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01 - 챕터 2910

3173 챕터

제2903장

"그래요! 그럼 돌아가서 한 번 해보세요. 사용방법은 상세하게 적혀있으니 설명서대로 하시면 되요." 점원이 상품 코드를 스캔한 후 그녀는 결제를 마쳤다.배유정은 결제를 마친 후 바로 임신 테스트기를 봉지에 넣었다.그녀는 빠른 속도로 오피스텔에 돌아갔다.그녀의 룸메인 한지윤은 용돈이 다 떨어져 본가에 다녀오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유정아, 내 방 아직 한 달 남았으니까 만료되기 전까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도 있어." 한지윤이 유정에게 말했다. "집에 가서 무사히 잘되길, 부모님이랑 다시 다투고 싶지 않아. 돈 없는 나날들은 너무 고통스러운 거 같아.""부모님한테 고개를 좀 숙여봐, 부모님도 네가 고생하는 거 원하지 않으실 거야." 배유정은 약을 한 켠에 두고 우선 한지윤을 배웅해 주려고 했다."무슨 약 산 거야?" 한지윤은 테이블 위에 놓여진 약을 흘끗 보았다."그게... 생리가 좀 늦어져서 큰 문제는 아니야.""아, 근데 생리 늦는 건 다 정상 아니야? 몇 달이나 늦어진 거 아니라면 괜찮아. 나 전에 다이어트 때문에 너무 굶어서 생리가 두 달이나 끊겼었거든." 한지윤은 웃으며 말했다. "생리 불규칙적인 거 다 정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알겠어. 택시 탈 돈은 있어?" 배유정은 룸메이트의 캐리어를 밀어주며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그 정도는 아직 있어, 생활비도 조금 남았고. 오늘 마침 주말이잖아? 부모님도 집에 있을 거 같아서 한 번 갔다오려고." 한지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배유정의 손에서 캐리어를 가져오며 말했다. "그만 들어가. 오늘 주말인데 집에서 푹 쉬고! 부모님한테 돈 받으면 연락할게."배유정은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카페를 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몇천만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였다.가족들과 금방 큰 갈등을 겪었는데 부모님이 한꺼번에 이렇게 큰 돈을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였다!배유정은 한지윤이 엘이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갔다.문을 잠근 후 배유정은 깊은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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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4장

배유정은 소파에 누우며 단번에 인생이 어둠 속에 빠진 것 같았다.집에는 아직 빚이 산더미고 열심히 돈 모아 빚 갚으려고 매일 아둥바둥 버티면서 지내고 있는데 이 와중에 임신까지 해버리면 아기를 어떻게 키운단 말인가... 맙소사! 생각만 해도 너무 버거웠다?재앙은 매양 겹쳐 오게 마련이라고 이것이 바로 설상가상인 상황이 아니겠는가?그녀는 소파에 잠시 누워있다 소파 등받이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갑자기 입이 마른 듯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그녀는 티 테이블 위에 놓여진 주전자를 들고 물을 한 컵 따랐다.단숨에 물을 들이마신 후 그녀는 정신을 좀 차린 것 같았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다시 검색하기 시작했다: 혼전 임신 어떻게 해야 하나요?온라인 댓글은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었다.졸업하지 않은 경우:—우선 가족에게 알린 후 유산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부모님께 혼날까 봐 두려워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당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오직 부모님 뿐입니다!—남자친구한테 먼저 얘기하시고 남자친구 반응부터 살펴봅니다. 남자친구 집에서도 아이를 낳자고 한다면 아이를 낳으시는 걸 권합니다. 낙태는 몸에 아주 해롭습니다!이미 졸업한 경우:—우선 남자친구에게 얘기하고 남자친구 분께서 책임 지겠다고 하면 정말 축하드립니다. 인터넷에 이런 도움을 요청한 거 보면 아마 남자친구 분께서 책임지려 하지 않으신가 봐요? 아이가 짐이 되실 것 같으시면 유산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하시는데 아주 큰 영향을 미치실 겁니다.—남자친구 분께서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과 함께 상의해 보세요. 집안 조건이 괜찮으시다면 남편없이 혼자 자식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물론 조건이 힘드시다면 유산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이 키워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돈이 엄청 많이 들거든요!...인터넷에 올라온 다양한 댓글들을 확인하던 배유정은 아예 포기해 버렸다.그녀와 진지한은 애초부터 연인사이가 아니였다, 완벽한 낯선 사람일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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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5장

이 시간에 문을 연 병원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다시 소파에 돌아가 앉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진지한의 모습이였다.어쩌면 진지한은 진작에 자신의 얼굴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여전히 진지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비록 진지한의 회사는 다른 나라에 있지만 진지한은 A국 사람이기 때문에 A국에서도 진지한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그는 상업계 천재였다, 게다가 훌륭한 외모에 집안 배경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그는 연예계 톱스타보다 더 이목을 끄는 존재였다.배유정은 휴대폰을 들고 검색창에 '진지한'이란 세글자를 입력한 후 검색하기 시작했다.진지한과 관련된 수많은 뉴스들이 화면에 나타났다.최근 소식은 바로 진지한이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는 뉴스였다.배유정은 그 뉴스를 클릭했다.진지한의 고모가 세상을 떠났다...장례식은 바로 어제 거행되었다.그렇다면 진지한은 여전히 A시에 있을 것이다.하지만 진지한이 A시에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설마 진지한을 찾아가서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그녀가 진지한이라면 분명 그녀에게 화를 내며 돈봉투를 던져주며 아이를 지우라고 할 것 같았다.아무리 가난하다고 해도 아이를 지울 돈 정도는 있었다.비록 가난한 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아이를 이용해 진지한을 협박하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그날 밤 진지한이 그녀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진지한에게 반해 넘어간 것이기 때문이다.그녀는 여태껏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진지한은 외모만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람 됨됨이도 아주 바르고 괜찮았다, 이런 남자를 앞에 두고 설레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더 이상 허튼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우선 병원에 가서 정말 임신을 한 게 맞는지 확인부터가 우선이였다.정말로 임신이라면 그때 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하려고 했다!아침 8시.배유정은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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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6장

"결혼은 하셨어요? 아이를 지우려면 아이의 아버지의 서명이 필요해요." 의사가 귀띔해 주었다.배유정이 어떻게 진지한에게 서명을 해달라고 하겠는가?진지한을 만나는 것조차 그녀에겐 불가능한 일이였다."제가 직접 서명하면 안될까요?" 배유정이 물었다. "선생님, 사실 제가 아직 결혼도 안했고 남자친구도 없거든요.""그럼 조심 좀 하시지 그랬어요! 안그럼 가족분들이 오셔서 서명해도 괜찮아요. 수술은 오늘은 시간이 안되고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의사가 계속해서 말했다. "아니면 오늘은 일단 돌아가서 다시 고민해 보세요.""꼭 가족의 서명이 필요한 건가요? 제 가족들도 다 멀리 있어서요." 배유정은 이 일을 가족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집에 얘기해봤자 부모님께 속만 썩일 것 같았다.의사는 배유정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그럼 아이 아버지의 서명이 필요해요. 아무도 없으면 수술 중에 예상치 못한 일이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어요?"배유정은 의사도 다 규정에 따라 행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더 이상 의사와 논쟁을 벌이지 않았다."그럼 일단 돌아가서 생각 좀 더 해볼게요.""그래요, 아직 임신 초기라 시간이 더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3개월 후에 배아에 이상한 문제가 없다면 낙태하기 어려울 거예요.""네, 알겠어요."배유정은 검사결과를 들고 병원에서 나왔다.뜨거운 해볕 아래 그녀는 머리가 지끈해났다.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임신하고 엄마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여태껏 남자친구도 없었는데 어떻게 엄마가 된 후의 삶을 생각했겠는가?그녀는 병원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옆에 벤치에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벤치에 앉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돈만 있었어도 이렇게 망설임없이 직접 낙태를 결정하진 않았을 것이다.어쨌든 작고 소중한 목숨이니 말이다.돈만 있어도 나중에 결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그녀는 아이와 둘이 서로 기대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그녀에게 돈이 없다는 것이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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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7장

임신에 대해 그녀는 더 이상 고민할 게 없었다.우선 뱃속에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이나 동료에게 알릴 수도 없었다."무슨 일인데 그래? 돈 필요해서 그래? 얼마나 필요한데?" 한지윤이 물었다."아니야, 돈 때문은 아니고. 만나서 얘기해!" 배유정은 차마 전화로 말할 수 없었다."알겠어, 지금 오피스텔이야? 내가 찾으러 갈게.""응."...약 40분 정도 후, 한지윤이 오피스텔에 도착했다.배유정은 맛있는 음식은 한 상 준비했다.한지윤은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유정아,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많이 차렸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오는 내내 궁금해서 죽을 뻔했어."한지윤은 식탁에 앉아 배유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배유정은 그녀에게 물을 따라준 후, 그녀의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지윤야, 우리 두 사람 서로 겹치는 친구도 없고 서로 가족들도 모르니까 하는 얘긴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움을 청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래." 배유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 임신했어. 아기 지우고 싶은데 의사 선생님이 가족 서명이 필요하대,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청하려고."한지윤: "......"두 사람이 룸메가 된지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지만 함께 지낸 시간을 통해 한지윤은 배유정이 어떤 사람인지 보아낼 수 있었다.배유정은 결코 밖에서 함부로 놀고 다니는 그런 헤픈 여자애는 아니였다.그리고 배유정은 남자친구도 없었다.그럼 그녀의 뱃속에 아이는 어떻게 생긴 걸까?"누구 아이야? 너 남자친구 없잖아?" 한지윤은 물컵을 들고 물을 단숨에 다 마시며 물었다. "몇 개월 차야? 임신한 거 전혀 모르겠는데?"배유정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방금 임신했어.""그래? 근데 우리 같이 지내는 동안 집에 남자 들인 적 없잖아? 아이 아버지는 누구인데? 책임지기 싫대?" 한지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걱정하지 말고 나한테 얘기해, 내가 혼내줄게! 절대 네 친구라고 안하고 가서 혼내줄게!"배유정: "사고였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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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8장

배유정은 한지윤의 말을 듣고 흔들렸다.진지한이 너무나도 훌륭한데 그의 아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다.다만 좋은 환경이 없다면 아이에게도 일종의 고통일지도 모른다!아이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분명 자신과 함께 고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스스로 아이를 낳는다면 이 아이는 진지한의 사생아가 될 것이다."봐, 너도 망설이고 있잖아." 한지윤은 배유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정아, 다시 한 번 제대로 고민해 봐!""이미 며칠 동안이나 고민한 결과야. 나 정말 이 아기 못 키워. 난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출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건 말이 안돼... 아이 낳아놓고 우리 엄마한테 봐달라는 것도 말이 안돼고. 우리 엄마 많이 편찮으셔서 아기 못 봐줘, 동생은 이제 겨우 대학생이고..." 배유정은 말하며 약간 흥분했다. "이런 상항에서 정말 무책임하게 이 아이를 낳을 순 없어.""유정아, 너무 모든 걸 다 혼자서 짊어지려 하지마. 너희 어머니 지금 회복 중이시잖아? 아버님도 이제 곧 출근하실 수 있잖아? 아버님만 출근하면 더 이상 집에 돈 안 보태도 될 거야." 한지윤은 배유정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한지윤은 몹시 안쓰러웠다."나 이미 부모님께 사업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 어쩌면 나한테 목돈 주실 수도 있어. 이 돈 받게 되면 우리 같이 동업해서 가게 하나 차리자, 그럼 그때 가서 아이 가게에 놓고 우리 같이 돌보면 돼!" 한지윤은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유정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우리 부모님도 맨 손으로 시작하셨어, 우리 엄마 나 가지고도 매일 아버지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고생 많이 하셨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너무 그 어려움을 크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배유정: "이 아이를 낳으려면 우리 부모님께도 얘기해야 할 거야. 우리 부모님은 절대 동의하시지 않을 거야."한지윤: "아직 부모님께 말씀 안드렸지? 아니면 지금 당장 얘기해 봐, 부모님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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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9장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기에 밖에는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차가 문 앞에 세워진 것을 보고 하인은 바로 정원 문으로 향해 걸어갔다."오늘 손님이 오신다는 얘기는 없었는데요!"경호원도 따라서 문으로 걸어갔다.택시였다.택시 문이 열리고 아기의 울음소리에 경호원과 하인은 깜짝 놀랐다.박시준의 집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적은 아주 오랜 만이였다.경호원은 곧바로 정원 문을 열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확인하러 나갔다.하인은 바짝 그 뒤를 따랐다.한 중년 여성이 아기를 안고 택시에서 내렸다.밖에 폭설이 내리고 있었기에 중년 여성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아기를 이불로 감싸주었다."누구시죠?" 너무 궁금했던 하인이 먼저 물었다. "혹시 우리 주인님 아시나요?"아기를 안은 중년 여성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혹시 여기가 박시준 씨 댁인가요? 저는 아이 데려다 주러 왔어요. 경비 아저씨가 택시 못 들어오게 했었는데 박시준 씨 댁의 아이라고 하니까 겨우 들여보내 줬어요."경호원: "..."하인: "..."이 아기가 박시준 집 아이라고!?박시준도 이미 노년기에 들어섰는데 이 나이에 밖에서 또 아이를 낳았다니.정말 큰일이었다!진아연은 분명 이혼하겠다고 난리 칠 것이다!하인은 너무 놀라서 영혼이 집을 나간 채 부랴부랴 별장 안으로 달려갔다.마침 박시준과 진아연 모두 집에 있었다... 하인은 이미 집에 곧 폭풍우가 몰아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하인은 문을 열고 별장에 들어선 후, 비틀거리며 진아연 앞으로 다가갔다.진아연은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물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사모님, 밖에 어떤 여자 분이 아기를 안고 찾아왔는데, 대표님 아이라고 합니다..." 하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진아연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사모님, 외투라도 걸치세요! 밖에 많이 추워요!" 하인은 진아연의 외투를 들고 그 뒤를 쫓아갔다.윗층에 있던 박시준은 소리를 듣고 바로 내려왔다.그가 1층에 도착했을 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정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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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0장

"당신이 진아연 씨인가요? 이 아기는 당신네 아기입니다... 아기를 원하시면 제게 수고비 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중년 여성이 진아연에게 말했다. "아기를 데려오라고 한 사람이 아기를 당신께 넘기면 수고비 줄 거라고 했어요. 오늘 날씨도 춥고 제가 얼마나 힘들게 아기 데리고 왔는데요!"하인은 진아연의 외투를 들고 쫓아오며 진아연에게 외투를 걸쳐줄 때 마침 중년 여성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우리 집 아기라는 증거 없잖아요! 아기 생모 데려와서 확인시켜 주세요!" 하인은 진아연의 편에 서서 얘기했다.진아연과 박시준 사이에는 이미 아이들이 넷이나 있고 두 사람의 감정도 매우 좋다.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사생아가 이렇게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 있겠는가?진아연더러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것인가?네 자녀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저한테 이런 얘기하셔도 아무 소용 없어요! 저는 단지 심부름으로 아기를 데려온 것 뿐이에요. 어떤 수고비도 주지 않는다면... 그럼 전 이 아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요." 중년 여성은 약간 화가 났다.이 추운 날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치는데 아기에 대한 배려가 조금도 없었다.참으로 이상했다.진아연은 눈앞에 펼쳐진 당황스러운 상황에 너무 놀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잠시 후, 박시준이 성큼성큼 걸어나왔다."무슨 일이야?"하인은 박시준을 보자 바로 그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중년 여성은 박시준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목을 뻗치며 박시준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이 바로 박시준인가요? 이 아기는 당신네 아기입니다, 아기 원하신다면 제게 돈을 주셔야 합니다!"박시준: "???"아기라니?우리 집 아기라고?박시준은 발걸음을 재촉이며 중년 여성이 말한 아기가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었다!진아연은 아기를 보러 가는 박시준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토록 사랑했던 남자가 밖에서 다른 여자와 몰래 아기를 낳았다니!두 사람 사이의 아름다웠던 추억은 산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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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1장

"박 대표님, 아이가 이렇게 우는 게 안쓰럽지도 않으세요? 이 아이를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으니, 이 아이는 제가 보육원에 보낼게요." 더는 견딜 수 없던 여자가 아이를 택시에 태워 떠날 채비를 했다.그녀는 이렇게 예쁜 남자아이를 박시준이 모질게 내칠 줄은 몰랐다."거기 서세요!" 박시준이 곧바로 소리쳤다. "이 아이를 당신에게 보낸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 당신에게 아이를 여기로 보내라고 한 것 외에, 또 다른 말은 없었습니까?"여자가 걸음을 멈추었다. "다른 말은 없었어요! 그 사람은 제가 아이를 당신 집에 데려다주면, 당신이 제게 돈을 줄 거라는 말뿐이었죠. 당신들이 이렇게 나올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 사람 말을 따르지도 않았을 거예요. 전 일개 우유 배달원일 뿐이에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몰라요."박시준: "..."몹시 난처해하는 박시준을 본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그냥 이 여자에게 어서 가라고 하시죠!"경호원은 박시준이 이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진아연이 견디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또 경호원은 생각했다. 박시준이 이 아이를 이곳에 두지 않더라도, 진아연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이건 누가 봐도 박시준이 진아연을 두고 바람을 피운 상황이 아닌가!누구여도 견디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아무리 박시준에게 막대한 재산이 있다지만, 진아연의 곁에는 든든한 네 아이가 있었다. 그러니 박시준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내가 이 여자를 보내면, 내 결백을 어떻게 증명합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박시준이 아이를 건네받으려 손을 뻗었다.여자가 몸을 돌리고는 한 손을 내밀며 박시준에게 돈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박 대표님, 전 아주 먼 곳에서부터 이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적어도 여비 정도는 챙겨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오늘 택시비도 만만치 않았고요..." 여자가 돈 얘기를 꺼냈다.돈을 챙겨 나오지 않은 박시준이 경호원에게 눈짓했다.경호원이 곧바로 지갑을 꺼냈다: "얼마를 원하시죠?!"경호원의 굵은 목소리와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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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2장

만약 누군가 몰래 치밀한 계획하에 그의 아이를 만들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당신 아이가 맞으면요?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진아연이 붉어진 눈과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아이는 내 아이일 수가 없어! 만에 하나 내 아이가 맞는다고 해도, 누군가 음모를 꾸민 거야! 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한 사람뿐이라고!" 박시준은 감정이 요동쳤다. 그는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면, 내가 스스로 빈손으로 이 집을 떠날게. 내가 가진 모든 재산도, 네 아이도 모두 당신에게 남기고 떠날 거야. 난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진아연이 그의 팔을 뿌리치고는 이를 악물고 집으로 돌아갔다.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없었을 때 같았다면, 그녀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에게는 네 아이가 있고, 그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더 이상 예전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만약 박시준이 정말로 밖에서 외도를 하고, 사생아까지 낳아온 거라면, 네 아이 역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거실로 돌아온 진아연이 외투를 벗었다.그녀는 여전히 부아가 치밀었다.경호원이 아기를 안고 안으로 들어왔다.아기는 아까처럼 크게 울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를 냈다.경호원이 아이를 안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대표님, 이 아이... 왜 계속 우는 거죠?"가정부가 곧바로 경호원의 품에서 아이를 데려와 살폈다."실내가 더워서 그러는 걸지도 몰라요."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는 가정부가 아이를 안아 들자마자 포대기가 벗겨졌다. "입술을 핥는 걸 보니, 배가 고픈가 봐요."경호원: "그렇군요! 집에 이 아이가 먹을 만한 우유는 없죠?"가정부: "나가서 좀 사다 주세요! 친자 확인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어쨌거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기를 잘 돌봐야 했다.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손을 뻗어 아기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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