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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한참을 생각하던 낙청연은 목표를 다시 그 약재로 정했다.

기산 송무가 아직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역시 가서 찾아봐야겠다!

그것도 아주 슬그머니 말이다. 낙월영이 가서 가져오겠다면 부진환은 절대 기산 송무를 낙청연에게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음식을 가져온 지초는 낙청연의 안색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왕비, 왜 이렇게 초췌하신 겁니까?”

낙청연은 거울을 보았다.

안색이 노랗고 정신이 흐릿해 보이며 눈 밑에는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게 아주 피곤해 보였다.

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 정도로 초췌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왕비, 너무 오래 음식을 안 드셔서 그럴 겁니다. 어서 뭐라도 좀 드십시오.”

낙청연은 상 옆에 앉아 밥을 먹으며 물었다.

“왕야는 어떠냐? 여국에 가셨냐?”

지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요 며칠 왕야도 바쁘신지 부에 안 계십니다.”

“소유에게 물었더니 아직 여국에 가라는 명령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야께서는 가지 않으실 겁니다.”

낙청연의 두 눈은 반짝였다. 부진환은 낙월영을 피하고자 저녁에 왕부에 돌아오지 않는다.

저녁에 창고로 잠입하는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창고의 상황은 어떠냐? 가보았느냐?” 낙청연이 물었다.

지초는 고개를 저으며 탕을 떠주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한참 후, 지초가 돌아왔다.

“창고 그쪽은 수비가 삼엄합니다. 서른여 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까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멈칫하더니 손짓하여 지초를 다가오게 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그러자 지초는 곧바로 문을 나섰다.

밥도 먹었겠다, 낙청연은 정원에 앉아 저녁이 오길 기다렸다.

밤이 점점 깊어져 간다.

낙청연은 시간을 계산하더니 거의 다 된 것 같아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슬그머니 창고 쪽으로 향했다.

왕부의 구조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으니 낙청연은 모든 시위를 절묘하게 피했다.

그렇게 창고가 있는 정원 밖에서 무공을 모두 잃은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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