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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3장

아이는 이제 울음을 그쳤다.

안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아기는 금세 조용해졌다.

가정부는 당황스러웠다. 박시준과 진아연은 늘 사이가 좋았고, 오랜 시간 다투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버렸으니, 상황이 좋게 끝나지 않으면 어쩐단 말인가?

가정부가 아이를 침대에 눕힌 다음,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라엘이에게 집으로 와 집안 분위기를 풀어달라고 할 작정이었다.

대략 30분이 지난 후, 라엘이가 급히 달려왔다.

라엘이가 서둘러 온 건, 가정부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회사의 법무팀 팀장으로부터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빈손으로 집을 떠나겠다는 합의서를 쓰게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라엘이는 팀장의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 하던 일을 모두 제치고 급히 집으로 왔다.

"아빠! 어떻게 된 일이에요? 엄마랑 싸우셨어요?" 집에 돌아온 라엘이가 서둘러 신발을 벗고 곧바로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박시준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거실 안에는 박시준뿐이었다.

라엘이의 목소리를 들은 가정부가 다급히 방에서 나왔다.

"라엘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 가정부는 라엘이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아직 전화를 걸기 전이었다.

"부모님께서 싸우셨어요? 엄마가 회사 법무팀에 아빠가 빈손으로 집을 떠나겠다는 합의서를 부탁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금 나이에 갑자기 무슨 이혼을 하시겠다는 거예요?" 라엘이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가정부가 슬쩍 박시준을 보았다.

박시준은 몹시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는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방으로 돌아간 진아연이 방문을 잠가버렸기 때문이다.

"이리 와요." 가정부가 라엘이에게 작게 속삭인 뒤, 라엘이를 1층 사랑방으로 데려갔다.

아기는 우유를 먹은 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손님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 위의 아기를 본 라엘이가 놀라 얼어붙었다.

"얘는 누구예요? 왜 우리 집에 이렇게 어린 아기가 있는 거예요? 네?" 라엘이는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솟아올랐다. 온몸은 불이 붙은 것처럼 화끈거렸다.

"오늘 아침에 누가 데리고 왔어요. 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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