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Bab 1131 - Bab 1140

2406 Bab

제1131화

혹여나 이 사건이 수습할 수 없게 되거나, 김서진이 정말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어서 족보에서 이름이 지워진다 해도 두 사람의 실력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그렇다면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그보다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우해영’의 반응이었다.전에 호텔에서 마주쳤을 때부터 발견한 것인데, 이 여자는 정말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내공이 대단하고, 때로는 내공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분고분한 느낌이었다. 지금의 ‘우해영’도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있기만 했다.‘우해영’이 이 정원으로 들어온 순간, 한소은은 그녀에게서 느꼈던 무술을 배운 사람의 기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방금 수행원에게 하는 말을 들어봐도 기세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듯 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어쩌면, 우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꼭꼭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을 수도.’분위기가 팽팽하게 굳어지자, 김승엽은 조급해하며 김지영에게 눈짓했다. 회의가 진행되기 전에 자기를 돕겠다고 약속했던 어머니가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누나마저도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어머니를 밀어붙여 가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말하게 해야 한다!잠자코 있던 김지영이 그를 한번 보고는 입을 열었다.“엄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하셔야 해요. 게다가 승엽이가 이렇게 단호한데 오늘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승엽이는 끝장을 볼 거예요. 차라리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밝히는 게 더 좋아요.”그녀는 김서진의 고모로서, 김승엽의 누나로서, 하는 말은 영향력이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그녀가 한 말은 틀리지도 않았다.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김서진이 가주의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아도 마음속에 그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 있을 것이다.“아이고...”노부인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유난히 밝은 햇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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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김승엽은 제 아들이 아닙니다!”김승엽은 웃는 얼굴로 어머니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김승엽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웃음은 그대로 얼굴에 굳어져 괴상한 표정을 지어냈고 두 눈은 크게 뜨고 그의 어머니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자기가 잘못 들은 것으로 생각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조용해졌다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원래 그 사람들이 추측한 사람은 김서진이었다. 노부인이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 발표하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김승엽의 이름이 노부인의 입에서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김승엽?! 그가 노부인의 아들이 아니라고?!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정원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김승엽이 노부인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는 건 김씨 가문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전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 노부인은 김승엽의 일로 전 회장님과 많이 다투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노부인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김승엽이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이건... 하늘을 뒤집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못 말씀하셨어요. 지금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었잖아요!”혼란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김승엽이 급히 노부인을 향해 말했다.“어머니, 내가 아니라 김서진이라고요! 김승엽은 나고, 어머니 아들이잖아요! 어머니의 아들!”그는 자기의 코를 가리키며 입을 크게 벌리고 어머니가 잘 들을 수 있게 소리높이 말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노부인에게 자기의 이름을 말해주었다.열심히 손짓하는 그를 보며, 오랫동안 가장 아꼈던 막내아들을 보며 마음이 괴로웠다.“승업아, 난 이걸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기필코 말하라고 등을 떠밀었잖아. 네 말이 맞아. 김씨 가문에 다른 사람이 핏줄이 섞여서는 안 돼. 만약 내가 오늘 네 말대로 서진이를 모함해 그를 무너뜨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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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아니, 아니야, 그 감정보고서는 가짜야, 가짜야!"옆으로 끌려간 김승엽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라 가문의 어르신들과 장로들이 돌려보고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노려보며 미친 듯이 말했다.“그 유전자 검사에는 너 하나의 결과만 적혀 있는 게 아니야. 나와 엄마, 엄마와 서진이, 나와 서진이, 그리고 너와 서진이까지...”노부인을 부축하고 있던 김지영이 입을 열었다.“우리 모두 혈연관계가 있다고 뜨는데 오직 너만 우리와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이라고 결과에 적혀있어.”만약 노부인의 말이 그에게 있어서 벼락이 머리 위에 떨어진 느낌이라면, 김지영의 말은 그를 나락으로 밀어버린 느낌이었다.그는 김지영의 입술이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고 많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당신들, 당신들 모두 한통속이야. 모두 날 속이려 하는 거야! 난 안 믿어! 단 한 글자도 안 믿어!”그러고는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 갑자기 그를 붙잡고 있던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고 노부인에게 덮쳤다. 그는 노부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팔로 노부인의 다리를 꼭 감싸 안으며 애원하듯 말했다.“어머니,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어머니는 날 제일 예뻐했잖아요! 왜 이 사람들과 짜고 쳐서 날 속이려 하는 거예요? 혹시 위협당하셨어요? 혹시 김서진이 그렇게 말하라고 위협했어요? 어머니, 두려워하지 마시고 말해요! 여기 장로들도 계시고 어르신들도 계시니 서진이가 어머니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예요!”그러고는 손가락으로 김서진을 가리키며 버럭 소리 질렀다.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모든 게 다 자기를 해치려는 음모라고 생각했다. 오래전에 계획을 했고,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를 심연으로 떨어뜨리려 했다고 확신했다.“나도 이게 가짜였으면 좋겠어! 나도 내가 위협을 받아 거짓말을 하는 거였으면 좋겠어!”노부인은 천천히 허리를 숙으려 두 손으로 김승엽의 얼굴을 쓰다듬었다.“하지만 승엽아, 넌 정말 내 아들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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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노부인은 김승엽이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가 평생 아끼며 예뻐했던 아들이 이렇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니 지금 눈앞의 사람이 낯설어 보였다.“난 못 믿겠어! 아니 안 믿어!”김승엽은 그 감정 보고를 다른 사람의 손에서 뺏어와 한번 훑어보고는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러고는 더없이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이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서는 가짜야. 나는 진작에 진짜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서를 보았어. 이것은 분명히 가짜야.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최근에 치매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그녀의 말은 믿으면 안 돼. 그녀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니야. 그녀 자신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란 말이야!"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를 보며 말했다.“아주머니, 어서 어머니 모시고 방에 들어가 쉬게 하세요!”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도 그의 말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서서 마치 광대처럼 모든 사람의 비웃음을 받고 있다. 다들 그가 어떻게 자기를 속이는지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았다.“아주머니!”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김승엽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그만해!”다른 사람이 입을 열기 전에 김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직도 다른 사람이 네 말을 믿어줄 거로 생각해?”“너, 너랑 김서진이랑 짜고 쳐서 날 무너뜨리려는 거지? 넌 진작이 이렇게 될 거라는걸 알았지? 너희들은 다 한통속이야! 지금 날 함정으로 밀어 넣은 거라고!”김승엽은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김지영을 노려보았다.아침에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가 그녀에게 연신 자기의 편을 들어 달로 부탁했을 때 그러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와서 모두 그의 뒤통수를 쳤다.‘날 돕겠다고 약속했잖아! 왜 다들 김서진 편을 드는 건데? 왜!’이렇게 생각하자 그의 시선이 김서진에게 향했다. 김승엽은 노발대발하며 울부짖었다.“너지? 네가 그들에게 원하는 걸 주겠다고 약속해서 다들 너와 연기하게 만든 거지?! 말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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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너지, 그래 다 네가 꾸민 짓이야!”김승엽은 붉어진 두 눈으로 미친 사람처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을 둘러보았다.“당신들 중 대부분 사람은 그가 원하는 걸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연기하는 거지? 허, 다들 날 비웃으러 온 거였구나! 이제야 알겠어. 당신들 모두 날 모함하려 온 거야. 전부다!”“이제 자기를 속이는 짓은 그만해!”계속 침묵하고 있던 김서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다른 사람은 그렇다 쳐도 할머니는? 잘 봐! 당신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내 할머니를 잘 보란 말이야! 다른 사람은 이익을 위해서 또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당신을 속일 수 있겠지만 할머니가 정말 그랬을 거로 생각해?”“어려서부터 할머니가 당신을 얼마나 예뻐했는지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할머니가 당신을 얼마나 편애했는데, 어떻게 감히 이게 다 거짓이라고 말해? 당신은 할머니가 정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권력을 가지겠다고 자기가 가장 예뻐했던 막내아들을 모함할 거라고 생각해?”김서진은 사뭇 엄숙한 말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김승엽! 당신은 할머니가 당신에게 준 사랑을 모욕한 거야!”그의 말에 김승엽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방금까지 울며불며 소리를 지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그는 멍하니 눈빛으로 자기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왜? 도대체 왜?”김승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노부인에게, 리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자기에게 묻는 물음이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어떤 사람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모두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김승엽이 왜 갑자기 노부인의 아들이 아니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의 말을 듣자, 하니 노부인의 아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김승엽이 아까 울부짖으며 했던 말과 달리 그는 김씨 가문의 사람도 아닌 듯 했다. 노부인이 자기의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을 지금까지 예뻐했던 이유도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에게도 이유를 물어볼 수 없었다. 노부인은 김승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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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이제 그는 더 이상 김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 더 이상 판을 뒤집을 카드도 없다. 심지어는 김씨 가문에서 쫓겨나 지금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다 잃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전히 자기는 억울하다고 생각했다.몸 옆으로 늘어진 두 손을 주먹 쥐고 그는 이를 악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에 서 있던 사람들은 노부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서 서로를 밀고 밀치며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이때 한소은은 여주인의 포스를 내뿜으며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홈닥터를 연락하라 지시하고 가까이 모여든 사람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아주머니를 시켜 따듯한 물과 수건을 가져오게 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수건을 받아서 들어 물에 적시고는 정성스럽게 노부인의 이마와 손을  닦아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갑작스레 발생한 일에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의젓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지영도 그녀의 침착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방금 노부인이 쓰러졌을 때 김지영은 당황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전에도 노부인이 몇 번 쓰러진 적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사람이 있었다. 김서진이나 김승엽이 아주머니들에게 지시를 내리다 보니 그녀는 딱히 할 일도 없었다.이 순간에 와서야 그녀는 사실 자기가 해야 했을 일들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때 한소은이 김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할머니는 큰 충격에 슬픔까지 더해져 버티지 못하시고 쓰러진 거 일거에요. 잠시 쉴 수 있도록 다들 나가 주세요. 여기는 내가 남아서 할머니를 보살필게요. 사람이 많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니 다들 어서 나가요!“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지시한 대로 모두 나가게 했다.그러자 김지영이 말했다.“난 여기 남아서 도울게.”김지영의 눈빛은 확고했다. 한소은은 그녀를 한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나서는 건 쓰러진 어머니가 걱정되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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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방에서 나온 김승엽은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이곳에 남아있어서는 안 되었다.여기에 남아 있으면 그는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매분 매초가 지날 때마다 자기가 실패했다는 걸 일깨워 주고 있었다.그는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그는 머릿속이 어떤 생각으로 꽉 찬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머리가 텅 빈 듯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정원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이미 간 지 오래다. 다들 재밌는 구경거리가 끝나자 다 흩어졌다. 김승엽은 마치 서커스단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자기가 준비한 무대에서 김서진을 무너뜨리는 큰일을 해낼 줄 알았는데, 사실 비웃음을 당하는 ‘주인공’은 김서진이 아닌 자기였다.그는 깊이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주먹을 꽉 쥐었다.이때, 그의 시선 속에 한 사람이 들어왔다. 우해민은 사람들이 다 나갈 때 따라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묵묵히 김승엽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김승엽을 화나게 했다. 그녀가 입을 열어 자기를 비웃기 전에 김승엽이 먼저 입을 열었다.“왜 아직 안 간 거야? 날 비웃으려고 남아있는거야?”“그런 게 아니야.”우해민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표정은 담담하다 못해 바람 한 점 없는 호수와도 같았다.그녀의 얼굴에 조롱과 비웃음이 조금도 없는 것을 보고 김승엽은 약간 멍해졌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은 그녀의 모습은 김승엽이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그래?”김승엽은 우해민의 모습이 믿기 어려웠는지 조롱하듯 웃었다. 다만, 그의 태도는 아까처럼 날이 서지는 않았다.그는 고개를 푹 숙여 자기의 두 손만 바라보았다. 만약 입장을 바꿔 그가 이런 아수라장의 관객이라면 분명 그 사람을 죽도록 비웃었을 것이다.하지만, 줄곧 그를 업신여겼던 이 여자가 가지 않고 이 자리에 남은 게 그를 비웃으려 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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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내가 시간 있을 때 먼저 연락할게!”우해민은 까치발을 하고 그의 귓가에서 작게 말했다.“기다려줘!”“......”김승엽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 같았다.그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우해민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나를 믿어! 나는 해민이야!"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며 까치발을 하고 그의 볼에 가볍게 키스한 다음 즉시 몸을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홀로 남은 김승엽은 그 자리에서 멍해져 있었다.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만졌는데, 방금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그러나 손에 들려있는 열쇠는 그에게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그러나 만약 이게 꿈이 아니라 진실이라면, 그녀는 왜 그를 때리지 않고, 주동적으로 그에게 뽀뽀하고, 그를 비웃지 않으며, 그에게 거처를 제공했을까?손에 든 열쇠를 보며 그는 ‘우해영’이 꾸민 다른 음모가 아닐지 의심했다.‘해민? 얼어 죽을 해민!’처음에 그도 이것이 그들 사이의 달콤한 암호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그녀는 부드러워지고 그의 말을 잘 따랐다. 그러나 저번에는 그가 아무리 이 이름으로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대 얻어맞은 이후로 그는 더 이상 믿지 않았다.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에게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 로봇이 지령받는 암호도 아니다. 지금 그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그녀의 또 다른 음모이거나…. 그녀가 또 정신이 이상해졌거나.어느 쪽이든 좋을 게 없어 한숨을 내쉬며 열쇠를 버리려 했는데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대로 열쇠를 주머니 속에 쑤셔 넣었다.김승엽은 풀이 죽어 밖으로 나갔다. 차에 탔을 때 바깥마당의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모두 그를 훑어보는 듯했고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까지 했다.‘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난 이미 이 세계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됐겠지!’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경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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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우해민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해영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그녀의 수면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것 같았고,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의사를 부르지 않았다. 그녀는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무술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는 것으로 병이 거의 나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서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은 그야말로 치욕이다!우해영은 항상 자기의 몸이 튼튼하니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없고 작은 병이 생겼다 하더라도 며칠 버티면 금방 낫는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피까지 토했지만, 기가 뒤틀려서 그러는 것이니 잠을 많이 자고 휴식을 많이 취하면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우해영이 일어나면 회의에서 있었던 일들을 물어볼게 뻔하니 우해민은 급해하지 않고 먼저 주방으로 들어가 우해영에게 줄 수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그녀에게 건강에 좋은 한약 수프를 끓여 주었다. 우해영이 수프를 마시고 나서 확실히 몸이 더 편안해졌다고 말했다.오늘은 연근과 소뼈로 끓인 수프를 준비했는데 그 향기가 금세 방 안에 가득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우해영이 잠에서 깨어나서 그녀를 위층으로 불렀다. 그녀는 수프 한 그릇을 담아 올라갔다.“언니, 방금 수프 끓였어. 따듯할 때 마셔, 속이 편해질 거야.”“먼저 옆에 놔둬.”우해영이 턱으로 옆에 있는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침대맡에 앉아 컵에 있던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 우해민을 바라보았다.“김씨 가문에 난리가 났다며?”잠에서 깨어난 후 데일을 통해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데일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자세한 건 듣지 못했다. 김씨 가문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입이 어찌나 무겁던지 그들에게서도 자세한 경과를 알아 오지 못했다.그러나 우해영에게 있어서 김씨 가문에 소동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소동이 크게 일어날수록 우씨 가문에 더욱 유리했다.“응, 난리였어.”우해민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쪽에 서서 조용히 말했다."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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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우해민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니, 난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 입으로는 얼마나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나중에는 냉정하게 그 사람을 심연 속으로 밀어낼 수 있잖아. 이 사람들과 비교하면 언니는 정말 좋아. 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텐데, 언니는 나를 아끼고 예뻐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잖아.”"네가 이렇게 생각하면 다행이고! 기억해,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원래 쉽지 않은 일이야. 특히 너! 내가 없었으면 너는 벌써 몇 번이고 죽었어!"그녀는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습관적으로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만약 자신이 그녀를 남겨두지 않았다면, 그녀가 필요하지 않다면, 우해민은 진작에 우씨 가문의 저주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응!”우해민을 보니 예전처럼 자기에게 공손하고 온순한 모습이었다. 다만, 그녀의 미간에는 약간의 상실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보아하니 이번 김씨 가문의 방문은 그녀를 좀 놀라게 한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나쁜 일이 아니다. 이렇게 충격을 좀 주어야 그녀가 계속 자기에게 충성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번에 자기 대신 그녀가 김씨 가문에 가게 한 결정이 너무 알맞았다고 생각했다."참, 내가 너보고 직접 그를 단념시키라고 했잖아, 말했어?"한참 말을 하다 목이 말랐는지 우해영은 우해민이 가져온 수프를 마시기 시작했다.우해민은 고개를 작게 저으며 대답했다.“말하려고 했는데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그 사람이 사라졌어. 그래서 말할 기회가 없었어.”숟가락이 입술 옆에 갖다 대고 우해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됐어. 어차피 그는 이제 망한 사람이야. 그런 말을 하든 하지 않든, 그는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자격도 없는 놈이었어. 이제는... 더 자격이 없겠지만!”“언니 말이 맞아!”우해민이 눈을 깔며 작게 대답했다.“너도 피곤할 테니 가서 쉬어. 다음 주쯤에 우린 다시 섬으로 돌아갈 거야.”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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