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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낙청연은 힘껏 범산화의 몸을 걷어찼고 범산화는 머리를 감싸고 용서를 빌더니 밖으로 도망쳤다.

낙청연은 그런 그를 뒤쫓으면서 그를 주먹과 발로 때렸다.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야행할 때 입는 옷에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봐라! 여봐라!”

범산화가 다급히 도움을 청했다.

낙청연은 힘껏 그를 걷어찼고 범산화는 그대로 나동그라져 바닥에 머리를 찧는 바람에 정신을 잃었다.

빌어먹을 놈!

낙청연은 자기가 괴롭힘당한 듯이 화가 났다.

그녀는 다시 범산화를 몇 번 걷어차더니 그를 마당 밖으로 끌어냈고 내원의 복도에 버렸다.

그제야 낙청연은 다급히 낙랑랑의 처소로 돌아갔다.

낙랑랑은 입구에 서서 긴장하고 난처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당신...”

낙청연은 얼굴을 가렸던 천을 내렸다.

“접니다.”

낙랑랑은 깜짝 놀라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낙청연에게 다가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낙랑랑은 낙청연의 어깨에 기대었다. 억울했지만 눈물이 흐르지 않게 참았다.

낙청연은 낙랑랑의 등을 토닥였고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잠시 뒤, 평정심을 되찾은 낙랑랑은 그제야 낙청연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간 뒤 방문을 잠갔다.

“왜 이렇게 입은 것이냐?”

낙랑랑이 의아한 듯 물었다.

낙청연은 바닥에 있는 가위와 그 위에 묻은 피를 보더니 허리를 숙여 그것을 주웠다.

다시 고개를 들어 보니 낙랑랑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남아있었다.

화가 난 낙청연은 가위를 쥐고 몸을 돌렸다.

“그를 죽여버리겠습니다!”

낙랑랑은 깜짝 놀라면서 다급히 그녀를 잡았다.

“난 괜찮다, 청연아. 날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낙랑랑이 그녀를 끌고 왔다.

침대맡에 앉은 낙청연은 낙랑랑의 옷소매를 걷어붙여 팔을 확인했고 그녀의 옷을 벗기며 살펴보았다.

“뭐 하는 것이냐, 청연아?”

낙청연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것이 처음이 아니지요?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낙랑랑은 그 말을 듣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피했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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