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861 - Chapter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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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그 때문에 낙정은 지금 감히 낙청연을 놓아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나를 보내 줘.” 낙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했다.부진환의 미간이 구겨지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시 한번 말한다. 나를 보내줘. 아니면 이 여인을 죽여 버릴 것이다.” 낙정은 점점 손에 힘을 주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부진환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설마 그녀를 살려주기 싫은 것인가?“길을 내주어라.” 부진환은 끝내 명령했다.길을 내주자, 낙정은 낙청연을 붙잡고 바로 날아가 버렸다.부진환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즉시 소소더러 사람을 거느리고 몰래 뒤를 쫓아가라고 명령했다.낙정은 경계하며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감히 멈추지 못하고 경공으로 곧바로 계양 성을 빠져나가 교외에 있는 아주 큰 숲속으로 들어갔다.착지하려고 할 때, 낙정은 낙청연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낙청연은 호되게 땅바닥에 넘어졌고, 두 바퀴 구르기까지 했다.극심한 통증으로 낙청연은 일어나지도 못했다.낙정은 가볍게 착지했다. 그녀는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무공이 이 정도로 약하지는 않던데, 지금은 폐인이 되었구나.”그럼, 마침 잘 됐다.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낙정은 바로 비수를 꺼내더니, 허리를 굽혀 낙청연의 가슴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 찌르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한줄기 강렬한 살기가 엄습해오더니, 날카로운 검 빛과 함께 호되게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낙정의 미간이 흔들렸다. 그 순간 강렬한 살기가 느껴져, 공포가 극에 달했다.낙정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부진환도 사람을 거느리고 자신을 쫓고 있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어차피 기산 송무도 손에 넣었으니, 다른 건 이후에 다시 생각하면 된다.낙운희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단 일검에 낙정은 놀라 황급히 도망가버렸다.낙운희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낙청연이 낙운희를 불렀다.“쫓지 마라, 낙정이 너를 알아보면 안 되니까.”“너는 엄가네 내부까지 잠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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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모든 약재 상자가 다 열려 있었고, 약재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낙청연은 급히 소소의 등에서 뛰어내려 그 약재들을 향해 달려갔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낙청연은 몸을 쭈그리고 다급히 기산 송무를 찾았다.기산 송무는 지금 그녀의 목숨과 같다.그러나 부진환이 낙청연의 급한 행동을 보더니 화난 표정으로 낙청연을 확 끌어당겼다.그는 눈살을 찡그리며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면전에 대고 한바탕 질문을 퍼부었다.“너 왜 계양에 있는 것이냐?”“본왕은 그 신비한 사람을 추적해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너는 본왕 몰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오늘 거의 그 사람을 잡을 뻔했다!”그동안 부진환은 비록 드러내 놓고 그 신비한 사람을 쫓지 않았지만, 줄곧 사람을 보내 암암리에 조사하고, 추적했으며,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서, 오늘날의 그 기회를 찾아냈다.하지만 부진환은 이곳에서 낙청연을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낙청연은 하마터면 그 신비한 사람 손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낙청연은 계양에 와서 도대체 무슨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야? 왜 아무 말도 없이 혼자 계양에 왔을까?낙청연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제가 당신의 계획을 망쳐서,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을 놓쳤다고 원망하는 겁니까?”“그러나 만약 당신이 나의 무공을 없애지 않았다면, 제가 어찌 그녀의 손에 잡혔겠습니까?”그 분노의 어투는, 마침내 며칠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한을 다 털어 놓았다.부진환은 순간 온몸이 흠칫 떨렸다.갑자기 마음이 쥐여 짜는 듯 아파 났고. 더없이 괴로웠다.지금 그때의 일을 돌이켜보아도,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때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진환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바닥에 널린 약재들을 뒤지며 기산 송무를 찾아보았다.하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기산 송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이때, 시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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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풍도 상회에서 나와 낙청연과 송천초는 거리를 거닐며, 송천초가 말했다: “이 기산 송무는 골목에 없었습니다.”“어쩌면 처음부터 그들은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그것도 아니라면, 중도에서 다른 사람에게 강탈당했을 겁니다.”“필경 기산 송무 같은 진귀한 약재는 조금이라도 소문이 새어 나가면 약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를 노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물론 그들이 약상자를 연 뒤에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사람을 보내 상회 안에서 다시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낙청연은 무거운 심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힘없는 손목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 약재 속에서 내가 기산 송무의 냄새를 맡았다.”“그중 냄새가 가장 짙게 벤 약재를 가져왔으니, 일단 돌아가서 기산 송무의 위치를 한번 계산해보자.”기산 송무와 관련된 물건만 있다면 기산 송무의 위치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송천초는 경악하며 물었다: “이것도 계산할 수 있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을 많이 소비해야 한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망설이더니 물었다: “그럼, 당신 몸은 괜찮습니까?”낙청연의 눈빛이 약간 싸늘해지더니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한번 걸어봐야지.”“아니면 이 경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가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죽임을 당할까 봐 두렵다.”태후와 엄가는 그녀를 죽이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낙정 같은 고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 낙정은 중상 단계이니 망정이지 만약 낙정이 회복되면 그녀는 정말 쥐처럼 숨어 생활해야 할 것이다.두 사람은 낙랑랑의 집으로 돌아가 하룻밤 묵었다.하지만 다음 날 아침 뜻밖의 일이 생겼다.부진환이 낙랑랑의 집 밖에 나타났다.낙청연은 소식을 듣고 대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수도로 돌아간다. 어서 가자꾸나.” 부진환의 어투는 약간 무거웠다.이 말을 듣던 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함께 돌아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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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그 찻잔 밑에 작은 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다.헛구역질을 꾹 참으며, 낙청연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하지만 부진환이 막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려고 했다.곁에서 장궤와 점원이 모두 그들을 몰래 주시하고 있었다.낙청연은 즉시 배를 움켜쥐며 소리쳤다: “앗, 배가 너무 아픕니다……”부진환의 안색이 삽시에 변하더니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낙청연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 목을 조르며, 마치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부진환은 그녀를 번쩍 안더니, 객잔 밖으로 나와 큰 나무 아래의 돌의자에 내려놓으며 물었다: “왜 이러는 것이요? 송 낭자, 이건 무슨 증상이요?”소소도 사람을 거느리고 객잔에서 나와 에워쌌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낙청연은 기침을 멈추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차에는 고충이 있었습니다.”“안 마셨지요?”이 말을 들은 소소 등 사람들은 순간 구역질이 났다.급히 서로 마셨는지 물어보았다.다행히 모두 낙청연이 배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모두 찻잔을 내려놓았다.부진환은 역전을 한번 돌아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니, 어서 출발하자꾸나.”모두 감히 더 머무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행렬은 계속해서 출발했다.그러나 낮에는 날씨가 더운데다, 계속 길을 재촉하다 보니, 가져온 물도 거의 다 마셨다. 낙청연은 목이 말라 입술이 갈라졌다.목구멍은 더욱 불에 타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이 되자, 그들은 마침내 숲을 지나 계곡을 하나 찾았다.“왕야, 이곳에 물이 있습니다. 자, 모두 어서 내려서 물을 길어 오너라.”소소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신속하게 말에서 내려 계곡으로 달려갔다. 모두 목이 너무 말라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낙청연은 숲속에서 전해오는 이상한 향기를 맡았다. 그녀는 급히 달려가 말했다: “일단 기다리세요. 모두 마시지 마세요!”모두 개울가에서 막 뛰어 들어가려고 하다가 낙청연의 목소리를 듣더니 잠시 동작을 멈추고 기다렸다.낙청연은 개울가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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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낙청연은 의문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부진환은 또 말했다: “계양에서 가져온 물이다.”낙청연은 다시 눈을 감더니 말했다: “저는 목이 마르지 않으니, 혼자 마시세요.”“나는 이미 마셨다.”낙청연은 눈을 뜨고 그를 슬쩍 쳐다보았다. 입술은 피가 날 정도로 갈라 터졌는데, 분명 마신 모습이 아니었다.낙청연은 몸을 잠깐 움직이더니, 부진환을 등지고 앉아 냉랭하게 말했다: “가식 떨지 마십시오. 저는 필요 없습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그 신비한 사람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녀의 목표는 너이다.”“만약 네가 힘이 빠져서 그녀에게 잡히면, 본왕은 또 힘을 들여 너를 구해내야 하지 않느냐?”낙청연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안 마신다고 했습니다.”“병 주고 약 주면, 제가 다시 당신 말을 들을 것 같습니까?”“변덕스럽게 굴지 마세요. 한결같은 태도로 저를 대해주세요.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저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작은 선심으로 당신이 저에게 준 상처를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이런 의미 없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낙청연은 눈을 감더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그 말들은 칼날처럼 부진환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그날 그녀의 무공을 없앨 때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의 가슴은 천만 개의 칼날이 날아와 찌르는 거처럼 아팠고, 몹시 후회됐다.하지만 그는 그 당시 왜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괴로운 마음에 저낙을 찾아갔던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그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지금의 그는 마치 어떤 큰 거물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를 덮어버렸고, 그물 안에 가둬버려서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다.부진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다.”낙청연은 얼떨결에 옆 사람의 말을 들었지만, 또 똑바로 듣지 못했다.부진환은 곁에 앉자, 밤새 낙청연 곁을 지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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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낙청연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눈동자 속의 그 날카로운 비수는 눈앞에 확대되어 조금씩 부진환의 가슴을 향했다.낙청연은 순간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강렬한 질식감이 엄습해 왔다.갑자기.시선중, 길고 가느다란 손에 핏대가 서더니, 자신을 찌르려던 낙정의 손을 덥석 잡았다.부진환이었다!그는 의식을 잃지 않았다!낙청연은 이미 낙정 곁에 다가갔다. 그녀의 눈썹이 들썩이더니, 비수를 뽑아 매섭게 낙정의 등을 찔렀다.낙정은 낙청연이 등 뒤에 다가온 것을 직감하고, 즉시 몸을 뒹굴어 낙청연의 공격을 피했다.하지만 이 때문에 낙정이 손에 들고 있던 비수가 떨어져, 부진환의 손에 쥐어졌다.부진환은 비수를 들고 번쩍 일어나 낙정을 향해 달려들었다.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웠다.낙청연은 옆에서 몹시 긴장했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짐이 되지 않게 안전한 곳에 숨었다.이건 낙청연이 부진환과 낙정이 싸우는 걸 처음 본다.낙청연은 부진환의 무공이 대단한 것은 알았지만, 낙정의 손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낙정은 음흉한 수법에 능하여 여러 차례 기습하였고, 또 독이 아니면 고였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벌써 당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러나 부진환은 줄곧 경계하며 피했고, 낙정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낙정은 도망갈 수 없었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한바탕 격렬한 전투가 끝났다. 부진환이 낙정에게 일격을 가하며 전투가 끝났다.이 일장은, 낙정을 날려버렸다.그녀는 짙은 안개 속으로 날려갔다. 낙정은 선혈을 토하더니, 즉시 약 가루를 내던졌다.약 가루가 터지면서, 하늘은 온통 하얗게 되었다.부진환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더니,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낙청연은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괜찮습니까?”낙청연은 부진환의 팔과 몸에 모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다.부진환은 고개를 숙여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 여인의 피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당신은 일부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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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달콤한 초목 향과 꽃향기가 나는 물을 마시는 순간,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흠칫 놀랐다.갑자기 이 물의 내원을 알 수 있었다.이것은 꽃가지 위의 이슬이다.낙청연은 멍하니 옆에 내색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가 그렇게 먼 숲속까지 간 이유는 바로 이슬을 모으기 위해서였다.이렇게 많은 물을,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모았을까?어느새 숲속을 빠져나왔다.소소는 이미 깨어나 한참 그들을 찾고 있었다.그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왕야, 왕비 마마, 어디 갔다 오십니까? 저는 또……”소소는 몹시 긴장했다.낙청연은 빈 물주머니를 가져오더니 조금 부어서 송천초에게 주고, 나머지는 모두 소소에게 주었다.“가져가서 나눠주거라.”물주머니를 본 소소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어디서 찾은 겁니까?”낙청연은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미 말고삐를 풀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건 너의 집 왕야가 찾은 것이다.”이 말을 들은 소소는 몹시 감동했다.즉시 한 모금 마시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그리고 소리쳤다: “자, 어서 마시고 모두 기운을 차리고 수도로 돌아갑시다.”그 후 가는 길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없었다.부진환에게 일격을 맞은 낙정은 상처를 입었기에, 더 이상 그들을 매복할 수 없었다.다만 낙청연이 생각지도 못했던 건 낙정은 이번에 단독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엄가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설마 엄평소가 이미 그녀를 쓸모없는 바둑알이라고 생각하는가?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그렇다면 낙정은 엄가 몰래 계양에 온 것이다. 기산 송무는 그녀가 필요한 것이지만, 엄가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그 때문에 도중 그들을 매복했던 사람은 줄곧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다른 조력자는 없었다.그러고 보니, 여국과 풍도 상회를 연결하는 그 선도 설마 낙정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심지어 낙정이 계양 풍도 상회에서 한 일도 엄가는 모르는 거 아닌가?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다.낙청연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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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기산 송무!”지초는 깜짝 놀라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예! 예! 바로 그것입니다!”“태의가 말씀하신 약재가 바로 그것입니다!”낙청연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일어나 낙월영의 정원으로 갔다.이렇게 빠르다고? 낙월영이 눈이 곧 먼다고 기산 송무가 필요하다고?이건 절대 우연이 아니다. 틀림없이 낙정의 수법이다.낙정은 그들보다 더 일찍 수도에 돌아와, 엄평소를 찾았다. 엄평소는 또 낙월영을 찾아 낙월영더러 부진환에게 기산 송무를 알아보라고 한 것 같다.낙청연은 다급히 정원으로 달려갔다.정원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낙월영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숨이 넘어가도록 울었고 매우 절망적이었다.부진환은 위로했다: “울지 말거라, 더 울면 정말 고칠 수 없게 될 것이다.”낙월영은 울음을 그치고 부진환의 손을 잡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왕야, 저를 내치시는 건 아니시죠?”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그 다정한 행동을 낙청연은 아주 똑똑히 보았다.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걸어 들어가 약 처방을 쓰고 있는 태의를 쳐다보았다.태의는 약 처방을 부진환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왕야, 이건 처방입니다. 대부분 약재는 다 찾기 쉬우나, 이 기산 송무는 찾기 매우 어렵습니다.”“만약 기산 송무가 없다면, 이 처방은 쓸모없습니다.”낙청연은 약 처방을 받아 보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눈을 치료하는 처방이오? 당신은 기산 송무의 약효를 알고 있소?”“정상적인 사람이 이 처방전에 있는 약을 먹으면, 기혈이 역행하고, 심하면 혈맥이 터져 죽을 수도 있소!”“당신의 무슨 돌팔이 의사요? 어떻게 태의원에 들어간 것이요?”기산 송무를 갖기 위해 정말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이 기산 송무는 일반사람은 아예 쓸 수 없다. 예전의 그녀조차도 감히 기산 송무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했다.반드시 벽수한엽과 함께 써야만 감당하기 힘든 약효를 서로 중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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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한참을 생각하던 낙청연은 목표를 다시 그 약재로 정했다.기산 송무가 아직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역시 가서 찾아봐야겠다!그것도 아주 슬그머니 말이다. 낙월영이 가서 가져오겠다면 부진환은 절대 기산 송무를 낙청연에게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문을 열고 음식을 가져온 지초는 낙청연의 안색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왕비, 왜 이렇게 초췌하신 겁니까?”낙청연은 거울을 보았다.안색이 노랗고 정신이 흐릿해 보이며 눈 밑에는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게 아주 피곤해 보였다.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 정도로 초췌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왕비, 너무 오래 음식을 안 드셔서 그럴 겁니다. 어서 뭐라도 좀 드십시오.”낙청연은 상 옆에 앉아 밥을 먹으며 물었다.“왕야는 어떠냐? 여국에 가셨냐?”지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요 며칠 왕야도 바쁘신지 부에 안 계십니다.”“소유에게 물었더니 아직 여국에 가라는 명령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왕야께서는 가지 않으실 겁니다.”낙청연의 두 눈은 반짝였다. 부진환은 낙월영을 피하고자 저녁에 왕부에 돌아오지 않는다.저녁에 창고로 잠입하는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창고의 상황은 어떠냐? 가보았느냐?” 낙청연이 물었다.지초는 고개를 저으며 탕을 떠주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한참 후, 지초가 돌아왔다.“창고 그쪽은 수비가 삼엄합니다. 서른여 명이 지키고 있습니다.”“아무도 가까이할 수 없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멈칫하더니 손짓하여 지초를 다가오게 했다.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분부했다.그러자 지초는 곧바로 문을 나섰다.밥도 먹었겠다, 낙청연은 정원에 앉아 저녁이 오길 기다렸다.밤이 점점 깊어져 간다.낙청연은 시간을 계산하더니 거의 다 된 것 같아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슬그머니 창고 쪽으로 향했다.왕부의 구조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으니 낙청연은 모든 시위를 절묘하게 피했다.그렇게 창고가 있는 정원 밖에서 무공을 모두 잃은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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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저 사람은 언제부터 그쪽에 서 있었던 걸까.낙청연은 그때까지도 상대가 문밖에 서 있는 줄 알았다.그러나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자, 낙청연은 놀랍게도 그 사람은 방안에 서 있다는 걸 발견한다.낙청연이 들어온 후부터 방안에는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문이 열린 적은 없었다.그러니 이 사람은, 처음부터 방 안에 있었던 것이다.그렇게 낙청연이 조용히 문을 따고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창고를 뒤지는 걸 지켜본 것이다.낙청연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창문으로 도망치려고 했다.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재빨리 낙청연 옆으로 오더니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팔을 뒤로 잡았다.낙청연은 뒤를 돌아 상대를 놀라게 하여 물러서게 하려 했으나 상대는 몸을 돌려 피했다.낙청연이 틈을 타 도망치려 하자 상대는 아주 쉽게 다시 낙청연을 끌어당겼다.살기로 가득한 손바닥이 습격해오자 익숙한 느낌이 밀려왔다.낙청연은 눈앞의 검은 그림자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부진환이었다!무공을 모두 잃은 낙청연은 피하지 못해 치명적이지 않은 위치로 피하며 맞았다.순간, 고통이 밀려오고 낙청연은 썩 밀려가 벽에 부딪힌 채 크게 넘어졌다.그렇게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부진환은 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을 잡았으나 반항할 힘조차 없는 그녀 얼굴의 면사를 벗겼다.그렇게 낙청연의 팔목을 잡은 부진환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네가 왜 여기에!”낙청연은 너무 아파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말했다.“쭉 여기에 있었던 겁니까?”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낙청연을 밖으로 끌어냈다.달빛 아래,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기산 송무를 빼앗았다.부진환은 어두운 안색으로 기산 송무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그 여인과는 무슨 사이냐?”“찾는 물건이 그 약재 상자에 있으면서, 풍도 상회에 있던 그날 밤은 왜 아닌 척을 하였느냐?”낙청연이 화가 난 채 떠나는 모습에 부진환은 자신이 약재 상자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는지,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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