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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달콤한 초목 향과 꽃향기가 나는 물을 마시는 순간,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흠칫 놀랐다.

갑자기 이 물의 내원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꽃가지 위의 이슬이다.

낙청연은 멍하니 옆에 내색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가 그렇게 먼 숲속까지 간 이유는 바로 이슬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많은 물을,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모았을까?

어느새 숲속을 빠져나왔다.

소소는 이미 깨어나 한참 그들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왕야, 왕비 마마, 어디 갔다 오십니까? 저는 또……”

소소는 몹시 긴장했다.

낙청연은 빈 물주머니를 가져오더니 조금 부어서 송천초에게 주고, 나머지는 모두 소소에게 주었다.

“가져가서 나눠주거라.”

물주머니를 본 소소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어디서 찾은 겁니까?”

낙청연은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미 말고삐를 풀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건 너의 집 왕야가 찾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소소는 몹시 감동했다.

즉시 한 모금 마시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소리쳤다: “자, 어서 마시고 모두 기운을 차리고 수도로 돌아갑시다.”

그 후 가는 길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없었다.

부진환에게 일격을 맞은 낙정은 상처를 입었기에, 더 이상 그들을 매복할 수 없었다.

다만 낙청연이 생각지도 못했던 건 낙정은 이번에 단독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엄가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

설마 엄평소가 이미 그녀를 쓸모없는 바둑알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면 낙정은 엄가 몰래 계양에 온 것이다. 기산 송무는 그녀가 필요한 것이지만, 엄가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그 때문에 도중 그들을 매복했던 사람은 줄곧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다른 조력자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여국과 풍도 상회를 연결하는 그 선도 설마 낙정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낙정이 계양 풍도 상회에서 한 일도 엄가는 모르는 거 아닌가?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다.

낙청연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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