수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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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방문이 열리면서 빛이 들어오자 원철수는 순식간에 이 교수의 눈앞에 노출되었다."넌……."이 교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여기에 사람이 숨어 있을 줄 몰랐다."이 교수님! 저예요!"원철수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이미 떠난 주효영이 목소리를 들을까 봐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만일 그녀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골치 아프게 된다."원……철수?"원철수가 신분을 밝히자, 이 교수의 목소리가 많이 작아졌다. 이 교수는 더 이상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네, 저예요!"원철수가 다시 한번 반복했다. 다만 처음과 말투가 달라져 뜻도 달라졌다."헉……."이 교수는 한숨을 내쉬고 바깥쪽을 힐끗 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바깥쪽의 문을 닫고 문을 건 후에야 원철수에게로 걸어갔다."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그게……."원철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자기가 어떻게 이런 빌어먹을 자리에 있게 됐는지, 왜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었는지 알고 싶었다.원철수가 손을 가슴을 올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려다 자기의 손에 잡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참,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 연구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원래는 교수님과 이 좋은 소식을 공유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예요!"원철수는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표시했다.그의 말을 들은 이 교수의 눈이 밝게 빛났다. 하지만 그가 손을 뻗어 시험관을 잡으려고 하다가 다시 손을 움츠렸다."어휴……."‘성공하면 뭐가 달라진다고. 이미 그 초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걸.’‘심지어…… 이미 원래의 뜻과 등을 돌린 것 같아.’"이 교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당신들의 말을 엿들으려 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당신들이 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왜 사람을 해친다고 말한 건가요? 우리는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며 환자가 고통을 완화하려고 이런 실험을 하는 게 아닌가요? 어떻게 사람을 해친다는 거죠?"이미 그들의 말을 엇듣는데 발견된 이상 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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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안돼!"줄곧 그를 등지고 있던 이 교수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는 원철수가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하려는 줄 알았다.그러나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핸드폰이 아니라 실험에 성공한 샘플만 있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원철수는 그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이 교수님, 정말 그 사람들의 위협을 받은 거군요. 그 사람들이 어떤 위협을 한 건가요? 교수님은 덕망이 높고, 이 실험은 교수님의 심혈이잖아요. 우리 모두 교수님의 초심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만약 그들이 정말 불법적인 것을 시도 한다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그들을 제재하도록 해야 해요!""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너는 아직 젊고, 이 배후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 전혀 몰라."이 교수는 두 손으로 그를 밀치기 시작했다."가, 빨리 이곳을 떠나. 당분간은 여기로 오지 마! 휴가를 줄 테니까 실험에 관한 거 무엇이든 신경 쓰지 마!""내가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어요!"하필 이때 원철수는 고집을 세웠다."이 교수님, 난 교수님이 이 실험에 심혈을 얼마나 기울였는지 잘 알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저번에는 또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도 도와줬잖아요. 봐요! 우리의 실험은 결과가 있고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어떻게 이 시점에서 나보고 떠나라 할 수 있어요?"두 사람은 떠나느니 마느니 하는 이유로 다투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갑자기 화를 냈다."그래! 꼭 알아야겠다는 말이지? 그럼 후회하지 마!"이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화가 나서 문을 열었다.다만 문이 열리자, 입구에 한 사람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언제부터 문 앞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본 이 교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원철수는 몸을 돌려 그 자리에 멍해 있는 이 교수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문밖에 서 있는 여자를 보았다.'주효영?! 아까 간 게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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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주효영의 말에 이 교수는 할 말을 잃었다."원래 그것은 모두 무의미한 것들이잖아요. 환자의 고통을 완화하고 병의 고통을 경감시킨다고요? 정말 완화해야 한다면 죽게 하면 되잖아요? 죽으면 아픈 것도 괴로운 것도 없을 테니까!"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인간으로서의 도덕에 어긋나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다.이 말에 원철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어떻게 이런 냉혈하고도 냉담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주효영은 손을 들어 이 교수를 가볍게 밀치고 곧장 원철수를 향해 걸어갔다."사실 나는 당신이 오든 안 오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 휘저어 들어온 이상 갈 수 없어요! 어때, 함께 할 건가요?"앞에 있는 여자를 보고 원철수는 그녀가 낯설게 느껴졌다.예전에는 그녀가 귀엽고 똑똑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예쁜 얼굴을 한 악마라고 생각되었다."만약 이게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라면, 미안해요. 나는 절대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원철수가 한 글자 한 글자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런 그의 모습에 주효영은 한번 비웃으며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멍청한 것!""사람을 해치는 것이든 사람을 구하는 것이든 과학기술은 발전이 필요하고 의학은 진보가 필요해요. 게으름을 피우려 발명해 낸 것들,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 어느 하나가 희생이 필요하지 않고 시험대상이 필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당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의사로 지내오면서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었나요?"주효영은 위아래로 그를 한 번 훑어보며 갑자기 물었다."난……."그녀가 묻는 말에 원철수는 멈칫하더니 이내 당당하게 대답했다."나는 모든 사람을 살리지 못했지만, 나는 모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어쨌든,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치의 부끄럼도 없어요!"의사는 원래부터 이래야 맞다. 어떻게 모든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고 의사의 의미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의사이지 염라대왕이 아니다. 인간의 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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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거기 서!"누군가가 원철수의 손목을 갑자기 잡아 그가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주효영은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손만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턱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가고 싶다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당신은 모든 걸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왜, 날 막으려고요?"원철수는 고개를 숙여 자기 손을 잡은 주효영의 손을 바라보았다. 하얗고 긴 손가락은 깨끗하고 뼈마디가 뚜렷하며 손톱이 가지런했다. 아주 아름다운 손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는 일은 그리 깨끗한 일이 아니다.그는 손목을 살짝 돌려보았다. 그러자 주효영은 곧 통증을 참지 못하고 힘주었던 손이 약간 풀렸다.원철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주효영은 한소은처럼 무술 따위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일반 여자의 힘에 지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정말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려 한다면 그녀는 절대로 자기를 막지 못할 것이다.이 연구소에서 다른 사람이 자기를 막으려고 하지 않는 한, 분명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원철수는 입꼬리를 씩 치켜올렸다. 자신은 이곳의 지형에 익숙하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네 힘으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원철수가 씩 웃으며 갑자기 힘을 주자 주효영의 손에서 벗어났다.이어 다소 도발적으로 자기 손목을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원철수는 옆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이 교수를 한 번 보았다."이 교수님까지 힘을 합쳐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말을 마치자, 그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차피 이미 모든 걸 터놓은 이상 더 말할 것도 없었다.다만 그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허리에 딱딱한 무언가가 자기를 겨누고 있는 것을 느꼈다.순간, 원철수는 정신이 멍해졌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새까만 총 한 자루가 그의 허리에 받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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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그 입 닥쳐!"주효영은 벌컥 화를 내며 손을 들어 원철수의 따귀를 한 대 때렸다."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원철수의 따귀를 때린 후, 그녀는 마치 정신을 차린 듯 냉소하며 말했다."믿지 못하겠으면, 해 보던가!"“……”원철수는 머릿속에서 재빨리 생각했다. 사실 그는 도박하고 있었다. 그는 주효영의 손에 든 총이 진짜든 가짜든 틀림없이 사람을 위협하려고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여기는 실험실이야. 여기는 총기를 금지하는 국내란 말이야!’만약 그녀가 정말 총을 쏴 자신을 죽인다면, 이 일은 절대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 다른 사람에게 발견될 것이다. 이 시간에, 연구소에 출근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을 숨기기 위해 그녀는 모든 사람을 다 죽일 수 있을까?원철수는 연구소 전체가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절대 자신만 모르는 것이 아닐 것이다.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마음을 다잡고 주효영을 곁눈질로 한 번 보았다.그러고는 갑자기 웃었다."그래, 한번 해 보자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원철수는 냅다 도망갔다.원철수는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데다 속도까지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문밖 복도까지 달려갔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달렸다.그러나 몇 걸음 뛰쳐나가지도 못하고 왼쪽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버틸 수 없어 비틀 거리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온몸이 통제되지 않는 듯 앞으로 몇 번 굴렀다."악……."그는 아파서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다친 다리를 안았다. 그의 손에는 이미 피로 물들었다.이때가 되어서야 그는 무엇이 진정한 공포이고 무엇이 진정한 두려움인지 알게 되었다.이전에는 정말 이런 공포와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주효영처럼 약한 여자가 정말 총으로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다리에 총알이 박히고, 뼈를 찌르는 통증은 그로 하여금 자신의 목숨이 정말 그녀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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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주효영은 그를 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 웃음은 밝고 찬란했다. 단지 그녀의 손에 든 총과 방금 독한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웃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등골이 시리게 할 뿐이다."이제 합류하고 싶다고?"주효영은 작은 소리로 말하면서 갑자기 웃음을 거두었다."늦었어!"이윽고 그녀는 몸을 곧게 펴고 높은 곳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사람을 가두어 보스가 처리할 때까지 도망 못 가게 잘 지키고 있어!"줄곧 옆에서 투명 인간처럼 서 있던 이 교수는 처음에는 반응하지 못하다가 주효영의 매서운 눈빛이 힐끗 쳐다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나 말이야? 아, 그래……"이 교수는 눈썹을 찌푸리고 앞으로 나아가 자기 몸으로 원철수를 가두려 했다. 그가 이미 부상을 입었더라도 그를 붙어 잠이 어려웠다."당신 말고!"주효영은 손을 들어 손바닥을 몇 번 두드렸다. 이윽고 실험실의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이 몇 명 걸어 나왔다. 그들은 모두 키가 크고 마스크를 썼으며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원철수를 일으켜 붙어 잠도 몸을 돌려 복도 끝 방향으로 끌고 갔다."잠깐!"주효영이 갑자기 그들을 불러 세웠다.그러고는 빠른 속도로 원철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혀 원철수의 몸을 만져보더니 그의 핸드폰을 꺼내고서야 사람을 데려가라고 표시했다."이 교수님, 나는 당신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한배에 탄 사람들입니다. 과학에 헌신한다고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외국에 있는 가족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있어야죠."주효영은 이 교수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았다. 그가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들었을 때 몸이 떨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몸을 돌렸다.붉은 입술로 총구를 한번 불고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앞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은 마치 조금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원철수는 그 사람들에 의해 지하실 2층으로 끌려가 철문으로 된 방안에 갇혔다.밖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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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이곳은 텅 빈 지하실로 크지 않지만, 안에 아무것도 없어 더욱 텅 비고 썰렁해 보였다.원철수는 자기 몸을 위아래로 더듬으며 겨우 라이터 하나와 과일칼, 손톱 깎기, 그리고……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실험 샘플만 찾아냈다.원철수는 자기가 평소에 과일칼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지닌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순간이 과일칼이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그는 바지를 칼로 찢어 총상을 입은 곳이 드러나게 했다. 피는 이미 말랐지만, 그 구멍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워 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총상을 입은 것이다.이전에 그가 의사로 일할 때, 다른 사람에게 총상을 치료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딱 봐도 독한 그런 사람이지만, 그를 치료하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그 사람은 총상을 입고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원철수를 마주쳐 총알을 빼내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한 셈이다.이 일은 곧 지나갔고, 그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다만 어느 날, 자기 손으로 자기의 몸에 박힌 총알을 뽑아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원철수는 먼저 상처를 검사했다. 다행히도 큰 혈관을 다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다시 보니 좀 무서웠지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그는 라이터의 불로 과일칼의 칼날을 태웠다. 이런 환경에서는 이런 간단한 소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칼끝을 피부에 겨누었다.남에게 칼을 대기는 쉽지만, 자신에게 칼을 대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두 번 칼을 갖다 대도 쉽게 찌르지 못했다. 이렇게 고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아예 외투를 벗고 닥치는 대로 개어 입에 꽉 물었다.그러고는 다시 한번 상처에 칼을 겨누고 이를 악물고 힘을 주어 쿡 찔렀다!갑자기 살을 에는 통증으로 그의 손은 하마터면 칼을 잡지 못할 뻔했지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칼을 꼭 쥐고 눈을 부릅뜨며 총알의 위치를 찾아 칼을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칼이 피부와 접촉하자 통증이 그대로 전해져와 그의 머리에는 땀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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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주효영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다.실험을 할 때 항상 핸드폰을 진동 모드로 바꾸기 때문에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고 일어나 핸드폰을 찾아봤더니 전화 온 기록이 없었다.진동 소리가 여전히 멈추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찾다 마침내 자신이 벗은 외투 주머니에서 다른 핸드폰을 찾았다.그제야 원철수에게서 압수한 핸드폰을 이 주머니에 넣었다는 것이 생각났다.화면에는 '둘째 할아버지'라는 글자가 반짝였다.주효영은 자기도 모르게 비웃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둘째 할아버지는 무슨 둘째 할아버지.’그러다 고민 끝에 수신 버튼을 눌렀다.전화가 연결된 후 원 어르신은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매번 원철수가 자기에게 존경스러운 말과 달래는 말투로 말하는 데에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기가 먼저 전화를 걸었지만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원철수가 먼저 인사를 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주효영 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저쪽의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먼저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한순간 쥐 죽은 듯 고요함에 잠겼다.약 1분 동안 침묵하다 원 어르신이 참지 못했는지 원철수에게 오늘 뭘 잘못 먹었냐고 욕하려던 순간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러자 원 어르신은 끊긴 전화를 멍하니 바라보며 자기의 눈과 귀를 믿지 못했다.‘끊었어???!!!’‘이 자식이 겁도 없이 내 전화를 끊어??!! 감히 내 전화를 끊다니!!!’‘그래, 그래! 앞으로 다시 이 정원에 발을 들일 생각 하지도 마! 만약 그놈이 이곳에 들어오게 한다면 내가 그놈 성을 따르겠어!’‘아니지. 나도 원씨고 그놈도 원씨니까 성을 갈아도 원 씨잖아!’원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화를 내었다.그는 화가 나서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원 어르신은 단념하지 않고 원철수가 다시 전화하기를 기다렸다.틀림없이 잘못 누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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