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요는 결국 상대가 되지 않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침서도 구해졌다.낙요는 공격을 멈추었다. 더는 쫓아갈 힘이 없었다.저택의 호위들은 경계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낙요는 넋이 나간 얼굴로 장군 저택에서 나왔다.그녀는 검을 들고, 피범벅을 한 채로 대제사장 저택으로 돌아왔다.낙요는 머릿속이 텅 비었다.그러나 대제사장 저택 문밖에, 궁의 대오가 멈춰 서 있었다.대문으로 들어서자 공공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오늘 세자와 세자와 김 현령의 딸 김옥한의 혼인을 명한다. 한 달 내로 혼인해야 할 것이다.”사람들은 마당에서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이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낙요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부진환도 안색이 달라져서 그에게 달려갔다.“대제사장님!”낙요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물었다.“혼인을 명한다고?”사람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요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에워쌌다.황제의 명령을 읊던 공공은 비록 불만이 있었지만 뭐라 하기는 어려웠다. 황제도 대제사장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으니 말이다.곧이어 그는 다급히 성지를 김옥한의 손에 넣었다.“김옥한 낭자, 세자 전하와의 혼인을 축하드립니다.”김옥한은 다급히 거절하려 했다.“공공, 이 일은...”공공은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지 황급히 말했다.“전 달리 볼 일이 있어서 지금 당장 궁으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말을 마친 뒤 그는 대제사장에게로 달려가서 인사를 하고 예를 갖춘 뒤 빠르게 자리를 떴다.대제사장은 그를 막지 않았다. 대제사장 저택에서 나온 공공은 이마 위 땀을 닦았다.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대제사장의 모습은 섬뜩했다.세자는 매일 대제사장 저택에 있었기에 다들 두 사람의 사이가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오늘 오기 전에 그는 대제사장이 저택에 없다는 걸 알아보고 다급히 온 것이었다.그는 대제사장이 화를 내며 자신을 죽여버릴까 겁이 났다.“왜 그러느냐?”부
“그는 제 손으로 직접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제 가족을 죽이게 했습니다.”낙요는 울먹거리면서 말했다.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떨어졌다.부진환은 책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그러니까 당시 널 죽인 건 온심동이 아니란 말이냐?”낙요는 주먹을 쥐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증오로 가득 찼다.“침서입니다!”“제 몸이 그에게 있었습니다.”“온심동은 끝까지 제 시체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못했습니다. 온심동도 몰랐으니 말입니다.”부진환도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침서는 너무도 많은 사람을 죽였다. 반드시 없애야 한다.”“하지만 그를 죽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계획해야 하는 일이다.”“오늘 네가 장군 저택에 쳐들어가 그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 일이 소문 난다면 폐하께서는 화를 낼 것이다.”“우선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며칠 기다리거라. 궁의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아파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하거라. 그렇다면 그들도 감히 쳐들어오진 못할 것이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평정심을 되찾고 사색했다.“제가 오늘 벌인 짓은 너무 충동적이었습니다.”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결연히 말했다.“아니다. 네가 이렇게 소동을 벌인 덕에 진실을 알게 되지 않았느냐?”“온심동은 죽었지만 그녀의 죽음이 헛되이 하게 할 수는 없지.”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뭘 하실 생각입니까?”그녀의 걱정하는 모습에 부진환은 웃음을 터뜨렸다.“별거 아니다. 그저 네가 벌을 받지 않게 할 방법이 떠올랐을 뿐이다.”“하지만 일이 그 정도까지 커지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폐하께서 혼인을 명했다는 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 일은 이미 김옥한과 얘기 되어있지 않습니까? 폐하는 왜 끼어든 겁니까?”부진환은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진익이 그 일을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 뒤에 침서가 와서 내가 김 현령과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고묘묘는 당연히 사심이 있었다. 낙요가 기고만장한 이유는 대제사장이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대제사장이라는 신분이 없다면 고묘묘는 낙요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이었다.“뭐라고? 낙요가 왜 그랬단 말이냐?”황제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낙요가 침서의 집에서 잠깐 지냈었기에 둘의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낙요는 왜 갑자기 침서를 죽이려고 한 걸까?“이 일은 짐이 잘 알아봐야겠다.”황제는 서둘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묘묘가 곧바로 말했다.“부황, 오늘 낙요가 한 짓은 도성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낙요는 검을 들고 피 칠갑을 한 채 장군 저택을 나섰습니다.”“침서는 지금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어찌 됐든 우선 낙요부터 잡아서 죄를 물어야 합니다!”“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그대로 놔둔다면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겠습니까?”그 말을 들은 황제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일이 이렇게 크게 번졌다니.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내렸다.“그렇다면 우선 낙요를 데려와 상황을 물어야겠다.”“침서가 다 나은 뒤 다시 처벌을 내리겠다.”고묘묘는 그제야 만족했다.“부황, 현명하십니다!”그렇게 고묘묘는 직접 대제사장 저택을 찾았다.그녀도 낙요에게 상처를 입었으니 낙요를 붙잡으면 그녀에게 죄를 묻지는 못하더라도 죽는 것보다도 더 괴롭게 만들어줄 생가이었다.고묘묘는 낙요를 괴롭혀 자신의 분풀이를 할 생각이었다.같은 시각, 낙요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상처까지 다 치료했다. 다행히도 상처가 심각하지 않았다.장군 저택에서 체력을 다 쓴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쉬었다.그리고 부진환은 정청에 앉아있었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사람이 보이기도 전에 고묘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낙요! 당장 나오시오!”“대제사장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다른 이의 집안에 쳐들어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오? 살고 싶지 않은가 보오!”“여봐라, 대제사장 저택을 에워
그러나 그들이 앞으로 나서려고 할 때 부진환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부진환은 천천히 정청으로 걸어가서 싸늘한 시선으로 고묘묘를 직시했다.“공주가 옛일을 들먹이는 건 날 짓밟기 위해서겠지. 여태까지 잘 참아왔는데 내가 겨우 당신의 말 몇 마디에 넘어갈 것 같소?”“오늘 아무도 낙요를 데려갈 수 없소.”“공주에게 그럴 실력이 있다면 직접 대제사장 저택을 쓸어보시오.”부진환은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의 눈동자에서 경멸이 느껴졌다.“좋소. 난 오늘 부황의 명령을 받고 온 것이오. 대제사장 저택을 쓸어버리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여봐라!”고묘묘가 곧바로 손을 쓰려고 하자 저택에서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곧바로 고묘묘와 싸우기 시작했다.이때 밖에는 많은 백성이 구경하고 있었다.그들은 욕지거리를 했다.“침서도 참 너무하지!”“저번에 강화에 수재가 있었을 때 대제사장이 먼저 도착해서 예방해서 죽은 사람과 손실이 크지 않은 것이었지. 대제사장은 자신의 수명을 대가로 백성들을 보호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다니!”“침서는 악한 짓거리를 너무 많이 했어. 죽어야 하는 건 침서지!”사람들 사이에서 목청이 큰 사람들이 백성을 설득해 대제사장 저택으로 쳐들어가 가게 했다.호위들은 감히 손을 쓰지 못했다. 전부 백성들이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큰일이었다.그들은 백성을 다치게 할까 봐 그저 최대한 말리려고 했다.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고묘묘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서 호통을 쳤다.“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다들 비키시오!”“그렇지 않으면 공무 집행을 방해한 죄로 감옥에 보내겠소!”고묘묘는 밖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줄은 몰랐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더욱더 백성을 부추겼고 침서를 때려죽여야 한다며 난동을 부렸다.고묘묘의 말은 전혀 소용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그들은 아예 호위들을 지나쳐 달려들었다.고묘묘는 그 상황을 보고 곧바로 채찍으로 그들을 제압하려 했다.그렇게 몇 명이 다쳤다.그중
“하지만 오늘 공주가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한 일은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오.’고묘묘는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는 원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부진환을 노려보았다.이때 호위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개를 돌린 고묘묘는 백성들이 흥분한 얼굴로 자신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며 해명하라는 걸 들었다.당분간은 그들의 화를 누그러뜨릴 방법은 없을 듯하여 고묘묘는 결국 화를 내며 떠났다.호위들도 물러났고 백성들만 남았다.부진환은 백성들을 위로했고 그제야 사람들은 진정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흩어졌다.밖이 잠잠하자 여단청이 몰래 문을 열었다.“세자?”부진환은 덤덤히 웃으며 거름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그가 물었다.“상처가 심각하느냐?”다친 백성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닥에 누워있던 ‘시체’도 곧 일어났다.“별거 아닙니다. 작은 상처일 뿐입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진에게 눈빛을 보냈다.곧이어 계진이 돈을 꺼내 그들에게 주었다.“규칙은 알고 있겠지.”그들은 돈을 받은 뒤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당연합니다. 저희가 완벽히 연기하겠습니다. 절대 들키지 않겠습니다.”그들은 일반 백성이 아니라 계진이 백성이 척 연기하라고 부른 사람들이었다.사실 그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소란을 불이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연기를 하고 있었다.곧이어 부진환은 사람 몇 명을 보내 밖에 있던 그들은 대제사장 저택 밖으로 내보냈고 일부는 의관으로 보냈다.사람들을 전부 보낸 뒤 부진환은 홀로 낙요의 마당을 찾았다.그는 소리를 낮추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는 침상 위 곤히 자고 있는 낙요를 보았다.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안시향을 피워 그녀가 잘 잘 수 있기를 바랐다.낙요의 살짝 창백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여국에 막 와서 온심동이 자신을 죽인 범인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낙요는 얼마나 슬펐을까?그녀는 오랫동안 낙요와 싸웠다. 그리고 대제사장 자리를 위해 직접 온심동을 죽였다.그러나 그 모든 것이 침서의 음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백성을 다치게 했다고?”부진환이 설명하려는데 고묘묘가 먼저 선수를 쳤다.“부황, 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그들이 낙요를 내놓지 않겠다고 막아 섰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백성을 모아서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절 공격하려고 하길래 실수로 때린 겁니다.”“하지만 그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고묘묘의 설명을 듣자 황제는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세자가 말해보거라!”황제는 고묘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전부 믿지는 않았다.“폐하, 그 백성들은 구경하러 온 것뿐이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소동을 벌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낙요가 피 칠갑이 된 채 침서 저택에서 나왔고 거리의 많은 백성들이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의논이 분분했습니다.”“제가 사람을 시켜 알아봤는데 낙요가 침서를 다치게 한 이유는 침서가 낙요와 온심동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여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이게 했고 결국 낙요가 온심동을 죽였습니다.”“낙요는 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먹고 침서의 저택을 찾은 겁니다.”“이 일은 백성들도 알고 있습니다. 다들 침서가 악랄하고 잔인하다고 욕했습니다. 그래서 공주가 대제사장 저택에 와서 낙요를 내놓으라고 할 때 백성들이 구경을 한 겁니다.”“그리고 공주가 한 일은 백성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이건 백성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주는 백성들을 공격하여 네 명이 다치고 한 명이 죽었습니다.”그 말에 황제는 대경실색했다.“뭐라고? 사람을 죽였다고?”황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묘묘를 바라보았다.“부진환의 말이 사실이냐? 정말 백성을 죽였느냐?”고묘묘는 그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겼다. 공주인 그녀가 겨우 몇 명 좀 죽인 게 뭐 어떻단 말인가?그러나 그녀는 부황이 질책할까 두려웠다. 게다가 중요한 건 낙요가 침서를 죽이려 했다는 것인데 부진환은 그 화제를 벗어나려 했다.“부황, 부진환의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온심동을 죽인
진익의 철이 든 모습과 사고를 친 고묘묘의 모습을 보니 황제는 더욱 화가 났다.그는 더 이상 고묘묘를 참아줄 수 없었다.고묘묘도 초조해져서 화를 내며 말했다.“그들이 먼저 낙요를 데리고 가지 못하게 제 앞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전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손쓴 겁니다!”“게다가 전 힘을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죽었을 리가요!”“그들이 한 말을 전부 믿는 겁니까?”진익은 좋은 마음으로 설득하는 척했다.“묘묘야, 부황께서는 지금 화가 난 상태시니 그만 말하고 잘못을 인정하거라.”그러나 그 말에 고묘묘는 더욱 화가 났다.“제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하라는 겁니까? 분명 두 사람이 연합하여 절 모함하려는 게 분명한데!”“제가 진짜 사람을 죽였으면 뭐 어떠합니까? 당신들의 손은 깨끗합니까? 당신들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습니까?”“전 그저 실수를 살인했을 뿐인데 이렇게 물고 늘어지다니, 설마 제가 제 목숨이라도 바쳐야겠습니까?”고묘묘는 원래도 기고만장했다. 이런 일로 그녀를 탓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진익처럼 무능력한 사람도 날 혼내려 들다니?’고묘묘의 말에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네 모후가 널 아주 오냐오냐 키웠구나. 사람을 죽여도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다니.”“오늘 짐이 널 아주 단단히 혼내야겠다.”“여봐라, 공주를 궁문 밖으로 끌고 가서 사람들 앞에서 곤장 백 대를 때리거라!”황제는 이렇게 심한 처벌을 내린 적이 없었다.고묘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부황, 곤장 백 대라니요! 제가 죽길 바라는 겁니까?”“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때린다고요? 전 공주입니다!”고묘묘는 부황이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자 믿을 수가 없었다.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 그런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때리지 않는다면 백성을 달랠 수도, 그들의 화를 가라앉힐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끌고 가거라.”
이 말을 들은 진익도 몹시 궁금했다.비록 그는 늦게 도착했지만, 문밖에서 부진환의 말을 들었다.낙요가 왜 그토록 흥분하여 장군부까지 쳐들어갔는지가 진익은 더 궁금했다.낙요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다.분명 엄청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그런데 부진환의 다음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왜냐면 낙청연이 바로 낙요이기 때문입니다!”황제와 진익은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진환을 쳐다보았다.부진환이 해명했다. “낙청연의 몸 안에 낙요의 영혼이 있었고, 낙요의 죽음도 침서가 한 짓이었습니다. 또한 침서가 낙청연을 여국으로 데려왔습니다.”“그 후 낙청연이 취혼산에서 죽었고 또 침서가 살려냈습니다. 그래서 낙요가 돌아온 겁니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그러니 낙청연이 왜 여국으로 와서 대제사장이 되려고 했는지, 천궐국 사람인 그녀의 실력이 왜 온심동 위였는지 설명이 되는 겁니다.”해명을 들은 황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진익은 놀라운 나머지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말을 잇지 못했다.알고 보니, 낙청연이, 낙청연이 바로 낙요라고…부진환은 계속해서 말했다. “낙요가 대제사장 자리에 앉은지 오래되었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녀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침서와 낙요의 원한은 이 한 가지뿐만 아니지만, 낙요는 종래로 이렇게 대놓고 침서를 죽이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이번에 침서가 흉계를 꾸며 그녀와 온심동 사이를 이간질한 사실을 알고 무너졌습니다.”“온심동은 낙요의 가장 가까운 사매였지만, 침서의 이간질 때문에 낙요가 결국 자기 손으로 직접 온심동을 죽이게 되었습니다.”“이런 타격은 그 누구라도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침서의 악행은 이미 널리 퍼졌고, 백성들은 원망이 가득합니다. 황제께서 만약 이 일로 대제사장을 처벌한다면, 아마도… “여기까지 듣던, 황제는 미간을 찌푸렸다.침서가 몰래 이런 일까지 벌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온심동의 목숨값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