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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3화

김량은 낙요가 전혀 당황하지 않자 오히려 초조해했다.

“당신!”

낙요가 말을 이어가며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리고 내가 당신 아들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아무도 보지 못하게 했겠지.”

“그렇게 대놓고 정문으로 들어갔겠소?”

“내가 당신 집에 간 적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당신 아들을 죽였다고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오? 김 영감은 아들의 죽음을 이용해 내게서 돈을 떼먹으려는 심산이겠지!”

김량은 버럭 화를 내며 낙요를 손가락질했다.

“그 교활한 혀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

“어제 내가 김옥한을 데려갈 때 당신 욕을 좀 했다고 그 일로 앙심을 품고,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내 아들을 죽였으면서. 증거가 없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것 같소?”

낙요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김 영감은 증거도 없으면서 내게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오?”

“참 어이가 없구려.”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시체를 우리 저택 앞까지 끌고 오다니.”

“퉤, 재수 없긴!”

어제저녁 김씨 저택에 김옥한을 찾으러 갔을 때, 낙요는 김죽이 재수가 없으리라는 걸 보아냈다. 그래서 김죽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은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두 부자 모두 나쁜 인간들이었으니 죽어 마땅했다.

김량은 너무 화가 났지만 낙요를 어쩔 수는 없었다. 말로는 그녀를 이길 수가 없었다.

김량은 시체 옆에 앉아 통곡했다.

“아들아, 아버지가 무능하다. 아버지가 권력도, 세력도 없어 대제사장을 이기지 못하여 네 복수를 해줄 수 없겠구나.”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빨리 죽게 하다니.”

“내겐 아들이 하나뿐인데 이렇게 참혹하게 죽다니, 차라리 나도 죽고 말지...”

김량은 괴로운 듯 엉엉 울어댔다.

주위 백성은 의논이 분분했다.

많은 사람이 김량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으니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

김옥한은 마음이 급해져서 나서려 했는데 낙요가 그녀를 붙잡고 침착하게 그녀의 손등을 토닥였다.

“괜찮다. 내가 나서마.”

말을 마친 뒤 낙요는 여단청에게 분부했다.

“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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