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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마당에 나와 보니 다들 매우 즐겁게 놀고 있었다.

눈이 크게 오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작은 눈 뭉치가 쌓여 있었다.

마당에 가만히 서서 보고 있자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청연아.”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낙요는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정면으로 눈을 맞았다. 차가운 눈송이는 곧 녹았고, 얼음 때문에 낙요는 목을 움츠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부진환이 그녀를 향해 눈을 던지고 있었다.

낙요는 바닥에서 눈 한 움큼을 움켜쥐고 부진환을 향해 던졌다.

“감히 저를 습격하신 겁니까?”

부진환은 곧바로 도망갔고 두 사람은 바닥의 눈을 잡아 서로 공격했다.

낙요는 풍향과 반대되었기에 그녀가 던진 눈 뭉치는 대부분은 바람에 의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힘껏 앞으로 달려들어 부진환을 땅에 쓰러뜨리고 자신의 차가운 손을 그의 옷깃에 넣었다.

부진환은 너무 차가워서 펄쩍 뛰었다.

낙요는 웃음을 터뜨렸고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마당에 퍼지자 춥던 마당이 순식간에 온기로 가득 찼다.

“내가 잘못했다.”

부진환은 사정하면서도 손을 뻗어 낙요의 다리를 잡았다. 혹여나 그녀가 넘어질까 봐 말이다.

두 사람이 다투고 있을 때 그들의 맞은편에서 여단청이 부랴부랴 뛰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부진환은 곧바로 멈추고 물었다.

“무슨 일이지?”

여단청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김씨 가문! 김씨 가문의 도련님이 죽었습니다! 시체가 바로 우리 대문 밖에 있습니다!”

그 말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부진환의 등에서 내려와 밖으로 향했다.

이내 마당 밖에서 욕지거리가 들렸다.

김량의 목소리였다.

“대제사장이 밤늦게 우리 집에 침입하여 내 아들의 목을 베었소! 집안의 모든 하인이 증언할 수 있소!”

“대제사장은 사람의 목숨을 같잖게 생각하고 암암리에 우리에게 복수했소. 그리고 그 수단이 잔인하기 짝이 없소!”

김량은 밖에서 서글피 울면서 욕지거리했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낙요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여단청이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

“대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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