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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1화

“내일 보자.”

부진환은 일어나지 못하자 아예 누워서 차가운 손가락으로 낙요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 말했다.

“본왕은 잠이 오지 않는데 어쩌냐?”

낙요는 잠이 왔지만 애써 눈을 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같이 봅시다.”

그러나 부진환은 곧바로 낙요를 안고 몸 아래로 깐 채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대고 말했다.

“본왕과 다른 것을 해도 좋다.”

순간,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어 낙요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곧바로 부드러운 입술이 낙요의 입술을 감쌌다.

쌀쌀한 저녁, 갑자기 맹렬한 불길이 타올랐다.

오랜 시간의 그리움이 화염으로 바뀌어 두 사람 사이를 휘감았다.

날이 밝기 전에 낙요는 그제야 힘이 들어 깊은 잠에 들었다.

이른 아침, 심녕이 또 아침을 전하러 왔다,

그러나 서방 밖에 있던 소서가 심녕을 막아섰다.

“왕야께서 서방에 안 계십니까?”

“그런데 왜 저를 막는 겁니까?”

“설마 낙운도 서방에 있는 겁니까?”

“들어가 보겠습니다!”

소서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심 낭자, 조금 늦게 오십시오. 왕야께서 막 잠이 들었으니 방해하지 마십시오!”

이 말을 들은 심녕은 더욱 화가 났다.

막 잠이 들었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혼자 서방에 있은 게 아닌 낙운과 함께 밤을 새운 것이다!

“들어가겠습니다!”

심녕은 억지로 들어가려고 했다.

소서는 어두운 안색으로 심녕을 끌고 나갔다.

밖의 소란에 낙요는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보니, 깨지 않고 깊이 잠든 것 같았다.

하여 낙요는 조심스럽게 부진환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부진환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느껴지자, 낙요는 동공이 흔들렸다.

역시나 맥을 짚지 못하게 하는 건 이유가 있었다!

부진환은 병이 아니고, 중독된 것도 아닌 이전 부상들의 후유증이었다.

이러한 후유증은 세월 따라 하나둘씩 나타나며, 점점 더 많아지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

부진환의 몸은, 이미 죽은 몸이었다.

약으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그 부상들은 하나도 치료할 수 없었다.

비록 낙요는 부진환의 몸이 이렇게 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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