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22화

밖에서 동하국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여는 곧바로 돌아가 앉아 벽의 구멍을 막았다.

그러자 옆 방의 문이 열렸고, 동하국 사람이 방을 검사하더니 떠났다.

한참 후, 구멍 사이로 차강남이 손을 내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여, 배고프지 않으냐? 뭐라도 좀 먹어라.”

강여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차강남의 손에는 전병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어찌 아직도 식량이 있는 겁니까?”

“오전에 먹다가 남은 것이다.”

강여는 생각하다 조금 떼어내고 남은 것을 다시 건넸다.

“당신도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나눠 먹읍시다.”

차강남은 거절하지 않고 받으며 말했다.

“날이 곧 어두워지니 지금 기력을 모아두고 저녁에 도망칠 생각을 하자.”

“서신을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걸지도 모르겠구나. 이리 오랫동안 지원이 없는 걸 보니.”

강여는 조금 전 포위한 곳을 적이 바로 발견했다는 걸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우리 대오에도 동하국 첩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이렇게 오랫동안 지원이 없을 리가 없었다.

성의 사람들은 아직 강여 일행의 행방조차 모를 것이다.

차강남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우리 편이 배신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의논하며 우선 체력을 회복하고 도망치기로 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옆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차강남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자세히 들어보니 옆방 이한도 제자의 소리였다.

차강남은 급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무엇을 하는 것이오! 차라리 나한테 하시오!”

한참 외쳤으나, 밖에 있는 사람은 짜증섞인 말투로 덤덤하게 말했다.

“급해하긴, 곧 당신 차례가 올 것이오.”

“지금은 약을 시험하는 것뿐.”

옆에서 약을 먹은 이한도 제자는 고통에 못 이겨 바닥을 굴렀고, 애써 반항하려고 하며 자결하려고 했으나 꽉 붙잡혔다.

제자는 식은땀이 뻘뻘 났다.

차강남은 급히 말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이오!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떻소? 우선 저들을 풀어주시오!”

그러나 아무도 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