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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5화

그가 떠나지 않으면 심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부진환은 사람들을 이끌고 청주원을 떠나 교토로 돌아갔다.

어둠이 내렸다.

낙요는 손발이 묶인 채 힘없이 정자 기둥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대문을 향해 있어 불청객을 제때에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밤은 너무 고요했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녕이 몰래 지켜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낙요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사흘째 밤까지 기다렸다.

낙요는 기둥에 기댄 채 잠이 들었고, 몸은 이미 굳어버린 상태였다.

그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번쩍 눈을 떴다.

심녕이 태연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느리게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춰 선 심녕은 허리를 굽혀 낙요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전하의 중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군.”

그녀는 청주원 밖에서 3일을 지켜봤다. 떠난 부진환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을 보내지도 않았다.

낙운은 정자에 버려졌고 꽁꽁 묶여 움직일 수조차 없이 3일이 지났다.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한 채 말이다.

전하는 낙운을 버린 것이 분명했다.

심녕의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갔다. 드디어 그녀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낙요는 힘없이 입을 열었다.

“떠나지 않았던가? 왜 다시 돌아온 거지?”

“언니는?”

그녀의 말에 심녕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갑자기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고 그녀의 턱을 잡을 심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감히 내 언니를 언급해?”

“네가 아니었다면 언니는 죽지 않았어!”

“네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언니는 이미 왕비가 되었을 거야!”

“모두 네가 망쳤어!”

심녕은 이를 악물며 낙요의 목을 조였다.

“죽여버릴 거야!”

숨이 막이 막혀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낙요는 뒤로 묶인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만약 심녕이 그녀를 진짜 죽이려 한다면 그녀는 여기서 심녕을 잡아야 했다.

하지만 심녕은 화를 억누르며 힘을 풀었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낙요는 고개를 들어 심녕을 쏘아보며 분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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