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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다만 부진환의 맥을 짚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다음 날, 낙요는 서방에서 부진환과 함께 공무를 처리하고 그를 도와 밀보도 보고 읽어도 주었다.

진지해진 부진환은 완전히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거뜬히 처리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공무를 처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낙요가 읽어주는 밀보를 들었다.

비록 이렇게 하니 진도는 빨라졌지만, 책상 위의 공문은 여전히 매우 많았다.

저녁 무렵,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낙요는 소유더러 음식을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낙요는 서방에서 부진환과 함께 밥을 먹었다.

밥을 먹은 후 계속해서 늦은 밤까지 공무를 처리했다.

두 사람은 서방에서 각자 분주히 보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서늘한 밤바람이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고 촛불은 아른거렸으며 부진환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났다.

낙요는 마직막 밀보를 읽고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켰다.

이윽고 턱을 괴고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저는 다 읽었습니다. 당신은 아직 처리할 공문이 많습니까? 일찍 쉬는 건 어떻습니까?”

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조금 남았다. 처리하고 쉬자꾸나.”

낙요는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문밖에서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심녕의 목소리가 들렸다,

“왕야, 언니가 왕야께 설탕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왕야께서 서방에서 하루 종일 바삐 보냈으니 좀 마시고 피곤을 푸십시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괜찮다. 본왕은 먹고 싶지 않다.”

“언니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거라.”

심녕은 포기하지 않고 몇 마디 더 권했지만,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문밖의 사람은 잠깐 서 있더니, 돌아서 가버렸다.

심녕은 연신 서방 쪽을 뒤돌아보며 결국 이를 갈더니 화를 내며 떠났다.

왕야는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을 명백히 밝히고 있었다.

그녀의 언니가 만든 물건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비로 예전에 왕야의 태도도 매우 차가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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