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91 - 챕터 2900

3173 챕터

제2893장

진지한은 웃으며 말했다. "아, 물론입니다." 그가 말하며 호텔 직원에서 손짓을 했다.직원은 바로 의자를 가져와 진지한의 옆에 놓았다.라라가 자리에 앉은 뒤, 사람들에게 양해의 말을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라라는 진지한의 주스 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주스를 금새 다 마신 상태였다."세연 오빠도 주스 마실래요?" 라라가 물었다."제 건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진지한은 직접 주스를 따르며 말했다. "아직 졸업은 안 했나요?""네, 대학원생이에요.""전공이 뭐죠?" 진지한은 자신이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 생각하며 정신을 붙잡으려 했다.그래서 그런지 그가 라라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른 때와 약간 풀려있었다.그의 이런 모습은 평상시와는 사뭇 달랐다."고고학이요." 라라는 이 말을 하며 농담식으로 말했다. "제가 직접 선택했어요. 재밌을 거 같아서요.""재밌다면 다행이네요. 어떤 전공이든 재미가 없으면 뭐든 어려운 법이니까요." 진지한이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에서 이상한 열기가 치솟았다.그의 이마는 즉시 찌푸려졌다.이런 느낌은 그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그는 언제라도 통제력을 잃을 것만 같았다.그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고 찬물로 얼굴을 씻어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그가 일어서자 라라도 그를 뒤따라 일어섰다."형, 왜 그래?"라라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괜찮아." 진지한이 말했지만 박지성은 형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형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마치 열이 나는 사람처럼 말이다.박지성은 형에게로 다가가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형, 얼굴이 빨개. 열이라도 나는 거야?""괜찮아. 걱정마..." 진지한은 동생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만약 내가 안 돌아오면 방에 돌아가 쉬는 거라고 생각해. 나 대신 손님들 신경 좀 써줘.""아, 알았어." 박지성은 형의 말에 대답했고 진지한의 뒤를 따라가는 라라를 보며 말했다. "라라 씨, 걱정마세요. 형이 오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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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4장

진지한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는 고개를 돌려 배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음물이 있나요?"그의 몸은 지금 불이 붙은 것 마냥 더웠고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고 싶었다."아, 네네... 있어요!" 배유정은 서둘러 얼음물을 가져왔다.배유정이 얼음물을 가지러 갔을 때, 그녀는 뒤에 몸매가 엄청 좋은 여자가 뒤따라 가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뭔가 심상치가 않음을 느꼈다!분명 이 여자는 진지한과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배유정은 얼른 얼음을 잔에 넣은 뒤, 바로 진지한에게로 향했다."라라 씨가 여긴 왜?" 진지한은 라라가 자신의 뒤를 따라온 것을 보자 뭔가 퍼즐이 맞춰져 가는 기분이 들었다.그가 하필이면 주스를 마신 뒤, 몸이 이상해 졌다.그리고 그가 마신 주스는 김세연 사촌 이모가 건네준 것 뿐이었다.그가 낮에 와인을 많이 마시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취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분명 그 주스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지한 오빠, 몸이 좋지 않은 거 같아서 혼자 돌려보내기엔 좀 그래서 왔어요." 라라는 수줍게 말했고 진지한에게 다가갔다.그리고 배유정은 얼음물을 들고 라라 뒤에 서있었다.그녀는 당사자인 라라 앞에서 이 음모를 폭로할 수 없었다.또한 진지한이 라라에게 말을 걸었을 때 굉장히 신사적이었다.만약 진지한 역시 라라와 같은 마음이라면?자신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그녀는 얼음물을 진지한에게 건네준 뒤 퇴근할 생각이었다."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정중한 어조로 거절했다. "연회장으로 돌아가세요. 저는 돌아가서 쉬겠습니다.""정말 괜찮으세요?" 라라는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왜냐하면 진지한의 표정은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그리고 그가 괜찮다고 하는데 그녀 역시 억지로 강요할 수 없었다."네, 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약간 답답한 듯 숨소리가 거칠어 졌다.라라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그럼 제가 방으로 데려가 드릴게요!""됐어요." 진지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경호원이 있으니 됐습니다!"진지한이 말하자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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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5장

경호원은 배유정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계신다는 겁니까?"경호원에 의해 배유정은 방으로 끌려들어갔다."지, 진정하세요! 제가 대표님에게 한 짓이 아니라구요! 저는 단지..." 배유정은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까 두려웠다. 만약 믿어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범인이라는 말 아니겠는가?화장실에서 진지한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가운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입니까?" 진지한은 물기가 가득한 머리로 경호원에게 물었다."대표님, 경호원이 뭔가 오해하신 거 같아요! 저는 그 주스에 약을 넣었다고... 아니, 제가 했다는 게 아니고요... 얼굴이 빨개지신 것을 보고는 약이 든 음료를 마신 게 아닌가... 호텔에서 이런 일... 비일비재 하거든요... 그래서 노파심에 말을 한 건데."배유정은 더이상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갈 생각이었다.진지한이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의외로 그의 경호원이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대표님! 누군가가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경호원은 경멸의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방금 그... 라라 라는 여자가 꾸민 일이 틀림 없습니다! 어떻게서든 대표님을 꼬시려고 하더니! 제가 당장 데리고 오겠습니다."진지한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세연 씨 쪽 친척입니다. 경거망동 하지마세요!""하지만... 저 사람들이 먼저 이런 수법으로 대표님을! 그냥 참고 계시게요?! 화도 안 나십니까?!" 경호원이 말했다."이런 일로 여동생의 결혼식을 망칠 수 없습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니 비밀로 하세요." 진지한이 경호원에게 명령했다.경호원은 억울한 표정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럼 의사라도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요?""의사를 부르면 부모님께서 놀라실 수도 있어요." 진지한은 테이블 위에 놓인 얼음물을 집어들었다.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경호원은 그의 단호한 태도에 더이상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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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6장

연회장.연회가 끝난 뒤, 라엘이는 손님들과 인사를 한 뒤 김세연을 데리고 휴식을 취하러 들어갔다.김세연은 오늘 하루 종일 쉬지 않았다. 피곤하지 않다고 말은 했지만 라엘이는 그가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전 큰 오빠 좀 보고 올게요. 라엘이는 걱정되는 마음에 보러갈 생각이었다."응. 평소에 술 잘 안마시지? 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들 거야." 김세연은 자신을 대신해 손님들을 접대한 한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사실 같이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술을 얼마나 마시는 지 저도 잘 몰라요. 우리랑 있을 때는 술을 마신 적이 없었거든요." 라엘이는 한이가 연회장에서 나갈 때 그의 얼굴이 많이 상기되어 있는 것을 떠올렸다."내일은 술을 마시게 하지 말아요." 김세연이 말했다."토를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돼요. 돌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라엘이는 급히 VIP 객실로 향했다.그들이 한이의 방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들은 그들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했다."문은 왜 지키고 있는 거예요? 오빠가 문을 지켜달라고 했나요?" 라엘이가 물었다.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부르시지 않을까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들어가서 볼게요." 라엘이가 들어가려고 했다.경호원들이 이를 막았다. "아마 주무실 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여기에 계속 있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 수 있게 말이죠.""여기 방 카드는 가지고 있어요?" 라엘이는 경호원들이 안에서 소리라도 듣지 못할까 걱정됐다."매니저 분에게 여분의 방 카드를 요청했습니다." 경호원은 라엘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라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경호원은 바로 그녀에게 말했다. "가서 쉬십시오!""네."라엘이와 김세연이 자리를 떠난 뒤, 약 30분 뒤 진아연이 왔다.경호원은 라엘이에게 한 말을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진아연은 직접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들을 방해할까봐 쉽사리 들어가지 못했다.그녀는 한참을 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포기하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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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7장

그리고 모두 진지한 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대표님께서도 들으셨겠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직원은 불안한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없어진 물건이라도 있으실까요?"진지한: "아니요."그녀는 설마 자신이 귀찮게라도 할까봐 그러는 것일까?그녀의 의사가 그렇다면 그 역시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진지한이 연회장에 다시 돌아왔다.사람들이 조식 뷔페를 먹고 있었다."한이야." 진아연은 그의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다가가 말했다. "몸은 좀 어떠니? 힘들면 방에서 쉬어도 돼.""엄마, 저 괜찮아요.""오빠, 어젯밤에 잘 잤어? 토한 거는 아니지? 걱정했어." 라엘이는 주스 한 잔을 가져다가 그에게 건네줬다.진지한은 주스를 보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 마실게."그는 생수 한 병을 가져왔다."오빠, 내 결혼식 답례 선물이 지금 인기 검색어인 거 있지." 라엘이는 아무렇지 않게 주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골드바랑 자동차 키 등 답례 선물 물품이 있다고 난리야.""괜찮아. 좋은 선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우리 가족이 부자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진지한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나랑 세연 씨 사진이 다 노출된 거 있지. 정말이지." 라엘이는 휴대폰을 꺼내 한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신발을 갈아신고 있는 게 찍혔지 뭐예요.""기자가 몰래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지한이 물었다."당연히 그런 게 아닐까? 솔직히 초대받은 가족들이 사진을 몰래 찍을 이유가 없잖아."어젯밤 일이 있은 뒤, 진지한은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가족들이 사진을 몰래 찍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세연 쪽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솔직히 김세연 씨 가족들을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젯밤 있었던 일은 그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하지만 사건은 이미 지나갔고 그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단 한 명의 행동으로 김세연 씨 쪽 사람들이 다 그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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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8장

오피스텔로 돌아온 배유정은 긴장이 풀린 듯 침대 옆에 쓰러지듯이 앉았다.그리고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자신의 모습이 뭔가 우스꽝스러웠다.진지한은 정말 신사였다.어젯밤은 그녀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녀가 적극적이었다.그녀는 진지한이 물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진지한이 잘못 될까봐 두려웠다.만약 진지한이 사망한다면 그녀가 가장 유력한 범인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방에는 둘 뿐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 복잡한 고민 끝에 그녀는 진지한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진지한을 물 밖으로 끌어낸 후에 그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버렸다.그녀는 솔직하게 말하면 그의 외모에 홀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벌써 도망쳤을지도 몰랐다.그녀가 이렇게 특별하게 행동했던 이유가 아마도 상대가 진지한이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부끄러운 감정 이외에 다른 감정은 없었다.진지한이 누군가에게 속지 않았다면 그녀 인생에서 이렇게 훌륭한 남자와 어떻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을까.그녀는 이미 회사로 부터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었기에 진지한이 준 돈을 받지 않았다."유정아, 오늘 출근 안 해?" 룸메이트는 그녀의 방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들어오며 물었다.배유정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편집장 님께서 이틀 휴가 주셨어.""편집장이 진짜로? 설마 너 자르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룸메이트는 그녀 옆으로 와 앉았다."내가 김세연 씨와 라엘 씨 결혼식 독점 사진을 얻어서 휴가를 준 거야. 그게 다야." 유정은 담담하게 설명했다."뭐어?! 유정아, 그 사진들은 어떻게 얻은 거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리고 어젯밤에는 왜 집에 안 들어왔고?""새벽 3시에 들어왔어." 배유정은 침대에 누워서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물어봐. 나 피곤해.""아니! 어떻게 그 사진을 구했는지 말해줘야지! 결혼식 보안이 엄청 나다고 네가 걱정했잖아?!""그래! 진짜 거기 개미 한 마리도 못 들어갈 만큼 엄격하더라." 배유정은 눈을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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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9장

한성은은 가출하기 전에 의, 식, 주 모두 걱정없이 살았기 때문에 차가운 현실은 그녀 혼자 견뎌내기 힘들었다.그러다 보니 그녀의 이력서의 경력란은 매우 깨끗했다.적을 수 있는 건 학력 뿐이었다.그리고 추가한 문장은... 나쁜 습관이 없다는 내용 뿐."아 진짜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어. 대학교 때 집에서 그런 거 다 필요없다고 해서 따지도 않았고. 졸업 후에는 바로 아빠 회사에서 일하긴 했으니까 말이야. 근데 누가 알았겠냐고. 갑자기 맞선을 보고 결혼하라니!" 한성은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내가 고쳐줄까?" 배유정은 침대에서 일어났다.한성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돈 다 떨어지면 돌아갈 거야."배유정: "진짜지?""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힘들어 하는데. 나는 못해. 집에 들어가는 게 나을 거 같아."한성은의 말에 배유정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네 말이 맞아.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벌기 힘든 세상이야. 넌 부모님에게 돌아가면 돈 걱정은 없으니까. 맞선 상대는 싫으면 다른 사람 만나면 되는 거구.""유정아, 네 말에 좀 가시가 있다? 설마 내가 한 말에 상처 받은 거야?""난 부자의 삶이 어떤지 몰랐으니까. 어제 봤는데 정말... 다르더라." 배유정은 라엘과 김세연의 결혼 답례품이 떠올랐고 그 선물을 사려면 그녀가 몇 년 동안 일을 해야하는지 떠올랐다."유정아, 내가 집에 돌아가서 좀 괜찮아지면 돈 빌려줄게. 먼저 가족 빚부터 갚아."배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필요 없어. 올해 안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나한테까지 숨기지 않아도 돼! 너 고생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이자 같은거 안 받을 테니까 받아." 한성은은 정말 진심을 다해 말했다. "지금 내가 너한테 얹혀 사는 거 갚는 거라고 생각해.""밥값은 네가 냈잖아.""우리 집은 가정부를 고용해서 요리를 하다보니까 한 달 비용만 해도 엄청 나다구." 한성은은 이 말을 하다 아차 싶었는지 다시 이어서 말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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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0장

일주일 후.진지한은 이번 A국에서 보내는 휴가가 끝났다.진아연과 박시준은 공항으로 그와 함께 마중 나갔다."한이야, 여자 친구도 좀 만들고 그래. 주변에 좋은 사람 있는지 잘 보구." 진아연은 신신당부했다. "인연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게 아니야. 네가 노력해야지."박시준: "정말 네 회사 본사를 A국으로 옮길 생각은 없는 거야? 아니면 A국에 지사를 여는 것도 방법이고."진아연은 그의 아들이 좋은 상대를 만나기를 바랐다.박시준은 그저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랐다.진지한: "고민해 볼게요.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도착하면 연락할게요.""그래. 그리고 앞으로 술은 조심하구." 진아연이 말했다.그 말을 듣자 진지한은 동생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사건은 비록 지나갔지만 진지한은 평생 잊지 못할 대사건이었다.그의 처음을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줬으니 말이다.지금까지도 그는 그 여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그날 밤 온 몸이 아팠고 마지막까지 약의 효과를 이겨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었다."알겠어요." 진지한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게이트로 들어갔다. "이만 들어가볼게요.""그래! 잘 가렴!" 진아연은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박시준과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돌아오는 길에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보고 위정에게 걸려온 전화임을 확인했다.위정은 진아연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박시준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은 박시준을 쳐다보며 전화 통화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위정이 어떤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박시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고 그녀 역시 더러 긴장되기 시작했다."지금 어디야!" 박시준이 소리 쳤다.진아연은 그의 포효에 깜짝 놀랐고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설마 시은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박시준은 전화를 바로 끊더니 기사에게 성심병원 제3병원으로 가달라고 말했다.진아연은 침을 꼴깍 삼키며 박시준의 손을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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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1장

시은이는 아무 표정이 없는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그녀는 점점 더 쉽게 잠에 들었고 깨어나기 더 어려워졌다,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이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오래 전에 죽을 것 같을 때 박시준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 위정에게 자신을 데리고 멀리 떠나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용감해졌다.그녀는 가족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은이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사실 시은이는 이미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상태로 되버렸다.위정은 시은이의 진료기록을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시은이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야, 웬만한 방법은 다 써봤는데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 치료 과정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시은이도 그만하고 싶어 해." 위정은 병실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도 더 이상 치료 권하시지 않고."진아연은 시은이의 진료기록을 빠르게 훑었다."치료를 포기했다면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도 없네."진아연의 말은 박시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정말 다른 방법 없는 거야?""시준 씨, 시은이 상황 당신도 아시잖아요. 당신이 이런 결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 시은이가 지금까지 버텨준 것만 해도 이미 행운이에요. 이미 제 예상보다 충분히 오래 버텨줬어요." 진아연은 늘 마음의 준비를 해왔었지만 차마 박시준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었다."시준 형님, 아연이 탓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도 같은 뜻이에요. 전 오래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어요." 위정은 침착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은이는 우리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 원하지 않으니까 좀이따 시은이 깨어나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두 시간 정도 잔 후 시은이는 잠에서 깨어났다.시은이는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잠에서 깨어난 시은이는 박시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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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2장

일주일 뒤.시은이의 장례식은 본 시 고급호텔에서 치렀다.시은이의 생전 소원대로 장례식에는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만 초대하였다.진지한은 3일 전에 급하게 귀국했다.그는 시은이의 마지막 얼굴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무척 많았다.그가 시은이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던 적은 설날 때였다.그날 따라 시은이가 한이에게 사업에 대한 얘기, 결혼에 대한 얘기 그리고 가족에 대한 얘기 등 주동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진지한은 그것이 시은이가 자신에게 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엘이의 결혼식에도 시은이를 만났지만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너무 바빠서 시은이와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다.송별식을 마친 뒤, 시신은 화장터로 보내질 예정이였다.진지한은 두 손을 사체 보관 냉동고에 올린 채, 직원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말렸다.진아연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두 손을 내리게 하였다."한아, 시은이 고모 편하게 보내주자!" 위정이 입을 열었다. "시은이가 이미 너희들한테 작별 인사 다했대. 시은이가 너희들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은이는 너희가 잘 지내길 바랄 거야, 너무 속상해 하는 모습 원하지 않을 거야."같은 시각.배유정은 월경이 거의 열흘이나 미뤄졌다, 그래서 조경을 위한 약을 사기 위해 약국으로 향했다.그녀는 며칠 동안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는데 사람마다 의견이 다 달랐다.일주일 정도 미뤄져도 괜찮다는 사람도 있었고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라는 사람도 있었다.배유정의 생리 주기는 늘 규칙적이였다, 여태껏 일주일 이상 미뤄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때때로 미뤄지거나 일찍 시작할 때도 있었는데 다 3일 정도의 차이였다.그래서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약국에 들어섰다."생리 주기가 지금 11일이나 미뤄졌는데 혹시 무슨 약 먹어야 할까요?" 배유정은 낮은 목소리로 약국 직원에게 물었다.점원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물었다: "혹시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 남자친구 있어요? 임신 테스트기 해보셨나요?"배유정은 연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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