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61 - 챕터 2870

3173 챕터

제2862장

라엘이가 곧바로 항의했다: "엄마도 보신 적 없는 사진을 결혼식에서 공개할 순 없어요! 마이크 아저씨, 아저씨는 제 결혼식에서 기어코 저를 망신을 주어야 직성이 풀리시겠어요?""네가 어릴 때 얼마나 귀여웠는데!" 마이크가 억울해하며 말했다.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이크 아저씨는 네 우는 모습을 찍는 걸 좋아했어.""뭐라고요?" 라엘이의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뭐 그런 취미가 다 있어요?""재미있잖아! 넌 어릴 때 정말 많이 울었거든. 네 오빠 때문에 네가 더 많이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진아연이 말했다. "네 오빠는 울 때도 소리 없이 조용히 울었거든. 그런데 넌 한번 울면 온 집안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울어대곤 했어."라엘: "..."어떻게 동생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체면도 없단 말인가?"마이크, 그 사진들 나한테 좀 보내줘."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그런 사진들은 지금 보면 하나같이 소중한 사진들이야."라엘이가 한숨을 쉬었다. "엄마, 지성이도 어릴 때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맞아! 어린아이들은 다 많이 울어. 네 오빠가 특이했지." 진아연이 딸을 위로했다. "결혼식 때 어린 시절 사진을 띄우기도 해. 그럼, 보는 사람도 정말 재미있어.""그럼, 사진은 제가 직접 고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우스갯소리 하는 거 싫어요." 라엘이는 자신의 이미지에 아주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그럼, 당연하지. 우리 집에 오랜만에 생긴 경사이니, 이번 결혼식은 떠들썩하게 치르자." 진아연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생각해 보니, 지성의 10살 생일 파티가 있었구나.""여름 방학 때도 파티를 열지 않았어요?" 현이가 물었다."그땐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만 불렀잖아. 정식 파티는 규모가 그에 몇 배는 돼." 라엘이가 말했다.현이는 집에 그렇게 많은 친척이 있을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현이야, 걱정하지 마. 그때 손님이 많이 오더라도, 네가 모두와 인사를 나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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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3장

"큰형은 늘 그랬잖아? 형은 기분이 좋을 때도 비슷해!" 박지성은 큰형의 기분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이제 곧 내 결혼식인데, 오빤 부모님과 함께 내 결혼식 준비를 도와주지 않잖아." 라엘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굳이 오밤중에 동생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겠다는 건 또 뭐야?"박지성: "누나 말을 들으니 또 그런 것 같네. 내가 가서 운전하는 것 좀 보고 올게!"박지성이 곧바로 달려 나갔다.현이는 두 오빠가 함께 운전을 가르쳐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둘째 오빠가 오기 전까지 그녀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둘째 오빠가 온 뒤로 그녀는 긴장이 많이 풀렸다.",이 차를 장난감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 본 적 있지? 지금 이 차를 네 장난감 자동차라고 생각해 봐." 박지성이 뒷좌석에 앉아 여동생에게 말했다.진지한: "둘째 오빠 말은 듣지 마. 운전은 집중해서 해야 해. 일할 때 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해. 도로에 나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큰형, 그렇게 말하면 동생이 겁먹잖아. 굳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도로 위에선 충분히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사람이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박지성은 형과 의견이 달랐다. "평소와 비슷한 집중력 정도면 괜찮아. 너무 긴장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진지한이 백미러 너머로 남동생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박지성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진지한은 현이에게 운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다음, 현이가 직접 운전해 보게 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야.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어." 진지 한은 현이가 무슨 사고를 내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현이는 자신을 향한 두 오빠의 믿음이 느껴졌다.다행히 지금은 오빠가 일직선으로만 가라고 했고, 천천히 가도 괜찮았다.그래서 그녀는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뒷좌석에 앉아있던 박지성은 하마터면 깜빡 잠이 들 뻔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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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4장

진지한은 지금까지 전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엄마가 단 한 번도 그를 재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엄마가 재촉하지 않는 이상, 그는 전혀 급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그의 일상은 매일 업무로 가득 차 있어, 다른 일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원체 그가 일을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늘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서른 전까지는 연애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방으로 돌아온 그는 먼저 샤워를 했다.샤워를 하자, 순식간에 모든 피로가 풀렸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휴대폰을 들어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업무용 이메일을 열었다.그는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와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회사는 아직 연휴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임원들이 매일 그에게 업무 보고 메일을 보내왔다.이메일을 모두 확인한 후 시계를 보자, 어느새 40분이 흘러 있었다.그의 인생과 아주 비슷했다.그는 일찍이 사업을 시작해,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두었다.하지만 그는 일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문득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주변에 마땅한 이성이 없었던 것 같았다.그는 남자와 함께 일하는 데 익숙했고, 남자를 다루는 데 익숙했다.여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온 마음을 엄마와 동생에게 쏟은 것뿐이었다.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도 여자 직원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여자 직원들은 일정 시간 함께 일하다 보면, 하나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에게 고백해 왔다.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자,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습관적으로 남자를 채용하곤 했다.그래서 그의 곁에는 거의 남자들뿐이었다.하지만 그 역시 일평생 외롭게 살아갈 생각은 없었다.그저 결혼은 물론 미래의 자녀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 뿐이었다.오늘 밤 엄마의 말은, 그가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다.그는 어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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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5장

비서: 아니요, 아이는 없습니다. 대표님,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보시는 거예요? 만약 제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더라도, 제가 그것 때문에 휴가를 신청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희 부모님께서 여자친구를 돌봐주실 테고, 여자친구를 돌봐줄 가정부를 들일 수도 있으니까요.진지한: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닌데, 왜 여태 결혼을 안 했어요?비서는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대표님은 오늘 정말로 어딘가 이상했다.대표님에게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비서: 대표님, 가족분들께서 결혼을 재촉하세요? 대표님의 부모님께선 대표님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으시는 분들 아니셨나요?진지한: 오늘 어머니께서 결혼을 바라시는 듯한 말씀을 하셨어요.비서: 아, 동생분께서 결혼을 앞두고 계셔서 그러셨나 보네요! 아무래도 연장자가 먼저 결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진지한: 우리 집은 그런 전통적인 관념을 따지지 않아요.비서: 대표님, 주제넘게 한 말씀 드리자면, 제가 만약 대표님의 어머니였어도 결혼을 재촉했을 거예요.진지한: "???"비서: 대표님께선 지금까지 연애 한 번 하지 않으셨잖아요. 아무래도 조금 이상해 보이긴 하죠. 제가 대표님의 어머니였으면, 병원에 데려가 검사라도 받게 했을 거예요.비서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진지한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러고는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비서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 버렸다!자기가 그의 엄마라니, 기가 막혔다.비서는 대표님이 자신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는 걸 알자마자 곧바로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지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래서 비서가 진지한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다: 제가 잘못했어요, 대표님! 제가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릴게요!진지한은 결코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는 비서의 말에 그의 친구 요청을 수락한 것이 아니었다.그런데 친구 요청을 수락하자, 비서가 그에게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여자 사진을 줄줄이 보내왔다.진지한이 사진들을 대충 훑어본 후 대답했다: 뭣 하러 이렇게 여러 명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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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6장

다음 날 아침.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아연이 거실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는 한이를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왜 더 자지 않고?""잘 만큼 잤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내려놓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지성이는 요즘 일 하느라 열심인가 봐요? 제가 일어났을 때 지성이도 일어나 있더라고요. 회사가 아직 연휴 시작 전이라, 오늘 연휴 전 마지막 출근을 해야 한대요."진아연이 주방을 흘끗 보며 물었다. "지성이는 나갔니?""네. 아침 들고 나갔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저렴한 차를 몰고 가던데, 출근용으로 일부러 산 차예요?"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민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대.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현이한테 옮았네요!" 진지한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가 박시준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의 A국에서 사업을 하고있지 않지만, A국가에서 그의 명성은 박시준 못지않았다.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다녀간 곳이라면 모두 그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맞아! 이참에 서민들의 일상이 얼마나 고된지 느껴보게 하는 것도 괜찮지." 조금 배가 고파진 진아연이 아들에게 물었다. "아침 먹었니?""안 먹었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책장에 올려놓은 뒤, 엄마와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이따가 엄마랑 같이 라엘이 결혼식장에 좀 가 보자." 별다른 일이 없어 보이는 아들에게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 아빤 오늘 일이 있으시대.""알았어요." 진지한이 우유 잔을 들고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구정 이후에 바로 식을 올리게 할 생각이세요?"진아연: "어젯밤에 라엘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라엘이는 하루빨리 식을 올리고 싶대. 라엘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하려고!"진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거나 라엘이는 벌써 김세연과 혼인 신고를 마쳤고, 지금 그들은 이미 법적 부부였다."구정 이후에 B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조금 늦출 수 있니? 라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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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7장

"그럴 수 있지. 연애를 하면 잠시 일을 내려두고 한숨 돌릴 수도 있어. 맨날 일만 하면 너무 힘들고 무미건조하지 않니?""일을 하다 보면 하루걸러 새로운 문제가 터져요. 그래서 무미건조할 틈이 없어요." 일이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진아연: "그럼, 지금 엄마한테 이 얘기는 왜 꺼낸 거야?""엄마, 전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진아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아들에게는 확실히 조금 어려운 일일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들도 자신에게 이 정도로 진지하게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진아연에게 이건 별문제가 아니었다."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따가 엄마가 소정 이모를 부를게. 이모는 아는 여자가 많거든. 이모한테 너에게 소개해 줄 만한 여자를 데리고 와 달라고 하는 거야!" 진아연이 깊게 심호흡했다. "먼저 부담 없이 이야기만 나눠 봐. 정식 소개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 생각은 어떠니?"진지한은 거절하고 싶었다.어젯밤 비서가 한 말이 그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아침 식사가 끝난 후, 진아연이 위층 현이의 방으로 올라갔다.현이는 이미 일어나, 방에서 기본기를 연습하고 있었다."아가, 아침 먹고 마저 연습하렴!" 진아연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현이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방문을 향해 걸어왔다: "시간을 보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엄마, 큰오빠는 일어났어요?""큰오빠는 아침 일찍 일어났어.""네? 그런데 전 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을까요? 전 큰오빠가 아직 안 일어난 줄 알았어요.""우리 집은 방음 처리가 잘되어 있거든. 어서 가서 밥 먹으렴!"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던 진아연이 몰래 딸에게 말했다. "언니의 결혼이 큰오빠를 자극한 것 같아. 오빠가 먼저 엄마한테 여자친구 얘기를 꺼냈지 뭐니."엄마의 말에 현이가 잔뜩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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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9장

진아연은 교회의 실내 장식 책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잠시 후, 여소정이 한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과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났다."아연아, 한이야." 여소정이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한 뒤, 여자를 소개했다. "여긴 내 친구의 딸, 미나라고 해. 올해 대학교 4학년고, 내년 여름에 졸업할 예정이야. 벌써 인턴십을 시작해서 지금은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야. 근처에 카페가 하나 있던데, 둘이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렴."여소정은 젊은 사람들을 챙기는 방법을 잘 알았다.젊은 사람들이 당황하게 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고, 눈치 없이 자리에 끼어있는 행동은 더욱 하지 않았다.진아연이 슬쩍 미나를 보았다.미나는 정말 미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세련된 옷차림의 그녀는 큰 키에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이었다.진아연이 웃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미나 씨에게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오렴! 엄마도 소정 이모와 오랜만에 만나서, 따로 할 이야기가 있어."진지한이 발걸음을 옮겼다.미나가 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떠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여소정이 진아연의 손을 잡고 입이 귀에 걸릴 듯 미소 지었다."미나 어때? 내 인스타그램에서 제일 괜찮은 여자야. 내 친척들은 집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우리 한이에게 소개해 줄 수 없었어... 미나는 무용과 학생인데, 국제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어. 너도 봐서 알겠지만, 보통 사람들과 분위기가 다르지."진아연은 미나가 마음에 꼭 들었다. "미나 씨, 정말 미인이더라. 네 친구의 딸이야?""아니, 나랑 같이 카드 치는 친구의 딸이야. 미나는 외동딸에, 집안도 좋아! 그런데도 자기 딸이 한이와 함께 B국에서 지내도 괜찮데. 우리 한이가 얼마나 훌륭한 신랑감이니. 그러니 한이에게 시집가는 걸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여소정이 진아연을 끌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미나 엄마가 나한테 온종일 미나 얘기를 했거든. 미나가 무용하는 영상도 보여줬어. 그래서 한이에게 소개팅을 주선해달라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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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0장

진지한이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다행히 소정 이모의 친척이 아니었다."무용 열심히 하세요. 훗날 미나 씨에게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거라 믿어요." 진지한이 정중하게 그녀를 거절했다.미나는 똑똑한 사람이었고, 진지한의 말 속에 숨은 뜻을 바로 이해했다."지한 씨, 제 외모나 몸매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니면 제 직업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전 무용을 계속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미나가 최후의 발악을 했다."결혼 때문에 하는 일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지한이 조언했다.잠시 후, 종업원이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커피를 다 마신 후, 진지한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커피값을 계산했다.두 사람이 교회에 들어갔을 때, 여소정과 진아연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즐겁게 웃고 있었다.교회로 돌아온 그들을 보자,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삽시에 멈추었다.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미나가 한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한이가 미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걸까? 진아연이 속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여소정은 바로 알아보았다. 한이가 미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것이다.오는 길에 미나는 인터넷에서 한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기 때문이다.미나는 한이를 100% 마음에 들어 했다.심지어 여소정에게 한이를 위해서라면 무용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커피 다 마셨니?"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진아연이 먼저 말을 붙였다. "밖에 나가서 좀 걷다 올래?""엄마, 밖은 추워요." 진지한이 엄마의 말을 완곡히 거절했다.진아연이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미나를 바라보았다: "미나 씨, 이따가 우리랑 같이 식사해요!""말씀은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전 집에 가서 먹을게요." 미나가 정중하게 거절했다.소개팅이 잘되지 않은 이상, 함께 밥을 먹으면 어색하기만 할 것이다."가자, 데려다줄게." 여소정이 곧바로 미나를 데리고 교회를 나섰다.두 사람이 떠난 후, 진아연이 한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두 사람, 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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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1장

그녀는 은서가 데리고 온 사람이었다.오전에 오빠가 한이도 여자친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에 은서는 급히 운영 중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새로 영입한 신입 모델을 데리고 왔다.은서가 모델의 요구에 있어서 까다로워여자는 전형적인 미모는 물론 몸매도 좋고 나이도 많지 않았다."한이야, 얘는 소휘야. 우리 회사 새로 영입한 신입인데, 올해 19살이야." 은서는 웃으면서 한이에게 소개해 줬고진지한은 소휘를 힐끗 보더니 다시 박시준을 바라봤다.아빠가 고모한테 무조건 뭐라고 했을 거야. 아니면 고모가 갑자기 여자를 소개해 줄 리가 없지."소휘 씨, 안녕하세요." 한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말을 돌렸다. "배도 고픈데, 저희 밥부터 먹어요!"박시준은 아들이 불만을 표하자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여소정이 소개해 준 여자와 다퉜었나?박시준은 몰래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물론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문자를 작성한 뒤 바로 진아연에게 보여줬다.그리고 진아연은 그가 탁자 밑에서 휴대폰으로 뭔가 하고 있을 때부터 주의하고 있었다.진아연은 그가 쓴 문자를 보고 바로 휴대폰으로 답해줬다. 마음에 들지 않은 거죠. 그리고 우리 아들, 눈이 얼마나 높은데, 저희 소개는 필요 없다고 했어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앞으로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두 사람 뭐해요!" 은서는 두 사람이 몰래 뭔가 주고받자 바로 이들에게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웃으면서 답했다. "네 오빠가 왜 소정이는 오지 않았는지 물어서 말이야."은서는 그녀의 말에 잇따라 물었다. "그런데 소정 씨는 왜 오지 않았어요? 오전에 함께 있지 않았어요?""오늘 저녁에 온다고 했어. 우리 저녁도 같이 먹자!"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바로 물었다. "새로운 음식 메뉴 두 세트를 주문했는데,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보자.""네. 그런데 라엘도 올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오지 않았어요?" 은서는 말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제가 전화해 볼게요!"은서가 말을 마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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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2장

현이는 밥상 위의 요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이는 어찌 보면 현이가 먹은 제일 풍성한 밥상이었고맛본 요리는 과거 상상만으로 충분했던 요리였다.그리고 이외 그녀가 모르는 요리들도 수두룩했다.다행히 셰프가 옆에서 이들에게 일일이 소개해 줬다."현이야, 왜 안 먹어? 맛이 별로야?" 라엘은 동생이 먹지 않자 조용히 그녀한테 물었다."아니요.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현이는 현재 실습 호스트이기 때문에 전처럼 음식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없었다.왜냐면 살이 찌면 안 되니까 말이다."하나씩 맛보면 되잖아. 그리고 괜찮은 건 먹고 별로인 건 바꾸면 돼." 라엘은 젓가락을 들고 다양한 요리들을 집어 동생의 접시에 올렸다."네."잠시 후 최은서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그녀는 직업 때문에 항상 양을 조절해야 했다."한이야, 지금 이 자리에 다른 사람도 없는데, 어떤 사람을 찾고 싶은지 말해봐. 예를 들어, 얼굴, 몸매, 학력, 집안 스펙, 나이, 성격, 어떤 부분에 어떤 요구가 있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최은서는 한이의 고모로써 한이에게 제일 어울리는 여자친구를 찾아주고 싶었다."정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할지 몰라도 괜찮아. 아직 젊으니까 굳이 성급할 필요 없어. 일단 호감이 가는 사람과 만나보면 앞으로 어떤 여자를 원하는지 알게 될 거야?" 성빈은 한이의 현황에 따라 제일 적절한 건의를 알렸다."저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한이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다른 사람이 없다고?소휘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서아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한이는 두 사람이 이 자리에 없어도 이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오로지 엄마한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뭐? 연애보다 바로 결혼해서 애를 갖고 싶은 거야?" 최은서는 이런 상황을 예상 못했고 한이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최은서는 연애보다 결혼을 원한다면 여자를 찾아 아이를 낳고 싶은 것뿐이라 생각했고이런 남자와 살면 생활에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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