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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이른 아침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고묘묘는 스며오는 한기에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닫으라고 계집종을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었다.

어렴풋이 눈을 떴는데, 침상 맞은편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고묘묘는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침서를 본 고묘묘는 놀라 굳어 버렸다.

“침서, 뭐 하는 겁니까?”

“여기에 얼마나 계셨습니까?”

어둡고 차가운 표정으로 이곳에 앉아 잠든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침서를 생각하니,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

고묘묘는 다급히 옷을 입고 다가갔다.

하지만 밖에 내리는 눈을 보고 순간 기뻐하며 말했다.

“밖에 눈이 내려요. 함께 눈 구경 가자고 오신 겁니까?”

침서는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 밖으로 가서 무릎을 꿇거라.”

고묘묘는 온몸이 흠칫 떨렸다.

미소도 점차 사라졌다.

“뭐라고 했습니까?”

침서는 실눈을 뜨고 그녀를 쳐다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이냐? 밖에 나가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고묘묘는 순간 억울하면서도 화가 났다.

“난희 때문입니까? 난희 때문에 저에게 벌을 주시는 겁니까?”

“당신이 난희를 목 졸라 죽인 겁니다!”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

인내를 잃은 침서는 벌떡 일어나 고묘묘를 덥석 잡더니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가 한발로 그녀의 무릎을 걷어찼다.

침서에게 걷어차인 고묘묘는 무릎을 털썩 꿇었다.

눈밭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묘묘는 아픈 나머지 눈밭에 쓰러지고 말았다.

무릎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침서의 손에는 긴 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는 채찍을 휘둘러 고묘묘의 목을 휘감았다.

고묘묘는 벗어날 새도 없이 침서 앞에 끌려갔다.

침서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희는 내가 죽인 게 맞고 그녀의 생사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너의 잘못은 내 말을 듣지 않고 함부로 내 사람을 건드린 죄다.”

그 음산한 목소리에 고묘묘는 등골이 오싹했다.

“오늘은 단지 너에게 교훈을 주는 것뿐이니, 더 많은 고통을 겪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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