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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그 이름에 침서가 손에 힘을 주어 찻잔을 산산조각 냈다.

정신을 차린 그는 부서진 조각들을 털어냈다. 손바닥이 조각에 긁혀 피가 나는데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침서는 천천히 일어난 뒤 낙요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온심동을 묻는 것이냐?”

“너도 알다시피 온심동은 죽었다.

낙요는 침서의 반응을 보고 그가 켕기는 게 있음을 깨달았다.

낙요는 화를 내며 장검을 빼들고 그것으로 침서를 가리켰다.

“온심동의 책자를 보았습니다. 날 죽인 사람은 온심동이 아니었습니다.”

“침서, 당신이 날 속였습니다!”

침서는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구기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낙요야...”

낙요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들고 있던 장검으로 침서의 목을 겨누었다.

“당신이 한 짓이 아닙니까?”

침서는 낙요의 반응에 사실을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낙요야, 우선 검을 내려놓거라. 내가 천천히 설명하겠다.”

“이 일은 네가 상상하는 것과 다르다.”

낙요는 무척 화가 난 건지 두 눈이 벌게져서 핏발이 섰다.

“그러면 얘기해 보시지요!”

분노하며 고함을 지르자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낙요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 장면에 침서는 깜짝 놀랐다. 그는 안색이 급변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낙요야, 왜 그러는 것이냐? 낙요야!”

그는 손을 뻗어 낙요의 뺨을 두드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낙요가 눈을 번쩍 떴다.

동시에 그녀는 검을 움켜쥐고 침서의 머리를 내리쳤다.

침서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낙요는 곧바로 일어나서 나침반을 들고 침서의 옆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녀는 침서가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기에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비록 사람의 기억을 본다고 해도 상대방의 가장 인상 깊은 기억만 보인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그녀가 본 기억은 그녀가 보고 싶었던 기억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낙요는 포기하지 않았다.

눈을 감자 낙요의 눈앞에 침서의 기억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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