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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3화

“하지만 동하국과 여국이 전쟁을 벌이면 그가 죽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오.”

고옥언은 고소하는 듯 답했다.

강여는 실눈을 뜨고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자네는 고강리와 친형제가 아니오?”

“이복형제요?”

그녀는 비록 이한도에 가지 않았지만, 섬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고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동하국 왕자의 대역들도 용모가 비슷했기에 대역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로부터 동하국에 성이 고 씨인 황족이 분명 많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 대역은 동하국 왕자의 이복형제일지도 모른다.

고옥언은 담담하게 웃으며 부인하지 않았다.

“동하국 황족 간의 경쟁도 적지 않을 것이오. 일찍이 여국에 잠입한 것을 보니 각자 진영을 위해 다른 임무를 하고 있나 보오.”

“이런 쓸모없는 도적들이 무엇을 도울 수 있겠소? 내가 자네를 돕겠네!”

“당신이 시약을 중단하기만 하면 다른 조건은 천천히 이야기해보세.”

고옥언은 진지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공주,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요? 정말 나를 도우려는 것이오?”

“물론이오. 자네가 원하는 것을 줄 테니 자네도 나를 도와야 하네.”

고옥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공주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오?”

옆에서 비명이 들려오자, 강여의 말투는 조금 싸늘해졌다.

“바깥의 소리로 인해 조용히 자네와 이야기할 수 없소.”

“먼저 멈추게 하시오.”

고옥언은 부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부하들이 떠나고 잠시 후 비명이 천천히 멈추었다.

고옥언이 말을 이었다.

“이 약을 쓰면 통증이 바로 사라지지 않소.”

“이젠 말할 수 있겠소?”

강여는 그제야 협상을 계속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공로요.”

“비록 여국의 공주지만 여제의 친딸이 아니오. 나는 단지 여제의 옛 제자일 뿐이오. 그래서 조정에선 나의 신분에 대해 늘 잡담이 많았소.”

“나는 공로가 필요한 상황이오.”

“동하국과 전쟁하고 있는 터라 나는 자네를 도와 자네의 적을 없앨 수 있소. 만약 일이 성사된다면 먼저 병사를 데리고 물러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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