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3109 챕터

제761화

부진환은 생각하는 바가 있는지 이렇게 말했다.“오늘 낮에 너와 낙랑랑이 함께 있을 때 범산화는 무척 긴장한 듯 보였다.”“낙랑랑이 너에게 무언가 얘기할까 두려워하는 것 같더구나.”“너와 낙랑랑이 호숫가에 갔을 때 범산화는 핑계를 대고 나가더니 벽 뒤에 숨어 너희들의 대화를 엿들었다.”그 말에 낙청연의 안색이 달라졌다.“뭐라고요? 제가 랑랑 언니와 한 얘기를 전부 들었다는 말입니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것이다.”“낙랑랑이 너에게 심각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겠지?”부진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범산화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아니요. 그저 저에게 범산화의 험담을 좀 했습니다.”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였다.“설마 화가 나서 랑랑 언니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겠지요?”낙청연은 갑자기 걱정됐다.부진환은 고민하며 말했다.“마지막 집안까지 전부 조사한다면 본왕이 너와 함께 범씨 가문으로 가서 낙랑랑을 만날 것이다.”“걱정된다면 그녀를 잠시 객잔에 머무르게 하거라. 자매끼리 나눌 얘기가 있다고 말이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곧이어 두 사람은 마지막 집에 도착했다.사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앞서 여덟 집안 모두 똑같은 결과였기에 마지막 집안도 별다른 점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알아보러 갔다.그 집은 앞선 집보다 훨씬 더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지 등불도 없어 마치 빈집 같아 보였다.두 사람은 밝은 달빛을 빌어 내원의 풀 무더기에서 핏물의 흔적을 찾았다.이미 죽은 듯했다.역시나 예상했던 결과였다.“가자꾸나.”부진환은 마음이 무거웠다.낙청연은 미간을 구긴 채로 주위를 관찰했다.“이것 좀 보세요. 이렇게 큰 저택이 왜 하인 하나 없이 조용할까요?”말을 마치자마자 마당의 벽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은 깜짝 놀라 지붕으로 몸을 숨겼다.곧이어 사내 한 명이 벽을 넘어 마당에 들어왔고 수상쩍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곧장 방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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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텅 비어 있었다!사람이 없었다!낙청연은 곧장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뒤져봤으나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었다!부진환은 앞으로 걸어가 벽을 만져보더니 그 위에 걸린 그림 하나를 들었고 그 벽에는 커다란 구멍 하나가 있었다.그곳에 들어가 보니 후원 쪽 벽과 연결되어 있었고 벽 쪽의 작은 나무들이 전부 밟혀서 부러져 있었다.두 사람은 정원 밖으로 쫓아갔으나 전혀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침대 뒤에 구멍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번에 죽임당할 뻔했을 때도 이런 방법으로 도망갔을지 모릅니다!”부진환은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그는 아마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도망쳤을 것이다.”“죽은 사람은 아마 그의 형제겠지.”“오늘 이곳으로 돌아와 돈을 가져간 걸 보면 계양에서 도망치려는 것 같구나.”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이었기에 절대 그가 계양에서 도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러면 우리는 먼저 돌아갑시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즉시 돌아갔다.부진환은 객잔으로 돌아가 소서 등 사람들에게 비밀리에 사람을 찾고 성문 입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할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범씨 가문으로 가서 낙랑랑을 볼 생각이었기에 같은 길이 아니라 중간에 헤어졌다.-조용한 마당에 벼락같은 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에게 무슨 얘기를 한 것이오? 내가 그렇게 싫소? 내가 쓰레기오? 내가 쓰레기냔 말이오?”“내가 눈에 차지 않았다면 그때 왜 나와 혼인한 것이오?”술을 마신 범산화는 술기운에 화를 내며 낙랑랑을 손가락질했다. 몸도 비틀거렸다.낙랑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술이 과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정을 부리지는 마십시오.”범산화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래! 내가 당신네 낙씨 가문의 은혜를 입은 건 사실이오! 하지만 당신의 할아버지는 자발적으로 날 대신해 죄를 뒤집어쓴 것이오! 솔직히 얘기해서 사실은 당신을 위한 것이지, 날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이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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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낙청연은 힘껏 범산화의 몸을 걷어찼고 범산화는 머리를 감싸고 용서를 빌더니 밖으로 도망쳤다.낙청연은 그런 그를 뒤쫓으면서 그를 주먹과 발로 때렸다.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야행할 때 입는 옷에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여봐라! 여봐라!”범산화가 다급히 도움을 청했다.낙청연은 힘껏 그를 걷어찼고 범산화는 그대로 나동그라져 바닥에 머리를 찧는 바람에 정신을 잃었다.빌어먹을 놈!낙청연은 자기가 괴롭힘당한 듯이 화가 났다.그녀는 다시 범산화를 몇 번 걷어차더니 그를 마당 밖으로 끌어냈고 내원의 복도에 버렸다.그제야 낙청연은 다급히 낙랑랑의 처소로 돌아갔다.낙랑랑은 입구에 서서 긴장하고 난처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당신...”낙청연은 얼굴을 가렸던 천을 내렸다.“접니다.”낙랑랑은 깜짝 놀라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낙청연에게 다가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낙랑랑은 낙청연의 어깨에 기대었다. 억울했지만 눈물이 흐르지 않게 참았다.낙청연은 낙랑랑의 등을 토닥였고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잠시 뒤, 평정심을 되찾은 낙랑랑은 그제야 낙청연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간 뒤 방문을 잠갔다.“왜 이렇게 입은 것이냐?”낙랑랑이 의아한 듯 물었다.낙청연은 바닥에 있는 가위와 그 위에 묻은 피를 보더니 허리를 숙여 그것을 주웠다.다시 고개를 들어 보니 낙랑랑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남아있었다.화가 난 낙청연은 가위를 쥐고 몸을 돌렸다.“그를 죽여버리겠습니다!”낙랑랑은 깜짝 놀라면서 다급히 그녀를 잡았다.“난 괜찮다, 청연아. 날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낙랑랑이 그녀를 끌고 왔다.침대맡에 앉은 낙청연은 낙랑랑의 옷소매를 걷어붙여 팔을 확인했고 그녀의 옷을 벗기며 살펴보았다.“뭐 하는 것이냐, 청연아?”낙청연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것이 처음이 아니지요?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낙랑랑은 그 말을 듣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피했다.“그럴 리가 있겠느냐?”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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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낙랑랑은 곤혹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나도 모르겠다.”“그냥 계양에 온 뒤로 모든 일이 이상하게 변했다.”“내 몸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예전에 수도에 있을 때 그는 나에게 잘해주었어. 그건 너도 봤었지. 그는 마음씨가 착하고 그건 어릴 때부터 그랬다. 술에 취한다고 해도 저렇게 미친 듯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청연아, 여기 범씨 저택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사실 낙랑랑은 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낙청연이 어렵사리 섭정왕과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굳이 낙청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 마침 낙청연에게 들켰으니 내친김에 전부 다 얘기했다.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기회를 찾아 확인해 보겠습니다.”“범씨 저택에 있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저와 같이 객잔으로 가시지요.”낙랑랑은 다급히 거절했다.“그럴 수는 없지. 너와 왕야가...”낙청연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저희는 이번에 이곳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앞으로 계양에서 당분간 지낼 생각이니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는 오히려 언니를 핑계로 둘러대고 있습니다.”그 말에 낙랑랑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그렇게 낙청연은 떠나기 전 낙랑랑을 기절시켰다. 범산화가 밖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으니 곧 누군가 그를 발견할 것이다.낙랑랑을 찾는다고 해도 그들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그만이었다.-객잔에 돌아와 보니 부진환은 여전히 깨어있었다.“왜 이제야 돌아온 것이냐? 낙랑랑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던 부진환은 낙청연이 돌아오자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낙청연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앞으로 걸어가 앉아 직접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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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낙청연은 낙랑랑의 방에 도착해 누군가에 관해 물었다.“이춘원의 류행아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그 사람은 범씨 가문에 도착한 첫날, 진훤의를 만났을 때 진훤의가 말한 적이 있었다.낙랑랑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어떻게 그녀까지 아는 것이냐?”낙청연은 미간을 좁혔다.“범산화가 청루에 간 적이 있습니까?”낙랑랑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천천히 설명했다.“류행아는 범산화가 진훤의 전에 알게 된 사람이다. 내가 그와 방사를 치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낙랑랑은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치마를 꼭 쥐었다.이런 말을 자기 입으로 하는 것은 무척이나 난감한 일이었다.그 말에 낙청연의 화에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계양에 오자마자 청루에 간 것입니까?”낙랑랑이 대답했다.“이춘원은 계양에서 가장 큰 청루다. 가희와 무희 모두 절색이라지. 그는 설씨 가문의 사람이 그를 데리고 가서 술만 마시고 왔다고 했었다.”“그 뒤로 내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구나.”“그래서 그를 믿었다.”“그런데 류행아가 직접 날 찾아와서 몸값을 치러 자유를 되찾는 걸 도와달라고 하더구나. 그리고 자신이 임신했으니 저택에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그 말에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뭐라고요? 류행아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낙랑랑은 고개를 끄덕였다.“난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그와 벽이 생겼고 그 뒤에 그는 진훤의와 알게 됐다.”“진훤의는 나보다 수단이 대단했다. 류행아에게 낙태약을 먹여 몇 달 된 아이를 잃게 했다.”“그 뒤로 범산화는 두 번 다시 이춘원에 가지 않았다.”’거기까지 들은 낙청연은 눈빛이 싸늘해졌다.“그는 사람이 달라진 게 아니라 마음속의 악이 드러난 것뿐입니다.”“사람은 얼굴만 봐서는 그 속을 모른다지요.”낙청연은 한숨을 쉬면서 낙랑랑이 겪은 일에 유감을 느꼈다.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충정을 다하는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니.“걱정하지 마세요, 랑랑 언니. 이 일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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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이 대답을 들은 낙청연은 어리둥절했다.이건 무슨 뜻이지?그녀가 낙월영보다 왕비의 자리에 더 적합하지만, 낙월영은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인이니, 이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는 뜻인가?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고 있었다.사색에 잠긴 낙청연의 표정을 보고, 부진환은 속으로, 자신은 이미 충분히 알아듣게 말했다고 생각했다.낙청연은 이 말을 알아들었겠지?이렇게 생각한 부진환은 저도 몰래 눈길을 피했고, 왠지 모르게 긴장했다. 그의 손바닥에는 땀이 살짝 났다. 마차 안의 분위기는 이상해졌다.낙청연은 속으로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춘원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무슨 뜻인지 생각해내지 못했다.두 사람은 마차에서 내려, 이춘원의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이춘원의 사람은 여장 차림을 한 낙청연을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섰다.“낭자, 이곳은 청루입니다. 밥 먹고 술 마시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놀라기 전에 다른 곳으로 가십시오.”몇 명 낭자들이 조롱하더니, 서로 웃기 시작했다.“청루인 것을 알고 왔소. 문을 열고 장사하는 이상, 여객(女客)을 받지 않는다는 도리가 어디 있소?” 낙청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낭자들은 잠깐 멍해 있더니, 낙청연을 훑어보았다. 그들은 비웃으며 말했다: “낭자, 이렇게 고운데 왜 하필 청루에 들어오려 하십니까? 청루에서 살아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그대들과 경쟁하러 온 것이 아니오. 나도 청루 두 개를 운영하고있소. 계양에서 가장 큰 이춘원의 가희와 무희가 일품이라는 소문을 듣고, 오늘 나는 높은 값에 낭자 몇 명 파가려고 온 것이오.”이 말을 들은, 몇 명 낭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청루를 두 개씩이나 갖고 있다니, 어디에 있습니까?”그들은 분명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경도에 있는 부설루, 초향각!”이 몇 글자를 들은 몇 명 낭자들은 순간 놀라서 굳어졌다.“부설루? 설마 당신이 바로 부설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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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정말 부럽습니다!”부진환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만족했다.낙청연은 급히 그녀들을 불러 모았다.“자, 자, 자! 본론으로 들어기기오.”“부설루와 초향각은, 몇 사람을 더 데려갈 수 있소. 오늘 그대들과 만났으니, 이건 인연이오.”이 밀을 듣던, 몇 명 낭자들은 벌써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한 여인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하지만 우리의 매신계는 이춘원에 있습니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소. 내가 당신들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소.”“정말입니까?”“왕비, 필요한 건 무엇이든 시키셔도 됩니다.”낙청연은 손가락질로, 그녀들을 모이라고 하더니 물었다: “이곳에 혹시 류행아라고 있소?”이 말을 들은, 몇 명 낭자들은 약간 놀라더니, 곧이어 고개를 끄덕이었다.“류행아는 예전에 범가네 대공자 범산화와 아이까지 임신한 사이였습니다. 하마터면 이곳에서 몸값을 지불하고 나갈 뻔했습니다.”“하지만 후에 진훤의가 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류행아에게 아기를 지우는 약까지 먹인 뒤로, 류행아는 지금까지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의원이 말씀하시길, 몸이 많이 상하여, 천천히 몸조리하면 반년은 지나야 회복될 수 있으니, 약을 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어멈은 그녀에게서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없기에 돈을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류행아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몇 명 낭자들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들은 류행아를 살릴 방법이 없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뭔가를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류행아의 팔자가 고달픈 것 같소.”홍불(紅拂)은 탄식하며 말했다: “그러니까요. 류행아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다 우리 자매들이 그녀에게 약을 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역시 남자들이란 믿을 게 못 됩니다. 그때 우서림(於緒林)도 류행아 없이는 못 산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 여태껏 류행아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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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서, 뒤쫓아왔다.“왕비, 왕비 그러지 마십시오!”“그건 범산화의 잘못입니다. 류행아와는 상관없습니다!”“가여운 류행아를 왕비께서 한 번만 봐주세요.”낙청연은 냉랭하게 말했다: “류행아는 내가 반드시 데려가야 하니, 당신들 부설루에 가고 싶다면 입을 당장 다물고 있소!”그녀들은 낙청연을 막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낙청연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누각 안의 많은 사람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이춘원의 어멈도 달려왔다. 그녀는 낙청연이 그렇게 쉽게 사람을 데려가게 놔둘 수 없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하지만 낙청연은 기세등등했으며. 발로 하나씩 걷어차 버렸다.“오늘 나는 반드시 이 천박한 계집을 데려가고 말 것이오! 누가 감히 나를 막으면, 그 사람도 함께 데려갈 것이오!”낙청연은 류행아의 손목을 힘껏 잡고 끌어당겼다. 힘이 얼마나 센지 류행아는 온통 고틍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아파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었고, 비틀거리며 끌려갔다.처음에는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지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수군거렸다: “이분은 섭정왕비입니다. 섭정왕이 바로 뒤에 있습니다. 누구 감히 두려움 없이 막겠습니까?”부진환은 뒤짐을 쥔 채로, 낙청연 뒤에서 느긋하게 따라왔다.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앞 여인에 대한 그의 총애와 방임을 알 수 있었다.그는 낙청연이 류행아를 제멋대로 데려가게 내버려 두었고, 그녀가 이춘원에서 싸워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모두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그녀의 배후라고.어멈도 감히 말썽을 일으키지 못하고, 모두 물러가라고 했다.그리하여 모두 보는 앞에서, 낙청연은 기고만장하게 류행아를 데리고 마차에 올랐다.마차는 객잔으로 갔다.류행아는 마차 안에서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벌벌 떨면서 울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에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낙청연과 부진환은 서로 마주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약 추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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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류행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낙청연은 이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저는…… 저는 모릅니다.”류행아는 말을 더듬거렸다. 그녀도 뭔가를 숨길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이 반응은 이미 모든 것을 폭로했다.하지만 낙청연도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우서림이 류행아를 찾으러 온다는 것을 알기에, 우서림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밤이 되자, 후원에서 비명이 계속 들렸다. 지초는 약으로 목을 축이며, 계속 비명을 질렀다.소소는 채찍으로 이따금 허수아비의 몸을 두어 번 쳤다.류행아에게 중형을 가한다는 가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과연, 객잔 밖 골목 안에 있던 우서림은 안절부절못했다.우서림은 소소가 밥 먹으로 간 틈을 타, 객잔 안으로 잠입했다.그는 류행아를 구출해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본 사람은 피에 흠뻑 젖은 류행아가 아니라, 물을 마시고 있는 지초였다.함정에 빠진 것을 의식한 우서림은 바로 돌아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그는 도망가지 못했다.정원에서, 낙청연과 부진환 그리고 소소가 몇 명 호위들을 거느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정말 왔구나, 류행아에 대해 정말 정이 깊구나!”호위들이 다가가 우서림을 붙잡았다.우서림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류행아는? 당신들 류행아게게 무슨 짓을 한 것이오? 설마 당신들이 류행아를 죽인 것이오?”“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우서림은 죽을힘을 다해 통제를 벗어나, 호위들과 싸우기 시작했다.하지만 그의 어설픈 실력은, 아주 빠르게 소소에게 제압당했다.우서림은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들은 류행아를 미끼로 나를 잡아, 풍도 상회를 조사하려는 것이오? 허허, 나는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아무것도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오!”말을 하더니, 우서림은 혀를 깨물어 자결하려고 했다.반응이 빠른 소소는, 그의 입을 덥석 잡았다.우서림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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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역모?풍도 상회,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구나!“자세하게 말해보거라.” 부지환은 노련한 모습이었다.말은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우서림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게 했다.“풍도 상회는 계양에서 흥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을 모집하여 상회에 가입시키고 장사에 뛰어들게 했소. 그들은 장사를 못해도 돈을 벌게 해준다고 했소.”“나도 이렇게 속아서 풍도 상회에 들어온 것이오!”“결국 그들은 우리를 속여 외지로 떠돌면서 장사를 시켰고, 사실은 그 돈으로 대량의 무기를 사들인 것이오!”“내가 영리해서, 그때 눈치채고 상자의 제일 아래 칸을 열어봤소!”“나는 그때 일이 잘못됬다는 것을 눈치챘소. 누가 장사하는데 무기를 사겠소!”“결국 그 물건들은 도난당하고, 위에서는 우리더러 일단 먼저 계양으로 돌아가라고 했소.”“하지만 나는 어쩐지 걱정되어 경계심을 두었는데, 과연 그날 밤 누군가 나를 죽이러 왔소. 나는 다행히 침상 뒤의 구멍으로 도망쳤소.”“하지만 내 아우는……”“아 참……”우서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낙청연은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확실히 그들이 조사해내고 추측한 것과 똑같았다.“그동안 계양에서 숨어 다니느라 고생이 많았겠는데, 떠나지 않은 이유가 첫번째는 돈을 받기 위해서이고, 두 번 째는 류행아 때문이냐?”우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풍도 상회에서 몇 년간 일을 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돈을 많이 번 것 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단속이 너무 심했소!”“매일 장부를 조사하고, 매일 물건을 사들였기 때문에 수중에 돈은 계속 유동해야 했소. 그래서 나는 감히 건드릴 수가 없었소. 함부로 건드렸다간, 그들이 상회에서 쫓아냈을 거니까!”“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벌써 류행아와 멀리 떠났을 것이오.”여기 까지 듣던, 낙청연은 그제야 우서림이 줄곧 류행아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돈을 장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낙청연은 또 미간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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