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01 - 챕터 1110

2452 챕터

제1101화

갑작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우해민은 잠시 멍해졌다.우해민은 두 눈을 깜빡이며 마치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모른 척하기는. 고작 며칠 사이에 네가 그 남자를 잊었다는 거 안 믿어! 됐어! 그냥 물어보는 거뿐이야. 긴장하지 마!”우해영이 기분이 나쁘다는 듯 말했다.“아, 아니, 그게 아니라!”우해민이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정말 언니가 누굴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어. 언니, 그 사람 못 잊은 거 인정해.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내가 예전에는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만나봤던 남자는 그 사람 하나뿐이었고 게다가 여자를 홀리는 말만 하니 내가 홀랑 넘어가 버린 거야. 난... 난 잠시 매혹된 거뿐이야!”“언니가 욕한 게 다 맞아.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언니뿐이야. 언니만이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 그 사람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난... 이제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우해영이 믿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우해민이 급하게 변명했다.“정말?”그러자 우해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정말이야!”우해민은 손을 들어 맹세하는 시늉을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더 붙였다.“언니,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당장 섬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그 사람 보지 않을게. 난 지금 오직 언니를 위해서만 살고 싶어!”한참 동안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다 결국 믿었는지 우해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물어본 거뿐이야.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네가 잘 알면 됐어. 넌 평생 다른 사람과 같을 수 없어. 결혼할 수도 아이를 낳을 수도 없어. 너는 네 이름으로 살 수가 없어.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네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 거야. 내가 아니었으면 넌 벌써 죽었어!”우해영은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세뇌했다. 자신이 그녀를 남기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그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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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회의 당일 모든 사람 앞에서 그는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핏줄을 이은 사람이 아니라고 발표할 것이다. 이로써 그를 가주의 자리에서 쫓아내 버리고 김씨 가문에서 쫓아낼 것이다. 어머니에게 약속한 것은 나중에 김서진이 자기의 말을 얼마나 잘 들을지, 그리고 자기의 기분에 달렸다.다만, 어머니 쪽은 조금 불 안 했다. 그는 아예 집 밖을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지키고 있다. 혹시라도 김서진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어머니를 만나 설득한다면 자기가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겁이 났다.방에 앉아 핸드폰을 놀다 우해영의 번호를 본 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이 여자는 그에게 있어서 정말 악몽과도 같은 여자다. 그는 단 한 번도 어느 여자가 그렇게 험악하고 야만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날, 그녀가 정신과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김승엽은 우해영이 정신 분열 환자라고 확신했다.‘그러니까 성격이 부드러웠다 사나웠다고 하는 거지.’그녀에게 흥미를 느낄 때는 이런 그녀가 스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만약 정신에 문제가 있는 여자와 결혼했다간 자기에게 위험이 있는 건 둘째 치고 어쩌면 아이에게까지 영향이 갈까 두려웠다.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우 씨 그룹이라는 방대한 재산은 마음이 흔들릴 만했다.오랜 시간 동안 무술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그녀를 감싸고 있어 아무도 그녀가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정신이상 환자라니! 게다가 그렇게 대단한 무술까지 했는데 이런 사람을 사회에 나오게 만드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만약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겠지?’김승엽은 눈을 굴리며 생각하다 우해영의 번호로 문자를 하나 보냈다.[난 당신의 비밀을 발견했어!][문자메시지 전송 실패]핸드폰에 뜬 글자를 보자 김승엽은 어리둥절했다.‘날 차단한 거야?’한껏 흥분된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걸 빌미로 돈이라도 조금 뜯어낼 생각이었는데 차단되었다는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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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전화기 너머에서 당황하고 있는 우해영은 둘째치고 김지영도 깜짝 놀랐다. 김지영이 멈칫하더니 그에게 물었다.“무슨 비밀?”그녀의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우해영은 무술을 배우는 사람이었기에 바로 김승엽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당신 옆에 누가 있어?”김승엽은 고개를 돌려 김지영을 한번 보더니 쉿 하는 손짓과 함께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저리 가라고 손짓했다. 그러고는 자기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갔다.그를 따라 들어가려던 김지영은 한 발짝 늦은 바람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문 밖에서 자기의 핸드폰만 애타게 기다렸다.그러는 동시에 도대체 우해영이 어떤 비밀을 가졌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귀를 방문 가까이 갖다 대며 엿들으려 했다.김승엽의 모습을 보니 마치 우해영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결혼할 사이가 아닌가?문을 사이에 두고 좀처럼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김지영은 까치발을 하고 열심히 귀를 방문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방으로 들어간 김승엽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문에서 멀리 떨어진 후 한껏 낮춘 목소리로 말했다.“이젠 옆에 아무도 없으니, 본론부터 말하자고.”“본론?”전화기 너머에서 우해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낯선 전화가 걸려 왔지만 김승엽의 전화인 줄 모르고 받았다.그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는데 이렇게 낯짝 두껍게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됐어. 쓸데없는 소리는 됐고. 난 당신이 날 대하는 태도가 왜 이리저리 변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어. 걱정하지 마, 이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은 없어. 다만, 나와 손을 잡아야 해.”김승엽은 지금 이걸로 그녀를 위협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큰일을 앞두고 이중 보험을 드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김서진 쪽은 이제 토요일에 열릴 회의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다고 일이 100% 잘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때처럼 비적을 훔친 일이 잘 끝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은 자기가 두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농락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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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그녀가 원하는 게 또 뭐가 있었나? 그녀가 평생 원했던 것은 바로 각종 무술 비적이었다. 현재 김서진의 손에 있는 것은 이미 그녀가 얻었다. 그가 무엇을 그녀에게 줄 수 있겠는가?“왜, 아직도 네 손에 있는 게 진짜라고 믿어?”김승엽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날 우해영이 분명 자기의 말을 믿는 눈치였는데 집으로 돌아가고 왜 다시 믿지 않았는지 영문을 몰랐다.‘정말 그게 진짜라고 확신하는 건가? 아니면 운이 좋아서 진짜를 훔쳐 간 건가?’오해영은 오랜 시간 무술을 배워온 사람이다. 비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만약 진짜 비적을 잃어버렸다면 김서진 쪽에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다. 분명 소란스럽게 비적을 찾거나 심지어는 자기를 찾아와야 정상적인 반응이다.“혹시 약 잘못 먹은 거야? 내 손에 있는 비적이 가짜일 리가 없잖아!”우해영이 비적을 이미 여러 번 뒤져 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가짜 같지 않았다. 그녀는 김승엽이 자기를 속이려 한다고 생각했다.그녀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김승엽은 자기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 한마디 더 했다.“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고! 난 김승엽이 얼마나 영악한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야. 내게 이러한 함정을 팠으면 당신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어. 당신과 내가 손을 잡는 게 가장 알맞은 선택이란 말이야.”“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점차 인내심이 바닥이 난 우해영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용건이 뭔지 똑바로 말해.”“내 용건은 간단해! 전에 약속했던 거 처처럼, 난 우씨 그룹의 지분을 원해. 내가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빼앗아 오게 되면 진짜 비적을 찾아서 줄게!”김승엽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웃기고 있네! 진짜는 내 손에 있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네가 무슨 능력으로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거지? 이도 저도 아닌 네가 무슨 수로?”그의 말을 듣고 우해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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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비밀은 무슨, 그런 거 없어! 그냥 겁주려고 했을 뿐이야!”그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방으로 다시 돌아가 발로 문을 걷어찼다.문전박대를 당하자, 김지영은 입을 삐죽거렸다."쳇 잘난 척하기는!"김지영은 자기의 핸드폰을 한번 보았다. 얼마나 오래 통화를 했는지 핸드폰이 뜨거울 정도였다. 그녀는 우해영의 번호를 묵묵히 기억했다. 이 일이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몸을 돌리자마자 어머니가 복도 반대편에 서서 조용히 그들의 방향을 보며 서 있었다. 잠시 멍 해있던 김지영이 노부인에게로 걸어갔다.“엄마.”김지영이 작게 노부인을 불렀다.“무슨 소란이야?”노부인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일로 싸우는지는 듣지 못했다.“아니에요.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겠다고 해서. 엄마, 그 우해영이랑 승엽이... 아직 잘 만나고 있대요?”김지영이 조심스럽게 떠보았다.방금 김승엽의 태도를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 틀어진 듯 했다. 약속하거나 협력할 만큼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이 두 사람은 이전에도 그렇게 좋은 사이는 아니었다. 우해영 그 여자의 성격이 매우 이상하지만, 적어도 표면적인 조화는 있었다.하지만 방금의 상황을 보면, 마치 크게 한바탕 싸운 거 같았다.난데없는 물음에 노부인은 이상하게 생각했다."왜?"“아무것도 아니에요. 두 사람이 싸운 거 같아서요. 우해영이 승엽이 번호를 차단했나 봐요. 그래서 방금 내 전화로 전화한 거예요.”이건 그녀가 추측한 것이다. 방금 문에 귀를 대고 한참을 들었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다만 두 사람이 싸우는 것 같았다.“그럴 리가!”그녀의 말에 노부인이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승엽이가 이틀 전에 두 사람이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고 말했어."“협력? 무슨 협력이요?”중요한 내용을 바로 캐치하고 그녀는 즉시 노부인을 추궁했다.노부인은 바로 자기가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김승엽이 우해영과 무술 비적에 관해서는 자기만 알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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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나가서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입단속 잘해!”어머니의 훈계를 듣고 김지영은 약간 억울함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줄곧 동생을 편애했다. 솔직히 말하면 김승엽이 김서진에게 줄곧 눌려 있는 게 통쾌할 정도였다.그렇지 않으면 어머니는 정말 동생을 편애하다 못해 세상을 다 안겨줬을 것이다.“알았어요.”김지영이 툭툭거리며 대답했다.————우해영은 우해민이 있는 지하실로 왔다. 이른 아침인 시간이라 지하실에도 햇빛이 비춰들어 오고 있었다.우해민은 짐을 정리하느라 우해영이 온 줄도 몰랐다.사실 그녀는 정리할 물건이 별로 없었다. 단지 몇 벌의 간단한 옷에 지나지 않는다.그녀는 자기 옷이 거의 없었다. 두세 벌의 갈아입던 옷은 이미 하얗게 될 때까지 빨았다. 돈이 없어 못 하는 건 아니었다.우씨 가문은 그녀의 옷을 살 돈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단지, 필요가 없을 뿐이다!그렇다. 그녀처럼 자기의 신분으로 살 수도 없는 사람이 옷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놓고 날이 밝았을 때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러는 사람이 옷이 필요할 리가 없다.만약 외출하려 한다면 거의 우해영의 신분을 대신하기 때문에 입는 것도 모두 그녀의 옷이다. 그럴 때만 그녀는 정교한 화장을 하고 우해영이 가지고 있는 예쁜 옷을 입고 나갈 수 있다.“흠...”뒤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리자, 우해민은 깜짝 놀라 뒤로 돌아보았다.“언니! 언제 왔어?”“내가 할 일이라도 있어?”우해민은 정리하던 옷을 내려놓고 물었다.그녀의 순종하는 모습을 보고 우해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너 최근에 김승엽을 만난 적 있어?"우해민은 눈을 부릅뜨고 놀란 모습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즘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어. 언니가 나가지 못하게 했잖아. 내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어. 왜?”우해민은 어리둥절했다.“언니, 나는 정말 그 사람 생각하지 않았어. 제발 믿어줘. 완전히 잊었다고는 못하지만 이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정말이야?”“정말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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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우해민은 정말 우해영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우리에... 관한 얘기?”그녀는 두 눈을 깜빡이며 어리둥절했다.“모르는 척하는 거야? 응?”우해영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입가에 조롱하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해민아, 이번에 섬에서 나오고 나서부터 네 생각이 정말 많아졌네.”"언니, 난 그런 적 없어!"그녀와 비슷한 두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우해민은 얼른 말했다.“언니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제 알겠어. 하지만 난 그런 적 없어, 정말이야!”"언니,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인정하지만,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적 없어. 이렇게 큰일은 말할 것도 없고. 언니와 나의 일은, 엄마 아빠, 그리고 집에 있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다 모르잖아, 그걸 다 알면서 내가 어떻게 말하겠어!"우해민은 조급한 마음에 말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녀는 우해영이 자기의 말을 믿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우해영이 그녀의 턱을 쥐고 있는 걸 반항하지도 그녀의 눈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증명했다."언니, 나는 바보가 아니야, 이 일을 말하면 내가 살 길이 있겠어? 그리고 나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어! 설마 내가 그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그가 나와 결혼할 거도 아니잖아? 그와 결혼할 사람은 언제나 언니였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도 우리 우씨 가문의 재산이라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내가 그와 함께 있을 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언니야, 내가 아니라는 거 잘 알아!"말하다 보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뚝뚝 떨어졌다.우해민의 눈물이 우해영의 손가락에 떨어졌는데, 뜻밖에도 너무 뜨거워서, 그녀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렸다.그러자 우해민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언니, 잘 생각해 봐. 난 거짓말 안 했어.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사실이야!"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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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예전에는 몰랐는데, 너도 이런 솜씨가 있구나."배즙을 절반 정도 마시고 나니 우해영은 기침이 멈추었고 많이 편해졌다."예전에는 내 생각이 짧았어, 그날 언니에게 욕을 먹은 후 정신 차렸어. 앞으로 나는 언니를 잘 돌보고, 언니를 도울 거야. 왜냐하면 언니를 도와주는 게 나 자신을 도와주는 거니까!"우해영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방으로 돌아가 쉬어야겠어. 기사 보고 회사로 데려다 달라고 말해.""응! 언니, 푹 쉬고 몸조리 잘해!"그녀는 뒤에 서서 우해영이 방을 나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얼굴의 웃음을 거두었다.손에 든 그릇을 내려놓고 그녀는 가볍게 손뼉을 치며 옷방으로 향했다. 간만에 하는 외출이니 예쁜 옷을 입어야겠다.————노부인이 집으로 다시 방문할 거라는 건 한소은의 예상 밖이었다.그녀는 지난번 소동 이후 노부인이 다시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지난번에는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녀가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알았지만, 이번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설마 김승엽이 그 비적이 가짜라는걸 알아차리고 다시 훔치려 하는 건가? 하지만 그 비적을 가짜라는 걸 알았다면 분명 우리가 파놓은 함정이었다는 것도 알 텐데, 또 같은 계획으로 불러내려는 속셈인가?’일하는 아주머니가 와서 노부인이 방문했다고 보고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러다 베란다 옆에 서서 김씨 가문의 차를 보았다.“노부인 혼자 온 거예요? 아니면 다른 사람도 있나요?”‘설마 김승엽이 이번에는 대놓고 들어오려는 건가?’"아니요, 노부인 혼자 오셨어요."“경비원보고 문 열어주라고 해요.”한소은이 말했다.“노부인이 들어오시면 먼저 거실로 안내해요. 난 가서 옷 좀 갈아입어야겠어요.”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김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번 습격을 당한 후부터 그는 유난히 긴장했다. 그의 할머니가 오신 일은 역시 그에게 말해야 했다.“혼자 오신 거예요?”역시 김서진도 같은 물음을 물었다.“혼자 오셨대요. 혹시 저번처럼 날 불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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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할머니는 이미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셨다.한소은은 내려오면서 노부인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다소 피곤한 기색이 있는 것 같았다. 기세등등한 느낌은 없었고, 트집을 잡으러 온 것은 아닐 것이다."할머니."그녀는 예의 바르게 노부인을 부르며 빠르게 걸어갔다.“천천히 오렴.”노부인은 한소은의 배를 바라보며 급히 말했다.“넌 지금 임신한 상태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모든 일을 조심해야 해. 전처럼 깡충깡충 뛰어서는 절대 안 된다.”"알아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오늘은 어쩐 일이세요?"“그게...”노부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사방을 둘러보았다.“서진이는 집에 없어?”한소은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 시간에는 회사에 있어요. 할머니가 더 잘 아시면서.”김서진이 집에 없는 걸 알면서도 노부인이 찾아온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있으리라 생각했다.오른 찾아온 게 목적이 있다는 게 걸리자, 노부인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래, 이 시간에 회사에 있어야지. 서진이는 할아버지와 많이 닮았단다. 그 당시 서진이 할아버지도 이렇게 부지런히 일했고, 항상 바빴지."옛날 생각이 났는지 노부인의 눈빛은 슬펐다. 아마 김서진의 할아버지가 생각났을 것이다.한동안 한소은은 그녀가 이 말을 한 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대답하지 않았다.“아이고, 내가 괜히 이런 말을 꺼내서!”잠시 침묵하다 노부인이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한소은이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소은아, 할미 옆에 와 앉아!"말하면서 자기의 옆자리를 탁탁 두드렸다.갑자기 이렇게 다정한 호칭에 그녀는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하지만 적어도 노부인이 선의를 가지고 온 것으로 생각해 거절하지 않고 일어서 노부인의 옆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노부인이 난데없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아가, 미안하구나.”노부인의 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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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마음속에 묻혀든 말을 안 할 수가 없었다.“내 체면을 세워주려 이런 말 하지 않아도 돼. 그건 우연이 아니야. 오늘 내가 여기로 다시 온 것은 그 무술 비적이란 게 아직도 너희들 손에 있는지 물어보려고 온 거야.”김승엽의 말대로라면 김서진이 가짜 비적으로 함정을 만들어 그가 걸려들게 했다. 정말 함정이라면 그때 김승엽을 잡지 않고 왜 그가 가짜 비적을 가져가게 했을까? 혹시 다른 계획이 있는 걸까? 노부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할머니, 비적에 관해서는 저도 잘 몰라요. 서진 씨가 돌아오면 직접 물어보세요.”노부인이 직설적으로 물었지만, 한소은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가 사실을 알려주는 건 둘째 치고 노부인이 그녀의 말을 믿는다는 보장도 없었다.‘김승엽을 대신해 찔러보려고 온 건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노부인에 대해 한소은은 경계를 쉽게 풀 수 없었다. 노인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믿을 수도 없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노부인이 자기의 아들을 편애하고 손자에 대해서는 각별히 가혹하게 대한 사실을 한소은은 모두 알고 있다."그래, 네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이 할미도 묻지 않을게! 이전의 일들은 모두 할미 잘못이야. 너희들의 결혼에 대해선 내가 간섭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간섭하고 싶지도 않아. 너희들이 좋으면 됐어. 나는 이제 늙어서 여기저기 간섭할 힘도 없어!"순간 노인이 많이 늙어 보였다.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담담히 말했다.저번에 보았을 때 노부인은 나이가 많았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라 활기가 가득하고 그 연령대 노인들과 비교해도 훨씬 젊어 보였는데,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아주 피곤해 보였다. 정신으로든 몸으로든 다 피곤해 보였다."할머니, 왜 그러세요?"한소은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노부인은 마치 할 말이 있는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거 같아 보였다."괜찮아!"노부인은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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