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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화

심부설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심부설은 이 정원의 꽃들을 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

“낙 낭자, 이 정원이 누구의 정원이었는지 아십니까?”

낙요는 멈칫하더니 모른 척했다.

“모릅니다.”

“부에 정원이 많으니 빈 정원이겠지요.”

심부설은 웃으며 답했다.

“아니요, 여기는 다릅니다.”

“여기는 예전의 왕비가 계시던 정원입니다.”

“큰불에 다 타버려 이 정원의 모든 풀과 꽃은 다 왕야께서 직접 심은 겁니다.”

“종종 혼자 이곳에 와서 꽃과 풀을 다듬습니다.”

“어느 한번은 큰비가 내렸는데, 야심한 밤에 이곳에 와서 화초 몇 개를 방에 들여다 놓더군요.”

“폭풍에 화초가 시들까 봐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인들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이 부주의로 풍수를 파괴할까 봐 그런다나.”

말을 하며 심부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이 정원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겠지요.”

“모든 걸 가진 섭정왕이 정원 하나에 이렇게 신경을 쓰다니.”

“다 한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심부설은 가슴 아픈 눈빛으로 말했다.

낙요도 살짝 놀랐다. 부진환이 다시 수리한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그때 헤어진 후, 부진환은 천궐국으로 돌아와 정원의 화초를 돌보았다.

어쩌면 언젠가는 낙요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정원의 화초를 다시 보니, 더욱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

“심 낭자는 왕야를 아주 잘 아는 모양입니다.”

낙요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

심부설은 쓴웃음을 지었다.

“잘 알지 못합니다.”

“왕야는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해 만났을 때, 저희 가족 모두 목숨을 잃었고 저도 위독했습니다. 왕야께서 저를 구해주면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시기가 적절하면 저를 황상께 바친다고 했습니다.”

“저는 승낙했고, 왕야도 저 대신 복수해 주었습니다.”

“왕야는 단호하고 위엄이 넘쳐 두려움의 상대지만, 저는 압니다. 마음이 약하고 저에게도 잘해줍니다.”

“저를 보호하고 보살펴 주지만, 저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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