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281 - Chapter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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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1화

“며칠 전 낙청연을 보았다. 침서가 데려온 여인은 내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대제사장의 자리에 위협이 될지도 모르겠다.”“난 그 여인에게서 사저를 보았다. 사저 다음으로 난 그렇게 실력이 강한 풍수사를 만난 적은 없다. 만약 사저가 계셨다면 그녀와 친우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아쉽지만 그 낙청연이라는 자는 대제사장의 자리를 빼앗으러 온 것이니 우리의 적이 될 수밖에. 아무도 우리 사저의 자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거기까지 본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어쩐지 엄청난 비밀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불안감이 커져만 갔다.낙요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낙청연이 사저의 나침반을 꺼내며 자기가 바로 사저라고 말했다. 난 정말로 믿었다. 이 세상에 사저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절대 없을 테니까.”“하마터면 그 여인에게 속을 뻔했다. 난 침서의 별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사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여인들을 보았다. 난 사저가 실종된 뒤 침서가 줄곧 사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사저의 움직임과 표정, 말투를 따라했다. 낙청연도 침서가 훈련시킨 것이겠지. 하지만 확실히 낙청연은 수많은 여인들 중 가장 특출난 여인이었다. 그녀가 가장 닮았다. 침서가 그녀를 데리고 도성으로 온 이유를 알았지. 아마 내 대제사장의 자리를 탐낸 것이겠지.”“사저의 나침반이 낙청연의 손에 들어갔다는 건 사저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겠지. 분명 침서와 낙청연이 사저를 해쳤을 것이다. 난 낙청연을 죽일 것이다.”거기까지 본 낙요는 깜짝 놀랐다.누군가에게 목을 졸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당시 그녀는 온심동에게 자신이 낙요라고 얘기한 적 있었고 온심동도 그녀의 말을 믿었었다. 그러나 다음 날 온심동은 그녀를 속여서 천기당으로 데려온 뒤 혼향으로 그녀를 죽이려 했다.그때 낙요는 예전에 천기당에서 죽었을 때가 떠올라 온심동이 자신을 죽인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온심동이 적은 내용을 보니 무너져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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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2화

여기까지 왔는데.낙요는 책자 위 내용을 살피느라 계진이 찾은 밀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그 말을 들은 낙요는 몸을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곧이어 그녀는 그곳으로 걸어가 기관을 찾았다. 그 밀실에도 기관쇄가 하나 있었다.이내 기관이 열렸다.밀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닥에 돈 상자가 즐비한 것이 보였다. 그곳은 재물을 두는 창고였다.선반에도 엄청난 값어치의 물건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두 사람은 밀실 안을 살폈고 낙요는 이내 구석 자리에서 바구니를 하나 발견했다.안에는 병들이 아주 많이 놓여 있었고 병마다 부적이 붙어 있었다. 병 안에는 들어있는 건 전부 혼백이었다.낙요는 깜짝 놀랐다.병을 든 그녀는 위에 번호와 이름, 성별이 적힌 걸 보았다. 낙요가 아는 사람은 없었다.침서는 이 혼백들을 수집해서 뭘 하려던 걸까?그녀는 아래쪽을 뒤져봤고 그 아래에도 똑같이 병만 있을 뿐 다른 건 없었다.제홍.익숙한 이름이었다.그녀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상자를 열자 안에서 한 사내가 나와 천천히 낙요의 앞에 나타났다.그의 용모를 본 순간 낙요는 미간을 구겼다. 확실히 그녀가 본 적이 있는 사내였다.사내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오랫동안 잠들어있은 듯했다.“제홍?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그녀를 바라보는 제홍의 눈빛은 낯설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물었다.“여긴 어디지?”낙요는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제홍은 모원원이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모원원의 아버지가 두 사람을 반대하여 모원원을 저택에 가두었었다.그것은 낙요가 낙청연의 신분으로 여국에 온 뒤로 처음 처리했던 사건이었다.그 뒤에 모원원과 제홍은 그녀의 도움을 받고 도망쳐서 도성을 떠났다.그러나 며칠 뒤 낙요는 모원원의 시체를 보았다.당시에 길에서 온심동을 만나기도 했었다.모원원의 혼백을 찾았을 때, 모원원은 이미 혼향이 되어 있었다.그리고 혼향을 만든 사람의 기억을 통해 그녀는 온심동의 과거를 보았다.그래서 모원언이 온심동에게 죽임당했을 거라고 확신했다.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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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이유는 하나뿐일 것이다. 온심동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낙요는 계속해 제홍에게 물었다.“제가 묻겠습니다. 당시 침서가 모원원을 죽일 때 또 무슨 짓을 했습니까?”“내가 죽기 살기로 달려들자 그는 날 이 병 안에 가둬두었다.”“내가 얼마나 갇혀있었던 것이지?”제홍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지 못했다.병 안에 갇힌 뒤로 그는 강제로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고 모든 기억과 의식을 금지당했다.낙요는 주먹을 꽉 쥘 뿐,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이때 계진이 다가왔다.“대제사장님.”낙요는 우선 제홍의 병을 닫은 뒤 그 병을 옷소매 안에 넣었다.계진은 낙요를 데리고 선반 옆으로 갔다. 그곳에는 기관 상자가 하나 있었다.그것을 열어보자 안에 혼향이 잔뜩 들어있는 게 보였다.낙요는 순간 몸이 굳었다.제홍과 다른 이들의 혼백을 혼향으로 만들려던 걸까?낙요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계진, 침서와 오랫동안 같이 있었을 텐데 그가 혼향을 만들었던 일을 알고 있었느냐?”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오래전부터 혼향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6, 7년은 된 것 같습니다.”그 말에 낙요는 심장이 철렁했다.“모원원이라는 자를 아느냐?”계진은 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조금 전 대제사장이 모원원의 이름을 말했을 때 이미 기억이 났었다.“침서가 제게 모원원을 조사해 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당시 낙청연이 모씨 가문에서 액을 쫓을 때 침서가 제게 가보라고 했었습니다. 혹시 무슨 상황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라고 했습니다.”그 말을 듣자 낙요는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러니 모원원의 죽음 뒤에는 확실히 침서가 있었고 또 온심동에게 누명을 씌웠다.“가자, 도성으로.”낙요는 그녀와 온심동이 원수가 된 것이 침서가 벌인 짓인지 확인할 셈이었다.낙요는 곧바로 도성으로 돌아갔다.-황궁.어서방.부진환과 진익은 강화 상황을 보고했고 부진환은 월아진을 이전하고 재건해야 하고 또 자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황제는 동의했고 부진환과 진익 두 사람을 칭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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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4화

부진환은 황급히 거절해다.“안 됩니다, 폐하.”“김 현령의 딸은 저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전 그저 그녀를 친우로 생각하고요. 억지로 묶어놓는다면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김 현령의 부탁을 어긴 것이 되겠지요.”“김 현령의 딸은 제가 잘 보살필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부진환은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다.그런데 이때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침서가 천천히 걸어온 것이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세자와 김현령의 딸이 반드시 혼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건 세자의 개인적인 감정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세자는 김 현령 먼저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어긴다면 사람들이 세자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어쩌면 안 좋은 소문이 돌면서 폐하까지 험담을 들을지도 모릅니다.”“게다가 김 현령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쳤습니다. 엄청난 공로를 세운 셈이지요. 그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소원마저 이루어주지 못한다면 백관들이 실망하지 않겠습니까?”“앞으로 그 누가 조정을 위해 일하겠습니까?”“이건 세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 세자는 당연히 결정할 권리가 없습니다.”침서는 말을 마치며 의기양양한 얼굴로 부진환을 보았다.부진환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황제는 침서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일리 있구나.”“세자, 이 일은 사양하지 말거라. 짐이 두 사람의 혼인을 허락할 것이다.”부진환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황제는 그와 김옥한을 반드시 혼인시킬 생각이었다.부진환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서방에서 나왔고 진익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세자, 울상 할 필요 없소. 김 현령의 딸은 온화하고 세심하며 다정하지. 세자와 혼인한다고 해도 겨우 명분일 뿐이오. 몇 년 지난 뒤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핑계를 찾아 헤어지면 되지.”부진환은 대답하지 않고 어두운 안색으로 계속해 앞으로 걸었다.진익이 계속해 말했다.“난 세자가 김 현령의 딸과 그런 약속을 했는 줄은 몰랐소. 그날 비가 크게 내려 두 마디만 듣고 떠났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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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5화

그러나 안으로 들어갔다가 때마침 침서에게 차를 가져다주던 고묘묘와 마주쳤다.고묘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낙요의 앞길을 막았다.“여긴 웬일이오? 누가 들어오라고 했소?”고묘묘는 곧이어 문 앞에 서 있던 호위를 향해 호통을 쳤다.“앞으로 내 명령이 없으면 이 여인을 들여보내지 말거라!”그녀는 낙요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나가시오!”낙요는 고묘묘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개의치 않고 그녀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원래도 화가 나 있던 고묘묘는 무시를 당하자 낙요의 팔을 덥석 잡으며 그녀의 뺨을 내리치려 했다.그러나 낙요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녀는 고묘묘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밀쳤다.낙요는 고묘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당신을 찾아온 것은 아니오. 그러니 자꾸 들러붙지 마시오.”낙요의 머릿속은 온심동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오늘 제대로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고묘묘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침서가 강화로 간 것이 낙요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고묘묘는 원래도 그 일로 원망이 가득했는데 낙요가 직접 찾아와서 기고만장하게 굴 줄은 몰랐다.“낙요, 이곳이 누구의 구역인지 모르는 것 같군!”고묘묘는 씩씩거리면서 긴 채찍을 빼내더니 낙요를 향해 그것을 휘둘렀다.그러나 낙요가 채찍을 잡고 힘껏 고묘묘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아주 빠르게 채찍으로 고묘묘의 목을 졸랐다.그녀는 깔끔하고 민첩하게 고묘묘의 목과 두 손을 묶었다.마지막에 고묘묘의 목에 쉽게 풀 수 없는 매듭을 지었다.고묘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옆에 있던 계집종에게 호통을 쳤다.“얼른 이걸 풀지 않고 뭐 하느냐?”고묘묘는 무척 놀랐다. 그동안 안 본 사이 낙요는 또 무공이 늘었다.고묘묘는 이를 악물었다낙요는 무공도 늘었는데 자신은 그 자리에 멈춰 있으니 말이다. 모든 게 괘씸한 난희 때문이었다. 매일 그녀와 저택에서 싸워야 했으니까.낙요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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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그 이름에 침서가 손에 힘을 주어 찻잔을 산산조각 냈다.정신을 차린 그는 부서진 조각들을 털어냈다. 손바닥이 조각에 긁혀 피가 나는데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침서는 천천히 일어난 뒤 낙요를 물끄러미 바라봤다.“왜 온심동을 묻는 것이냐?”“너도 알다시피 온심동은 죽었다.낙요는 침서의 반응을 보고 그가 켕기는 게 있음을 깨달았다.낙요는 화를 내며 장검을 빼들고 그것으로 침서를 가리켰다.“온심동의 책자를 보았습니다. 날 죽인 사람은 온심동이 아니었습니다.”“침서, 당신이 날 속였습니다!”침서는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구기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낙요야...”낙요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들고 있던 장검으로 침서의 목을 겨누었다.“당신이 한 짓이 아닙니까?”침서는 낙요의 반응에 사실을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낙요야, 우선 검을 내려놓거라. 내가 천천히 설명하겠다.”“이 일은 네가 상상하는 것과 다르다.”낙요는 무척 화가 난 건지 두 눈이 벌게져서 핏발이 섰다.“그러면 얘기해 보시지요!”분노하며 고함을 지르자 목소리가 갈라졌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낙요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 장면에 침서는 깜짝 놀랐다. 그는 안색이 급변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낙요야, 왜 그러는 것이냐? 낙요야!”그는 손을 뻗어 낙요의 뺨을 두드렸다.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낙요가 눈을 번쩍 떴다.동시에 그녀는 검을 움켜쥐고 침서의 머리를 내리쳤다.침서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낙요는 곧바로 일어나서 나침반을 들고 침서의 옆에 무릎 꿇고 앉았다.그녀는 침서가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기에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비록 사람의 기억을 본다고 해도 상대방의 가장 인상 깊은 기억만 보인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그녀가 본 기억은 그녀가 보고 싶었던 기억이 아닐 수도 있었다.그러나 낙요는 포기하지 않았다.눈을 감자 낙요의 눈앞에 침서의 기억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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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7화

하령은 그녀에게 후회할 거라고 했다.그리고 낙요는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그 뒤로 낙요는 침서의 기억 속에서 온심동에 관한 기억을 보았고 모든 것은 그녀의 추측과 똑같았다.낙요와 온심동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두 사람이 적이 된 건 모두 침서 때문이었다.침서는 그들을 서로 대립되는 입장으로 만들어 서로를 죽이게 만들었다.큰 충격을 받은 낙요는 더 이상 기억을 찾아보 수가 없었다.처음에는 머리만 아팠는데 이제는 가슴까지 아팠다.그러다 결국 피를 왈칵 내뿜었다.낙요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녀는 분노에 가득 차서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이때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낙요는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분사검을 들어 바닥에 누운 침서를 찌르려 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방문이 열렸다.고묘묘가 안색이 돌변하며 매섭게 호통을 쳤다.“그만!’낙요의 장검이 침서를 찌를 뻔했을 때, 정신을 차린 침서가 재빨리 몸을 비켰다.침서는 격렬하게 기침하면서 피를 토했다.그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낙요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금방 알게 되었다.머릿속의 기억들이 혼란스러워져서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낙요가 다시금 검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고묘묘가 제때 들이닥쳐 낙요를 말렸다.“미쳤군! 아무리 당신이 대제사장이라고 해도, 조정의 중요한 관리를 죽이려하는 것은 큰 죄오!”“죽고 싶은가 보군!”고묘묘는 무척 화가 나서 곧바로 낙요와 싸우기 시작했다.이때 낙요는 두 눈이 벌게져 있었고 핏발이 선 눈동자에서는 아주 강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고묘묘는 이미 낙요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분사검이 고묘묘의 팔을 찔렀고 낙요는 고묘묘를 걷어찼다.고묘묘는 벽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진 뒤 피를 토했다.이때 침서가 일어섰다.낙요는 살기 가득해서 기세등등하게 그를 공격했고 침서는 곧바로 손을 들어서 막았다.두 사람은 방 안에서 격렬히 싸웠고 이때 침서는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대응했다.“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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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화

낙요는 반드시 침서를 죽여버리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한번 검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고묘묘는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서둘러 외쳤다.“여봐라! 여봐라!”드디어 호위들이 달려들어 낙요를 막아섰다.낙요는 그들에게 밀려 마당으로 나가게 되었다.검과 검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낙요는 두눈이 벌게져서 상대방을 공격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오직 침서뿐이었고 그를 향해 끈질기게 달려들었다.침서는 그들과 떨어진 곳에 서서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는 낙요가 자신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보아낼 수 있었다.그는 마음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낙요에게서 그런 눈빛을 받을 바에야 차라리 그녀의 검에 죽는 게 나을 것 같았다.옆에 있던 고묘묘는 아주 화가 난 상태였다. 낙요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고묘묘가 분노에 가득 차서 외쳤다.“다들 왜 이리 쓸모가 없는 것이냐? 저자를 막거라!”그렇게 장군 저택의 모든 호위들이 동원되었다.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낙요를 에워쌌다.낙요는 눈앞의 인산인해 때문에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침서 또한 그녀의 시야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낙요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바닥에는 온통 피와 시체뿐이었다.고묘묘는 그녀의 힘이 거의 소진된 것 같자 곧바로 낙요를 향해 채찍을 휘둘러 이 틈을 타서 그녀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긴 채찍의 기습과 함께 매서운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반응이 조금 느려서 팔뚝을 맞았고 피가 흘렀다.“죽어라!”고묘묘는 채찍을 손에 꽉 쥐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수를 들고 낙요의 목을 찌르려 했다.비수가 낙요의 목을 관통하기 직전, 침서는 안색이 돌변하며 곧바로 달려갔다.그는 급한 마음에 분사검을 들고 고묘묘를 찔렀다.고묘묘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녀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복부를 찔렸다.그 순간 낙요는 고묘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장검을 들고 침서를 찔렀다.침서는 피하려 했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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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낙요는 결국 상대가 되지 않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침서도 구해졌다.낙요는 공격을 멈추었다. 더는 쫓아갈 힘이 없었다.저택의 호위들은 경계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낙요는 넋이 나간 얼굴로 장군 저택에서 나왔다.그녀는 검을 들고, 피범벅을 한 채로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낙요는 머릿속이 텅 비었다.그러나 대제사장 저택 문밖에, 궁의 대오가 멈춰 서 있었다.대문으로 들어서자 공공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오늘 세자와 세자와 김 현령의 딸 김옥한의 혼인을 명한다. 한 달 내로 혼인해야 할 것이다.”사람들은 마당에서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이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낙요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부진환도 안색이 달라져서 그에게 달려갔다.“대제사장님!”낙요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물었다.“혼인을 명한다고?”사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요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에워쌌다.황제의 명령을 읊던 공공은 비록 불만이 있었지만 뭐라 하기는 어려웠다. 황제도 대제사장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으니 말이다.곧이어 그는 다급히 성지를 김옥한의 손에 넣었다.“김옥한 낭자, 세자 전하와의 혼인을 축하드립니다.”김옥한은 다급히 거절하려 했다.“공공, 이 일은...”공공은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지 황급히 말했다.“전 달리 볼 일이 있어서 지금 당장 궁으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말을 마친 뒤 그는 대제사장에게로 달려가서 인사를 하고 예를 갖춘 뒤 빠르게 자리를 떴다.대제사장은 그를 막지 않았다. 대제사장 저택에서 나온 공공은 이마 위 땀을 닦았다.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대제사장의 모습은 섬뜩했다.세자는 매일 대제사장 저택에 있었기에 다들 두 사람의 사이가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오늘 오기 전에 그는 대제사장이 저택에 없다는 걸 알아보고 다급히 온 것이었다.그는 대제사장이 화를 내며 자신을 죽여버릴까 겁이 났다.“왜 그러느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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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그는 제 손으로 직접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제 가족을 죽이게 했습니다.”낙요는 울먹거리면서 말했다.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떨어졌다.부진환은 책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그러니까 당시 널 죽인 건 온심동이 아니란 말이냐?”낙요는 주먹을 쥐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증오로 가득 찼다.“침서입니다!”“제 몸이 그에게 있었습니다.”“온심동은 끝까지 제 시체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못했습니다. 온심동도 몰랐으니 말입니다.”부진환도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침서는 너무도 많은 사람을 죽였다. 반드시 없애야 한다.”“하지만 그를 죽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계획해야 하는 일이다.”“오늘 네가 장군 저택에 쳐들어가 그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 일이 소문 난다면 폐하께서는 화를 낼 것이다.”“우선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며칠 기다리거라. 궁의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아파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하거라. 그렇다면 그들도 감히 쳐들어오진 못할 것이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평정심을 되찾고 사색했다.“제가 오늘 벌인 짓은 너무 충동적이었습니다.”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결연히 말했다.“아니다. 네가 이렇게 소동을 벌인 덕에 진실을 알게 되지 않았느냐?”“온심동은 죽었지만 그녀의 죽음이 헛되이 하게 할 수는 없지.”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뭘 하실 생각입니까?”그녀의 걱정하는 모습에 부진환은 웃음을 터뜨렸다.“별거 아니다. 그저 네가 벌을 받지 않게 할 방법이 떠올랐을 뿐이다.”“하지만 일이 그 정도까지 커지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폐하께서 혼인을 명했다는 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 일은 이미 김옥한과 얘기 되어있지 않습니까? 폐하는 왜 끼어든 겁니까?”부진환은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진익이 그 일을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 뒤에 침서가 와서 내가 김 현령과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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