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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텅 비어 있었다!

사람이 없었다!

낙청연은 곧장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뒤져봤으나 그 어디에도 사람은 없었다!

부진환은 앞으로 걸어가 벽을 만져보더니 그 위에 걸린 그림 하나를 들었고 그 벽에는 커다란 구멍 하나가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 보니 후원 쪽 벽과 연결되어 있었고 벽 쪽의 작은 나무들이 전부 밟혀서 부러져 있었다.

두 사람은 정원 밖으로 쫓아갔으나 전혀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침대 뒤에 구멍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번에 죽임당할 뻔했을 때도 이런 방법으로 도망갔을지 모릅니다!”

부진환은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아마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도망쳤을 것이다.”

“죽은 사람은 아마 그의 형제겠지.”

“오늘 이곳으로 돌아와 돈을 가져간 걸 보면 계양에서 도망치려는 것 같구나.”

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이었기에 절대 그가 계양에서 도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는 먼저 돌아갑시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즉시 돌아갔다.

부진환은 객잔으로 돌아가 소서 등 사람들에게 비밀리에 사람을 찾고 성문 입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할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범씨 가문으로 가서 낙랑랑을 볼 생각이었기에 같은 길이 아니라 중간에 헤어졌다.

-

조용한 마당에 벼락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낙청연에게 무슨 얘기를 한 것이오? 내가 그렇게 싫소? 내가 쓰레기오? 내가 쓰레기냔 말이오?”

“내가 눈에 차지 않았다면 그때 왜 나와 혼인한 것이오?”

술을 마신 범산화는 술기운에 화를 내며 낙랑랑을 손가락질했다. 몸도 비틀거렸다.

낙랑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술이 과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정을 부리지는 마십시오.”

범산화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래! 내가 당신네 낙씨 가문의 은혜를 입은 건 사실이오! 하지만 당신의 할아버지는 자발적으로 날 대신해 죄를 뒤집어쓴 것이오! 솔직히 얘기해서 사실은 당신을 위한 것이지, 날 위한 것이 아니란 말이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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