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 Chapter 3011 - Chapter 3020

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3011 - Chapter 3020

3111 Chapters

제3011화

그녀는 발걸음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연이어 며칠 동안 천궁도는 저녁에 배를 빼앗으러 갔다. 밤에 진법과 귀신을 조종하여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고 배까지 얻은 후 물러섰다.비록 그들은 해상 작전에 능하지 않지만, 박가의 기관선이 있기에 바다에 가라앉을 수 있었다. 바닷물이 그들을 지켜준 셈이다.파도가 심할 때 적의 배를 전복시켜 그들이 순조롭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빼앗은 배가 많아지자, 향 장군은 많은 장인을 청하여 박가를 도와 기관선을 고치게 했다. 진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었다.청주에 주둔한 병사들도 해상 훈련을 시작했다.아무도 가만히 쉬지 않고 병기를 만들고 활쏘기를 연습했다.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리고 옥교도 가는 김에 만들었다는 핑계로 부소에게 매일 향낭을 선물했다.그러나 부소는 향낭에 매일 다른 약재가 들어있다는 것을 맡을 수 있었다.이날 주락은 객사에 일을 하러 갔다가 마침 옥교가 향낭을 주는 것을 보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소의 객실에 같은 향낭이 많다는 것이었다.색은 다르지만, 옷감과 모양은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했다.“향낭을 만들기로 하신 것이오?”주락이 농담을 하고 향낭 하나를 들어 냄새를 맡았다.부소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향낭을 빼앗아 안에 넣어 두었다.“사내가 무슨 향낭을 파오?”“다 봤소. 여인 검파의 그 옥교 처녀가 보낸 것 아니오? 어찌 이렇게 많이 보냈단 말이오? 게다가 냄새를 맡아보니, 향낭마다 약재도 효능도 다른 듯하오.”“자네한테 아주 정성이오.”이 말을 듣고 부소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본론을 말하시오.”“이게 어찌 소용없다는 것이오? 자네 아버지가 이 일로 얼마나 마음고생하셨는데.”부소가 엄숙하게 말했다.“계속 그런 말을 하면 자네를 내쫓을 것이오!”주락은 그제야 본론을 말했다.“말하자면 이 일은 자네 아버지와도 연관이 있소. 자네 아버지가 천궁도 제자를 보내 우리를 돕게 했고 직접 오시기까지 했소.”“아마 내일이면 도착할
Read more

제3012화

그녀의 단순한 모습에 부원뢰는 고개를 들어 크게 웃고 말을 이었다.“난 사주를 볼 줄 안다!”“아가씨 안색이 붉고 윤기가 흐르는 것으로 보아, 인연이 가까운가 보구나!”이 말을 듣고 옥교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했다.“어찌 농담하십니까?”부원뢰는 아가씨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이 맞다 판단했다. 보아하니 정보가 맞는 듯하다.그는 드디어 며느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하하하하... 사실이다.”“약 고맙네. 아가씨.”부원뢰는 탁자에 은 조각을 남기고 떠났다.옥교는 넋을 잃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탁자에 놓인 은을 보고 그녀는 살짝 놀랐다.그녀는 황급히 거스름돈을 가지고 쫓아 나갔다.“돈을 너무 많이 주셨습니다.”거리로 쫓아갔지만, 부원뢰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저녁 무렵, 옥교는 초대장을 받았다.부소가 주루에서 열리는 연회에 초대한 것이었다.갑자기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모자라 예를 갖추어 초대장을 보내니 옥교는 의심스러웠다.하지만 그래도 단장을 하고 주루로 향했다.부소도 초대장을 받고 부랴부랴 주루로 달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뭐 하는 것입니까? 청주 근처가 얼마나 위험한데 대오를 벗어난 것입니까? 이렇게 초대장까지 쓰다니, 잡혀가기라도 한 줄 알았습니다.”부소는 화를 내며 초대장을 탁자 위에 뿌렸다.부원뢰는 혼자 술을 마시며 말했다.“난 아직 노망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겠냐?”“미리 성안으로 들어와 상황을 파악했을 뿐이다.”부소는 비록 화가 났지만, 아버지가 아무 일도 없자 마음이 놓였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을 하며 식사도 못 했던 터라, 그는 바로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으려 했다.부원뢰는 바로 손바닥으로 그의 손을 내려쳤다.“예의가 없구나. 손님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부소는 마지못해 젓가락을 내려놓고 음식을 바라볼 뿐이다.“무슨 손님입니까? 누굴 또 초대한 것입니까?”“곧 알게 될 것이다.”부소는 얌전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부 태사 일행을 초대했다고 생각했지만,
Read more

제3013화

이 말이 나오자, 부소와 옥교는 저도 몰래 시선은 서로를 향해 있었다.두 사람 모두 넋을 잃었다.옥교는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혼사?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다.부소도 옥교가 당황한 것을 보고 다급히 아버지의 말을 끊었다.“아버지, 오해하신 것입니까? 우리는 벗일 뿐입니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혼사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아가씨 명성도 있는데, 경솔하게 이런 말을 하다니.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것입니다.”부원뢰는 놀라서 답했다.“뭐? 벗? 난 믿지 않는다!”“오기 전에 이미 알아보았다. 분명 서로 마음이 있다. 어린 나이도 아닌데, 혼사를 일찍이 정하면 너의 할아버지도 마음을 놓을 것이다.”부소는 마음이 급해졌다.“정말 벗일 뿐입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니니, 섣불리 그런 얘기를 꺼내지 마십시오.”옆에 있는 옥교는 이 말을 듣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소매를 꽉 쥐었다.부원뢰가 불만스럽게 말했다.“만약 마음에 품은 것이 아니라면, 어찌 향낭까지 받은 것이냐?”“딴마음을 품고 다른 아가씨들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부원뢰가 보기에 아가씨가 남자에게 향낭을 주는 것은 마음을 전한 것과도 같았다. 부소가 향낭을 받은 이상 아가씨의 마음을 받은 것과도 같다.어찌 남의 마음을 받고 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꿀 수 있단 말인가?부소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옥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긴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저... 사저께서 저녁에 약재를 함께 준비하자고 한 일이 생각났습니다. 이만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송구합니다.”말을 마치고 옥교는 빠르게 자리에서 떠났다.부소는 뒤를 따라나서 소리쳤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옥교는 객사를 나서고서야 발걸음을 늦추었다. 뇌리에는 부소가 방금 한 말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부자는 주루에서 말다툼을 벌였다.“보거라. 좋기만 하던 자리에 꼭 그런 못난 말을 해야겠느냐?”부소는 내키지 않았다.“분명 아버지께
Read more

제3014화

부소는 말을 하며 마음속으로 후회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떠나기 전에 혼사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걱정 없이 떠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그래서 아버지께서 서두르는 것이니, 어젯밤 그렇게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옥교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그럼 가족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함께 연기할 사람이 필요하면, 조금이나마 도와줄 순 있소.”부소는 멈칫하다 이내 웃었다.“좋소. 정 방법이 없다면 자네의 생각을 받아들일 것이오.”“부 태사와 중요한 일을 상의해야 하니, 이만 먼저 가보겠소. 시간이 되면 다시 밥을 사겠소.”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부소가 떠난 후 옥교는 계속 바삐 일을 했다.비록 동하국과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성안에서는 이미 약재와 쌀을 비축하고 있다.요 며칠 도착한 약재도 갈수록 많아져 그들은 검사하고 종류별로 상자에 넣은 후 재고를 점검하고 기록하여야 한다.마침 여인 검파에서 약재를 잘 알고 있기에 이 일을 맡게 되었다.오후에 부진환과 부소는 새로운 계획을 상의했다.기관선이 부족하고 만들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동하국 사람들이 쉬면서 재정비하게 할 순 없다.그들은 끊임없이 소란을 일으켜 동하국 사람의 정신을 빼놓은 뒤, 배를 빼앗아야 한다.천궁도 제자가 많아졌으니, 배를 빼앗는 승산도 크다.오후가 되자, 계획은 바로 시작되었고 백여 명이 연이어 출발했다.이튿날 날이 밝아서야 그들은 빼앗은 배 두 척과 함께 돌아왔다.모두 청주로 돌아온 후 바로 쉬러 갔다. 부소는 객사에서 밥을 먹었지만 다 먹을 때까지 옥교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녀가 더 이상 향낭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부소는 자리에서 일어나 객실로 돌아갔다.그 시각 옥교는 의원 뒤뜰에서 약재를 점검하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확인해도 틀린 점이 있었다.그녀는 책자를 들고 난향설을 찾았다.“사저, 이 약재에 문제가 있습니다. 세 상자가 빠진 듯합니다.”“도착해야 할 천예란이 한 그루도 없습
Read more

제3015화

상대는 경멸에 찬 말투로 비꼬았다.옥교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좋게 말을 하니,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이오?”옥교가 앞으로 나아가 손을 쓰려했다.난향설이 그녀는 잡아당겼다.순간 유 주인장이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져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살려주시게. 사람을 때리고 있네!”옥교를 화를 내며 말했다.“자네를 다친 적도 없소!”문 앞에서 시끄럽게 싸우고 있자, 많은 행인들의 주의를 끌었고 다들 몰려왔다.바로 그때 마침 지나가던 강여도 걸어왔다.“무슨 일이오?”상황을 보고, 유 주인장이 먼저 고자질했다.“공주마마! 여인 검파에서 약재를 잃어버리고 우리가 약재를 운반하다 생긴 문제라고 하며 사람을 때렸습니다!”“다들 보았습니다!”“우리는 설 씨 약재 운반은 청주에서 10여 년 동안 싼값으로 칭찬을 받아왔습니다! 청주 백성들은 모두 아는 일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구경꾼들이 그들을 도왔다.“맞습니다. 10여 년 동안 약재 운반을 하며 줄곧 믿음직했습니다. 약재를 훔치다니, 말도 안 됩니다.”“맞습니다. 오히려 강호 사람들이야말로 믿을 수 없습니다.”옥교는 이 모습에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얼른 말했다.“우리도 약재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약재 몇 상자가 사라졌을 뿐입니다.”“어찌 됐든 약재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강여는 한참 물어보고 일의 경위를 알았다. 그리고 약재가 의원에 들어선 후부터 수량을 알아보기 전까지 줄곧 옥교의 시선을 벗어나지 않은 것도 알게 되었다.강여가 말했다.“무슨 오해가 있을 것이오. 안에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해 보오.”“다들 물러가시게.”그 후 그녀는 유 주인장과 난향설을 데리고 가게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문을 닫자, 강여가 입을 열었다.“주인장. 약재를 운반할 때 따로 기록을 한다고 알고 있소. 출발할 때의 수량과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수량까지 모두 기록한다고 알고 있소.”“마차와 무게까지도 기록이 되어 있으니, 나에게 보여주게나.”그 말을 듣고 유 주인장의 안
Read more

제3016화

유 주인장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쉴 새 없이 땀을 닦았다.강여는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이것은 병사들이 쓸 물건이다. 대체 무슨 담으로 이 물건에 손을 쓴단 말이냐?"이 말에 유 주인장은 깜짝 놀라 털썩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약재를 탐한 것이 아니옵니다. 가고 있는 도중에 도적들에게 약탈당했습니다.""분명... 두 상자를 잃어버렸습니다.""병사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설 씨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었습니다..."옥교가 발끈했다."그리하여 사실을 숨기고 우리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오?"유 주인장이 다급히 말했다."잃어버린 약재는 우리가 배상하겠소! 다만 이 일을 숨겨줄 수 있겠소? 이 일이 소문이 난다면 우리 설 씨는 장사를 못 할 것이오."옥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만약 누명을 씌우지 않았다면 소문이 난다고 해도 다들 이해를 해줄 것이오. 하지만 물건을 잃은 것도 모자라 손님에게 뒤집어씌우다니. 소문이 나면 다들 설 씨 운반의 품행을 의심하고 믿지 못할 것이오!"유 주인장은 반박할 수 없었다.강여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잃어버린 것은 무슨 약재요?"난향설이 답했다."두 사장 모두 천예란입니다. 마침 의원에 부족하던 참입니다."강여는 생각에 잠겼다."천예란은 해독에 쓰이는 약재요. 보통 의원에 이 약재가 부족하진 않을 텐데 어찌 천예란이 부족하단 말이오?"난향설도 그녀의 말을 듣고 의아했다."저희가 의원에서 일을 돕기 시작한 후 음식을 잘못 먹고 설사하는 환자가 많았고, 다들 많든 적든 경미한 중독 증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청주성의 상황을 잘 모르고 의원의 일을 접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약을 처방받는지 잘 몰라 경험에 근거하여 천예란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그래서 약재의 소모가 많았습니다."이 말을 듣고 나니 강여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다.청주 주변에는 독 안개가 자욱한 숲이 있다. 관아에서 그곳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여전히 안으로 들어가 산나물, 산삼과 약재
Read more

제3017화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아직 흔적들이 사라지지 않았다.강여는 주변에 있는 흔적을 관찰한 후 눈살을 찌푸렸다."흔적으로 보아 40~50명 밖에 없고 싸운 흔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설 씨 운반에서 약재 두 상자를 빼앗겼습니다."차강남이 추측했다."상대가 무슨 사람인지 모르니, 그들도 섣불리 추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강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도 있습니다.""대체 무슨 도적이 감히 이곳에서 약탈하는 것인지 단서를 찾아봐야겠습니다."그래서 그들은 발자국을 따라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르렀다. 산속에는 관목이 무성하여 걸을 수 있는 길이 없었다."방향을 잘못 찾은 것 아닙니까?"누군가가 궁금한 듯 물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여는 멀지 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았다."방향은 맞지만 쉬운 길을 못 찾았을 뿐이다."일행은 계속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연기가 피어오른 곳으로 향했다.그리고 그들은 역시 무성한 숲속으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길을 발견하였다.다들 발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숲속으로 걸어갔다.숲을 지나자, 비탈길 아래에서 마당과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보아하니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도적들 같았다.그들은 불을 지펴 밥을 짓고 있었다.땅도 크지 않았고 사람도 60여 명으로 많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청주성은 동하국과 교전할 때이다. 대체 어디서 도적들이 온 것일까?특별한 상황이다 보니 강여는 진지하게 임하였다. 일반 도적이든 다른 속셈을 가진 사람이든 모조리 잡아서 천천히 심문해야 한다."원검화, 사람을 데리고 뒤에서 포위하거라.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예!"다들 바로 행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 포위하려 할 때 비탈길 아래에 있던 사람에게 발각되었다."누구냐!"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순간 모든 사람의 이목이 쏠렸다.수풀 속에서 인기척을 느낀 사람들은 바로 소리쳤다."어서 도망치거라!"순간 난장판이 되었다.강여는 바로 공격하라 명을 내렸다. 산비탈에 있던 부하들은 즉시 검을 뽑고 돌진하였다
Read more

제3018화

"계속 말을 하지 않을 것이냐? 정말 맛을 보려는 것인가 보구나."강여는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손끝에 쥐고 있던 부적이 순식간에 불타올랐다.강여가 손을 쓰려고 할 때, 상대는 드디어 두려웠다."저는 두 상자의 약재에 대하여 정말 모릅니다. 우두머리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처리했습니다.""누가 두목이냐?"강여가 추궁했다.상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답했다."자리에 없습니다.""바닥에 있는 시체 중에도 없는 것이냐?"그 사람은 한 바퀴 둘러본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없습니다."강여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도망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럼 우두머리와 약재를 처리한 사람은 있느냐? 그 사람도 없단 말이냐? 한 명도 없는 것이냐?"이상하게도 다들 서로 시선을 마주친 뒤 고개를 저었다."우두머리의 이름이 무엇이냐?""성이 엄 씨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릅니다."강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엇을 물어보든 모른다고만 하는구나. 설마 나를 놀리는 것이냐?""정말 모릅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이름은 그저 호칭일 뿐입니다."강여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이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그런 것이냐? 대체 누가 정한 규칙이란 말이냐? 우두머리의 신분도 모르면서 어찌 그를 따르는 것이냐? 그를 따라다니며 따뜻한 밥은 먹고 다니는 것이냐?""말하거라. 언제 이곳에 모여 도적질을 한 것이냐?"강여는 그들을 훑어보았다.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한 달 전에 이곳에 왔습니다. 먹을 것도 있고, 마실 것도 있습니다. 우두머리가 저희를 참으로 잘해주었습니다!"강여는 의아했다.‘한 달 전?’이내 그녀는 다른 사람을 보며 물었다."너희들은 언제 온 것이냐?"앞에 있던 남자가 다른 이를 도와 답했다."모두 비슷한 시간에 왔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도적이 된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자는 원래 이 일을 하다 무리가 흩어져 떠돌다 이곳에 왔습니다.""사나흘밖에 안 된 사람
Read more

제3019화

"나는 그들이 도망가지 않도록 단서를 알아볼 것이다.""차 대인도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원검화는 망설이다 결국 답했다."예!"원검화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20여 명의 도적을 끌고 먼서 산으로 내려가 청주영으로 돌아갔다.강여는 산에 남아 단서를 찾았다.모두 힘을 합쳐 방안을 찾아보았지만, 유용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차강남은 주위에 있는 숲속에서 상대의 흔적 따라 쫓아갔다. 다들 발자국의 방향을 따라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이 십여 명의 발자국은 흩어지지 않았다. 역시 함께 도망친 것이 분명하구나.""아마 우리가 찾아올 것이라 예상했기에 제때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강여는 싸늘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갑시다!"모두 흔적을 쫓아 산을 올랐다.한편 원검화는 사람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산길이 좋지 않아 부하 한 명이 제안했다."이 부근의 산에 온 적 있습니다. 제가 걷기 좋은 길을 알고 있습니다.""산을 더 빨리 내려갈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원검화는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이곳은 지형이 복잡하다. 아직도 길을 기억하는 것이냐?"부하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어릴 때부터 산에서 자랐기에 산길을 한 번 걸으면 모두 기억할 수 있습니다!""그래. 그럼 앞장서거라!"원검화는 공주가 위험하게 아직 산에 남아있으니,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산을 빨리 내려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래야 일찍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지원할 수 있다.얼마 가지 않아 역시 길이 보였다.다들 빠르게 그곳을 향했다.하지만 부하는 오히려 발걸음을 늦추고 무리의 말미에서 걸어가며 앞사람들이 그곳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나무 위의 기관에 묶인 밧줄을 잘랐다.순간 숲속에서 수십 개의 뾰족한 대나무 화살이 날아왔다. 다들 빠르게 피했지만, 여전히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화살들이 계속 날아오고 있었다.원검화는 고개를 돌려 길을 안내하던 그자를 바라보았다.그는 단번에 달려들어 곽
Read more

제3020화

산비탈을 오르자 이따금 음산한 기운이 몰려왔다.햇빛은 쨍쨍하지만, 등골이 서늘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앞에는 나무가 적었고 황량해 보였다. 숲속에는 도처에 흙무덤이 있었고 하얀 종이돈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바람 소리는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누군가가 몸서리를 치며 물었다."이곳은 어디입니까?"차강남이 설명했다."이곳에는 이런 무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청주는 대부분 평지고 이쪽에만 산이 많다 보니 무덤이 모두 산에 있다.""예전에, 산에서 지내던 마을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비록 산 아래로 옮겨 지내고 있지만 선인들의 묘가 아직 여기에 있다.""이상한 일은 아니니, 어서 앞으로 가자구나."강여도 이 일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계속 적의 흔적을 따라갔다.무덤을 지난 산비탈을 하나 더 넘자, 앞에 길이 나타났다. 무성한 숲이어야 하는 주변에 대량으로 나무를 벤 흔적이 있었고 나무도 적어지기 시작한 듯하다.살기도 순식간에 그들을 덮쳤다.허공에서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와 그들을 향해 휩쓸었다.모든 사람이 일제히 검을 뽑아 빠르게 원형으로 자리를 잡은 뒤 화살 비를 막았다.이렇게 화살을 피하느라 다들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강여는 활을 쏘고 있는 기관이 있는 위치를 빠르게 알아차린 뒤 단번에 날아온 화살을 잡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손에 쥔 화살을 날려 보내 숲속의 기관을 직격했다.화살 비와 살기 속에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기관이 망가지는 소리가 들려왔다.화살 비가 마침내 그쳤다.모두 손을 멈추고 한숨 돌렸다.하지만 주위에서 살기가 가득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인파가 사방에서 공격을 퍼부었다.다들 안색이 변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발자국 소리에 땅이 진동할 정도였다.그들은 이미 겹겹이 포위된 상황이라 도망칠 수도 없었다.차강남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 산에 대체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산채가 생긴 것이냐?"강여가
Read more
PREV
1
...
300301302303304
...
31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