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311 - 챕터 2320

3017 챕터

제2311화

“저희 세 가족은 집에서 쫓겨났습니다.”“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저희를 해쳤다고 생각해 강에 몸을 던져 자결했습니다.”“저희 어머니는 그들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겁니다.”김옥한은 주먹을 쥐고 분통을 터뜨리며 눈시울을 붉혔다.낙요는 그 말을 듣고 내심 놀랐다.김옥한 말을 이어갔다.“당시에 제가 없었더라면 제 아버지 또한 어머니를 따라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겁니다.”“아버지는 절 데리고 강화로 향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저희 어머니 친정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집안에 더는 남은 가족이 없었습니다.”그 뒤로 저희 아버지는 탐관오리를 가장 증오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강화로 가신 뒤 많은 이들의 눈 밖에 났고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하셨지요.”“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결국 자신의 정직함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강화의 모든 백성이 저희 가문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그 뒤에 저희 아버지께서는 강화의 현령이 되셨습니다.”김옥한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낙요는 답했다.그녀 또한 분개했다.“그런 줄 알았더라면 내가 오늘 그 김씨 부자를 호되게 혼냈을 것이오!”김옥한은 웃으면서 말했다.“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혹시라도 대제사장님께서 그 때문에 안 좋은 일을 겪는다면 제 마음이 불편할 겁니다.”낙요가 대답했다.“괜찮소.”“장사를 하고 싶은 거라면 마음대로 하시오. 8대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김씨 부자가 무슨 속셈으로 낭자를 데려가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분명 또 낭자를 찾으러 올 것이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제사장 저택에서 해결해 줄 것이오.”낙요의 말에 김옥한은 마음이 든든했다.그녀는 큰 감동을 하였다.“감사합니다, 대제사장님.”송천초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제가 보기에 낭자는 장사를 해야 합니다. 그 김씨 가문을 쓰러뜨려서 어머님의 복수를 해야지요!”“그들이 당신에게 여인이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건 낭자와 이익을 나누고 싶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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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2화

김량은 차갑게 웃었다.“급하지 않다. 내게 방법이 있다.”“우리의 목적은 김옥한이지, 낙요가 아니다.”“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라!”김죽이 고개를 끄덕였다.“내 말에 따라라!”-다음 날, 김량은 울면서 입궁했다.황제는 그를 덤덤히 바라보았다.“세자를 고발한다고? 무엇 때문이지?”김량은 눈물을 흘렸다.“폐하께서는 모르실 수도 있는데, 저는 김옥한의 친삼촌입니다!”“저는 세자와 제 조카의 혼사를 축하해주러 간 것인데 세자가 저를 내쫓았습니다. 그제야 저는 제 조카가 죽음을 각오하고 폐하께 파혼을 요구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전 제 조카가 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먼저 파혼을 요구한 줄로 알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사실은 그렇지 않단 말이냐?”김량은 눈물 콧물을 쥐어짜면서 말했다.“그렇습니다. 폐하!”“세자가 대제사장과 정을 통한 탓입니다. 그래서 세자가 제 조카에게 폐하께 파혼할 것을 사정하라고 핍박한 것입니다.”“제 조카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어 이젠 집안 어른이라고는 저만 남았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제 조카가 괴롭힘을 받는 걸 그저 지켜보고만 있겠습니까?”“그래서 폐하께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황제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부진환과 낙요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부인이었고 그들 사이에 제삼자가 끼어들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그게 아니었다면 그도 그렇게 쉽게 혼사를 취혼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억지로 혼인을 명한다면 오히려 김옥한의 일생을 망치는 꼴이었다.“세자가 대제사장과 어떤 사이든 상관없다. 김옥한이 이 혼사를 원하지 않으니 짐 또한 김옥한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오늘 날 찾아온 이유가 세자와 김옥한의 혼인시키길 바란 것이라면 이만 돌아가거라.”황제가 덤덤히 대꾸했다.그 말을 들은 김량은 깜짝 놀라 한동안 넋을 놓았다.그러나 그는 이내 황급히 말을 이어갔다.“폐하, 제가 폐하를 찾아온 건 둘을 억지로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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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3화

“그러니 김옥한을 찾아가거라!”말을 마친 뒤 황제는 태감을 불러 김량을 쫓아냈다.황제는 두통이 심하여 관자놀이를 주물렀다.“폐하.”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들어 보니 해 귀비가 와 있었다.해 귀비가 죽 한 그릇을 들고 말했다.“폐하, 힘드시지요? 이걸 먹고 피로를 푸세요.”황제는 죽을 들고 한 입 먹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점점 요리 솜씨가 느는구나.”해 귀비는 웃으면서 황제를 안마해 줬다.황제는 안마를 받으면서 말했다.“김량은 나이도 적지 않은데 왜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 김량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가족이 죽은 것처럼 울어댄다는 보고를 받아서 짐은 세자가 사람을 죽이거나 그의 저택에 불이라도 낸 줄 알았다.”“그런데 알고 보니 김옥한과 부진환의 파혼 때문이었다.”해 귀비가 웃으며 말했다.“김량이라는 자는 못돼먹은 무뢰한이라고 유명합니다. 억지를 부리는 것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지요. 낯짝이 아주 두껍다고 합니다.”“그는 실력은 없지만, 그 두꺼운 낯짝으로 그의 집안을 도와 많은 일거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그가 아니었다면 김씨 집안도 8대 가문에 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사실 폐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를 보면 골치 아파한다고 합니다.”“그러니 다음부터는 만나주시지 않으면 됩니다.”황제는 그제야 원인을 알게 되었다.“해 귀비는 꽤 많은 것을 알고 있군.”해 귀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8대 가문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아는 바가 있습니다. 부친께서 입궁하실 때면 자주 제게 이야기들을 들려주셨거든요.”“만약 폐하께서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폐하께 들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황제는 만족스러워 보였다.“그러면 좋지.”“짐에게 심심풀이가 되겠구나.”-김씨 가문.내원의 방 안에서는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김죽은 의자에 드러누워 품 안에 미인 여럿을 끌어안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그는 아주 즐거워 보였다.그때 김량이 씩씩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왔다.“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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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4화

“네 말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곧이어 김량이 음흉하게 웃었다.“알겠다. 그러면 걔가 두려워하는 걸 준비해야겠다.”김죽은 아버지에게 생각이 있는 것 같자 그 틈을 타서 사정하기 시작했다.“아버지, 매달 제게 10냥만 주셔도 됩니다.”“하지만 저 가녀와 무희들은 남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제게 취미라고는 그것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그런데 김량이 표정을 굳히며 엄숙하게 말했다.“안 된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거두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는 줄 아느냐?”“오늘 당장 돌려보내거라.”“김옥한의 일을 해결한 뒤에는 몇 명이든 네 마음껏 거두거라.”“하지만 그전까지는 얌전히 지내야 한다!”말을 마친 뒤 김량은 걸음을 옮겼고 김죽은 풀이 죽어 무료한 얼굴로 무기력하게 의자에 앉았다.-남월거.김옥한은 계산대 뒤에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고 이제 막 일을 처리한 온연은 힘들어서 계산대 위에 엎드리고 있었다.온연은 차를 마시며 물었다.“적응이 빠르군요.”“힘드십니까?”김옥한은 고개를 저었다.“꽤 편합니다. 이런 일들은 제게 어렵지 않습니다.”그 말을 들은 온연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낭자가 있어서 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자꾸만 틀리게 계산했을 것입니다.”김옥한은 웃으며 대답했다.“앞으로 제가 매일 계산이 끝나면 저녁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낭자도 알 수 있지요.”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참, 오늘 저녁엔 한가해서 풍옥건에게 양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에 대제사장 저택에서 한 끼 하시지요.”“전에 며칠 연속 절 초대했으나 너무 바빠서 갈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시간이 생겼습니다.”김옥한이 흔쾌히 대답했다.“좋습니다.”이때 밖에 갑자기 한 대오가 기세등등하게 왔다.곧이어 호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한 부잣집 어르신이 내려왔다.그의 옆에 있던 호위는 남월거에 도착하자마자 소리를 질렀다.“오늘 우리 어르신께서 여기를 전부 빌릴 것이니 다들 나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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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5화

“조카야, 네가 대제사장 저택에서 괴롭힘 받는다는 건 알고 있다. 아무래도 넌 외부인이니 말이다. 세자도 널 박대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널 협박해서 파혼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너와 피를 나눈 사람은 바로 친삼촌인 나다. 그러니 인제 그만 고집부리고 나와 같이 돌아가자꾸나.”김옥한이 화를 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다들 제게 아주 잘해줍니다. 그러니까 그런 헛소리는 집어치우시지요!”김옥한이 화를 내자 김량은 더욱 우쭐해졌다.그는 의미심장하게 한숨을 쉬었다.“옥한아, 나는 알고 있다. 강화에 있을 때 넌 세자에게 마음을 품어서 자신을 그에게 바쳤지.”“그런데 넌 몰랐을 것이다. 세자는 대제사장과 막역한 사이고 대제사장은 눈엣가시를 용납할 수 없을 테니 네가 세자의 첩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세자도 참 몹쓸 놈이지. 네 순결을 더럽혀놓고 네가 황제를 찾아가 파혼하게 하도록 널 협박했으니 참 괘씸하다.”김량은 괴로운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눈시울을 붉혔다.“하지만 애석하게도 삼촌은 세자와 싸울 능력이 없다.”“삼촌은 네가 정신을 차리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그렇지 않으면 이미 돌아가신 네 아버지가 어떻게 편히 눈을 감겠는가?”김량은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말했다.그 말에 백성은 의논이 분분했다.다들 깜짝 놀랐다.“뭐라고? 세자와 옥한 낭자가 벌써 그랬다고?”“세상에, 낭자의 순결을 더럽혀놓고 어찌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는지...”김옥한은 초조해져서 호통을 쳤다.“입 다무세요!”“저와 세자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세자의 명성을 더럽힐 생각은 하지 마세요!”그러나 김량은 더욱더 서글피 울었다.“역시 그에게 완전히 홀렸구나. 아직도 그의 명성을 지키려 한다니...”“옥한아, 어찌 자기 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느냐?”김옥한은 두 눈이 벌겠다. 그녀의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했다.심지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애써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혹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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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6화

“하지만...”온연은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의 손을 놓지 못했다.김옥한은 웃었다.“어떤 일들은 홀로 맞서야 하는 법입니다.”말을 마친 뒤 김옥한은 마차에 타서 김량과 함께 떠났다.그때는 이미 저녁이었다.온연은 불안한 마음으로 멀어지는 마차를 바라보다가 곧바로 분부했다.“당장 점포를 닫거라.”그녀는 부랴부랴 대제사장 저택으로 향했다. 반드시 이 일을 대제사장에게 얘기해야 했다.-할 일이 없어서 무료했던 김죽은 몰래 청루에 와서 능숙하게 학 어멈을 찾았다.학 어멈은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김 공자, 또 오셨네요. 오늘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희 낭자들을 전부 돌려보냈던데 그들이 공자를 언짢게 한 겁니까?”김죽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우리 아버지가 내 용돈을 줄였소.”“너무 심심해서 그런데 여기... 얼굴도 곱고 가격도 싼 것은 없소?”“대충 이틀만 보내려고 그러오.”김죽이 음흉한 얼굴로 암시하자 학 어멈은 곧바로 깨달았다.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가격이 싼 낭자가 한 명 있기 한데 성격이 좀 포악합니다. 손님을 서른 명은 받았는데 아직도 얌전히 굴지 않습니다.”“심지어 손님 두 명을 물기도 했습니다.”“그래도 괜찮으시다면 데려가세요.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김죽은 깜짝 놀랐다.“이렇게 좋은 일이라니.”“날 속이려는 것은 아니겠지?”학 어멈은 웃으면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조용히 말했다.“사실 그 낭자는 한 손님께서 데려온 겁니다.”“그 손님이 절대 그 낭자를 편히 지내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솔직히 그 낭자는 여기에서도 제게 골칫거리입니다. 제 손님들을 다치게 해서 제가 손님들에게 사과를 해야 했거든요.”“그러니 공자께서 데려가시면 저야 좋지요.”그 말에 김죽은 활짝 웃었다.“문제없소. 내게 주시오. 내가 그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겠소.”학 어멈은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사람을 시켜 묶어놓은 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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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7화

김옥한이 거절했다.“전 혼자가 좋습니다.”두 사람은 살짝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러면 내가 음식을 네 방까지 가져다주라고 하마.”“네가 드디어 집에 돌아왔으니 내일 강화로 가서 형님에게 제를 올려야겠다. 내친김에 네 물건도 전부 가져오고.”김량은 세심하게 모든 걸 계획했다.그러나 김옥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다.“마음대로 하세요. 전 혼자 있고 싶습니다.”“그래, 그래.”김량은 김옥한의 말에 그대로 따랐다. 그는 이내 김죽을 데리고 마당을 나섰다.그러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는 안색이 달라져서 김죽에게 분부했다.“김옥한을 잘 감시하고 있어라.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내일 우리는 강화로 가서 반드시 지도를 찾아야 한다.”김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아버지, 이번에 저희 돈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요?”김량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돈은 무슨, 우리가 얻을 것이 겨우 그뿐이겠느냐?”“이번에 지도를 찾는다면 우리 김씨 가문은 단번에 8대 가문 중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김죽은 매우 흥분했다.“네, 네!”김량은 다시 뒤를 돌아보며 당부했다.“잘 감시하거라.”“난 가서 사람을 모아야겠다. 지도를 찾는다면 그것을 옮기는 것이 힘들 테니 말이다.”김죽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그렇게 김량은 떠났다.밤이 되자 김옥한은 불안한 마음으로 방 안에 앉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김씨 가문의 속셈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원하는 걸 얻는다면 곧바로 그녀를 버릴 것이다.그래서 김옥한은 우선 가짜 지도를 만들어서 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그들이 그녀와 관계를 끊을 테니 말이다.그렇게 되면 그들은 두 번 다시 혈육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김옥한은 종이와 붓을 들고 그리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갑자기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김옥한은 황급히 종이를 자신의 옷소매 안으로 쑤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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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8화

낙요가 들어온 걸 본 김옥한은 안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대제사장님...”김죽도 안색이 달라졌다. 노기등등한 대제사장의 모습은 본 그는 황급히 뒷걸음질쳤다.“함부로 하면 아니 되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낙요가 그를 벽 쪽으로 걷어찼고 김죽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가슴께를 움켜쥐고 기침했다.낙요는 호된 목소리로 그를 위협했다.“잘 들으시오! 김옥한은 우리 대제사장 저택의 사람이오.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댄다면 죽을 줄 아시오!”재앙으로 둘러싸인 김죽의 모습에 낙요는 미간을 구겼다.“불의를 많이 행하면 반드시 자멸할 것이오. 좋은 일을 해서 덕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오.”말을 마친 뒤 낙요는 김옥한을 일으켜 세운 뒤 곧바로 김씨 저택을 나섰다.김옥한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닌 건지 안색이 창백했다.그녀는 낙요에게 이끌려 마차에 오른 뒤에야 긴장한 듯 물었다.“대제사장님, 이러다가 대제사장님께 성가신 일이 생기면 어떡합니까?”낙요는 안타까운 얼굴로 김옥한을 바라보았다.“내가 대제사장인데 무슨 성가신 일이 있겠소?”“내가 당신을 대제사장 저택에서 머물게 했으니 당연히 당신을 지킬 수 있소.”“김씨 가문은 두렵지 않소.”“그리고 김량이 퍼뜨린 그 헛소문들은 신경 쓰지 마시오. 그 소문들은 우리에게 손해를 끼치지 못하오.”“백성들도 며칠 지나면 잊을 것이오.”“그들은 그저 소동을 벌이고 싶은 것이었겠지.”“게다가 김량이 나와 세자를 모함하고 다녔으니 우리는 그를 잡을 수 있소.”낙요의 말에 김옥한은 안도했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제사장님...”“사실... 김씨 가문이 절 억지로 데려가려고 하는 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입니다.”“그동안 그들은 줄곧 목적이 있었습니다.”“그래서 그들은 아마 초조해져서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할 겁니다.”김옥한은 낙요에게 김씨 부자가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고, 쉽게 그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말했으나 낙요는 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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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9화

침서는 고묘묘를 밀치고 다시 한번 외쳤으나 난희는 오지 않았다.고묘묘도 난희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침서는 예민한 감각으로 뭔가를 의식했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고묘묘를 바라보며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난희는?”고묘묘는 황급히 침서에게 옷을 걸쳐주며 일부러 허약한 모습으로 기침하며 대답했다.“난희 일은 제가 천천히 설명할 테니 일단 앉으세요.”“아직 몸이 다 낫지 않으셨습니다.”그러나 침서는 곧바로 눈빛이 차가워지며 고묘묘의 목을 졸랐다.그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거라. 난희는 어디 있는지 물었다!”고묘묘는 목이 졸려서 얼굴이 빨개졌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침서는 손에 힘을 풀었고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여봐라! 난희를 데려오너라!”호위가 난처한 얼굴로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난희 낭자는... 저택에 계시지 않습니다.”“저택에 있지 않으면 어디 있단 말이냐?”침서의 음산한 목소리에 등골이 섬뜩해질 정도였다.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호위는 덜덜 떨면서 대답해다.“난희 낭자가 공주를 찔러서 청루에 팔렸습니다.”호위의 대답은 고묘묘를 고자질한 건 아니었다. 난희가 먼저 공주를 찔렀다는 걸 말했으니 고묘묘에게 밉보이는 건 아니었다.그러나 침서는 난희가 고묘묘 때문에 청루에 팔렸다는 소리만 들렸다. 고묘묘가 찔린 사실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고묘묘!”침서는 이를 갈면서 고묘묘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넘실거렸다.고묘묘는 더는 숨기지 않았다.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네, 제가 청루에 팔았습니다.”“당신이 다 낫지 않은 틈을 타서 당신의 몸을 해치려고 하길래 일주일간 방에 가둬두려고 했는데 몇 번이나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 도망쳐 나오더군요.”“제가 그녀를 잡았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사람들 앞에서 절 찌르기까지 했습니다.”“전 공주이고 금지옥엽으로 자랐습니다. 폐하나 모후께서 오셨어도 똑같이 그 천박한 것을 팔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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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그들은 후문에서 말을 타고 떠나 장군 저택으로 돌아왔다.고묘묘는 침서가 돌아온 걸 알고 곧바로 가보았는데 저 멀리서 침서가 난희를 품에 안고 그의 마당으로 부랴부랴 들어가는 게 보였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역시나 난희를 데려왔어! 저 천박한 것이 뭐가 그리 좋아서!”무희에 불과하지만 침서는 난희를 중요시했다. 공주인 그녀보다 더 말이다.침서는 난희를 안고 방으로 들어간 뒤 사람을 시켜 문밖을 지키게 했다.침서는 연탑에 앉아 난희를 감쌌던 옷을 치운 뒤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몸을 보았다.난희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몸을 웅크리고 침서의 품에 안겨 있었다.그녀는 덜덜 떨면서 입을 열었다.“장군...”“제 손이...”난희가 손을 들었다.그녀의 손을 감싼 붕대를 푼 침서는 안색이 돌변했다.손바닥 전체가 짓무르고 추위 때문에 피가 굳었다.몸도 너무 뜨거웠고 머리도 어지러웠으며 호흡 또한 약했다.침서는 본능적으로 난희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난희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그녀는 독에 당했고 그 독이 이미 폐까지 침투했다.“손이 왜 이렇게 된 것이냐?”난희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공주가 준 약이...”침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다.청루에서 억지로 버티고, 상처가 있는 몸으로 억지로 버텼던 것도 모두 침서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이제 드디어 돌아왔으니 팽팽히 당겨졌던 그 현도 마침내 끊어졌다.침서는 살기 가득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살짝 차가워진 눈동자로 난희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천천히 난희의 목을 졸랐다.난희는 그가 뭘 하려는 건지 알았다. 그녀는 이미 더러워진 몸이니 장군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었다.그러나 침서가 손에 더 힘을 쓰려고 할 때 난희가 물었다.“장군, 저를... 좋아하신 적이 있습니까?”“조금이라도 말입니다.”침서는 흠칫했다. 그는 그 순간 손을 쓸 수 없었다.그의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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