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현이는 마음이 녹아내렸다.하지만 이 아기가 아빠의 사생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현이는 곧바로 차오르는 애정을 거두었다."눈이 정말 크네요." 현이가 객관적으로 말했다."아빠 눈도 커." 라엘이가 대답했다."..." 현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 아이는 보면 볼수록 정말 귀여웠다. 아빠의 사생아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네가 보기에 아빠와 닮은 것 같아? 조금 닮았지?" 라엘이가 물었다."조금 닮은 것 같긴 한데... 확실한 건 검사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되겠지." 현이는 아이가 아빠를 조금 닮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넘겨짚고 싶지 않았다.저녁 식사 시간.진아연과 세 아이는 주방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박시준은 홀로 거실에 앉아 가정부가 가져다준 저녁을 먹었다.라엘이가 그에게 혼자 식사하라고 한 것이다.라엘이도 그럴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빠를 보면 화가 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을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박시준은 딸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리고 진아연이 식사를 하지 못 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은 시큰할 수밖에 없었다.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ST 그룹의 회장이 자기 식탁에서 식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하지만 박시준은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일로는 오래 속상해하지 않았다.오늘 밤은 분명 침실에서 자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 진아연이, 그와 한 침대에서 자려 할 리 없었다.가정부에게 손님방을 정리하라고 해야 할 듯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라엘이는 오늘 밤 엄마와 함께 자기로 했다.그러고는 라엘이가 먼저 가정부에게 박시준이 쓸 손님방 하나를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가정부는 몹시 난처했다.어쨌거나 이 집의 주인은 박시준 아닌가.식사를 마친 박시준이 주방 문으로 다가와 말했다: "라엘이 말대로 하세요! 자식은 다 컸고, 난 이제 늙었으니, 자식 말을 따라야죠."박시준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밤사이, 박시준은 1층 손님방에서 잠을 청했다.하지만 그가 어떻게 잠들 수 있겠는가?샤워를 마친 후, 그는 성빈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어찌 된 일인지, 이번 일을 주변 친구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난 정말로 아연이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적 없어! 가족들이 나를 믿지 않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너까지 나를 믿지 않을 수 있어?" 박시준이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손은 허리를 짚은 채, 똥 묻은 개처럼 방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성빈: "네 아내도 너를 믿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믿어! 너와 아연 씨와 어떤 사이인데, 그 아이가 네 아이인지 아닌지 아연 씨는 보자마자 한눈에 알아보았을 거 아니야!"박시준: "어쨌든 난 모르겠어! 그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야!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거냐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미덥지 않은 사람이었던 거야?"성빈: "정말로 네 아이가 아니라면, 잠자코 친자 확인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 돼. 이렇게 화낼 필요 없어."박시준: "화가 나 죽겠는데 어떡해! 오늘 내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네가 몰라서 그래! 아연이는 나를 믿지도 않고 내쳤어. 세 아이도 마찬가지고. 특히 라엘이, 라엘이의 말이 얼마나 상처였는지 몰라! 라엘이가 한 말 중 제일 심했던 말이 뭔지 알아? 바로 한이가 돌아오면 내게 손찌검할지도 모른다고 한 거야!"그를 위로하려던 성빈이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박시준: "..."이럴 수가!이렇게 큰 소리로 웃다니!"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 정관 수술했던 거 기억 안 나?" 한동안 웃음을 터뜨리던 성빈이 물었다.박시준은 순간 멍해졌다: "맞아! 나 예전에 정관수술을 했었지! 그런데 내가 어떻게 밖에서 아이를 만들어 올 수 있겠어!"이 말을 끝으로, 박시준은 전화를 끊은 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진아연을 찾아 나섰다.2층.라엘이와 엄마는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었다.주로 앞으로의 삶에 관한 이야기였다.진
"잘 들리지 않아요.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아요.""언니, 오늘 저와 함께 자요!" 현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저희가 진짜 아빠를 오해했을 수도 있어요.”"근데 저 어린애가...""그리고 아빠와 닮지도 않았어요. 아니면 저희 다시 내려가서 볼까요?" 현이는 조심스럽게 그녀한테 물었다."그래! 다시 내려가 보자."두 사람은 말을 다하자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침실.박시준이 하고 싶은 얘기를 끝내자 진아연도 차츰 진정되었다."정관수술을 해도 100% 피임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의사가 처음에 수술 성공하면 거의 100%라고 했어." 박시준은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전에 받았던 수술에 문제가 있는지 지금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볼까?”진아연은 그의 말에 시간을 힐끗 보고 곧 9시임을 확인했다."지금까지 피임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임신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왜 다른 여자가 내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하는 거지?" 박시준은 말할수록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말하면서 딸의 분홍색 베개를 치우고 침대에 앉았다.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을 곱씹으면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진아연, 사람 사이에서 기본적인 믿음은? 지금까지 네 곁을 지켜왔던 나조차 믿을 수 없는 거야?" 박시준은 답답한 마음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진짜 너무 속상하네! 매일 같이 지내왔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 거야?!""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 불평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보면서 물었다."내 아이가 아니니까 그러는 거잖아. 난 당당해. 그리고 오늘 여기에서 잘 거야." 박시준은 말하면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다음날 진자한은 바로 귀국했고공항에서 나오자 바로 택시를 타고 박시준의 저택으로 향했다.일부러 기사님에게 부탁하지 않은 이유는박씨 집안의 모든 것이 여전히 박시준의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진지한은 만약 어머니와 박시준이 이혼하면 박시준은 무조건 빈털터리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어머니를 B국으로 모셔서 함께
진지한도 궁금한지 물컵을 내려놨고라엘은 바로 가정부한테 아이를 데려오라고 말했다.아이는 지금 새곤새곤 잠들어 있었다.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밥 아니면 잠이 필요했다.가정부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고 한이에게 다가갔다."한이 도련님, 너무 아버님에게 화내지 마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앞으로 누구 닮을지 아무도 몰라요!" 가정부는 한이가 아이를 보고 박시준과 닮았을 거라 생각할까 봐 걱정이었다.물론 그녀 또한 아이를 챙기면서 볼수록 박시준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절대 입 밖으로 말할 수 없었다.진지한은 아이를 보면서작다는 느낌과찡그린 얼굴이 못생겼다는 생각뿐이었다.아직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원래부터 못생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라엘은 오빠의 표정을 보더니 바로 다가가 설명했다. “눈이 엄청 커. 방금 자고 있어서 뜨지 못하는 거야.”"왜? 얘가 많이 좋은가 봐?" 진지한은 동생의 말에 그녀를 비웃었다.라엘: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왜 갑자기 좋아해. 아빠도 참, 누가 아이를 우리 집으로 보냈어도 바로 데리고 오면 어떡해. 혹시 전염병이나 폭탄을 가지고 있으면 어떡해?”진지한은 동생의 말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진아연: "라엘아, 그런 건 아닐 거야. 얼핏 봐도 아이가 건강해 보이잖아."라엘: "그럼 혹시 아이 이불 속에 폭탄이라도 있으면요?"진아연: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일어날 확률이 작다고 봐도 괜찮아. 우리나라는 폭발물에 관하여 엄격한 규제가 있잖아.""그래도 TV 보면 범인들이 스스로 폭발물을 만들 수 있잖아요.""그렇지. 그래서 가능성은 있다고 했잖아."진지한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굳이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저 그냥 밥 먹으러 갈게요!" 진지한은 말을 마치자 소파에서 일어났다.아빠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를 보면 아빠가 아빠의 결백을 믿고 있는 듯했다.그럼 이제 남은 건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것 뿐이네."오빠, 오랜만에 왔는데 며칠 더 놀다 가!
"오빠는 아직 젊어서 급히 결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진지한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알렸다.라엘: "오빠, 왜 아직 젊다고 생각해? 얼굴 봐. 전처럼 그리 뽀송하지 않아. 많이 늙었어. 사람이 25살 넘으면 몸도 따라가지 못해. 이제부터 점점 더 늙어갈 거야."진지한: "굳이 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 우리 사실 같은 나이고 내가 나이를 먹으면 너도 나이 먹는 거잖아.""하하, 진짜 말이 안 통하네." 라엘은 고개를 돌려 엄마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엄마, 뭐라고 좀 해보세요."진아연: "한이야, 다른 사람이 소개해 준 여자들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진지한: "..."라엘: "하하! 오빠, 그런 생각이었어?"진지한: "엄마, 그런 생각 아니에요. 평소 업무도 많아 결혼해도 같이 있을 시간이 없잖아요. 차라리 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일은 어찌 보면 전부터 꽤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잖아." 진아연은 그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그리고 10년 넘게 열심히 일해왔는데, 슬슬 생활 패턴도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방향을 지정했고 저 또한 이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어서 말이죠..." 진지한은 어머니에게 사업에 관한 얘기를 나눴지만진아연은 그의 사업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아들이 자신만의 계획이 있다는 걸 알고 아들의 실력 또한 믿고 있지만지금은 오로지 아들의 개인 생활에 가장 관심 많았다.항상 혼자 지내던 아들이고 여자친구는 물론 친구조차 몇 명 없어서 그저 걱정 뿐이었다.한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 몇 명 없었고라엘과 지성이처럼 친구를 집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오빠, 설마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 되고 싶은 거야?" 라엘은 웃으면서 진지한을 놀렸다. "만약 세계 갑부가 될 자신 있으면 굳이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지 않을게. 왜냐면 세계 갑부가 되면 88세 노인이여도 18세 같은 이쁜 여자가 결혼을 원할 테니까."진지한은 여동생의 놀림에 화는커녕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세계 갑부
박시준은 모녀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어제 잠을 꽤 잘 잔 탓인지, 그의 머릿속에 웬 황당한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방금 아이가 나와 닮았다고 했는데, 설마 우리 집 아이인거 아니야?" 박시준은 식당으로 들어가면서 자기 생각을 알렸다.진아연의 눈빛은 그의 말에 순간 살기가 가득했다!"아빠!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라엘은 아버지의 말에 순간 마음이 덜컹거렸다."잠깐, 다들 흥분하지 마! 난 아이가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다들 닮았다고 하니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유 없이 우리 집에 아이를 보낼 리가 없지... 그리고 아이가 진짜 우리 집안사람일 수 있어! 그런데 내 아이가 아니야...” 박시준은 자기 생각을 전부 토했다.진아연: "..."라엘: "..."진지한: "...""한이는 나와 닮았고 지성이도 나와 닮았어... 혹시 두 사람의 아이가 아닐까?!" 박시준은 자기 생각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했다.그리고 아무 잘못 없다는 것 또한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이 아이는 절대 그의 아이가 아니다.그리고 만약 그의 집안사람이라면 무조건 아들들의 아이라 생각했다!진지한: "..."진아연, 라엘: "!!!"진지한은 순간 입맛을 잃었다.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아이가 생겼다고?그리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성관계를 한 번 밖에 가지지 않았고그것도 라엘의 결혼 당일 호텔에서 말이다.설마 한 번으로 여자가 임신한 건가?!"여보,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 박시준은 생각할수록 흥분한 마음에 진아연이 자기 편을 섰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그는 진아연이 자기 편을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아무리 생각해도 가능성이 꽤 높다고 여겼다.진아연은 잠시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황당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그녀는 아들들을 항상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고평소 집에서는 얌전한 아이들이지만, 사적으로 여자와
"혹시 지성이의 아이더라도 괜찮아." 박시준은 코를 만지면서 내심 기뻐했다. ”벌써 손자가 생겼는데 나쁠 것 없잖아.”진아연의 얼굴은 그의 말에 갑자기 붉어졌다.벌써 손자를?...손자......그럼 이제 할머니가 되는 건가?그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복잡해졌다.그래도 매일 거울 보면서 꽤 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진아연은 한이가 빨리 결혼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리 빨리 할머니가 될 줄 몰랐다."이따 지성이가 오면 너무 뭐라고 하지마." 박시준은 나쁜 일보다 오히려 충분히 기뻐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그리 손자 안고 싶어요?" 진아연은 그를 힐끗 노려봤고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순간 볼이 빨개졌다. "그리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만약 지성이의 아이면 이뻐하지 않을 거야?"진아연: "..."이럴수가!그녀는 지성이가 벌써 아이를 가졌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진아연한테 지성이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했지만곰곰이 생각해 보면 만약 지성이의 아이라면 무척 이뻐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엘이 지성이한테 연락했지만, 지성이는수업 때문에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전화를 받지 못했다.다만 지성이는 누나의 연락을 확인후전화를 끊은 뒤, 바로 라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누나, 나 지금 수업 중이야! 무슨 일이야!라엘: 우리 집으로 보내진 아이, 설마 네 아이야?!지성: 누나, 지금 무슨 소리야! 갑자기 무슨 말 하는거야!라엘: 뭐가 무슨 소리야! 수업 끝나고 바로 돌아와! 아빠는 지금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데, 아이가 우리 집안사람들과 꼭 닮았어. 그러니까 네 아이일 수도 있잖아!지성이는 누나의 말에 넋을 잃었다!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지!그는 이런 생각에 바로 교과서와 책가방을 들고 일어섰다."선생님,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가야 할거 같아요!" 지성이는 선생님에게 간단히 상황 알리고 교실을 떠났다.그리고 교실에서 나오자 바로 라엘에게 연락했다."수업 중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제 수업 끝난 거야?" 라엘은 전화를 받자 바
"설마 처남이 아닌 건 아니고?" 라엘이는 차분히 모든 상황을 분석했다. "전에 여성 친구들의 파티에 자주 갔잖아. 그리고 솔직히 술도 못 마시는데, 취하고 나서 여성 친구들이 너 몰래 관계를 가진 게 아닐까?!"박지성: "아! 누나! 그만 해! 소름이 돋네! 우린 그냥 학생들이지, 누나가 생각한 그건 사람들이 아니야! 그건 범죄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라엘: "너무 단순해서 문제야. 너무 바보 같아. 사람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이유가 엄마, 아빠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사회는 복잡하고 학교는 그냥 작은 사회일 뿐이라고."박지성은 누나의 말을 듣더니 절망에 빠졌다. "누나, 그만 해. 지금 바로 돌아가서 검사받을게."라엘: "그래. 너무 속상할 필요 없는 게 엄마, 아빠도 꽤 좋아해. 만약 네 아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마, 아빠가 잘 키워줄 거야."라엘이는 목소리는 점점 부드러워졌지만지성이의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졌다.그는 부모님의 비난보다 만약 진짜 그의 아이라면 언제 누구와 관계를 가졌는지 궁금했다.그는 이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답답해졌다.라엘이는 그와 달리 통화를 마친 후, 기분이 좋아졌다.그래도 이걸로 가족 내의 위기가 해결되었으니까 말이다.아버지의 아이가 아니라면 오빠의 아이든, 동생의 아이든 모두 축하할 만한 일이라 생각했다!"아빠, 진짜 아빠의 아이가 아닌 게 확실한 거죠?" 라엘이는 여전히 걱정인지 아버지한테 재차 확인했다.박시준은 드디어 숨이 트이는지 바로 설명했다. "넌 왜 아빠 말을 안 믿어?"라엘: "제가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지성이도 여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해서 말이에요. 그래도 꽤 순진한 아이잖아요!"박시준: "..."그럼 지성이의 아이가 아니라면...박시준은 바로 시선을 한이에게 돌렸다."한이는 더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진아연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지성이가 겉과 같이 순진한 아이일 거라 생각 못 했다.이제 성인이고 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