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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2화

여기까지 왔는데.

낙요는 책자 위 내용을 살피느라 계진이 찾은 밀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말을 들은 낙요는 몸을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

곧이어 그녀는 그곳으로 걸어가 기관을 찾았다. 그 밀실에도 기관쇄가 하나 있었다.

이내 기관이 열렸다.

밀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닥에 돈 상자가 즐비한 것이 보였다. 그곳은 재물을 두는 창고였다.

선반에도 엄청난 값어치의 물건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밀실 안을 살폈고 낙요는 이내 구석 자리에서 바구니를 하나 발견했다.

안에는 병들이 아주 많이 놓여 있었고 병마다 부적이 붙어 있었다. 병 안에는 들어있는 건 전부 혼백이었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병을 든 그녀는 위에 번호와 이름, 성별이 적힌 걸 보았다. 낙요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침서는 이 혼백들을 수집해서 뭘 하려던 걸까?

그녀는 아래쪽을 뒤져봤고 그 아래에도 똑같이 병만 있을 뿐 다른 건 없었다.

제홍.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녀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상자를 열자 안에서 한 사내가 나와 천천히 낙요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용모를 본 순간 낙요는 미간을 구겼다. 확실히 그녀가 본 적이 있는 사내였다.

사내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오랫동안 잠들어있은 듯했다.

“제홍?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그녀를 바라보는 제홍의 눈빛은 낯설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물었다.

“여긴 어디지?”

낙요는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

제홍은 모원원이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모원원의 아버지가 두 사람을 반대하여 모원원을 저택에 가두었었다.

그것은 낙요가 낙청연의 신분으로 여국에 온 뒤로 처음 처리했던 사건이었다.

그 뒤에 모원원과 제홍은 그녀의 도움을 받고 도망쳐서 도성을 떠났다.

그러나 며칠 뒤 낙요는 모원원의 시체를 보았다.

당시에 길에서 온심동을 만나기도 했었다.

모원원의 혼백을 찾았을 때, 모원원은 이미 혼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혼향을 만든 사람의 기억을 통해 그녀는 온심동의 과거를 보았다.

그래서 모원언이 온심동에게 죽임당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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