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노옥도를 죽이려 한 것이다.성백천이 말을 이었다. "며칠 간, 노옥도가 이상했소.""낮에 소운령을 보았다고 태의원 사람들을 지휘해 여기저기 찾아다녔다군.""아니면 잘못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다.""밤에 누군가 마당을 지나는데, 혼자 중얼거리더군,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지.""그래서 모두 그가 미쳤다고 여겼네.""결국 미쳐서 자해를 했다고 여겼어."어젯밤 누구낙 노옥도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자해를 한 것이 아니다.다만 아무도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했다. 그래서 노옥도의 자살을 아무도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 기절 후에 목을 매달았으나 누군가에 의해 구해진 것 같았다.물론 노옥도가 제정신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그가 먹은 약도 분명 효과를 발현했을 것이다.그것은 평범한 약이 아니다.음양부적이 안에 있는 것이다. 복용한 후 짧은 시간 내에 음양을 통할 수 있어, 환각이 생긴다. 그가 정말 소운령을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본 것들은 그의 정신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했다.미치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 후 낙요가 약재를 찾으러 간 사이 소백지가 바쁘게 움직였다.성백천은 그녀를 약각으로 데려갔다.약각은 매우 큰 곳이었다.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으나 조용했다.약재를 가져온 낙요를 소백지가 데리고 뒷마당으로 왔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었다. "어젯 밤 누군가 노옥도를 죽이려했소." 소백지가 말했다."보셨소?"소배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들었소.""며칠간, 귀신으로 가장해 그를 겁주었소. 마당 근처에 있었는데 방 안에서 싸움소리를 들었소.""노옥도 혼자 미쳐서 낼 수 있는 소란이 아니오."낙요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이 일을 몰라야 했소.""황후가 그를 죽이려고 했소.""하지만 어떤 증거도 남길 수 없소.""그ㄷㄹ은 반드시 또 움직일 것이오."그 말을 들은 소백지가 궁금한 듯 물었다. 노옥도를 살려둘 생각이오? 황께서 그를 죽이려 하오, 그는 매우
그녀는 노옥도를 쳐다보았다.노옥도가 이전에 먹은 약에는 음양부가 있었다. 약효가 여전했다."노옥도." 그녀는 차가워진 목소리로 가볍게 말했다. 노옥도가 "노옥도!" 노옥도가 흐릿한 눈빛으로 방문을 열고 나갔다.낙요의 손짓에 따라 노옥도가 태의원 전체를 돌아다녔다. 결국 마지막 창고에서 장검을 손에 넣게 되었다.연못가에 도착했다.노옥도가 많은 곳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누군가 노옥도를 발견하고 따라다녔다.노옥도가 연못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소리로 외쳤다. "죄송합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전 죽어야 마땅합니다."이 말을 들은 그는 깜짝 놀라서 다른 사람을 불러 왔다.밤이 되자 태의원은 조용했다.많은 사람들이 노옥도를 막으려 했지만 노옥도는 장검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사람을 막아섰다.결국 사람들은 십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노옥도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일생동안 너무 나쁜 일을 많이 했어.""태의원의 소운령은 제가 해쳤습니다. 제가 그녀를 모함했습니다. 제가 저지른 짓입니다! 제가 자살하게 했습니다! 자살 후 누명을 씌워 제 결백함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완비가 출산하기 전에 약을 바꿔 난산을 하게 할 작정이었습니다.""운빈은 사실 황자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공주마마를 임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우울해하던 그녀에게 안태약을 바꿔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유산하게 했습니다."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여럿의 목숨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전부 그쪽이 꾸민 일이었어요?"노옥도가 고개를 들어 크게 웃었다. 접니다! 그들만이 아니라 후궁에서 임신한 모든 빈들은 모두 제가 해쳤습니다!""황후께서 왜 날 중시하는 지 아십니까? 제가 태의원의 일수차천이 때문입니다.""왜냐하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황자와 빈궁의 죽음은 모두 황후께서 제게 시킨 것입니다."생각지도 못했겠지요! 예전부터 후궁의 빈들이 아이를 낳는 것을 황후마마께서 절대 용납하지 못했습니다.""하하하...""
태상황이다!태상황이 정자 밖에 서서 인기척을 내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두운 밤, 그의 눈빛이 불처럼 뜨거웠다.강한 압박감을 느꼈다."태상황!"태상황은 엄숙한 표정으로 약간의 분노를 띠고 있었다. "방금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짐이 전부 들었다."낙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노옥도의 죽음은 곧 태상황의 귀에 전해질 것이다. 지금은 이 일을 인정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황후의 일을 함께 해명해야 한다.낙요는 한창 고민했다.갑자기 그녀의 머리 위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하…...""뭐가 그리 무서웠던 것이냐? 예전에 그리 당당하던 사람이 어떻게 여국 한 번 다녀왔다고 담이 작아진 것이냐!"태상황이 농담을 하듯 가볍게 말했다. 깜짝 놀란 낙요가 고개를 들었다.태상황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낙요는 의아한 눈빛으로 태상황을 바라보았다. "제가..."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진환이 짐을 찾아 왔을 때, 모두 말했다!""단지 네 신분을 드러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그대로 했을 뿐이다.""네가 한밤중에 짐의 정원에 뛰어와서 이런 귀신놀이를 할 줄은 몰랐다!"낙요는 그제서야 태상황이 처음부터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민할 것도 없었다. "여기에만 사람이 없었습니다. 발견될 것이 두려워 여기에 왔습니다.""생각지도 못한 분에게 발견이 되었지만요."태상황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궁금한 듯 물었다. "방금 뭘 한 것이냐?" "황후가 배후에 있다는 게 사실이냐?"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가 깁니다.""천천히 말하라."낙요는 태상황을 따라 궁심으로 갔다.태상황은 문에 있던 궁인을 물러나게 했다.바둑을 두며 낙요는 태의원에 들어가서 있었던 일련의 일을 그에게 설명했다.태상황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다리를 내리 치며 말했다."엄내심! 예전에 자기 가문이 어떻게 됐는지 알면서 그 길을 걷고 있구나!" "황위를 운주에게 넘긴 이상 이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여자를 위해 사상병에 걸렸단 것을!"태상황은 부운주가 그녀 때문에 병에 걸렸다고 여겼다.낙요가 얼른 끼어들었다. "독에 당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태상황도 멈출 수 없었다. "사상병이다!" "아닙니다! 엄내심의 야심이 너무 컸던 탓입니다. 독을 먹일 계획으로 부운주에게 접근했고 부운주가 그 독에 당했던 것입니다." 낙요가 재차 설명했다.태상황도 급해났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것이냐! 내가 널 속이겠느냐! 널 좋아하는 마음에 왕위 대신 널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네가 천궐국으로 사라진 뒤, 하루 종일 우울에 빠져 살더니 결국 독에 당한 것이다."낙요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제가 부운주과 결혼하기를 원하십니까?" 태상황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 일을 하려는 게 아니다. 부운주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안다. 둘 사이에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부진환과 헤어지게 하고 부운주와 결혼하게 하면 부진환이 부운주를 가만히 내버려 둘 것 같으냐?" 낙요가 눈썹을 찌푸렸다. "죽이기라도 한다는 겁니까?""당신 아들이빈다, 그가 정말 그럴 사람입니까?"태상황이 고개를 진지하게 끄덕였다. "아비이기에 아들을 이해하는 것이다!""충분히 그런 짓을 할 수 있기에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다.""내가 왜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지 아니?"낙요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왜죠?"태상황이 웃음을 터트렸다. "부진환이 있다면 해결 못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부운주가 회복하지 못하면 부진환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그러니 걱정이 되지 않는다.""다만 자유를 원하고 여국에서 너와 함께 하길 원하던 아이가 권력이라는 족쇄에 묶여버리는 것이 걱정이다.""그래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운주의 병을 치료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그게 너 때문에 생긴 병이잖니, 너만 치료할 수 있어."태상황의 말투가 점차 무거워졌다."너와 매우 닮은 여자를 찾아 부운주에게 선물했다고 들었다.""
이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만일 천궐국의 위기가 해결된다면 양행주는 부진환을 데려갈 것이다.지금 양행주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부진환을 도와주고 있는 건 분명 부진환과 거래했기 때문일 것이다.일이 끝나면 양행주는 부진환을 제물로 바칠 것이다.절대 태상황이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날이 밝았다.노옥도가 자결했다는 소문은 궁 안에 쫙 퍼졌다.더욱 시끄러운 건 노옥도가 죽기 전에 말한 놀라운 비밀이었다.황후는 이 소식을 듣고 놀라서 손에 든 찻잔을 바닥에 떨구었다.“뭐라고?” 황후는 몹시 놀랐다.“노옥도가 자결했다고? 스스로 자백한 것이냐?”류공공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 정도로 미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황후는 곧 분노하여 손에 든 찻잔을 꽉 움켜쥐더니 땅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 “쓸모없는 것들, 일찍이 노옥도를 멸구 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류 공공은 당황하여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엄내심은 눈을 감고 심호흡하고, 마음을 다스리더니 이내 냉정해졌다.“어서 가서 노옥도가 한 짓을 모두 폭로하여라. 그리고 본궁이 그가 한 짓을 알아내고 그에게 경고하자 그는 급한 나머지 본궁을 물어뜯었다고 하여라.”“그가 고의로 모함한 거라고 하여라.”“며칠 전부터 노옥도가 미쳤다고 하지 않았느냐? 노옥도가 미쳐서 허튼소리를 했다 전하여라.”“궁 안의 그 누구도 이 일을 의논하는 걸 엄금하여라.”“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엄하게 처벌하겠다!”류공공은 다급히 응했다. “예!”황후는 눈을 감고 한참 생각하더니 마음을 가라앉혔다.생각 끝에 그녀는 일어나 침궁을 나왔다.한 사람을 지금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한다!--낙요와 태상황은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날이 막 밝아 올 때쯤 태상황은 그제야 휴식을 취했다.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눈을 붙인 후 바로 일을 시작했다.태상황은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낙요는 화원으로 가서 태상황의 꽃에 물을 주었다.잠깐 후,
“조리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태상황은 자신의 수많은 손자, 손녀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 악독한 여인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걸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러니 엄내심을 좋은 태도로 대할 수 없었다.그는 말로 풍자하고 있었다.엄내심은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역시 부황은 알고 있었다!태상황에게 소식은 늘 그렇게 빠르게 전해지지 않았다.그는 이곳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궁중의 많은 소식은 그렇게 빨리 이곳으로 전해지지 않았다.하지만 태상황은 이렇게 빨리 노옥도가 자결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역시 그 낙운이다!틀림없이 그녀가 태상황에게 일러바쳤을 것이다!역시 이 여인은 살려두면 안 된다!엄내심은 일부러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황, 바깥에서 떠도는 그런 헛소문을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제가 어떤 사람인지, 부황께서 모르십니까?”“제가 그 누구보다 황자의 탄생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혹시 황자가 태어나면 폐하께서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그런 제가 어찌 황자들을 죽이겠습니까?”“노옥도는 며칠 전부터 이미 미쳤습니다. 태의원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증명할 수 있습니다.”“미친 사람이 하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그러나 태상황은 차갑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만, 너의 말은 듣고 싶지 않다.”“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짐이 꼭 조사해 낼 것이다.”이 말을 들은 엄내심은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부황, 그동안 몸조리만 하시고 이런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셨잖습니까?“이번에 왜 이 일을 착수하려고 하는 것입니까?”“결국 부황은 이미 물러나셨으니, 안심하고 휴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후궁은 제가 있고 조정은 폐하가 계십니다.”엄내심은 태상황에게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일부러 드러냈다.태상황은 듣더니 더욱 화가 났다.“짐은 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후궁 빈첩들이 어떻게 유산되었는지는 반드시 조사해 내고
이 말에 낙요와 태상황은 모두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부운주의 이 말은 설마 이 일을 조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고 황후를 추궁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어찌하여 그는 황후를 이 정도로 두둔하는가?태상황은 몹시 노하여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뭐라고 하였느냐?”“증인이 없다고? 조사조차 안 하겠다는 뜻이냐?”“황후가 너에게 미혼약을 먹였느냐?”“이 일은 황후가 한 것이 아니어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고 모두에게 설명해야 한다!”“지금 황후에게 불리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는 이상 더욱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녀의 결백을 증명해 줘야 한다!”부운주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며 이 일을 조사하는 것을 승낙하지 않았다.망설이는 부운주를 본 태상황은 몹시 분노하며 말했다. “이 일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부운주, 네가 아픈 건 짐이 이해한다.”“하지만 네가 이 황위에 더 이상 앉고 싶지 않으면 솔직하게 말하거라. 앉고 싶은 사람이 많다!”분노하여 이 말을 한 후, 태상황은 화가 나서 가버렸다.낙요도 말할 새도 없었고 부운주에게 진맥할 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태상황을 따라갔다.한참을 쫓아가서야 태상황을 따라잡았다.“태상황, 방금 하신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태상황의 몸은 폐하보다 훨씬 든든합니다.”“만약 태상황께서 이런 일에 관여하고 싶으면 태상황께서 조정을 맡으십시오.”“어차피 그때 퇴위할 때도 독약에 당해 침상에 누워있어야 했기에 방법이 없었습니다.”“지금 다 나았으니, 다시 집권해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태상황은 발걸음을 멈추고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네 말대로 그리 쉬운 줄 아느냐?”“이 부운주 때문에 화가 나는 구나!”“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낙요도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방금 전 말씀을 그렇게 심하게 하셨으니, 부운주는 이 일을 조사하지 않을까요?”낙요는 태상황과 이야기를 나누며 침궁으로 돌아왔다.생각밖에 오후가 되었을 때
부진환은 낙요의 손을 살짝 잡았다. “본왕은 너라는 확신이 없었다.”“네가 심부설을 살린 그날 밤에야 본왕은 확신할 수 있었다.”그때 심부설이 그의 품에 안겼을 때, 그는 그녀의 이상한 표정을 보았다.그 눈빛은 틀림없이 낙요였다.“너를 고생시켜서 미안하구나.” 부진환은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여기까지 듣던 낙요는 정말 화가 났다.그녀는 손을 빼더니 차갑게 말했다. “저는 고생하지 않았습니다.”“억울했습니다!”“심부설과 심녕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보세요.”이 말을 그녀는 오랫동안 참고 있었다.어렵게 찾아온 기회이니, 그녀는 다 말할 것이다.부진환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들이 왜? 심녕을 아느냐?”낙요는 화가 나서 말했다. “그때 강여더러 당신에게 서신을 보내서 당초 가게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하지만 결국 제가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온 사람은 심녕이었습니다.”“그녀가 말하길, 저더러 허튼 생각은 버리라고, 왕야의 마음속에는 자기 언니뿐이라고 했습니다!”낙요는 그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만 해도 억울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안색은 확 변했다.돌이켜 보더니 예전에 누군가 보내온 서신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그 서신은 네가 쓴 거였느냐?”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급히 낙요의 손을 잡고 해명했다. “사실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심부설은 단지 본왕의 부하일 뿐이다.”“심녕도.”낙요는 믿지 않았다.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부하?”“그런데 특별히 송천초에게 안상성련을 부탁하셨습니까? 이렇게 찾기 어려운 물건을 심부설의 병을 치료하는데 쓰다니!”“당신은 언제 부하에게 이렇게 신경 쓰셨습니까?”여기까지 듣던 부진환은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심녕이 너에게 무슨 허튼소리를 하였느냐?”“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본왕이 당초 안상성련을 찾은 건 내가 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후에 심녕이 안상성련을 가져왔는데 마침 그날 밤 심부설의 병세가 악화되어 그녀에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