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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낙요는 결국 상대가 되지 않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침서도 구해졌다.

낙요는 공격을 멈추었다. 더는 쫓아갈 힘이 없었다.

저택의 호위들은 경계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낙요는 넋이 나간 얼굴로 장군 저택에서 나왔다.

그녀는 검을 들고, 피범벅을 한 채로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

낙요는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나 대제사장 저택 문밖에, 궁의 대오가 멈춰 서 있었다.

대문으로 들어서자 공공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세자와 세자와 김 현령의 딸 김옥한의 혼인을 명한다. 한 달 내로 혼인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마당에서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이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낙요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부진환도 안색이 달라져서 그에게 달려갔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물었다.

“혼인을 명한다고?”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요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에워쌌다.

황제의 명령을 읊던 공공은 비록 불만이 있었지만 뭐라 하기는 어려웠다. 황제도 대제사장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으니 말이다.

곧이어 그는 다급히 성지를 김옥한의 손에 넣었다.

“김옥한 낭자, 세자 전하와의 혼인을 축하드립니다.”

김옥한은 다급히 거절하려 했다.

“공공, 이 일은...”

공공은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지 황급히 말했다.

“전 달리 볼 일이 있어서 지금 당장 궁으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대제사장에게로 달려가서 인사를 하고 예를 갖춘 뒤 빠르게 자리를 떴다.

대제사장은 그를 막지 않았다. 대제사장 저택에서 나온 공공은 이마 위 땀을 닦았다.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대제사장의 모습은 섬뜩했다.

세자는 매일 대제사장 저택에 있었기에 다들 두 사람의 사이가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오늘 오기 전에 그는 대제사장이 저택에 없다는 걸 알아보고 다급히 온 것이었다.

그는 대제사장이 화를 내며 자신을 죽여버릴까 겁이 났다.

“왜 그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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