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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0화

산비탈을 오르자 이따금 음산한 기운이 몰려왔다.

햇빛은 쨍쨍하지만, 등골이 서늘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앞에는 나무가 적었고 황량해 보였다. 숲속에는 도처에 흙무덤이 있었고 하얀 종이돈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바람 소리는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몸서리를 치며 물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차강남이 설명했다.

"이곳에는 이런 무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청주는 대부분 평지고 이쪽에만 산이 많다 보니 무덤이 모두 산에 있다."

"예전에, 산에서 지내던 마을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비록 산 아래로 옮겨 지내고 있지만 선인들의 묘가 아직 여기에 있다."

"이상한 일은 아니니, 어서 앞으로 가자구나."

강여도 이 일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계속 적의 흔적을 따라갔다.

무덤을 지난 산비탈을 하나 더 넘자, 앞에 길이 나타났다. 무성한 숲이어야 하는 주변에 대량으로 나무를 벤 흔적이 있었고 나무도 적어지기 시작한 듯하다.

살기도 순식간에 그들을 덮쳤다.

허공에서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와 그들을 향해 휩쓸었다.

모든 사람이 일제히 검을 뽑아 빠르게 원형으로 자리를 잡은 뒤 화살 비를 막았다.

이렇게 화살을 피하느라 다들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

강여는 활을 쏘고 있는 기관이 있는 위치를 빠르게 알아차린 뒤 단번에 날아온 화살을 잡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손에 쥔 화살을 날려 보내 숲속의 기관을 직격했다.

화살 비와 살기 속에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기관이 망가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살 비가 마침내 그쳤다.

모두 손을 멈추고 한숨 돌렸다.

하지만 주위에서 살기가 가득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인파가 사방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다들 안색이 변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발자국 소리에 땅이 진동할 정도였다.

그들은 이미 겹겹이 포위된 상황이라 도망칠 수도 없었다.

차강남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 산에 대체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산채가 생긴 것이냐?"

강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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