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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5화

“조카야, 네가 대제사장 저택에서 괴롭힘 받는다는 건 알고 있다. 아무래도 넌 외부인이니 말이다. 세자도 널 박대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널 협박해서 파혼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너와 피를 나눈 사람은 바로 친삼촌인 나다. 그러니 인제 그만 고집부리고 나와 같이 돌아가자꾸나.”

김옥한이 화를 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다들 제게 아주 잘해줍니다. 그러니까 그런 헛소리는 집어치우시지요!”

김옥한이 화를 내자 김량은 더욱 우쭐해졌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한숨을 쉬었다.

“옥한아, 나는 알고 있다. 강화에 있을 때 넌 세자에게 마음을 품어서 자신을 그에게 바쳤지.”

“그런데 넌 몰랐을 것이다. 세자는 대제사장과 막역한 사이고 대제사장은 눈엣가시를 용납할 수 없을 테니 네가 세자의 첩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세자도 참 몹쓸 놈이지. 네 순결을 더럽혀놓고 네가 황제를 찾아가 파혼하게 하도록 널 협박했으니 참 괘씸하다.”

김량은 괴로운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삼촌은 세자와 싸울 능력이 없다.”

“삼촌은 네가 정신을 차리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돌아가신 네 아버지가 어떻게 편히 눈을 감겠는가?”

김량은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말했다.

그 말에 백성은 의논이 분분했다.

다들 깜짝 놀랐다.

“뭐라고? 세자와 옥한 낭자가 벌써 그랬다고?”

“세상에, 낭자의 순결을 더럽혀놓고 어찌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는지...”

김옥한은 초조해져서 호통을 쳤다.

“입 다무세요!”

“저와 세자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세자의 명성을 더럽힐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러나 김량은 더욱더 서글피 울었다.

“역시 그에게 완전히 홀렸구나. 아직도 그의 명성을 지키려 한다니...”

“옥한아, 어찌 자기 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느냐?”

김옥한은 두 눈이 벌겠다. 그녀의 눈동자에 분노가 가득했다.

심지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애써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혹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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