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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2화

심부설이 마당에서 빠져나가기도 전에 양행주에게 붙잡혔다.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차갑게 말하는 양행주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심부설의 목을 조이며 들어 올렸다.

심부설은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며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상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씩 힘을 잃어갔다.

결국 두 손이 힘없이 축 드리워졌다.

그렇게 숨이 끊겼다.

그제야 양행주는 아무런 동요 없이 심부설을 놓아주었다.

심부설은 바닥에 쓰러졌다.

창밖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심녕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나 주먹을 꼭 쥔 채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양행주는 바닥에 쓰러진 심부설의 시체를 보며 한탄했다.

“동생이란 작자는 당신 죽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서 도망쳤군.”

마당으로 나온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온통 숲이었고 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

심녕을 쫓는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그는 마음을 바꿨다.

그 초상화를 꺼내 다시 확인한 그는 눈빛이 짙어졌다.

“그럼, 너부터 찾아보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초상화를 챙긴 양행주는 자리를 떠났다.

양행주가 떠났지만 심녕은 그가 근처에 매복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 자리에 웅크리고 감히 나가지 못했다.

그 상태로 아침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

양행주는 이미 떠난 것이 확실했다.

그녀는 뻣뻣한 몸을 이끌고 풀밭을 벗어나 대문으로 향했다.

마당에 들어선 그녀는 심부설의 시신을 보았다.

심녕은 비틀거리며 뛰어가 심부설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내가 꼭 복수해 줄게요!”

-

궁.

막 의원에서 약을 받아오는 길인 심녕은 갑자기 눈꺼풀이 떨려 눈을 비볐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때 궁전에서 컵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 마신다고 하지 않았냐! 썩 꺼져라!”

류공공과 몇 명의 간신들은 왕에게 쫓겨났다.

류공공은 여전히 자신의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젊은 내시는 심각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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