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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6화

약재를 가진 후, 낙요는 방을 나서고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주방에 약을 달이러 갔다.

약을 달이고 방에 들어가자, 심녕이 이미 심부설의 옷을 갈아입혔다.

그러나 심부설은 비를 맞아 온몸이 차가웠다.

낙요는 또다시 방에 숯불을 피웠다.

심녕이 다시 추궁했다.

“왕야께서 여기에 계신 게 맞소?!”

낙요는 짜증 섞인 듯한 눈빛으로 심녕을 흘겨본 후 말했다.

“언니의 생사보다 왕야가 더 중요하단 말이오?”

“심녕, 친언니까지 이용하는 것이오?!”

심녕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심녕을 보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거요!”

심녕은 화가 잔뜩 난 채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낙요는 심녕이 부진환을 찾으러 간 걸 알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심녕이 심부설을 데리고 이곳에 왔다는 건, 이미 부진환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숯불을 피운 후, 낙요는 침상 옆에 앉아 심부설에게 이불 한 채를 더 덮어주고 손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

그렇게 심부설도 서서히 눈을 떴다.

“낙 낭자…”

심부설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어났습니까? 마침 약도 달여졌으니 약부터 드세요.”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심부설을 부축해 앉혔다.

그러고는 약을 먹여주기 시작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심부설은 멈칫하더니 약을 먹으며 문밖의 비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무거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왕야를 찾으러 왔습니다.”

“여기에 있는 게 맞습니까?”

“비가 세게 오는데 무사합니까?”

“왕야도 몸이 좋지 않아 양 의관이 종종 진귀한 약재를 찾아 달여서 먹이곤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무사합니다.”

“우선 심 낭자 걱정부터 하세요.”

“어찌 저녁에 나와 왕야를 찾는 겁니까?”

이 말을 들은 심부설은 한시름 놓은 듯하더니 난감한 안색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심녕은 보이지 않았다.

심부설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심녕이 왕야께서 실종되었다고 무슨 일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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