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291 - 챕터 2300

3017 챕터

제2291화

고묘묘는 당연히 사심이 있었다. 낙요가 기고만장한 이유는 대제사장이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대제사장이라는 신분이 없다면 고묘묘는 낙요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이었다.“뭐라고? 낙요가 왜 그랬단 말이냐?”황제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낙요가 침서의 집에서 잠깐 지냈었기에 둘의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낙요는 왜 갑자기 침서를 죽이려고 한 걸까?“이 일은 짐이 잘 알아봐야겠다.”황제는 서둘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묘묘가 곧바로 말했다.“부황, 오늘 낙요가 한 짓은 도성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낙요는 검을 들고 피 칠갑을 한 채 장군 저택을 나섰습니다.”“침서는 지금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어찌 됐든 우선 낙요부터 잡아서 죄를 물어야 합니다!”“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그대로 놔둔다면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겠습니까?”그 말을 들은 황제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일이 이렇게 크게 번졌다니.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내렸다.“그렇다면 우선 낙요를 데려와 상황을 물어야겠다.”“침서가 다 나은 뒤 다시 처벌을 내리겠다.”고묘묘는 그제야 만족했다.“부황, 현명하십니다!”그렇게 고묘묘는 직접 대제사장 저택을 찾았다.그녀도 낙요에게 상처를 입었으니 낙요를 붙잡으면 그녀에게 죄를 묻지는 못하더라도 죽는 것보다도 더 괴롭게 만들어줄 생가이었다.고묘묘는 낙요를 괴롭혀 자신의 분풀이를 할 생각이었다.같은 시각, 낙요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상처까지 다 치료했다. 다행히도 상처가 심각하지 않았다.장군 저택에서 체력을 다 쓴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쉬었다.그리고 부진환은 정청에 앉아있었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고묘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낙요! 당장 나오시오!”“대제사장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다른 이의 집안에 쳐들어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오? 살고 싶지 않은가 보오!”“여봐라, 대제사장 저택을 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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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2화

그러나 그들이 앞으로 나서려고 할 때 부진환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부진환은 천천히 정청으로 걸어가서 싸늘한 시선으로 고묘묘를 직시했다.“공주가 옛일을 들먹이는 건 날 짓밟기 위해서겠지. 여태까지 잘 참아왔는데 내가 겨우 당신의 말 몇 마디에 넘어갈 것 같소?”“오늘 아무도 낙요를 데려갈 수 없소.”“공주에게 그럴 실력이 있다면 직접 대제사장 저택을 쓸어보시오.”부진환은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의 눈동자에서 경멸이 느껴졌다.“좋소. 난 오늘 부황의 명령을 받고 온 것이오. 대제사장 저택을 쓸어버리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여봐라!”고묘묘가 곧바로 손을 쓰려고 하자 저택에서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곧바로 고묘묘와 싸우기 시작했다.이때 밖에는 많은 백성이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욕지거리를 했다.“침서도 참 너무하지!”“저번에 강화에 수재가 있었을 때 대제사장이 먼저 도착해서 예방해서 죽은 사람과 손실이 크지 않은 것이었지. 대제사장은 자신의 수명을 대가로 백성들을 보호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다니!”“침서는 악한 짓거리를 너무 많이 했어. 죽어야 하는 건 침서지!”사람들 사이에서 목청이 큰 사람들이 백성을 설득해 대제사장 저택으로 쳐들어가 가게 했다.호위들은 감히 손을 쓰지 못했다. 전부 백성들이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큰일이었다.그들은 백성을 다치게 할까 봐 그저 최대한 말리려고 했다.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고묘묘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서 호통을 쳤다.“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다들 비키시오!”“그렇지 않으면 공무 집행을 방해한 죄로 감옥에 보내겠소!”고묘묘는 밖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줄은 몰랐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더욱더 백성을 부추겼고 침서를 때려죽여야 한다며 난동을 부렸다.고묘묘의 말은 전혀 소용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그들은 아예 호위들을 지나쳐 달려들었다.고묘묘는 그 상황을 보고 곧바로 채찍으로 그들을 제압하려 했다.그렇게 몇 명이 다쳤다.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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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3화

“하지만 오늘 공주가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한 일은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오.’고묘묘는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는 원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부진환을 노려보았다.이때 호위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개를 돌린 고묘묘는 백성들이 흥분한 얼굴로 자신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며 해명하라는 걸 들었다.당분간은 그들의 화를 누그러뜨릴 방법은 없을 듯하여 고묘묘는 결국 화를 내며 떠났다.호위들도 물러났고 백성들만 남았다.부진환은 백성들을 위로했고 그제야 사람들은 진정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흩어졌다.밖이 잠잠하자 여단청이 몰래 문을 열었다.“세자?”부진환은 덤덤히 웃으며 거름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그가 물었다.“상처가 심각하느냐?”다친 백성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닥에 누워있던 ‘시체’도 곧 일어났다.“별거 아닙니다. 작은 상처일 뿐입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진에게 눈빛을 보냈다.곧이어 계진이 돈을 꺼내 그들에게 주었다.“규칙은 알고 있겠지.”그들은 돈을 받은 뒤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당연합니다. 저희가 완벽히 연기하겠습니다. 절대 들키지 않겠습니다.”그들은 일반 백성이 아니라 계진이 백성이 척 연기하라고 부른 사람들이었다.사실 그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소란을 불이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연기를 하고 있었다.곧이어 부진환은 사람 몇 명을 보내 밖에 있던 그들은 대제사장 저택 밖으로 내보냈고 일부는 의관으로 보냈다.사람들을 전부 보낸 뒤 부진환은 홀로 낙요의 마당을 찾았다.그는 소리를 낮추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는 침상 위 곤히 자고 있는 낙요를 보았다.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안시향을 피워 그녀가 잘 잘 수 있기를 바랐다.낙요의 살짝 창백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여국에 막 와서 온심동이 자신을 죽인 범인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낙요는 얼마나 슬펐을까?그녀는 오랫동안 낙요와 싸웠다. 그리고 대제사장 자리를 위해 직접 온심동을 죽였다.그러나 그 모든 것이 침서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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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4화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백성을 다치게 했다고?”부진환이 설명하려는데 고묘묘가 먼저 선수를 쳤다.“부황, 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그들이 낙요를 내놓지 않겠다고 막아 섰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백성을 모아서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절 공격하려고 하길래 실수로 때린 겁니다.”“하지만 그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고묘묘의 설명을 듣자 황제는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세자가 말해보거라!”황제는 고묘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전부 믿지는 않았다.“폐하, 그 백성들은 구경하러 온 것뿐이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소동을 벌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낙요가 피 칠갑이 된 채 침서 저택에서 나왔고 거리의 많은 백성들이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의논이 분분했습니다.”“제가 사람을 시켜 알아봤는데 낙요가 침서를 다치게 한 이유는 침서가 낙요와 온심동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여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이게 했고 결국 낙요가 온심동을 죽였습니다.”“낙요는 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먹고 침서의 저택을 찾은 겁니다.”“이 일은 백성들도 알고 있습니다. 다들 침서가 악랄하고 잔인하다고 욕했습니다. 그래서 공주가 대제사장 저택에 와서 낙요를 내놓으라고 할 때 백성들이 구경을 한 겁니다.”“그리고 공주가 한 일은 백성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이건 백성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주는 백성들을 공격하여 네 명이 다치고 한 명이 죽었습니다.”그 말에 황제는 대경실색했다.“뭐라고? 사람을 죽였다고?”황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묘묘를 바라보았다.“부진환의 말이 사실이냐? 정말 백성을 죽였느냐?”고묘묘는 그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겼다. 공주인 그녀가 겨우 몇 명 좀 죽인 게 뭐 어떻단 말인가?그러나 그녀는 부황이 질책할까 두려웠다. 게다가 중요한 건 낙요가 침서를 죽이려 했다는 것인데 부진환은 그 화제를 벗어나려 했다.“부황, 부진환의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온심동을 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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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5화

진익의 철이 든 모습과 사고를 친 고묘묘의 모습을 보니 황제는 더욱 화가 났다.그는 더 이상 고묘묘를 참아줄 수 없었다.고묘묘도 초조해져서 화를 내며 말했다.“그들이 먼저 낙요를 데리고 가지 못하게 제 앞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전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손쓴 겁니다!”“게다가 전 힘을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죽었을 리가요!”“그들이 한 말을 전부 믿는 겁니까?”진익은 좋은 마음으로 설득하는 척했다.“묘묘야, 부황께서는 지금 화가 난 상태시니 그만 말하고 잘못을 인정하거라.”그러나 그 말에 고묘묘는 더욱 화가 났다.“제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하라는 겁니까? 분명 두 사람이 연합하여 절 모함하려는 게 분명한데!”“제가 진짜 사람을 죽였으면 뭐 어떠합니까? 당신들의 손은 깨끗합니까? 당신들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습니까?”“전 그저 실수를 살인했을 뿐인데 이렇게 물고 늘어지다니, 설마 제가 제 목숨이라도 바쳐야겠습니까?”고묘묘는 원래도 기고만장했다. 이런 일로 그녀를 탓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진익처럼 무능력한 사람도 날 혼내려 들다니?’고묘묘의 말에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네 모후가 널 아주 오냐오냐 키웠구나. 사람을 죽여도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다니.”“오늘 짐이 널 아주 단단히 혼내야겠다.”“여봐라, 공주를 궁문 밖으로 끌고 가서 사람들 앞에서 곤장 백 대를 때리거라!”황제는 이렇게 심한 처벌을 내린 적이 없었다.고묘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부황, 곤장 백 대라니요! 제가 죽길 바라는 겁니까?”“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때린다고요? 전 공주입니다!”고묘묘는 부황이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자 믿을 수가 없었다.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 그런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때리지 않는다면 백성을 달랠 수도, 그들의 화를 가라앉힐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끌고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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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6화

이 말을 들은 진익도 몹시 궁금했다.비록 그는 늦게 도착했지만, 문밖에서 부진환의 말을 들었다.낙요가 왜 그토록 흥분하여 장군부까지 쳐들어갔는지가 진익은 더 궁금했다.낙요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다.분명 엄청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그런데 부진환의 다음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왜냐면 낙청연이 바로 낙요이기 때문입니다!”황제와 진익은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진환을 쳐다보았다.부진환이 해명했다. “낙청연의 몸 안에 낙요의 영혼이 있었고, 낙요의 죽음도 침서가 한 짓이었습니다. 또한 침서가 낙청연을 여국으로 데려왔습니다.”“그 후 낙청연이 취혼산에서 죽었고 또 침서가 살려냈습니다. 그래서 낙요가 돌아온 겁니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그러니 낙청연이 왜 여국으로 와서 대제사장이 되려고 했는지, 천궐국 사람인 그녀의 실력이 왜 온심동 위였는지 설명이 되는 겁니다.”해명을 들은 황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진익은 놀라운 나머지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말을 잇지 못했다.알고 보니, 낙청연이, 낙청연이 바로 낙요라고…부진환은 계속해서 말했다. “낙요가 대제사장 자리에 앉은지 오래되었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녀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침서와 낙요의 원한은 이 한 가지뿐만 아니지만, 낙요는 종래로 이렇게 대놓고 침서를 죽이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이번에 침서가 흉계를 꾸며 그녀와 온심동 사이를 이간질한 사실을 알고 무너졌습니다.”“온심동은 낙요의 가장 가까운 사매였지만, 침서의 이간질 때문에 낙요가 결국 자기 손으로 직접 온심동을 죽이게 되었습니다.”“이런 타격은 그 누구라도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침서의 악행은 이미 널리 퍼졌고, 백성들은 원망이 가득합니다. 황제께서 만약 이 일로 대제사장을 처벌한다면, 아마도… “여기까지 듣던,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침서가 몰래 이런 일까지 벌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온심동의 목숨값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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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7화

공공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폐하께서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황후 마마, 폐하께서 일어나신 후 다시 오십시오.”황후는 애가 탔다.고묘묘에게 곤장 100대의 형벌이 내려졌다.황후 곁의 사람이 마침 고묘묘의 고함을 듣고 황후에게 보고했다.황후는 고묘묘 대신 부탁하러 왔지만, 지금 황제의 침궁 밖에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황제는 그녀가 올 것을 미리 알고 그녀를 만나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하지만 고묘묘를 위해, 황후는 여전히 떠나지 않았고 밖에서 소리쳤다.“폐하! 폐하에겐 딸이라곤 하나밖에 없습니다. 곤장 100대면 고묘묘는 죽을 겁니다.”“폐하! 신첩을 위해서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폐하!”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황제는 반응이 없었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황후는 옷소매를 꽉 움켜잡더니, 쿵 하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 “오늘 폐하께서 신첩을 만나주지 않으면, 신첩은 여기서 무릎을 꿇은 채로 떠나지 않을 겁니다.”하지만 침궁 안에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 시각, 부진환과 진익은 궁에서 나가는 길이었다.진익은 여전히 놀라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더니 물었다. “오늘 하필 이런 시기에 이 비밀을 폭로한 건, 단지 낙요의 죄를 벗어주기 위해서가 아니지 않소?”“필경 낙요는 대제사장이고, 여국의 유일한 대제사장이니, 설령 부황이 불만이 있다해도 낙요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오. 기껏해야 작은 벌을 주고 말 것이오.”“당신이 진실을 말한 건. 나더러 알아서 물러나란 뜻이오?”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작은 벌도 안되오.”진익은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마음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이 슬펐다.어쩐지 그는 낙청연에게 매료되더니, 또 낙요에게도 끌렸다.알고 보니, 그를 사로잡은 사람은 시종일관 동일한 사람이었다.천궐국에 있을 때, 낙청연은 부진환의 왕비였다.부진환은 낙청연을 위해 여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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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8화

황제는 이때까지 황후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늘 도도하고 고개를 숙일 줄 몰랐으며, 무릎 꿇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이렇게 오래 무릎을 꿇고 있다.황제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고, 느긋한 어투로 말했다.“알겠소. 그럼, 이번은 용서할 테니, 앞으로 황후가 잘 가르치고 잘 단속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시오. 짐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소.”이 말을 들은 황후는 기뻐하며 말했다. “예! 폐하, 감사합니다.”그리고 황제는 황후에게 성지를 주었다.황후는 즉시 사람을 시켜 고묘묘를 구하러 갔다.그 시각, 고묘묘는 이미 곤장 50대를 맞았고, 걸상을 잡을 힘도 없었으며, 걸상에서 떨어져 땅바닥에서 몇 바퀴 뒹굴었다.시위는 그녀를 다시 걸상 위에 옮겨 놓았다.계속해서 곤장을 내리치려는데 한 궁인이 급히 달려와 황제의 성지를 꺼냈다.“멈추시오! 멈추시오!”“성지입니다. 곤장은 멈추고, 공주에게 불경 천 번을 베껴 쓰도록 벌한다.”“속히 공주마마를 들어가시오.”그리하여 그들은 고묘묘를 들어 황후의 침궁으로 데려가려고 했다.황후는 길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피범벅이 된 사람을 보고 황후의 안색은 확 변했다.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쳤느냐?”“어서 의원을 부르거라!”황후의 마음은 부서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고묘묘는 어렴풋이 눈을 뜨더니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군부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를 장군부로 데려다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황후는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많이 다쳤으니, 상처가 회복되면 돌아가거라.”하지만 고묘묘가 말했다. “아닙니다… 지금 돌아가겠습니다… ““침서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황후의 안색은 흐려졌다.“또 침서야! 또 침서를 위해서야! 이번에도 침서를 위해 복수하려다가 함정에 빠진 거잖아.”“지금 돌아가 침서를 보살피려고 네 목숨도 버리는 것이냐?”황후는 몹시 화가 났다.황후는 고묘묘가 침서 때문에 이런 재앙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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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9화

태의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침서 장군의 상태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이미 약을 썼지만, 장군께서는… 스스로 깨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장군님은 살고자 하는 의지력이 없습니다… ““침서 장군의 몸은, 삶에 대한 의지만 강하다면 약을 쓰면 얼마든지 깨어날 수 있습니다.”여기까지 듣던 고묘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마음은 아프기 그지없었다.낙요!낙요가 침서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다 앗아갔다.어찌 낙요에게 찔려서 삶에 대한 의지까지 포기한단 말인가?고묘묘의 마음은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팠고,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코를 훌쩍이더니 태의에게 물었다. “그럼, 침서 장군은 지금 의식이 있느냐? 나의 말을 들을 수 있느냐?”태의가 대답했다. “그동안 장군님을 치료한 경과를 보면, 장군님은 외부 사물에 대해 지각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보통사람처럼 정신이 맑지는 않습니다.”“만약 장군님께서 살고자 하는 의지만 생기면 장군님은 무탈하실 겁니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주먹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그래, 알겠다.”“쓸 수 있는 모든 약을 장군께 쓰거라. 절대 그를 죽게 둬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다른 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태의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예!”당행이 이번에 태의들은 황후의 명을 받고 왔고, 황후는 침서를 살리기 위해 진귀한 약재까지 많이 챙겨주었다.마침 침서에게 쓸 수 있게 되었다.침서가 죽으면, 아마 공주마마는 바로 그들을 죽여 버릴 것이다.그래서 태의들은 침서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각별히 신경 썼다.태의는 상처를 치료 후, 장군부에서 나왔다.고묘묘는 몸의 상처 때문에 똑바로 앉을 수도 없었다.그녀는 계집종의 부축하에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난희의 방으로 찾아왔다.갑자기 들이닥친 고묘묘를 보고 난희는 깜짝 놀랐다.난희는 탁자 옆에 앉아 손바닥의 상처에 약을 바꾸고 있었다.그녀는 고묘묘를 보더니, 손바닥의 상처를 싸맬 겨를도 없이 다급히 몸을 일으켜 예를 행했다. “공주마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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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0화

고묘묘는 화가 나서 방에서 나갔다. “옷은 사람을 시켜 보내주겠으니, 오늘 밤에 당장 장군님 방으로 가거라.”난희가 침서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건, 낙요를 닮았기 때문이었다.난희는 아파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손은 너무 아파서 덜덜 떨렸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통증이 약간 가시자, 난희는 다시 상처를 싸맸다.저녁 무렵, 계집종이 옷과 머리 장식을 가져왔다. “난희 낭자, 소인이 환복과 화장을 도와드리겠습니다.”난희는 약간 이해가 안 되었지만, 옷을 갈아입은 후, 순간 모든 걸 알게 되었다.계집종은 그녀를 거울 앞에 앉혀 놓고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다거울 속 자기 모습은 점점 낙요를 닮아가고 있었다.그 시각, 난희는 드디어 고묘묘의 뜻을 알아차렸다.치장을 마치자, 계집종이 그녀를 침서의 방으로 데려갔다.고묘묘도 함께 들어와 침서의 침상 옆에 서서 냉랭하게 말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는 거지?”“침서 장군께서 깨어나기 전까지 넌 낙요처럼 말하고 침서 곁에서 보살피며 그에게 살아갈 용기를 줘야 한다.”난희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녀도 침서가 깨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만약 이런 방법으로 참서를 살릴 수 있다면 그녀는 당연히 동의한다.고묘묘는 방에서 나가면서 방문을 닫아 주었다.난희는 침상 옆에 앉아 침서의 손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침서, 죽으면 안 됩니다.”“당신이 죽으면 저에게 적수가 없습니다.”난희는 침서의 침상 옆에서 밤새도록 말했다.고묘묘는 문밖에서 한참 동안 듣다가 힘없이 담벼락에 기대었고, 마음이 무거웠다.그저 난희가 침서를 깨어나게 하길 바랄 뿐이었다.--다음 날.잠에서 깨어난 낙요는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잤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방문을 열자,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다.비록 엄동설한이지만, 햇볕은 유난히 따사로웠다.저택은 시끌벅적했다.낙요가 소리를 나는 쪽을 따라 걸어가 보니, 송천초가 정원에서 화초를 심고 있었고, 시완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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