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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2화

심부설은 괴로워하며 옷깃을 잡아당겼고 뺨은 붉어지기 시작했으며 눈빛도 흐려졌고 정신도 흐리멍덩했다.

“왕야, 너무 괴롭습니다… 저 죽는 거 아닙니까… “

그 순간 부지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다.

누군가 약을 먹인 것이다.

부진환도 괴로웠지만, 정신은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심부설은 힘들었다.

심부설이 그의 옷소매를 잡자, 그는 의식적으로 팔을 확 뺐다.

심부설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허약한 심부설은 이 힘에 곧바로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왕야… “심부설은 아파서 소리쳤다.

부진환의 눈빛은 매서웠고 안색은 더욱 어두웠다. “스스로 잘 처신하거라.”

이 말을 끝내고 바로 앞으로 다가가더니 한발로 방문을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심부설은 괴로워하며 또다시 땅 위에서 기어 일어나더니 뒤에서 부진환을 와락 껴안았다.

“왕야, 도와주세요. 제발요.”

심부설은 울먹이며 비열한 자태로 간절히 애원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그녀를 밀쳐버렸다.

“또다시 나를 접근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이 약은 네 짓이 아니면 네 동생 짓을 거다. 제때 해독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지만 본왕은 절대 너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니 체념하거라.”

이 말은 칼날처럼 심부설의 마음에 꽂혔다.

그녀는 저도 몰래 눈시울을 붉히며 놀라운 표정으로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왕야 죽을 수도 있습니다.”

부진환은 다소 역겨운 눈빛으로 말했다. “본왕이 죽든 살든 너와 무슨 상관이냐?”

심부설은 마치 한 대야의 찬물을 맞은 듯 온몸이 흠뻑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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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서 나와서부터 낙요는 마음이 줄곧 불안했다.

다급히 섭정왕부로 돌아와 시위에게 묻자, 부진환이 일품루(壹品樓) 약속 장소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다급히 일품루로 달려갔다.

이곳에 와서 대문을 열자, 상 앞에 앉아 술을 마시는 심녕을 보았다.

심녕 외에 아무도 없었다.

두 사람의 눈길이 부딪히는 순간 심녕의 눈가에 약간의 살기가 생겼다.

“너란 여자 정말 망령처럼 사라지지도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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