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07화

낙요는 이곳에 오자, 황상께서 여기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황상.”

류 공공이 공손하게 침궁 안에 대고 외쳤다.

곧바로 부운주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마신다.”

류 공공은 어쩔 수 없다는 어투로 말했다.

“태상황께서 보낸 의녀입니다. 그래도 한번 뵙는 게 어떻습니까? 태상황의 노여움을 사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듣자, 황상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들어와라.”

낙요는 류 공공께 인사를 올린 후, 침궁 안으로 들어갔다.

주위는 어두컴컴했다. 낙요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한참 있어서야 부운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았다.

“황상, 태상황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이제는 약도 안 드신다고 하시던데…”

부운주는 눈을 감고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

“태상황으로 짐을 협박하는 것이냐?”

“짐이 약을 마시면 낫는 거냐?”

부운주는 불만 가득한 어투로 눈을 떴다.

그러나 낙요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너는…”

“노옥도를 따라다니던 그 의녀구나.”

“태상황께서 어찌 너를 보낸 것이냐?”

낙요는 신중하게 문밖을 바라보았다.

류 공공이 지키고 있어 낙요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태상황께서 황상의 옥체가 걱정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황상은 천궐국의 운명이 달린 몸이니, 옥체를 보존하셔야지요.”

낙요는 겉치레로 말을 하면서 몰래 부운주에게 환약 하나를 건넸다.

부운주는 멈칫하더니 환약을 받았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다 입에 넣었다.

“하지만 짐은 약을 먹기 싫구나. 약을 먹으라고 설득할 거라면 나가라.”

낙요는 잠시 생각하다 다급히 말했다.

“황상, 저는 침을 놓을 줄도 압니다. 혈 자리를 안마하면 피로가 풀릴 텐데,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그럼 해보자구나.”

낙요는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 부운주의 어깨와 머리를 눌러주었다.

처음에는 아팠으나, 곧바로 매우 편안하고 시원했다.

부운주는 시원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태상황이 널 보낸 건 다 이유가 있구나. 넌 확실히 다른 태의와 다르다.”

낙요는 미소를 지었다.

안마를 거의 다 하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