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엄내심이 탐하던 책자가 부진환의 손에 들어간 이상, 엄내심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그녀를 지금 당장 죽일 것인지, 아니면 부진환에게 책자를 빼앗는 게 먼저인지 선택해야 한다.낙요는 엄내심의 살기 어린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부운주는 기분이 나빠보였다.결국 두 사람은 한 두마디의 형식적인 대화를 한 뒤 얼굴을 붉히며 헤어졌다.-낙요도 태상황의 궁침에 도착했다.허 공공은 그녀를 데리고 작은 정원으로 향했다. 그 안에 어떤 남자가 한가롭게 화초에 물을 주고 있었다.남자는 때때로 찻잔을 들고 찻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아주 여유로웠다."들어가시오." 허 공공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들여보냈다. 낙요 혼자 정원으로 들어갔다."태상황을 뵙습니다."낙요의 목소리에 태상황은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더니 주전자를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는 다시 한 번 시선을 낙요에게 옮겼다."정말 낙운이냐?""섭정왕에게 들이니, 그대가 의술을 할 줄 안다더군."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그래, 앞으로 여기에서 일하면 짐의 음식을 점검하면 된다. 다른 것은 할 필요가 없다.""약재를 다루기 편하게 이따가 출궁을 할 수 있는 영패를 주겠다."낙요는 부진환이 태상황에게 어떤 말을 했기에 이렇게 호의적으로 자신을 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곧 태상황은 그녀에게 영패를 건넸다."그래, 가서 적응 해.""네."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허 공공이 낙요를 데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위치를 익히게 했다.전과 다름 없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정원의 화초가 무성해졌을 뿐이다.그녀는 이 곳을 잘 알고 있다.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고향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낙요는 태상황의 진맥을 통해 그의 건강이 거의 조절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에는 독이 너무 깊어 체력이 평범한 사람보다 약했다.그러나 지금 매일 햇볕을 쬐고 꽃에 물을 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녀는 따듯한 음식들을 준비해 수라방에 맡겼다. 낙요가 머무는 이틀 동안,
Last Updated : 2024-04-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