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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부진환은 생각하는 바가 있는지 이렇게 말했다.

“오늘 낮에 너와 낙랑랑이 함께 있을 때 범산화는 무척 긴장한 듯 보였다.”

“낙랑랑이 너에게 무언가 얘기할까 두려워하는 것 같더구나.”

“너와 낙랑랑이 호숫가에 갔을 때 범산화는 핑계를 대고 나가더니 벽 뒤에 숨어 너희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 말에 낙청연의 안색이 달라졌다.

“뭐라고요? 제가 랑랑 언니와 한 얘기를 전부 들었다는 말입니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이다.”

“낙랑랑이 너에게 심각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겠지?”

부진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범산화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요. 그저 저에게 범산화의 험담을 좀 했습니다.”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였다.

“설마 화가 나서 랑랑 언니를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겠지요?”

낙청연은 갑자기 걱정됐다.

부진환은 고민하며 말했다.

“마지막 집안까지 전부 조사한다면 본왕이 너와 함께 범씨 가문으로 가서 낙랑랑을 만날 것이다.”

“걱정된다면 그녀를 잠시 객잔에 머무르게 하거라. 자매끼리 나눌 얘기가 있다고 말이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곧이어 두 사람은 마지막 집에 도착했다.

사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앞서 여덟 집안 모두 똑같은 결과였기에 마지막 집안도 별다른 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알아보러 갔다.

그 집은 앞선 집보다 훨씬 더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지 등불도 없어 마치 빈집 같아 보였다.

두 사람은 밝은 달빛을 빌어 내원의 풀 무더기에서 핏물의 흔적을 찾았다.

이미 죽은 듯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결과였다.

“가자꾸나.”

부진환은 마음이 무거웠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긴 채로 주위를 관찰했다.

“이것 좀 보세요. 이렇게 큰 저택이 왜 하인 하나 없이 조용할까요?”

말을 마치자마자 마당의 벽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지붕으로 몸을 숨겼다.

곧이어 사내 한 명이 벽을 넘어 마당에 들어왔고 수상쩍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곧장 방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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