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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1장

시은이는 아무 표정이 없는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점점 더 쉽게 잠에 들었고 깨어나기 더 어려워졌다,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죽을 것 같을 때 박시준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 위정에게 자신을 데리고 멀리 떠나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용감해졌다.

그녀는 가족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박시준과 진아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은이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사실 시은이는 이미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상태로 되버렸다.

위정은 시은이의 진료기록을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

"시은이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야, 웬만한 방법은 다 써봤는데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 치료 과정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시은이도 그만하고 싶어 해." 위정은 병실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도 더 이상 치료 권하시지 않고."

진아연은 시은이의 진료기록을 빠르게 훑었다.

"치료를 포기했다면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도 없네."

진아연의 말은 박시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말 다른 방법 없는 거야?"

"시준 씨, 시은이 상황 당신도 아시잖아요. 당신이 이런 결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 시은이가 지금까지 버텨준 것만 해도 이미 행운이에요. 이미 제 예상보다 충분히 오래 버텨줬어요." 진아연은 늘 마음의 준비를 해왔었지만 차마 박시준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었다.

"시준 형님, 아연이 탓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도 같은 뜻이에요. 전 오래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어요." 위정은 침착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은이는 우리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 원하지 않으니까 좀이따 시은이 깨어나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두 시간 정도 잔 후 시은이는 잠에서 깨어났다.

시은이는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잠에서 깨어난 시은이는 박시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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