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681 - Chapter 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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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1화

“왕야, 여기에 계십니까? 보고할 일이 있습니다.”“태풍상사에 관한 일입니다.”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흐름이 끊기자, 낙요는 급히 부진환을 밀쳤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안색으로 문밖을 바라보았다.부에 남겨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생각하며 말이다.“본왕이 가보겠다.”낙요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서 나가십시오, 들키기 전에요.”곧바로 부진환은 등을 돌리고 방을 나섰다.정원에 오자, 심녕이 보였다.“어찌 찾아온 것이냐.”심녕은 저도 모르게 정원을 두리번거리며 궁금한 듯 물었다.“왕야 혼자 계십니까?”“중요한 일이 있어 하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왕야께서 이곳에 있다 하여 와봤습니다.”부진환은 걸음을 옮기며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무슨 일인데 그러냐?”심녕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뒤를 돌아보았다.정원에는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설마 잘못 생각한 건가?왕야가 설마 이곳에서 그 여인과 밀회를 하겠는가?발소리가 멀어지자, 낙요는 그제야 방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역시나 두 사람은 이미 떠났다.방문을 닫자, 낙요는 방을 둘러보았다.예전과 똑같았다.방의 장식도 신경 쓴 게 보였다.그렇게 침상에 누운 낙요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방에는 약재 말고 부족한 게 없었다.하여 낙요는 소유에게 알렸다.소유는 그날로 모두 준비해 약재를 정원에 들여보냈다.순간, 부는 발칵 뒤집혔다.궁에서 온 의녀가 왕비의 정원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심부설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와봤다.마침 하인들이 약 상자를 정원으로 옮기고 있었다.“낙 낭자, 다른 필요한 게 있으면 사양 말고 말씀하십시오.”“감사합니다, 지금은 부족한 게 없습니다.”“그렇다면 쉬십시오, 먼저 가보겠습니다.”소유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공손하게 떠났다.심부설은 소유 앞을 막아서고 말했다.“소유,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이 정원은 왕비의 정원이 아닙니까? 아무도 이곳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어찌…”낙운을 들여보낸 걸까.소유는 웃으며 답했다.“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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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화

심부설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심부설은 이 정원의 꽃들을 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낙 낭자, 이 정원이 누구의 정원이었는지 아십니까?”낙요는 멈칫하더니 모른 척했다.“모릅니다.”“부에 정원이 많으니 빈 정원이겠지요.”심부설은 웃으며 답했다.“아니요, 여기는 다릅니다.”“여기는 예전의 왕비가 계시던 정원입니다.”“큰불에 다 타버려 이 정원의 모든 풀과 꽃은 다 왕야께서 직접 심은 겁니다.”“종종 혼자 이곳에 와서 꽃과 풀을 다듬습니다.”“어느 한번은 큰비가 내렸는데, 야심한 밤에 이곳에 와서 화초 몇 개를 방에 들여다 놓더군요.”“폭풍에 화초가 시들까 봐 말입니다.”“그러면서 하인들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이 부주의로 풍수를 파괴할까 봐 그런다나.”말을 하며 심부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이 정원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겠지요.”“모든 걸 가진 섭정왕이 정원 하나에 이렇게 신경을 쓰다니.”“다 한이 있어서 그렇습니다."심부설은 가슴 아픈 눈빛으로 말했다.낙요도 살짝 놀랐다. 부진환이 다시 수리한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그때 헤어진 후, 부진환은 천궐국으로 돌아와 정원의 화초를 돌보았다.어쩌면 언젠가는 낙요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정원의 화초를 다시 보니, 더욱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심 낭자는 왕야를 아주 잘 아는 모양입니다.”낙요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심부설은 쓴웃음을 지었다.“잘 알지 못합니다.”“왕야는 저를 구해주셨습니다.”“그해 만났을 때, 저희 가족 모두 목숨을 잃었고 저도 위독했습니다. 왕야께서 저를 구해주면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누군가를 따라 하고, 시기가 적절하면 저를 황상께 바친다고 했습니다.”“저는 승낙했고, 왕야도 저 대신 복수해 주었습니다.”“왕야는 단호하고 위엄이 넘쳐 두려움의 상대지만, 저는 압니다. 마음이 약하고 저에게도 잘해줍니다.”“저를 보호하고 보살펴 주지만, 저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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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언제 저를 버리면 저도 떠날 겁니다. 그 사람뿐이 아니니까요.”낙요의 덤덤한 말에 심부설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말문이 막혔다.한참 망설이다 심부설은 급히 말했다.“하지만… 오래 있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오래 지나서 왕야가 좋아서 떠나기 싫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낙요는 심부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낙요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운명에 따르지요. 강요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심부설은 멈칫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낙 낭자는 참 명쾌하군요.”“정말 부럽습니다.”낙요는 웃으며 무심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당신에게 연모의 정이 있다면, 모든 노력이 의미 있는 겁니다.”“하지만 정이 없다면, 모든 것은 그저 웃음거리일 뿐입니다.”“생과 사의 이별까지 겪어봤으니, 이 세상에는 더욱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도 많다는 걸 알 겁니다.”“그러니 자신을 가두지 마십시오.”“세상은 넓고, 인연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이 말을 들은 심부설은 깜짝 놀란 듯 낙요를 바라보았다.눈앞의 낭자가 이런 말을 내뱉을 줄은 몰랐다.“어찌 저보다 겪은 게 더 많은 것처럼 들립니까?”“많은 이별을 겪었습니까?”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수도 없이 많지요.”여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부진환을 찾으러 온 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부진환이 낙요를 연모하지 않는다면, 절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할 일도 많은데, 어찌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겠는가.그러니 심부설도 이런 도리를 깨우쳤으면 좋겠다.심부설은 침묵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저도 낙 낭자처럼 명쾌하면 좋겠습니다.”“하지만 저는 할 수 없을 겁니다.”낙요는 위로했다.“심 낭자의 가치는, 대체품이 아닙니다.”“심 낭자는 심 낭자입니다.”“심 낭자의 몸도 고치지 못할 병이 아닙니다. 비록 안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부설이라는 명호가 없어도 충분히 자신만의 춤을 출 수 있을 겁니다.”심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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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크고 작은 일은 거의 다 동생이 결정했습니다.”“하여 성질이 드세니, 낙 낭자에게 실수를 했다면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저에게 시비를 걸지 않으면 당연히 가만히 둘 겁니다.”심녕이 시비를 먼저 걸면 낙요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낙요는 다시 물었다.“평소에 먹는 약은 다 심녕이 가져다줍니까?”심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평소에도 다 동생이 저를 보살핍니다.”“아무리 바빠도 매일 약을 달여주고, 마시는 것까지 보고 갑니다.”“약이 쓰다고 안 마실까 봐 말입니다.”심부설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지만, 애정 가득한 얼굴이었다.심부설은 심녕을 매우 아끼는 모양이었다.낙요는 상황을 대충 알게 되었다.시간이 늦어 낙요는 직접 심부설을 정원에 데려다주고, 약을 달인 후 가져다주었다.아침에 나눈 대화로 친해지자, 심부설은 낙요가 반가웠다.“정말 감사합니다.”낙요는 약을 건네며 말했다.“왕야께서도 하루빨리 몸이 좋아지길 바라니, 저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 말은 약에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심부설을 안심시키는 말이었다.심부설은 웃으며 약을 마시려고 했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급히 다가와 약을 바닥에 내던졌다.그러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우리 언니에게 무슨 약을 먹인 겁니까!”심부설은 급히 심녕을 막으며 말했다.“오해하지 말아라, 낙 낭자는 몸에 좋은 약을 줬을 뿐이다.”“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니 어서 사과해라.”이 말을 들은 심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언니, 어찌 이 여인 편을 드는 겁니까!”“이 여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까? 속지 마세요!”“제가 말하지 않습니까, 제가 준 약만 먹으라고! 그러다 몸이 상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저는 언니밖에 없습니다!”심녕은 흥분하며 말했다.심부설은 낙운이 자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낙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심녕,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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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심녕은 매서운 어투로 말했다.심부설은 심녕을 말리고 싶었지만, 심녕은 말을 듣지 않았다.낙요는 실눈을 뜨며 흥분하는 심녕의 모습을 보자, 오히려 심녕이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았다.곧바로 낙요는 방을 나섰다.방문을 나설 때까지도 심부설의 목소리가 들렸다.“낙 낭자에게 어찌 그러는 것이냐! 좋은 마음으로 약을 달여온 것인데!”심녕은 흥분하며 말했다.“언니! 언니 몸이 상하면 어떡하려고 그럽니까!”“왜 좋은 마음이라고 믿는 겁니까? 언니를 해치려는 겁니다!”“둘은 지금 적입니다. 어떻게 언니에게 좋은 마음으로 약을 가져다주겠습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이렇게 쉽게 속지 말고!”“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오는데, 제발 걱정 좀 끼치지 마세요!”심녕은 질책하는 어투로 말했다.심부설은 침묵했다.정원으로 돌아온 낙요는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러고는 곧바로 부진환의 서방에 찾아갔다.부진환은 낙요를 보자 기쁜 얼굴로 맞이했다.“오늘 심부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말했다.“어찌 아시는 겁니까?”“심부설이 너를 해칠까 봐 주의하라고 하인에게 명을 내렸다. 오늘 네 정원에서 아주 오래 있었더구나.”낙요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느긋하게 책상에 기댔다.“그 허약한 몸으로 저를 해친다고요? 반대로 말한 거 아닙니까?”“그리고 꿍꿍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당신을 연모할 뿐이지요.”말을 마친 낙요는 실눈을 뜬 채 부진환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부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했습니까?”부진환은 순간 위험을 감지했다.잠시 생각 후, 부진환은 침착하게 답했다.“무엇을 눈치채야 하는 것이냐?”“본왕은 할 일이 많아 심부설의 생각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치밀한 대답이네요.”부진환은 웃으며 낙요를 다리에 앉히고 허리를 감싼 채 진지하게 말했다.“모두 사실이니, 다른 생각이 있었다면 천둥 벼락을 맞을 것이다!”낙요는 급히 부진환의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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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6화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확실히 의심스럽습니다.”“다만 이 일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그러니 단지 의심일 뿐이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만일 심녕이 일부러 심부설에게 약을 먹였다면, 목적은 무엇일까?”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낙요는 다급히 부진환으로부터 떨어져 책상 밖으로 걸어갔다.부진환의 표정은 삽시에 엄숙해졌다. “들어오너라.”문을 밀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심녕이었다.그녀는 깨진 약사발을 들고 있었다.낙요는 살짝 놀랐다.“여기에 계시다니 참 잘됐습니다.” 심녕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낙요는 이해할 수 없었다.심녕은 깨진 약사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왕야, 고할 일이 있습니다.”“무슨 일이냐?”심녕은 곁에 서 있는 낙요를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조금 전 낙운이 제가 없는 틈을 타서 언니에게 약을 가져다주었습니다.”“언니하고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언니는 낙운에게 완전히 세뇌되었습니다.”“다행히 제가 때마침 발견해서 언니가 이 약을 마시는 걸 제지했습니다.“저는 낙운이 이렇게 좋은 심보가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져가서 검사해 보았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이 약에 독이 있었습니다.”“왕야께서 엄하게 벌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낙요는 심녕이 이런 술수를 쓸 거라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부진환도 이 소리를 듣고 몹시 의아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독이 있다고? 무슨 독이냐?”심녕은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의원이 아니므로 무슨 독인지 모릅니다.”“왕야께서 만일 제가 저 여인을 모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양의원을 모셔 검사해 보십시오.”심녕의 태도는 강경하고 당당했다.낙요는 불쾌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내가 나간 후에 당신이 독을 넣었는지 어찌 알겠소?”“내가 만일 독을 넣어 심부설을 해치려고 했다면, 직접 독이 있는 탕약을 그녀의 손에 가져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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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부진환도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아서 냉랭하게 말했다. “그럼 본왕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느냐?”“낙운을 죽이기를 바라는 것이냐? 아니면 다시 황궁으로 돌려보내길 바라느냐?”심녕은 깜짝 놀랐다. “저는…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부진환에 의해 끊겨버렸다. “심녕, 네가 낙운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거 알고 있다.”“하지만 오늘 같은 일을 본왕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낙운은 이미 왕부에 왔으니 본왕은 절대 내쫓지 않는다. 네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면 심부설을 데리고 나가서 살거라.”“조용히 휴양도 할 겸.”이 말을 들은 심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왕야의 이 말은 태도를 표명한 셈이다.어찌 되었든 그는 낙운을 처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억지로 소란을 피워도 결과는 단 하나다.바로 그녀와 언니가 이사 가는 것이다.낙운은 대체 무슨 내력일까? 왕야는 왜 이렇게 그녀를 감싸주는가?또 어떤 이유로 궁에 들어가게 된 건가?심녕은 몹시 화가 났지만, 그저 낙요를 노려보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이 말을 끝내고 서방에서 나갔다.--그날 밤, 심부설은 또 낙요를 찾아왔다.그녀에게 사과했다.그리고 심녕이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했다.그 후 며칠 동안 왕부는 조용했다.심녕도 더 이상 낙요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술을 바꿨다.거의 매일 부지환의 서방에서 지냈고 혹은 이야기를 다 나눈 뒤에 또 부진환을 찾아갔다.낮에는 거의 대부분 시간을 부진환 곁에서 보냈다.낙요가 부지환을 찾아갈 기회조차 없었다.혼자 있다가 낙요는 조용히 강여와 연락했다.그날 밤, 낙요는 저택으로 돌아와 강여와 그들과 만났다.송천초와 초경도 있었다.몇 사람은 마침 저택에 잠깐 모였다.밤바람은 시원했고 그들은 화원에 앉아 술을 따라 축하하기 시작했다.“낙청연이 드디어 부진환과 오해를 풀고 왕부에 입주한 걸 축하한다.”송천초는 술잔을 들었다.몇 사람 모두 술잔을 들고 즐겁게 마셨다.강여도 매우 기뻤다. “왕야는 그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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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나도 초경과 일단 산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마침, 가기 전에 너와 모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이곳 일을 마무리하면 꼭 산장에 나를 찾으러 오너라.”낙요는 응했다. “그래, 그때가 되면 꼭 산장에 너를 찾으러 가마.”몇 사람은 잠깐 모여 술을 마신 후, 자시 전에 낙요는 조용히 후문으로 섭정왕부로 돌아왔다정원은 칠흑같이 어두웠다.낙요가 문을 닫자마자, 등 뒤에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경계하며 고개를 돌렸다.“누구야?”이윽고 익숙한 숨결이 엄습해 왔다.어둠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등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안았다.무심결에 그녀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더니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나가서 술을 마셨느냐?”“누구랑 마셨느냐?”부진환의 나직한 목소리가 귀에 닿자, 숨소리가 낙요를 약간 간지럽혔다.그녀는 다급히 그를 밀어냈다.“누구겠습니까?”“송천초랑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들은 내일 경도를 떠납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왜 본왕을 데려가지 않았느냐?”“심녕이 하루 종일 당신에게 매달려 있는데 내가 어찌 당신을 찾아가겠습니까?“제가 정말 당신을 데리고 송천초네 밥 먹으러 간다면 당신은 갈 수 있습니까?”하지만 부진환이 말했다. “네가 말하면, 못 가는 것도 가야지.”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갑자기 밖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렸다.부진환은 쉿 하라고 손짓했다.두 사람은 문에 바짝 붙어 바깥 동정을 들었다.확실히 정원밖에 수상한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누구십니까? 늦은 밤, 엿들으러 온 겁니까?” 낙요는 목소리를 낮췄다.“아마 심녕일 거다.” 부진환의 미간은 더욱 쪼그라들었으며 어투는 더욱 무거웠다.낙요는 탄식했다. “심녕은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늦은 밤, 잠도 안 자고 말입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정원 밖 멀리서 시위의 고함이 들렸다. “거기 누구냐?곧 시위가 달려와 심녕을 바로 잡아 버렸다.심녕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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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9화

문득 부진환이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이런 의혹들을 품고 낙요는 더욱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낙요는 거의 밤새 한잠도 못 잤다.날이 밝자, 부진환을 찾아가 물어보려고 했지만, 심녕이 또 부진환의 서방에 함께 있었다.낙요는 어쩔 수 없이 또 떠나갔다.겨우 심녕이 떠난 것을 보고 낙요가 부진환을 찾아가니, 그녀가 막 도착하자 심녕이 또 먼저 부진환의 서방에 있었다.두세 번 이후, 낙요는 아예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저녁 무렵에 왕부의 하인이 찾아왔다. “낙 낭자, 왕야께서 몸이 불편하시다고 합니다. 양 의원은 왕부에 안 계시니 낭자께서 왕야의 맥을 좀 짚어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 “몸이 불편하다고?”왜 갑자기 몸이 불편한가?낙요는 다급히 서방으로 달려갔다.도착했을 때 심녕이 서방에 있었다.그녀는 불쾌한 표정으로 낙요를 노려보았다.부진환은 공무를 처리하느라 심녕을 쳐다보지도 않고 분부했다. “물러가거라. 태풍상사에 또 다른 문제가 있으면 소유를 찾아가면 된다. 사사건건 본왕에게 보고할 필요 없다.”“하지만… 이 일들은 모두 매우 중요하니 왕야께 말씀드려야 마음이 놓입니다.”“필경 태풍상사를 이때까지 경영하면서 저는 저의 모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지금 왕야께서 내놓으시라고 하시니 저는 당연히 사사건건 확실하게 교대해야 마음이 놓입니다.”부진환은 인내심을 잃으려고 한다.이런 말을 요 며칠 동안 그는 수도 없이 들었다.그는 피곤한 듯 이마를 문질렀다.어투도 한층 더 차가워졌다. “본왕이 태풍상사 하나를 설립할 수 있다면, 두 개, 세 개 상사를 설립할 수 있다.”“네가 계속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태풍상사를 본왕은 없애버릴 수도 있다.”매서운 협박에 심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주먹을 꽉 주었다.“왕야… ““물러가거라!”부진환의 불쾌한 질책 소리에 심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성이 잔뜩 나서 나가면서 낙요를 힐끗 쳐다보기까지 했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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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다만 부진환의 맥을 짚어볼 기회가 없었다.그다음 날, 낙요는 서방에서 부진환과 함께 공무를 처리하고 그를 도와 밀보도 보고 읽어도 주었다.진지해진 부진환은 완전히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거뜬히 처리할 수 있었다.한편으로는 공무를 처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낙요가 읽어주는 밀보를 들었다.비록 이렇게 하니 진도는 빨라졌지만, 책상 위의 공문은 여전히 매우 많았다.저녁 무렵,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낙요는 소유더러 음식을 가져오라고 분부했다.낙요는 서방에서 부진환과 함께 밥을 먹었다.밥을 먹은 후 계속해서 늦은 밤까지 공무를 처리했다.두 사람은 서방에서 각자 분주히 보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서늘한 밤바람이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고 촛불은 아른거렸으며 부진환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났다.낙요는 마직막 밀보를 읽고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켰다.이윽고 턱을 괴고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저는 다 읽었습니다. 당신은 아직 처리할 공문이 많습니까? 일찍 쉬는 건 어떻습니까?”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아직 조금 남았다. 처리하고 쉬자꾸나.”낙요는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누구야?”문밖에서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심녕의 목소리가 들렸다,“왕야, 언니가 왕야께 설탕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왕야께서 서방에서 하루 종일 바삐 보냈으니 좀 마시고 피곤을 푸십시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괜찮다. 본왕은 먹고 싶지 않다.”“언니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거라.”심녕은 포기하지 않고 몇 마디 더 권했지만,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다.문밖의 사람은 잠깐 서 있더니, 돌아서 가버렸다.심녕은 연신 서방 쪽을 뒤돌아보며 결국 이를 갈더니 화를 내며 떠났다.왕야는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을 명백히 밝히고 있었다.그녀의 언니가 만든 물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비로 예전에 왕야의 태도도 매우 차가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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