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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5장

이 시간에 문을 연 병원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다시 소파에 돌아가 앉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진지한의 모습이였다.

어쩌면 진지한은 진작에 자신의 얼굴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여전히 진지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진지한의 회사는 다른 나라에 있지만 진지한은 A국 사람이기 때문에 A국에서도 진지한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상업계 천재였다, 게다가 훌륭한 외모에 집안 배경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그는 연예계 톱스타보다 더 이목을 끄는 존재였다.

배유정은 휴대폰을 들고 검색창에 '진지한'이란 세글자를 입력한 후 검색하기 시작했다.

진지한과 관련된 수많은 뉴스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최근 소식은 바로 진지한이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는 뉴스였다.

배유정은 그 뉴스를 클릭했다.

진지한의 고모가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바로 어제 거행되었다.

그렇다면 진지한은 여전히 A시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이 A시에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설마 진지한을 찾아가서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그녀가 진지한이라면 분명 그녀에게 화를 내며 돈봉투를 던져주며 아이를 지우라고 할 것 같았다.

아무리 가난하다고 해도 아이를 지울 돈 정도는 있었다.

비록 가난한 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아이를 이용해 진지한을 협박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날 밤 진지한이 그녀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진지한에게 반해 넘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태껏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진지한은 외모만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람 됨됨이도 아주 바르고 괜찮았다, 이런 남자를 앞에 두고 설레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더 이상 허튼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우선 병원에 가서 정말 임신을 한 게 맞는지 확인부터가 우선이였다.

정말로 임신이라면 그때 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하려고 했다!

아침 8시.

배유정은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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