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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3화

“그러니 김옥한을 찾아가거라!”

말을 마친 뒤 황제는 태감을 불러 김량을 쫓아냈다.

황제는 두통이 심하여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폐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해 귀비가 와 있었다.

해 귀비가 죽 한 그릇을 들고 말했다.

“폐하, 힘드시지요? 이걸 먹고 피로를 푸세요.”

황제는 죽을 들고 한 입 먹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요리 솜씨가 느는구나.”

해 귀비는 웃으면서 황제를 안마해 줬다.

황제는 안마를 받으면서 말했다.

“김량은 나이도 적지 않은데 왜 눈물이 그렇게 많은지. 김량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가족이 죽은 것처럼 울어댄다는 보고를 받아서 짐은 세자가 사람을 죽이거나 그의 저택에 불이라도 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옥한과 부진환의 파혼 때문이었다.”

해 귀비가 웃으며 말했다.

“김량이라는 자는 못돼먹은 무뢰한이라고 유명합니다. 억지를 부리는 것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지요. 낯짝이 아주 두껍다고 합니다.”

“그는 실력은 없지만, 그 두꺼운 낯짝으로 그의 집안을 도와 많은 일거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김씨 집안도 8대 가문에 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실 폐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를 보면 골치 아파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만나주시지 않으면 됩니다.”

황제는 그제야 원인을 알게 되었다.

“해 귀비는 꽤 많은 것을 알고 있군.”

해 귀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8대 가문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아는 바가 있습니다. 부친께서 입궁하실 때면 자주 제게 이야기들을 들려주셨거든요.”

“만약 폐하께서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폐하께 들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

황제는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러면 좋지.”

“짐에게 심심풀이가 되겠구나.”

-

김씨 가문.

내원의 방 안에서는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김죽은 의자에 드러누워 품 안에 미인 여럿을 끌어안고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

그는 아주 즐거워 보였다.

그때 김량이 씩씩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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