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난 아이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김승엽은 그의 말을 끊었다. 김서진의 생각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잘못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신분을 몰랐던 김서진이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다들 그의 생각을 인정하게 되면 더 이상 그를 끌어낼 수 없게 된다.“맞아요, 출생의 비밀을 몰랐다는 것은 잘못이 없지만, 김씨 가문에 태어나서 가문이 가져다준 혜택과 부귀영화를 누린 건 잘못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누리지 말았어야 할 것들을 누렸으니,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지! 김씨 가문의 것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서는 안 돼요! 게다가 그 아이는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홀로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 김씨 가문에서 옛정을 생각해 조금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모든 걸 다 가져가게 할 수는 없어요!”그의 말은 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서진을 대놓고 겨냥한 것이다.눈치가 빠른 사람은 김승엽의 말에서 그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알아차리고 복잡한 눈으로 김서진을 바라보았다.만약 김서진이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다면, 일찍이 돌아가신 큰 사모님이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로 이어진다.이렇게 생각하니 그 사람들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혈연관계에 대한 일이 불륜을 저지른 일까지 연계되니 일이 더 복잡해져 버렸다. 지금은 누구도 섣불리 누가 맞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김씨 가문 방계 가족의 일이었다면 누구나 다 한마디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문제가 생긴 것은 김씨 가문 가주인 김서진이었다. 가문에서 가장 큰 권력과 가장 높은 지위인 데다가, 심지어는 김씨 가문 전체의 생사와 부귀를 장악한 사람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감히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입만 꾹 다물었다.주위가 점자 조용해지자 많은 사람이 모인 정원의 분위기가 기괴해졌다. 김승엽은 여전히 김서진과 대치하고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짙은 화약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이때, 일하는 아주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김승엽의 옆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우해영씨가 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