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걸음을 옮겨 태위부로 향했다.그러나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대문이 활짝 열렸다.진 태위는 낙청연을 보더니 살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왕비, 어서 오시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태위, 어디 가시는 겁니까?”진 태위는 옷을 정리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궁에 가려던 길이오. 태상황의 상황이 좋지 않소.”“무슨 일이 있다면 잠깐만 기다리게. 궁에서 돌아온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고!”낙청연이 답했다: “진백리를 찾으러 왔습니다.”“오오, 그렇소? 백리는 집에 있네.”말을 마친 진 태위는 급히 떠났다.낙청연은 집 안으로 들어와 내원으로 향했다.그러자 이소만과 함께 정원에서 검술을 연마하고 있는 진백리가 보였다.검술 연습이 끝나고 나서야 낙청연은 정원으로 걸음을 옮겼다.“왕비.” 이소만이 인사를 올렸다.“왕비, 오셨소?” 진백리가 검을 이소만에게 건넸다.“둘째 공자, 눈은 좀 어떻습니까?” 낙청연이 물었다.진백리가 웃으며 말했다: “빛이 살짝 보이고 얼굴도 희미하게 보이오. 언젠가는 다 나을 것 같소!”낙청연은 진백리의 맥을 짚어보더니 확실히 회복이 잘 되었다.“그럼 왕비, 두 분 얘기 나누십시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소만은 그만 물러서려고 했다.그러나 낙청연은 이소만을 불러세웠다: “잠깐, 혹시 진천리의 암위가 아니더냐?”이소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그럼 진천리와 연락을 했었느냐?”이소만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했습니다.”“그럼 서신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 낙청연은 진천리 쪽 상황이 알고 싶었다.이소만은 머뭇거렸다.낙청연은 혹시 불편한 게 아닐까 싶어 다시 말했다: “불편하면 꺼내지 말거라. 혹시 진천리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느냐?”이소만은 입을 열려고 하다가 다시 멈추며 말했다: “서신을 보여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방에서 상자를 안고 나왔다.그리고는 일부의 서신을 꺼내며 말했다: “이건 첫째 공자께서 둘째 공자께 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