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21 - 챕터 2330

3017 챕터

제2321화

“전 공주입니다... 제게 계집종 하나 처벌할 권력이 없단 말입니까?”고묘묘는 승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신의 목을 조르는 침서의 손을 잡고 반격을 시도했다.그러나 침서가 그녀의 팔을 심하게 비틀었고 이윽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아!”고묘묘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침서는 고묘묘를 내려다보았다.“네겐 내 저택의 개 한 마리, 개미 한 마리도 처벌할 자격이 없다.”고묘묘는 팔을 끌어안고 통증 때문에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팔이 부러지다니!“침서, 당신이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엔 여국의 신하일 뿐입니다. 전 공주이고 당신보다 지위가 높은데 제가 왜 당신 저택의 것들을 처벌하지 못합니까?”“겨우 난희 한 명을 위해서 황제, 황후와 맞서려는 겁니까?”고묘묘는 자신의 신분을 믿고 침서를 위협했다.침서의 이마에 핏줄이 솟구쳤다. 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화를 참다가 호통을 쳤다.“꺼지거라!”고묘묘는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으며 바닥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그런 뒤 그녀는 곧바로 사람을 찾아 팔뼈를 이어 붙였다.그녀는 깊은 밤이 되어서야 고묘묘에 관해 물었다.“난희의 시체는 버렸느냐?”계집종은 괘를 저었다.“아직 장군의 방 안에 있습니다.”“장군께서 호위 여럿을 처벌했습니다. 그리고...”고묘묘는 미간을 구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뭐? 우물쭈물하지 말아라.”계집종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장군께서 난희의 일을 조사하는 것 같았습니다.”고묘묘는 살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덤덤히 대꾸했다.“조사하면 하라지. 난 잘못한 게 없다. 난희가 먼저 잘못했지.”“겨우 노비일 뿐인데 침서가 노비 때문에 날 죽이겠느냐?”고묘묘가 경멸에 찬 어조로 말했다.그러나 침상에 누운 그녀는 불안했다.그녀가 원하는 건 침서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침서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그의 무희 한 명을 죽여서 언짢아하니 무희 여럿을 선물로 주면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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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마당에 나와 보니 다들 매우 즐겁게 놀고 있었다.눈이 크게 오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작은 눈 뭉치가 쌓여 있었다.마당에 가만히 서서 보고 있자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청연아.”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낙요는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정면으로 눈을 맞았다. 차가운 눈송이는 곧 녹았고, 얼음 때문에 낙요는 목을 움츠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부진환이 그녀를 향해 눈을 던지고 있었다.낙요는 바닥에서 눈 한 움큼을 움켜쥐고 부진환을 향해 던졌다. “감히 저를 습격하신 겁니까?”부진환은 곧바로 도망갔고 두 사람은 바닥의 눈을 잡아 서로 공격했다.낙요는 풍향과 반대되었기에 그녀가 던진 눈 뭉치는 대부분은 바람에 의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그래서 그녀는 힘껏 앞으로 달려들어 부진환을 땅에 쓰러뜨리고 자신의 차가운 손을 그의 옷깃에 넣었다.부진환은 너무 차가워서 펄쩍 뛰었다.낙요는 웃음을 터뜨렸고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마당에 퍼지자 춥던 마당이 순식간에 온기로 가득 찼다.“내가 잘못했다.”부진환은 사정하면서도 손을 뻗어 낙요의 다리를 잡았다. 혹여나 그녀가 넘어질까 봐 말이다.두 사람이 다투고 있을 때 그들의 맞은편에서 여단청이 부랴부랴 뛰어왔다.“큰일 났습니다!”부진환은 곧바로 멈추고 물었다.“무슨 일이지?”여단청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김씨 가문! 김씨 가문의 도련님이 죽었습니다! 시체가 바로 우리 대문 밖에 있습니다!”그 말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부진환의 등에서 내려와 밖으로 향했다.이내 마당 밖에서 욕지거리가 들렸다.김량의 목소리였다.“대제사장이 밤늦게 우리 집에 침입하여 내 아들의 목을 베었소! 집안의 모든 하인이 증언할 수 있소!”“대제사장은 사람의 목숨을 같잖게 생각하고 암암리에 우리에게 복수했소. 그리고 그 수단이 잔인하기 짝이 없소!”김량은 밖에서 서글피 울면서 욕지거리했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낙요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여단청이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대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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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3화

김량은 낙요가 전혀 당황하지 않자 오히려 초조해했다.“당신!”낙요가 말을 이어가며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그리고 내가 당신 아들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아무도 보지 못하게 했겠지.”“그렇게 대놓고 정문으로 들어갔겠소?”“내가 당신 집에 간 적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당신 아들을 죽였다고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오? 김 영감은 아들의 죽음을 이용해 내게서 돈을 떼먹으려는 심산이겠지!”김량은 버럭 화를 내며 낙요를 손가락질했다.“그 교활한 혀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어제 내가 김옥한을 데려갈 때 당신 욕을 좀 했다고 그 일로 앙심을 품고,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내 아들을 죽였으면서. 증거가 없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것 같소?”낙요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김 영감은 증거도 없으면서 내게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오?”“참 어이가 없구려.”“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시체를 우리 저택 앞까지 끌고 오다니.”“퉤, 재수 없긴!”어제저녁 김씨 저택에 김옥한을 찾으러 갔을 때, 낙요는 김죽이 재수가 없으리라는 걸 보아냈다. 그래서 김죽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은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두 부자 모두 나쁜 인간들이었으니 죽어 마땅했다.김량은 너무 화가 났지만 낙요를 어쩔 수는 없었다. 말로는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김량은 시체 옆에 앉아 통곡했다.“아들아, 아버지가 무능하다. 아버지가 권력도, 세력도 없어 대제사장을 이기지 못하여 네 복수를 해줄 수 없겠구나.”“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빨리 죽게 하다니.”“내겐 아들이 하나뿐인데 이렇게 참혹하게 죽다니, 차라리 나도 죽고 말지...”김량은 괴로운 듯 엉엉 울어댔다.주위 백성은 의논이 분분했다.많은 사람이 김량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으니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김옥한은 마음이 급해져서 나서려 했는데 낙요가 그녀를 붙잡고 침착하게 그녀의 손등을 토닥였다.“괜찮다. 내가 나서마.”말을 마친 뒤 낙요는 여단청에게 분부했다.“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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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4화

낙요는 생각하며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김죽처럼 대단한 인물이 김죽과 어떤 원한이 있겠습니까?”“그렇게 큰 김씨 저택에서 아무도 기척을 눈치채거나 사람을 본 자가 없다는 건 말도 안 되지요.”“저택 하인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그 말에 김옥한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그들이 마당에 돌아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관청의 사람들이 찾아왔다.“대제사장님, 고 대인께서 아문으로 한 번 오시랍니다.”김옥한이 다급히 말했다.“제가 같이 갈까요?”낙요는 고개를 저었다.“괜찮다. 큰일도 아니니 나 혼자 가면 된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따라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자가 매일 저만 쫓아다닌다고 괜한 소문만 돌 수 있으니 말입니다.”부진환은 태연하게 대꾸했다.“내가 원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이냐?”그는 말하면서 낙요의 모자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모자를 씌워줬다.“먼저 가거라. 난 김씨 저택에 가봐야겠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관청의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관청에 도착하니 밖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그건 전부 김량 덕분이었다. 어딜 가나 울고 다녔으니 말이다.아주 통곡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구경하러 왔다.낙요가 도착했을 때 김량은 고 대인 앞에서 울고 있었다.“제 아들이 무슨 잘못을 했든 대제사장이 저희 아들을 그렇게 비참하게 죽여서는 안 되오!”낙요가 다가가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당신 아들은 죽기 전에 학대를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단칼에 죽었소. 아주 빨리 죽어서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오.”그 말을 들은 김량은 분통을 터뜨리며 그녀를 손가락질했다.“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것이오? 당신이 죽였지!”낙요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솔직히 얘기하겠소. 당신 아들을 죽여 내 칼을 더럽히는 일인데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소?”같잖다는 어조에 김량은 모욕감을 느꼈다.“낙요! 당신이 대제사장이라고 해서 멋대로 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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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5화

김죽은 침서의 검에 죽은 것이었다.그건 낙요의 추측과 같았다.전에는 침서가 왜 김죽을 죽인 건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 수 있었다.낙요는 손을 거두어들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대인, 김죽은 침서의 손에 죽었소.”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김량은 안색이 창백했다.“뭐라고? 말도 안 되오! 낙요, 당신의 죄를 덮기 위해 침서를 모함하는 것이지!”“우리는 침서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그가 왜 내 아들을 죽인단 말이오?”낙요는 김량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건 당신 아들이 호색한이라 화를 불러들인 것이오.”김량의 안색이 달라졌다.그는 곧바로 반박했다.“헛소리하지 마시오! 내 아들은 그런 사람이 아니오. 그런데 호색한이라니?”낙요가 차갑게 말했다.“김죽의 품행이 어떻든 나랑은 상관없소. 어제저녁 내가 당신 저택에 갔었으니 내가 떠난 걸 본 사람도 있겠지.”“당신 저택의 하인들을 불러와서 하나하나 물어보면 될 것을.”고 대인은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사람을 시켜 김씨 저택의 하인들을 불러올 생각이었다.그런데 김량이 화를 내며 말했다.“왜 당신 말대로 해야 하오? 당신의 혐의가 가장 큰데 당연히 당신을 옥에 가둬야지!”“대인! 공정하게 처리해 주시오!”고 대인은 짜증이 나서 호통을 쳤다.“김량! 관청의 사건 처리를 방해하지 마시오!”“여봐라, 김씨 저택의 하인들을 전부 데려와서 하나하나 물어 보아라!”이때 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럴 필요 없소. 내가 사람을 데려왔소.”곧이어 부진환이 하인 몇 명을 데려왔다.“말하거라.”부진환이 옆으로 물러났고 하인들은 무릎을 꿇었다.그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어젯밤 대제사장께서 저택에 오셨습니다. 그 이유는... 도련님이 김옥한 낭자를 희롱해서였습니다. 방 안에서 김옥한 낭자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고 곧이어 대제사장님께서 문을 박차고 들어가 김옥한 낭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대제사장은 김옥한 낭자를 데리고 저택을 떠나셨고 전 도련님이 욕지거리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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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이른 아침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고묘묘는 스며오는 한기에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닫으라고 계집종을 불렀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었다.어렴풋이 눈을 떴는데, 침상 맞은편에 누군가 앉아있었다.고묘묘는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침서를 본 고묘묘는 놀라 굳어 버렸다. “침서, 뭐 하는 겁니까?”“여기에 얼마나 계셨습니까?”어둡고 차가운 표정으로 이곳에 앉아 잠든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침서를 생각하니,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고묘묘는 다급히 옷을 입고 다가갔다.하지만 밖에 내리는 눈을 보고 순간 기뻐하며 말했다. “밖에 눈이 내려요. 함께 눈 구경 가자고 오신 겁니까?”침서는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그래, 밖으로 가서 무릎을 꿇거라.”고묘묘는 온몸이 흠칫 떨렸다.미소도 점차 사라졌다.“뭐라고 했습니까?”침서는 실눈을 뜨고 그녀를 쳐다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이냐? 밖에 나가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고묘묘는 순간 억울하면서도 화가 났다. “난희 때문입니까? 난희 때문에 저에게 벌을 주시는 겁니까?”“당신이 난희를 목 졸라 죽인 겁니다!”“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인내를 잃은 침서는 벌떡 일어나 고묘묘를 덥석 잡더니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가 한발로 그녀의 무릎을 걷어찼다.침서에게 걷어차인 고묘묘는 무릎을 털썩 꿇었다.눈밭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묘묘는 아픈 나머지 눈밭에 쓰러지고 말았다.무릎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침서의 손에는 긴 채찍이 들려 있었다.그는 채찍을 휘둘러 고묘묘의 목을 휘감았다.고묘묘는 벗어날 새도 없이 침서 앞에 끌려갔다.침서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희는 내가 죽인 게 맞고 그녀의 생사도 중요하지 않다.”“하지만 너의 잘못은 내 말을 듣지 않고 함부로 내 사람을 건드린 죄다.”그 음산한 목소리에 고묘묘는 등골이 오싹했다.“오늘은 단지 너에게 교훈을 주는 것뿐이니, 더 많은 고통을 겪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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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7화

다만 혼자 온 것이 아니라, 고묘묘도 함께 왔다.고 대인의 질문에 침서는 군말 없이 인정했다. “그렇소. 김죽은 내가 죽였소!”덤덤한 그 한마디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발칵 뒤집어졌다.이 말을 들은 김량도 아연실색했다. “당신이었소?”“왜 내 아들을 죽였소? 왜?”김량은 격분하여 침서에게 달려들었다. “내 아들을 살려내시오.”그러나 침서는 김량을 확 밀쳐냈다.“당신 아들은 죽어 마땅하오.”고 대인이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침서가 대답했다. “어젯밤, 나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서 김씨 댁에 쳐들어가서 김죽을 죽였소.”이 말이 나오자, 주위는 순간 소란스러워졌다.곧이어 고묘묘가 말했다. “어제 나는 습격당해 상처 입고 기절했소. 그런데 누군가에게 끌려갔는데 깨어나 보니 김씨 댁에 있더군요. 김죽은 나를 유린까지 하려고 했소.”“당행이 침서 장군이 때마침 도착해서 나를 구했소.”고 대인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뭐라고요? 김죽이 감히… “고묘묘는 냉랭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색마요. 그러니 죽어 마땅하오!”“고 대인께서 공정하게 처리해 주기 바라오.”고 대인은 노하여 말했다. “이는 김씨 집안 하인의 증언과 일치하니, 김죽의 소행이 확실하오. 그러니 김죽은 확실히 죽어 마땅하오.”“김량, 당신은 일단 돌아가시오.”“사건은 종결되었소!”이 말을 들은 김량은 대경실색하며 말했다. “대인, 제 아들이 그런 비참한 죽임을 당했는데 너무 억울합니다! 김죽이 설령 정말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율법으로 다스려야지 어찌 이렇게 잔인하게 죽인단 말입니까?”하지만 김량이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어쨌든 김죽은 공주를 납치했기 때문에 침서에게 참살당한 것이다.비록 율법에 어긋나지만, 도리는 있다.게다가 공주와 침서가 관련되어 있으니, 고 대인은 이 사건을 처리할 수 없다.그래서 바로 사건을 종결해 버렸다.하지만 이 사건의 실제 기록을 여전히 황제에게 올렸다.침서의 행위가 벌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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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8화

곧이어 침서의 음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부터 이 여인들은 장군부에 머물 것이다. 어서 이들에게 머물 곳을 준비해 주어라.”이 말을 마치고, 침서는 나가 버렸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한 무리의 여인들은 일제히 인사를 올렸다. “부인, 부탁합니다.”그래도 이 여인들은 난희 그 천박한 계집보다 철이 들었다.하지만 꽃보다 어여쁜 그녀들의 얼굴을 보니, 확 찢어버리고 싶었다.고묘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침서는 낙요를 가질 수 없으니, 낙요와 닮은 여인을 한가득 찾아왔다.난희도 그랬다.이 여인들도 그렇다.고묘묘는 이를 갈며, 이 여인들에게 방을 마련해주었다.하지만 그날 밤부터 침서는 다시 폐관에 들어갔고 여인 한 명이 그에게 음식을 배달해 주었다.그리고 고묘묘가 그의 정원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특별히 명령을 내렸다.이토록 고묘묘를 경계하니, 고묘묘는 더욱 불쾌했다.그래서 그날 두 여인의 음식에 약을 탔다.다음날, 그녀들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고 몹시 가려웠으며 통증은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고묘묘는 그녀들에게 이것은 물갈이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 몸조리하라고 설득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침서의 명령 없이는 함부로 떠날 수 없다면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고묘묘는 듣고 속으로 몹시 분노했으며, 살심이 일었다.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식사할 때, 고묘묘가 계집종에게 물었다. “난희의 시신은 찾았느냐?”지금 생각해 보니, 침서가 난희를 죽인 건, 오히려 그녀를 해방한 것이다.계집종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못 찾았습니다.”“시위들에게 여쭤봤지만, 시신을 들어내 간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아마… 시신은 아직 집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안색이 확 변하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집 안에 있다고?”“어서 가서 찾아보아라!”하지만 장군부의 구석구석 모두 찾아보았지만, 시신을 보관한 곳을 찾지 못했다.순간 고묘묘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난희의 시신은 아직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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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9화

“그럼, 혼을 바꾼 후 그 사람을 바로 죽일 방법은 없습니까?”상대방은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뒤이어 그는 대답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환혼하는 과정에 착오가 생기면 혼을 바꾼 후 바로 사망하는 상황이 초래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환혼하는 몸이 모든 생명력이 빨려 고목처럼 된다면 환혼이 성공해도 얼마 살지 못합니다.”고묘묘의 눈동자가 반짝이었다.“두 번째 방법을 원합니다!”“만약 몰래 손을 쓰면,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까요?’상대방은 신비한 웃음을 지었다. “저만의 비술이 있으니, 낭자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다만 환혼 자의 사주가 필요합니다.”고묘묘는 즉시 대답했다. “문제없습니다!”“다만 여덟 명입니다.”상대방은 또다시 깜짝 놀랐다. “여덟 명? 여덟 명이면 그 가격이 아닙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만약 성공하면, 큰상을 드리겠습니다.”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계약금 백은 오천 냥입니다. 나머지 오천 냥 황금입니다.”“좋습니다!” 고묘묘는 곧바로 은표 한 묶음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상대방은 은표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은표의 금액이 오천 냥을 넘는 것을 보고 바로 받았다.돌아간 후, 고묘묘는 새로운 낭자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하산한다는 이유로 그녀들의 사주를 물었다.다들 경계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뻐하며 사주를 알려주었다.이 낭자들은 별원에 있을 때처럼 다들 화목했다.다음날, 고묘묘는 이 여덟 명의 사주를 그 고인에게 가져다주었다.고인은 그들이 사는 주소를 묻더니 말했다. “이제부터 소식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다른 건 상관하지 마십시오.”고묘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깊은 밤.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등롱의 밝은 불빛 아래, 사뿐히 내리는 눈꽃은 저마다의 선명한 형태를 갖추었다.고묘묘는 긴 복도 끝에 이르러, 마당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내심이 복잡했다.그녀는 간식과 찻물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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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0화

김씨 집안일은 이미 지난 지 며칠 되었고, 김옥한도 이미 남월거에서 안정을 찾았다.그리고 온연을 도와 많은 문제도 해결해주었다.김옥한이 대제사장 저택에서 살기 때문에, 남월거가 저녁에 문을 닫으면, 온연은 김옥한을 대제사장 저택으로 바래다준다.온연 부부는 자주 대제사장 저택에 자주 드나들지만, 매일 찾아와서 밥을 얻어먹기가 미안했다.그래서 풍옥건은 매일 많은 물건을 들고 대제사장부로 찾아왔기 때문에, 저녁때만 되면 고소한 향기가 사람을 군침 돌게 했다.저녁때, 낙요는 정원에서 검술을 연마했다.눈보라 속에서, 검기는 형태를 갖춘 것 같았다.부진환은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다가 낙요가 지치자, 그제야 두봉을 들고 그녀에게 걸쳐주었다.“갑자기 왜 검술을 연마하는 것이냐?”낙요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요즘 온연이 매일 맛있는 음식을 가져오는 바람에 살이 찐 것 같습니다.”“오늘 보니, 옷이 꽉 끼는 것 같았습니다.”부진환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에 살이 쪘느냐? 많이 먹어야 힘을 쓰지.”“옷이 꽉 끼는 건 옷이 문제가 있는 것이니, 새 옷을 해 입으면 되는 것이다.”낙욘는 이 말을 듣고 약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온연이 더 이상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월규가 활짝 웃는 얼굴로 달려왔다.월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낙요는 이미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아차렸다.“온연이 또 물건을 가져왔느냐?”월규는 순간 멈칫하다니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오늘 온연 낭자는 야생 토끼 몇 마리와 뜨끈뜨끈한 간식을 가져왔습니다.”“대제사장, 어서 오십시오!”낙요는 그늘진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은 절대로 많이 먹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막상 밥상머리에 앉자, 이것저것 참지 못하고 다 먹게 되었다.송천초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와, 며칠 동안 매일 밖에 나갔지만, 이렇게 맛있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이때, 풍옥건이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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