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71 - 챕터 2880

3173 챕터

제2873장

현이는 안전벨트를 매고 오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 고모와 엄마도 도와주려고 그런 것뿐이에요. 화내지 마요.”진지한은 동생의 말에 방금까지 어두웠던 표정이 사라졌다. "아니야. 화난 게 아니야.""다행이네요." 현이는 그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고모가 데리고 온 여자분이 엄청 이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고모의 기준이 꽤 높네요."“서로 통하는 말이 없어.” 진지한은 동생과 말하는 게 방금 같은 자리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오빠, 아직 서로 얘기도 하지 않았잖아요!" 현이는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서은준이 떠올랐다.처음 서은준을 챙기던 날 그 또한 아무 말 하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서은준은 한이와 비슷한 성격이고 사람이 차마 말을 걸 수도 없을 정도로 차가운 태도를 내세웠다.물론 두 사람 모두 괜찮은 사람인 건 분명했다."오빠, 제가 알고 지냈던 친구가 있었는데, 오빠처럼 낯선 사람과 얘기하는 걸 싫어해요. 저도 그와 통하는 말이 없었지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대화할 수밖에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말도 하고 친해졌어요." 현이는 오빠가 부담 갖지 말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했다."현이야, 너도 내가 여자친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진지한은 담담하게 그녀한테 물었다."오빠가 원하면 찾고 원하지 않으면 찾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오빠가 행복했으면 해요!" 현이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왜 엄마한테 그런 얘기 했어요?”"어제 엄마한테 나중에 아이가 있으면 엄마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었어. 나도 혹시 아이가 있으면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했던 거야.""저도 공감해요. 그런데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를 가질 수 없잖아요!" 현이는 오빠의 생각이 신기했다. “아이한테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나도 알아."현재 진지한의 재산이라면 아이 한 명은 물론, 백 명도 문제없었다.오후, 최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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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4장

완전 닭살 돋아.물론 요즘 세대의 결혼 선물 디자인이 점점 세련된 것만큼은 사실이었다.그녀와 박시준이 결혼식을 올릴 때 결혼 선물을 준비했었지만너무 중요시하지 않았었다.왜냐면 이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모든 준비는 두 사람이 해야 했다."여보, 문제없으면 지금 바로 주문할게." 박시준은 진아연이 말한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느껴졌다.딸의 결혼식은 무조건 성대해야 하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아야 다른 사람들이 자기 딸을 중요시 여길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네, 그럼 그렇게 하세요."저녁 식사 시간, 이들은 여전히 호텔에서 각종 메뉴를 맛봤다.다만 시은이의 가족과 소정이의 가족들이 찾아와서점심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고연회장 테이블 3개를 꽉 채웠다.이에 여소정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떠들썩한 게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네."하준기: "아이들이 많잖아.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리도 많고 했는데, 이제 다들 컸잖아."곁에서 듣고 있던 최은서는 말을 이었다. "맞아요. 라엘은 이제 곧 결혼하고 나중에 한이도 결혼하면 어린아이들도 곧 결혼하겠죠. 그럼 매일 결혼식에 가야 할 것 같아요. 하하!"성빈: "결혼식 다음은 보통 아이를 낳아 축하하지 않을까?""그렇네요!" 최은서는 말하면서 김세연을 힐끗 바라봤다.그리고 김세연이 심장 이식 수술 때문에 라엘과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성빈을 노려봤다.이 사람, 진짜 쓸데없는 말을 하네."왜 나를 그리 노려보는 거야?" 성빈은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라엘과 세연 씨가 아이를 낳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아이가 없으면 두 사람 함께 잘 살면 되지 않을까? 요즘 아이 없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데, 다들 잘 살고 있잖아. 서로 좋아하면 문제없어.”라엘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저희가 아이를 낳을 수 있어도 저는 지금 원하지 않아요. 저는 그래도 한동안 더 놀고 싶어요!""일단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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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5장

그리고 아들이 동생을 위해 그만큼 해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뜻해서부모님으로서 박시준과 진아연은 내심 뿌듯했다."아빠, 엄마, 왜 아무 말 하지 않아요?!" 라엘은 골드 바에 이어 자동차까지 추가되는 결혼 선물에 어이가 없었고 스스로 오빠를 설득할 수 없자 부모님께 물었다."우리가 뭐라고 해야 하지?" 진아연은 웃으면서 라엘에게 말했다. “네 오빠가 그리 원한다면 그리해! 돈은 쓰라고 있는 거지, 즐거우면 됐잖아.”박시준: "네 엄마 말이 맞아. 그리고 이제 괜찮다며, 오빠가 이리 잘 대해주는데 기쁘지 않아?"라엘은 이들의 말에 울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결혼식을 올리는 거지, 자선 사업하는 게 아니잖아요...”박지성: "누나는 우리 집 공주님 중의 일원이잖아요. 이 정도는 당연한 거예요! 제가 아직 돈이 없어서 그렇지. 아니면 저도 무조건 뭐라도 할 생각이에요!"박지성의 말에 연회장 안은 순간 웃음소리가 넘쳤다."라엘아, 네 친오빠잖아. 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 네가 오빠 돈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 아내한테 쓸 텐데 말이야. 하하!" 최은서는 농담으로 말을 던졌고화제는 다시 진지한이 연애하고 싶다는 얘기로 돌아왔다.어른들은 모두 이에 관심을 보였다."현이야, 오늘 출근하면 같이 방송국에 가도 돼?" 수현이는 조용히 현이한테 물었다. “나 아직 방송국에 가서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이에 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말을 이었다. "일단 선생님께 여쭤볼게. 괜찮다면 우리 함께 가자."수현: "그리 귀찮으면 됐어! 난 관리가 그리 엄한지 몰랐어!""하하! 나 아직 실습생이야. 나중에 정직원 되면 조금 당당해지지 않을까?" 현이는 말하면서 조해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반드시 정직원 될 수 있을 거야. 잘하고 있잖아!" 수현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난 네가 방송한 모든 회차를 놓치지 않았어.""리플레이로 보면 돼. 굳이 밤새우면서 보지 마." 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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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6장

"한이야, 너 술도 잘 마시잖아! 삼촌과 한잔하자!" 성빈은 너무 기쁜지 한이에게 다가가 술을 부어줬고한이는 거절할 수 없으니 바로 술을 받았다."김세연 씨가 수술하지 않았으면 무조건 함께 마셨을 텐데." 성빈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정신이 멀쩡했다. "그러니까 네가 함께 마셔 줘야지."한이: "삼촌, 두 잔 정도 마시는 건 괜찮은데, 더는 안 돼요. 지방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괜찮아요?""기억력이 왜 이리 좋은 거야? 네 고모가 평소 말려서 안 마셔.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마셔도 괜찮지 않을까?" 성빈은 술잔을 들고 한이와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가끔 마셔도 괜찮아. 내 몸은 내가 알고 있어.""한 잔만 드세요." 진아연은 급히 이들을 말렸다. "오늘 라엘이의 결혼식도 아니잖아요! 성빈 씨, 그만 마셔요! 누가 결혼하든, 자기 건강이 제일 중요하잖아요."최은서는 진아연의 말에 성빈을 비웃었다. "알코올 중독이에요. 술 마시고 싶어서 그런 거죠! 마시지 말라고 말리면 시무룩해져서 말이에요. 매일 한 두 잔씩 몰래 마시는 걸 알고 있어요! 하하!"성빈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여보, 근데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했어?"최은서는 그를 노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말해도 소용없잖아요. 그래서 더는 말하기 귀찮아요.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나중에 혹시라도 당신이 죽기라도 한다면 당신 재산은 모두 저와 아들 거니까 그리 아세요. 그리고 나중에 당신 돈으로 살고 싶은 대로 살 거예요."성빈: "..."술 맛이 갑자기 없어졌다."그럼 그만할게. 그만 마실게." 성빈은 바로 잔을 내렸지만최은서는 바로 말을 이었다. "술 먹고 싶지 않아서 저러는 거라 생각하지 마요. 오늘 그래도 몇 잔 마셨으니 기분 좋아서 그만 마시는 거예요."성빈: "여보, 그만 말해. 앞으로 절대 몰래 마시지 않을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앞으로 마시고 싶으면 당신 앞에서 마실게."최은서: "..."방송국.경호원이 주차 공간에 차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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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7장

"현이 언니, 다들 이리 잘 대해줘요?" 소소는 웃으면서 현이한테 물었다."다들 괜찮은 사람이지." 현이는 혹시라도 이들이걱정할까 봐 힘든 부분을 얘기하지 않았다.이들은 복도에서 사진 몇 장 찍은 후 현이는 무대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평소 여기에서 대본 외우고 메이크업도 여기에서 해." 현이는 다른 동료들도 있기 때문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알렸다.수현은 다른 호스트가 대본을 외우는 모습을 보더니 바로 현이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현이야,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이제 갈게. 아직 출근 시간도 아닌데, 잠깐 쉬어." 수현은 현이의 손을 잡고 감사를 표했고현이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면 또 나와야 해. 그냥 여기에서 대본 외워도 괜찮아. 집에 도착하면 알려줘.""그래.""수현아, 다음에 기회 되면 디자인할 때 나도 불러줘. 나도 궁금해!" 현이는 수현이가 업무하는 모습이 궁금했다."알았어! 그럼 다음에 연락할게."현이는 이들을 보낸 후출근 시간이 한참 남아 대본도 아직 출력되지 않았다는 생각에근처 밀크티 가게로 향했다.밀크티 가게는 전부터 인기가 많았고 현이는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렸다.그녀는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가게에 자리가 없자계산을 마친 후, 바로 가게에서 나왔다.그녀는 주위 시끄럽고 복잡한 환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조이의 목소리라 생각했다.직업 특성상, 조이의 목소리는 일반인의 목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았고발음과 리듬 또한 일반인보다 좋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현이는 소리를 따라 다가갔고곁에 있던 수진을 먼저 발견했다.그리고 수진의 곁에는 그녀의 생각대로 조이가 있었다.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마치 커플처럼 나란히 서 있었다.조이는 밀크티 가게 앞에 줄 서 있었고 수진은 그의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다만 이들은 현이를 보지 못했다.아무래도 현이가 어두운 곳에 서 있고 이들이 밝은 곳에 서있어 현이가 바로 찾을 수 있었던 거였다.현이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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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8장

보통 직장 동료 사이라면 상대방의 빨대에 입을 대는 행동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 설마 사귀고 있나?그리고 조이가 책임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시간상 두 사람의 프로그램보다 늦게 시작하는 데 이리 일찍 방송국에 올 필요가 없었다.아무래도 수진을 위해 여기까지 온 거구나.현이는 이런 생각에 바로 뒤 돌아 방송국으로 향했다.수진과 조이의 눈에는 서로 밖에 없었고 곁에 있던 현이를 눈치채지도 못했다.물론 두 사람이 현이를 봐도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실습 앵커 인기 순위를 보면 수진과 조이의 랭킹 순위는 나쁘지 않았고마지막이 아닌 이상 앞으로 방송국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30분 후, 조이와 수진은 방송국에 도착했고백스테이지로 올라가 현이를 보자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다."현이야, 왜 이리 일찍 왔어? 나보다 훨씬 일찍 왔네." 수진의 자리는 현이의 바로 옆에 위치해 그녀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역시, 사랑에 빠진 여자답게 전보다 훨씬 세련됐네."대본을 외우고 있었어요." 현이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혹시 다른 사람이 제 대본을 바꿀까 봐 걱정이어서 말이에요."수진은 그녀의 말에도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올라가기 전에 더 세심하게 체크해. 난 매번 올라갈 때마다 대본을 체크하거든."수진의 말을 그녀의 조심성을 탓했다.그리고 이들의 곁에서 듣고 있던 방송국 선배는이들의 말에 바로 말을 건넸다. "현이야, 내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대본이 바뀐 일은 처음이야! 만약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CCTV를 미리 설치했을 거야. 그리고 이런 문제는 네 탓이 아니야.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이 악독한 거지. 절대 이런 일로 흔들리지 마. 그래도 지금 인기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잖아!"현이는 선배의 말에 기분이 괜찮아졌는지 불쾌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선배님,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일로 화내지 않아요. 앞으로 대본 제대로 외울게요.""그래. 그런데 페이스북 안 해? 요즘 얼마나 유행인데, 네가 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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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9장

그런데 신입생인데 무슨 분위기가 이리 섬뜩한 거지?"조이 선배님, 제 말이 맞지 않아요?" 현이는 일부러 곁에 있는 조이에게 물었다.이에 조이는 당황 했는지 코끝의 안경을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 다들 조심하자.""맞아요! 선배님은 당사자가 아니니까 지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선배님, 오늘 엄청 기분 좋아 보이는데, 혹시 연애하세요?"조이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 당황했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그녀한테 물었다. "현이야, 왜 갑자기 그리 물어봐? 내가 음료수 사줄게!""필요 없어요." 현이는 책상 위의 컵을 보여주면서 말을 이었다. "저 이미 샀어요." 그리고 시선을 돌려 수진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오늘 산 거예요."현이는 일부러 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고수진과 조이는 서로 바라보면서 현이가 이들의 일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현이가 왜 갑자기 조이가 연애했는지 물어볼까?"그런데 사내 연애하면 안 된다는 말도 없잖아?" 수진은 자리에 앉아 중얼거렸다.현이: "그럼 제가 물어볼까요?"수진: "나와 조이 선배님의 관계를 알릴 생각인 거야? 하하, 진짜 웃기지도 않네. 우리 고향 같은 사람이야. 몰랐어?""저는 선배와 조이 선배님이 연애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현이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수진 선배님, 빨리 대본 외워요! 혹시 올라가서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요?"수진은 그녀의 말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주를 퍼부으면서 대본을 외웠다.현이는 대본을 들고 밖으로 나가회의실에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회의실로 향했다.시간이 흘러 어느덧 구정날이 다가왔다.올해 박씨 집안은 유난히 떠들썩했고이는 현이가 돌아온 이후로 처음 집에서 구정을 보냈다.박시준과 진아연은 최은서의 일가족과 시은이 일가족을 집으로 초대했고이들도 아침 일찍 찾아왔다.다만 박씨 집안 가족들도 일찍 일어났고다들 이리 모일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서 일분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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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0장

"무슨 뜻이야? 그런 소원이 있으면 안 돼?" 라엘이는 동생을 보면서 되물었다. "네 형부같이 멋진 사람과 아이를 낳지 않으면 낭비잖아!"박지성: "..."이에 라엘이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소원은 아직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소원이야!"사실 부모가 된 사람들은 라엘이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했다."라엘아, 난 네 소원이 무조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해. 세연 씨의 몸이 조금 괜찮으면 낳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알고 지낸 친구가 여자인데,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아이도 낳았어. 아주 건강한 아이 말이야." 최은서는 바로 라엘이를 위로했다.라엘이는 그녀의 말에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짜요? 하하, 그럼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요!""누가! 진짜 그 소원이야?" 박지성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난 그냥 재미로 말한 건데!""박지성, 구정날에 욕먹고 싶지 않겠지?" 라엘이는 눈빛으로 동생을 경고한 뒤, 계속해 말을 이었다. "네 소원을 말해봐!"박지성: "나는 딱히 소원 같은 거 없어. 아직 결혼 생활은 머나먼 일이고 학업도 문제 없으니까..."라엘이는 바로 그를 비웃었다. "지금 말단 직원 아니야? 승진하기 싫어?"박지성: "누나, 굳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승진하게 될 거야. 리더가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나처럼 뛰어난 젊은이가 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는걸."라엘이는 그의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은지 진지한을 바라봤다. "오빠, 새해 소원이 뭐야?"박지성: "형의 소원은 연애 아닐까?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나?"진지한: "..."라엘: "하하! 박지성, 그럼 현이의 소원이 뭔지 얘기해 봐."라엘이는 가끔 박지성의 입이 얄미울 때가 있지만, 너무 정확해서 반박할 수 없었다.박지성: "누나, 내가 무슨 점쟁이야? 근데 굳이 듣고 싶으면 말할 수는 있지. 내가 볼 때 현이의 소원은 학업에 집중해 뛰어난 성적을 원할걸?"현이는 바로 그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둘째 오빠, 진짜 정확해요. 진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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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1장

"민이야! 이제 네가 새해 소망을 말할 차례야." 최은서는 어이없다는 듯 아들의 어깨를 다독였다.민이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 성격 변화가 좀 컸다.최은서는 아들이 청춘의 반항기에 이르렀다고 느꼈다."기말고사 만점 받아 엄마를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민이는 면 그릇에서 고개를 들고 엄마에게 소원을 말했다.최은서는 자신의 학력이 좋지 않아 아들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아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최은서는 무척 기뻤다."만점을 받기엔 너무 어려워. 엄마는 만점을 바라진 않아." 최은서는 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줄까 봐 걱정이었다."민이야, 엄마만 기쁘게 하고 아빠는 기쁘게 하고 싶지 않아?" 성빈은 질투가 좀 났다.민이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엄마가 기뻐하시면 아빠도 기쁘시지 않아요?"성빈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최은서는 이제 아주 행복했다.아침 식사 후, 여학생들은 함께 모여 미용, 피부 관리, 패션, 각종 가십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민이는 지성이를 따라다니며 지성에게 자신과 같이 게임을 해달라고 했다."아이들이 크면 우릴 따르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어요?" 최은서는 조금 서글펐다.시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은서 씨, 좀 외롭죠? 이전에 둘째를 낳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최은서: "그런 생각은 했는데, 임신이 안 됐어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임신이 어려워질 줄은 몰랐어요.""그럼 순리대로 해요. 임신하면 낳고 임신하지 못해도 괜찮으니까요." 진아연은 최은서가 둘째를 임신하지 못해 성빈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제가 한가해서 그래요, 역시 사람은 한가하면 안 되나 봐요. 하지만 출근하면 또 피곤해요."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설날인데 즐거운 얘기 좀 해요! 오늘 밤 저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니까, 저녁에 우리 같이 카드놀이나 하며 설을 보내죠!""밤새우는 거 확실해요?" 진아연이 물었다."맞아요! 이렇게 기쁜 날에 무슨 잠을 자겠어요! 아연 씨와 오빠 중에 누가 제 상대죠?"진아연: "저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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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2장

"그럼 라엘이의 결혼식은 준비됐나요?" 최은서가 물었다. "언제쯤으로 하실 거예요?"진아연: "거의 다 준비했어요. 어쨌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잖아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능해요. 지금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건, 요 며칠 모두 설 연휴를 보내잖아요! 여러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최은서: "일찍 날짜를 잡아서 초대장을 먼저 보내드렸잖아요!"진아연: "이따가 제가 라엘이와 세연 씨에게 물어보고 그들이 언제로 정할지 알아봐야겠어요.""라엘이는 결혼하는데 아직도 어린애 같아요, 하하!" 최은서는 방금 라엘이 여동생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가는 장면을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우리도 스무 살 때 라엘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자신의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제인 것 같았다.모든 것이 눈에 선하지만, 또 모든 것이 오래전 일이었다.이윽고 소소가 위층에서 뛰어 내려왔는데,소소의 손에는 방금 받은 선물이 들려 있었다."엄마, 이건 라엘 언니와 현이 언니가 저에게 준 새해 선물이에요." 소소는 예쁜 가방 하나를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엄마, 이 가방은 슬롯머신 모양이에요. 정말 너무 예뻐요! 저는 이 가방이 너무 좋아요! 라엘 언니가 언니에게도 하나 선물했어요."소소는 가방을 엄마에게 보여준 후, 가방을 열고 그 안에서 진주 머리핀을 꺼냈다."엄마, 이 머리핀이 오늘 잘 어울려요. 해 드릴게요."소소는 진주 머리핀을 들고 엄마 머리에 조심스럽게 끼웠다.시은이의 오늘 이너웨어는 흰색 브이넥 얇은 셔츠였는데, 목에는 핑크색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지금 딸이 머리에 쓰는 진주 머리핀을 매치하면 정말 예뻤다.소소는 엄마에게 머리핀을 끼우고 다시 위층으로 뛰어갔다.최은서는 이것들을 눈여겨보고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딸이 있는 게 좋아요. 딸이 최고라더니, 얼마나 배려심이 깊어요! 제 아들은 지금 분명 숨어서 게임이나 하고 있을 거예요." 최은서는 한숨을 쉬었다."쉬는 시간에 좀 하는 건 괜찮아요. 아이를 너무 꽉 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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