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2452 챕터

제1161화

“그럴 리가!”그는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게 다 완벽하고 정확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게 있었다면 바로 어머니가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만 아니라면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너는 몰랐겠지만, 서진이가 네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어, 그것도 나보다 더 일찍. 이때까지 말을 안했을 뿐이지. 네가 서진이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말할 일 없을텐데, 그런데 너는…….”김서진이 진작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건, 그녀도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녀도 김 씨 집안의 권력자인 김서진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김승엽이 태어날 때부터 김 씨 집안에서 자랐다는 걸 감안했을 것이다. 애초에 할아버지가 김승엽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할아버지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라도 김서진은 이 비밀을 입밖에 내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김승엽이 한 발짝 한 발짝 김서진을 몰아붙였고, 이는 자신을 스스로 막다른 길로 내몬 것과 마찬가지였다.“뭐라고요?!”김서진이 이미 알고 있었다니,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때까지 입 밖에 내지 않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말도 안 돼요! 이 일을 알고 있었다면 진작 나를 김 씨 가문에서 쫓아냈을 텐데, 왜 지금까지 내버려 둔 거죠? 어떻게 가문의 회의를 열게 놔둔 거예요? 엄마도 걔한테 속은 거 아니예요? 걔만 좋은 사람이라고, 마음이 넓고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하시죠? 만약 정말 그렇게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선포하라고 해요! 그 감정 보고서는 가짜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위조한 것이며, 제 명의의 사업과 모든 재산을 마음대로 가져가지 않겠다고요!”주위를 둘러본 그는 갑자기 이 사건을 이용해 김서진을 휘두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김서진이 자신을 마음이 넓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과시하고 싶다면, 지난 일도 따지지 않고 자신의 것도 뺏으면 안 될 일이다.“승엽아…….”노부인은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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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힘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멈추고 숨을 헐떡였다.땅에 떨어진 조각들을 보는 그의 귓가에 어머니의 말이 울렸다. 그 일은 김서진의 결정에 달렸고 어쨌든 가족이니까… 어쨌든 가족… 어쨌든…….“하하, 하하하, 하하하하…….”그는 폭소를 터뜨리며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웃었다. 줄곧 자신을 아끼는 어머니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자마자 바로 태도를 바꿔 무자비하게 대하다니.전에 들었던 말들은 모두 자신 위주였다. 김 씨 가문은 그가 이어받아야 하며, 자신이야말로 김 씨 가문을 이끌어 나갈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모든 것이 김서진으로 바뀌었다. 무슨 혈육의 정, 무슨 가족이야! 그들의 눈에는 혈연관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 뿐이다.게다가 이 물건들을 다 뺏어갈 정도로 인색하게 대하다니.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을 편하게 둘 수는 없으니 자신이 망가질 수밖에.주머니에서 라이터 하나를 꺼내 커튼에 불을 붙이자 불이 곧 타올랐다. 이어서 힘껏 잡아당겨 커튼을 소파에 던지자 불이 번졌다.온 집에 짙은 연기가 자욱하고 갈수록 불이 번지자 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와 문어귀에서 차갑게 뒤돌아본 뒤 바로 떠났다.한편, 다른 쪽에서는 노부인이 조급해하며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리고 한소은과 김지영이 비틀거리며 방문을 뛰쳐나오는 그녀에게 달려왔다.“왜 그러세요?”“승엽이, 승엽이가…….”노부인은 휴대폰을 쥐고 더듬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고, 김지영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그리고는 바로 한소은을 바라보며 말했다.“끊겼어.”“방금 뭔가를 부수고 있는 것 같았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큰 소리였어! 다칠까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마음이 급한 노부인의 얼굴이 온통 상기되었다.“진정하세요. 전화가 왔을 때 그 사람이 어디에 있었는지 말했어요? 아니면 어떤 요구라도 했나요? 왜 물건을 부숴요?”한참 생각하던 한소은이 물었고, 노부인은 고개를 저으며 김지영에게 부축받아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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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할머니, 우선 진정하세요.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서 찾아볼게요.”일단 노부인을 위로한 한소은이 김지영에게 말했다.“고모, 할머니를 좀 돌봐 주세요.”김지영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곧 휴대폰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일단 이 일을 김서진에게 알린 뒤 사람을 보내 김승엽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김승엽 명의의 사업이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소식이 전해졌다. 어쨌든 집에 불이 난건 큰 일이기에, 경비원이 바로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으며 소방차가 달려와 불을 껐다. 한소은과 김서진이 도착했을 때 집의 불은 이미 많이 꺼져 있었다.화려한 집이 지금은 너덜너덜해 보이고, 경비원은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서진은 눈썹을 비틀고 집 앞에 선 채 말이 없다.“김승엽 짓이예요.”한소은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물론, 절차대로 CCTV도 확인하고 조사를 해야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범인이 확실했다.이 집은 줄곧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김 씨 가문의 모든 집은 인테리어를 할 때 방화 등의 위험요소를 고려해서 공사했고, 주기적으로 청소와 점검을 하고 있다.그런데 김승엽의 전화 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당연히 그가 저지른 일이 틀림없다.“그가 할머니께 전화해서 망가뜨린다고 했어요.”담담하게 말하던 한소은이 또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그럼 다른 집과 사업들은…….”“그럴 수 없어요!”김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반박했다. 이 집에 불이 난 건 그들이 그의 행방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할 줄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잘 대비한다면 절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큰 일을 저질러 놓고, 피하기는 이미 늦었지!“그를 어떻게 할 예정이예요?”한소은이 물었다.그동안 김서진은 할머니를 생각해서 김승엽에게 모질게 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흡사 실성한 것만 같았다.“일단 빨리 찾아야 해요!”뒤돌아선 그의 뒷모습이 싸늘해 보인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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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우해영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고, 집에 돌아가는 게 지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이렇게 되자, 그녀는 그 비적의 진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로 그 비적을 연습한 뒤로 몸이 점점 나빠진 것 같은데… 설마, 가짜를 그렇게 연습한 걸까?달갑지 않게 비적을 펼쳐 위의 글자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던 그녀는, 글자가 매우 정교하고 그림에도 큰 문제가 없으며, 특별하지도 않고 이상할 것도 없다고 느꼈다.그리고 무공은 모두 내면의 수양에 의해 향상되는 법인데, 그녀는 최근에 끝없는 노력으로 내면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침의 횟수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몸 전체가 빠르게 밖으로 비워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갈수록 허약해지고, 갈수록 힘이 없고, 하루 종일 졸리고, 깨어나기도 힘들었다.뭔가 분명히 이상하지만, 또 어디가 잘못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데일…….”힘없이 소리치자 데일이 곧 나타났다.“네, 아가씨.”“가서 의사 좀 불러 줘.”“의사요?”그녀가 눈을 반쯤 뜨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데일은 놀랐다.큰 아가씨는 원래 의사에게 진찰을 잘 받은 적이 없었다. 아마 무술 연마를 잘 해서 체질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거의 병이 난 적이 없었고, 가끔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나도 스스로 낫곤 했다. 내면의 상처도 모두 휴식과 휴양을 통해 이겨내곤 했는데, 이건 그의 기억 속에서 큰아가씨가 처음으로 먼저 의사를 찾는 것이다.“응.”고개를 끄덕인 우해영은 데일이 뭘 의아해하고 있는지 안다는 듯 계속 말했다.“내 몸이 좀 이상한 것 같아. 그런데 병원에 갈 수 없으니 네가 믿을 만한 의사를 데려와 줘. 내 몸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아가씨, 괜찮으세요?”데일이 긴장해서 묻자 우해영은 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몇 마디 말을 했을 뿐인데 힘이 많이 빠진 탓이었다.“괜찮아. 그래도 소문내지 마. 바깥 사람들이 알게 해서는 안 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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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그래. 나야, 언니.”우해민이 방글방글 웃으며 천천히 침대 앞으로 걸어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설마 다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배짱도 크지! 내 허락 없이 감히…….”우해영이 차갑게 호통을 치자, 우해민이 그녀의 말을 끊고 웃으며 말했다.“감히 뭘 했다는 거야? 감히 이렇게 말을 한다는 거야? 아니면 감히 언니 방에 들어왔다는 거야? 아니면… 감히 그 음침하고 습한 낡은 지하실을 나왔다는 거야?”“너…….”그때, 우해영은 뒤늦게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건 더 이상 이전의 설설 기는 우해민이 아니었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높게 묶은 머리카락은 옆으로 빠져나온 잔머리를 제외하고 윗부분만 묶여져 있었다. 짙은 화장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지금의 우해민은 대충 봐도 자신과 별로 닮지 않았다. 자세히 봐야 차이를 알 수 있었던 이전과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다.어쨌든 전체적으로 평소와 전혀 딴판이다.그녀의 도발적으로 조롱하는 말을 듣던 우해영은 차갑게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려 눈을 감고 말했다.“반란이라도 일으킬거야?”“맞아, 언니의 폭정을 무너뜨릴 거야!”우해민이 정성껏 다듬은 손톱을 만지며 말했다. 우해영은 지금껏 손톱을 기르지 않았다. 무공을 연마할 때 불편했기 때문이다. 우해민은 손톱을 다듬는 걸 좋아했지만, 우해영이 싫어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살 수 있다. 앞으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침대 위의 우해영이 비웃었다.“너 같은 애가?”무공도 전혀 할 줄 모르고 자신의 앞에서 설설 기며 머리도 들지 못하고 큰 목소리도 내지 못했던 그 계집애가 지금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위세를 부리다니. 마치 작은 쥐가 용맹하고 싸움을 잘 하는 고양이 앞에서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는 것처럼 가소로운 일이다.비록 자신의 몸이 불편하고 병에 걸려서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안중에 둘 필요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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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쌍둥이 자매 중 하나만 남기는데, 왜 자신이 될 수 없단 말인가? 언니가 자신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하지만 그녀도 죽고 싶지 않고 살고 싶었다.“뭘 그렇게 득의양양해? 언니가 예전의 우해영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 이렇게 폐인처럼 누워서, 뭘 어떻게 하겠냐고!”갑자기 몸을 숙인 우해민이 우해영에게 다가가 모질게 말했다.원래 아무것도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우해영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얼굴을 마주했다.“너 나한테 뭘 한거야?!”그 눈빛에 우해민은 깜짝 놀랐지만, 곧 자신감 있는 웃음을 터뜨렸다.“맞혀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맞히면 상이라도 줄까?”“너…….”사납게 웃는 우해민의 얼굴과 미친 눈빛을 보며, 우해영의 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최근 들어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비적에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했지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깝고 믿음직한 사람들이었고, 아무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우해민을 신경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어떤 방비도 하지 않았다.아무리 그래도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여동생인데, 감히 자신을 해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런 담력이 있었다니.우해민의 말을 들으며 마치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듯 깜짝 놀란 뒤 정신을 차리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래, 몸에 문제가 있던 건 최근 두 달 동안의 일이고, 최근에 특이했던 점은 비적을 수련하고 있던 것과 또…….“나에게 끓여준 그 탕?”우해영이 곧 원인을 찾아내자, 우해민이 웃었다.“언니는 정말 똑똑해. 어쩐지 부모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더라! 그래, 그 탕! 맛있었지? 비밀 하나 알려줄게. 내가 그 탕에 특제 양념을 넣어서 언니가 지금 여기 누워서 쉴 수 있는 거야!”“너, 간도 크지!”놀라고 화난 우해영이 목을 꼿꼿이 세우고 욕설을 퍼부었다.예전 같았으면 바로 우해민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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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이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우해영은 반항할 틈이 없었다.우해민은 우해영의 손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몇 번 두드리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매섭게 말했다.“우리 언니, 예전에 나를 이렇게 때렸지. 얼굴은 때리지 않았지만 말야. 때릴 수 없었겠지, 어쨌든 비슷한 얼굴을 이용해 일을 처리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나는 두렵지 않아. 나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나 자신으로 살 거야!”“너 자신으로?”우해영이 비웃으며 말했다.“너 자신이 누구야? 너는 네가 뭐라고 생각해? 엄마 아빠도 너를 인정하지 않았고, 우리 집에 딸은 나, 우해영밖에 없어. 이 세상에 우해민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없어! 너 자신으로 살겠다고? 정신 차려, 우해민은 죽었고 우리 집에는 딸이 한 명뿐이야. 바로 나, 우해영!”원래 큰 소리로 해야 할 말이, 허약한 몸을 거쳐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약하게 끝나버렸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우해민은 화가 나서 두 눈에 불꽃이 튈 지경이었다.이건 그녀가 한평생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일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우해민을 알지 못한다. 족보에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 친부모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존재…….“닥쳐, 입 다물어!”그녀가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고 소리치자, 자극받은 그 모습을 보고 우해영이 계속 비웃었다.“봐, 거울에 비친 네 모습을 봐! 내가 여기서 누운 채로 움직일 수 없다 하더라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네 말을 들을 것 같아? 정말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꿈도 꾸지 마, 이 그림자 같은 게!”“입 닥쳐, 닥치라고!”우해민이 히스테리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우해영의 뺨에 손을 세게 내리쳤다.뺨을 맞은 우해영이 완전히 멍해졌고, 우해민 자신조차도 멍해져서 방금 정말 자신이 때렸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감히 나를 때리다니!”한참 동안 정신을 못차리던 우해영이 화를 내려 말했다.우해민이 자신을 때릴 수도 있다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쨌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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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말을 할수록 마치 이 행위에 중독되는 것 같았다. 우해민의 눈에서 불꽃이 튀며 좌우로 우해영의 따귀를 쉴새없이 때렸고, 곧 두 볼은 높이 부어올라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한참을 때리고서야 멈춘 우해민은 빨갛게 부은 손바닥을 보았다. 손은 아팠지만 기분은 아주 상쾌했다. 이렇게 사람을 때린 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가장 두려워하는 언니를 때릴 일은 전혀 없었다.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흥분이 떠오르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웃었다.“내가 해냈어, 내가 정말 해냈어! 이제 나는 우해민이야, 더 이상 우해영의 그림자가 아니라고!”“너… 꿈도 꾸지 마!”우해영이 이를 갈며 그 틈으로 몇 마디 말을 짜냈다. 지금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가 꺾이지 않은 모습이었다.“너는 영원히 실패자야. 진작 죽었어야 할 운명이야!”“내가 아니라 언니야, 죽어야 할 건 언니라고!!!”우해영의 반격에 우해민이 자극되어 화가 난 두 손으로 우해영의 목을 힘껏 꽉 졸랐다.“만약 집에서 자식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언니가 죽어야지! 무슨 근거로 내가 죽어야 해? 죽을 사람은 언니여야 해! 이 괴물, 이 냉혈한, 정이 뭔지 사랑이 뭔지 알기나 해? 그 무공 비적 연구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지! 죽을 사람은 너야!!!”“컥… 컥컥…….”목이 졸린 우해영은 두 눈이 뒤집힌 채 기절하기 직전이었다.그녀가 자신의 목숨이 이렇게 없어진다고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신선한 공기가 크게 밀려오며 목의 압력이 풀렸다. 즉시 숨을 크게 쉰 그녀의 머리가 어지럽고 피가 도는 게 느껴졌다.“내가 그렇게 빨리 죽일 것 같아?”우해민이 일어서서 우해영을 차갑게 쳐다보며 비웃었다.“그럴 순 없지!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나는 언니를 그렇게 쉽게 죽게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받은 고통을 똑같이 맛보게 할거야. 내가 보냈던 그런 암담한 날들을 보내게 할거야. 충분히 괴롭힌 다음에 죽게 해 주지! 밖에 사람 없어?!”그녀의 말에 밖에서 몇 사람이 들어왔다.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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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우해영이 끌려간 후, 우해민은 혼자 큰 방에서 두 팔을 벌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힘껏 심호흡을 하며 이곳의 모든 것을 느끼고 있었다. 우해영의 방은 음침하고 좁아서 햇빛이 들지 않는 자신의 방과 완전히 달랐다.어릴 때부터 그녀는 언니의 방을 몰래 보곤 했다. 크고 예쁜 방, 침대도 매우 커서 그녀의 방만한 크기였다. 안에는 옷도 아주 많았고, 책상, 옷장, 소파도…….하지만 그 모든 게 그녀의 방에는 없었다. 가장 중요했던 건 큰 창문, 따뜻한 햇빛, 그리고 햇빛이 들어오는 베란다.항상 몰래 부러워하며 자신이 그걸 가질 수 있다는 건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그때까지는…….우해영은 그 남자 때문이냐고 물었다.그래, 맞아. 하지만 아니야!김승엽이 그녀의 마음 속 가장 깊은 욕망과 갈망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도화선일 뿐 결코 진정한 원인이 아니었다. 진정한 원인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축적되고 억압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다. 외부에서 이걸 억압하면, 결국 마지막에는 분출되어 폭발하는 역효과가 날 뿐이다.이제 그녀의 모든 욕망이 발동했다. 큰 집, 부드러운 침대, 투명한 창문, 공기 속에 서서 자유롭게 호흡하고 즐거운 연애를 하는 온전한 자신이 되고 싶었다.우해영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망쳐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자신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큰 침대에 엎드린 우해민은 몸이 모두 빠져들 것만 같았다. 역시 큰 침대는 너무 편하다. 꿈에 그리던 침대!즐겁게 위에서 여러 번 뒹굴고 몸을 뒤척이던 그녀는 우해영의 휴대폰을 들고 이 즐거움을 김승엽에게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다. 아마 김 씨 가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올까 봐 꺼 놓은 것 같았다.하지만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쳤다.보고 싶으면 바로 만나면 되지 않을까? 그녀는 이전과 달라졌다. 지금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누구를 만나고 싶든지, 뭘 하고 싶든지 누구에게도 보고할 필요 없이 다 할 수 있다!이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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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무슨 소리야?”한숨을 쉰 우해민이 화가 나서 묻자 눈을 깜박거리던 김승엽이 갑자기 히히 웃기 시작했다.“너 해민이네! 우리 해민이야! 해민이는 착해서 욕할 줄도 몰라, 그러니까 너는 해민이야! 히히히…….”멍청하게 웃는 그의 얼굴은 술 때문에 빨개져서 눈빛마저 취해 멍청하고 어리석게 웃고 있었다.그러나 그 모습을 보면서도 우해민은 기뻤다. 그가 자신을 알아봤다. 이렇게 취했는데도 자신이 우해영이 아니라 우해민이라는 걸 알아본 것이다.이 세상에서 오직 그만이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다.“바보, 웃지 마!”감동받은 우해민이 두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받치고 눈을 마주치며 진지하게 물었다.“질문 하나 할게. 그럼 네가 좋아하는 건 우해영이야, 우해민이야?”그녀는 계속 그가 마음속으로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다. 만약 좋아한다면 그녀가 우해영을 닮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해민이기 때문일까?이건 그녀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술기운이 오른 김승엽은 얼굴을 그녀의 손에 올리고 약간 어질어질하게 눈을 깜박거리며 생각하다가 그녀의 손을 툭 치며 말했다.“우해영!”“…….”그녀가 막 화를 내려고 할 때, 그가 우렁차게 트림을 했다. 그 소리가 끝나고 나서야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그 계집애가 뭐가 좋아! 사납고, 포악하고, 야만적이고, 이기적인데!”“그래도 우리 해민이가 좋아, 히히히, 해민이가 좋아!”그 말을 마친 그는 몸이 비뚤어지며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쓰러져 히히거렸다.마음속에서 떠오른 불이 한순간에 꺼진 우해민은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아무 말이나 하는 버릇 좀 고칠래?”“해민아, 너만 나한테 잘해줘. 너 알지? 우리 엄마… 우리 엄마는 정말 모질어. 나한테 아무것도 안 준다고 했어. 내 모든 걸 다 가져가겠다고! 너도 알지? 엄마는 날 원하지 않아! 흑흑…….”말을 하던 그는 울기 시작했다. 화가 나고 무서워서 마음속으로 억울함을 가득 참고 있다가 마침내 그녀에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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